'설득' ????

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ㅣ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설득'은 잘 설명하거나 타이르거나 해서 납득시킴. 설복. 이라고 나온다.

내가 책을 처음 펴들때에는 이런 의미에서였다. 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또는 나를 이성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본책은 '설득'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심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Influence' 라는 영어가 지니는 뜻이 더 올바를 것이다.

요즘은 하루에도 몇번씩 걸려오는 물건 판매전화와 사회단체의 전화로 두통거리를 가지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또한 TV와 라디오, 유무선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한 광고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많은 정보속에서 물건을 사고, 일을 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 본책은 이런 수많은 결정에 대한 사회의 그리고 개인의 심리적인 영향에 대하여 잘 설명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전 나는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무려 40만원에 가까운 회원가입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투자하는 돈보다 더 이익을 볼수 있다는 확신적인 계산아래 가입하였지만 실제 그 기간이 지나간 지금 나는 '설득' 당하여 잘못된 지불을 한 것임을 알고 있다. 또한 수십,수백권의 책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중 많은 부분이 광고에 의한 충동구매성이 강한 것도 알고 있다.

그 이유들을 정확히 집어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본책의 내용들도 이 책이 주장하는 6가지 법칙에 근거하여 쓰여진 것이 확실하다. 진행되었다고 주장되어지는 많은 실험의 결과, 수치로 표현된 정확한 숫자,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인용서적들.. 이런 것들이 좀더 확실성을 가져다 주고 있다.

그러나, TV 코미디 프로가 주는 웃음이 가소롭게 보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책의 의미를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불로소득자라고 칭해진 무뢰한들로부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잘 설득하기 위한 방법으로서만이 아닌 더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회심리를 배울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심리학'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면이 있지만 비즈니스, 정치,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아니 내가 원하는 방향의 긍정적 영향을 이끌기 위한 기본 심리방법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물론, 첫 느낌은 '내가 이렇게 많이 속아왔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