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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가 들려주는 토끼의 간 이야기 ㅣ 피리 부는 카멜레온
천미진 지음, 조은애 그림 / 키즈엠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자라가 들려주는 토끼의 간 이야기
천미진 글, 조은애 그림
이 책은 <별주부전>, <토끼전>, <토생원전>, <토의 간>이라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으며
판소리 <수궁가>의 그 유명한 토끼와 자라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제목이 무척 길고 자라가 무척이나 억울해 하고 있네요~~~ ㅋ
그림책을 보다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주인공들의 시점을 바꾸는 패러독스나
패러디한 책들을 볼 수 있어요.
<자라가 들려주는 토끼의 간 이야기> 또한 자라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
자라가 거짓말쟁이 토끼를 찾고 있네요.
그리고 우리(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어요~ㅋㄷ
자라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용왕님의 이야기~ ㅋ
커다란 고래부터 조그만 멸치까지 바닷속에 사는 모든 생물들은 용왕님께 큰 은혜를 받으며 살고 있다네요.
그 훌륭한 용왕님이 병에 걸리시고
결국 육지의 뛰어난 의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해양생물들이 슬퍼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묘사되고~
용왕님의 이야기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네요~ㅋㄷ
용궁의 신하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여는데
문어장군은 육지에서 숨쉴 수 없으니 안되고,
꽃게장군은 사람들이 '밥도둑'이라며 장에 담가 먹지만 목숨을 걸고 다녀오겠다고 해요.
그나저나 밥도둑에서 빵~~! ㅋㄷ
회의를 잠자코 보던 자라 !!
바다와 육지를 다닐 수 있는 자신이 적격이라며~ 나섭니다.
알고보니 바다와 육지를 다닐 수 있어서가 아니고 자신감 넘치고 용기있는 주인공이였네요~ :)
하지만 육지에서 가장 뛰어난 의원 찾기가 어디 쉬운가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시간은 자꾸 흘러갔지요.
이 부분도 우리가 쉽게 볼 수 있었던 자라의 모습이 아니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때, 갑자기 토끼가 불쑥 나타났어요.
"육지에서 가장 뛰어난 의원을 찾나?
용왕님의 병을 고치고 나면 큰 상을 받겠지?
용왕님께서 큰 병이 나셨다니 어서 가 보아야겠군.
바로 내가 육지에서 가장 뛰어난 의원이라네."
말투며 생김새며~ 영악하고 뻔뻔한 토끼 캐릭터 그 차체네요. ㅋ
작은 봇짐을 챙겨서 용궁가는 토끼.
토기는 용왕님을 진찰하고 나서 도라지랑 씀바귀를 달여오라고 했어요.
약재를 달이는 동안 토끼는 아주 후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았지요.
나흘동안 토끼는 용왕님을 계속 치료했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내가 잠시 육지로 올라가 다른 약재를 가져와야겠네.
민들레라는 약재라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민들레는 아주… 비싸다네."
토끼의 뻔뻔함을 아주 잘 드러내는 그림 때문에 몰입하기가 참 좋더라구요~ ㅋㄷ
용왕님을 위해 황금과 보석을 갖다 주는 자라에요.
자라에게 기다리라고 하고 사라진 토끼.
그리고 한참동안이나 망부석이 되어 토끼를 기다리는 자라.
그림으로도 긴 기다림이 잘 설명되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자라는 지나가는 여우를 통해 토끼의 말이 모두 거짓임을 알게 되었어요.
사기꾼 토끼를 잡겠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자라에요~ ㅋㄷ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내용과 참 다르죠 ?! ㅋㄷ
이 책은 패러독스 그림책인데요.
아이들과 책을 읽고 다른입장을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여운이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역지사지(易地思之)도 알려줄 수도 있어요.
권말에는 원작도 실려있고,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 수 있네요. :)
이 책의 면지에요.
아무것도 없던 바닷속과 토끼를 태운 자라,
저 때만 해도 토끼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요. ㅋ
아이들과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새로운 각도로 읽으며
재미있는 이야기 꽃을 피우길 바랍니다. :)
ⓒ쎌론 http://pixelone.blog.me/220620154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