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의 고민 피리 부는 카멜레온 94
스테파니 오귀소 그림, 아그네스 라로쉬 글, 조정훈 옮김 / 키즈엠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프랑스 작가의 그림책을 만났어요.

영미권 동화책과 일본 동화책이 많다보니 다른문화를 담은 책들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작년에 <프랑스 동화책展>과 <나는 아티스트이다展>을 보니 더 관심이 생기기도 했어요.

 

 

 

키즈엠 피리부는 카멜레온 94 - 니코의 고민

아그네스 라로쉬 글, 스테파니 오귀소 그림 

 

  

자, 이제 니코의 고민이 무언지 들어볼까요?

 

 

 

 

" 니코, 양배추만 남겼니 ? "

" 니코, 엄마가 불렀는데 대답을 안했니 ? "

" 니코, 사방에 물을 흘렸니 ? "

" 니코,  차차의 꼬리에 탬버린을 매달았니 ? "

 엄마와 아빠는 화가 난 물투로 니코에게 늘 이렇게 물었지요.

" 그랬니 ? "

 

 첫장을 넘기자 마자 읽는 부모의 얼굴이 화끈거리는 내용이네요. ;;

연필로 그린듯한 무책색의 그림 위에 화내는 엄마, 아빠의 얼굴만 빨갛게 칠해져 있어요.

대부분 화를 내게되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되죠;; 간단하지만 확 와닿는 표현이에요. ;;

점점 얼굴 밖으로 벗어나는 붉은 감정들.

아이가 클수록 점점 강도를 더해 화내고 야단치는 제 모습과 오버랩 되네요. ㅠㅠ

 

 

 

 
엄마와 아빠가 " 그랬니 ? " 하고 물을 때마다, 니코는 대답을 얼버무렸어요.

" 음, 그건……. "

그때마다 엄마, 아빠는 한숨을 푹 내쉬었지요.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제대로 대답도 안한다면 ;; 저의 경우는 인내심이 바닥나요. ;;

하지만 니코의 부모님들은 그래도 더이상 화내지 않네요.

 

 


그런데 요즘 엄마, 아빠가 좀 달라졌어요. 

 

 

 

니코가 식탁에 딸기 잼을 몽땅 쏟았을 때도,

니코가 차차를 귀찮게 해도,

밖에서 놀다 온 니코의 새 외투가 찢어졌는데도,

니코가 양탄자에 진흙을 잔뜩 묻혀도,

엄마와 아빠는 니코에게 나무라지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요.

 

저는 이 페이지들을 보면서 강조되는 빨간색보다 전체적인 채도가 더 눈에 들어와요.

왠지 무거운 공기, 니코가 느끼는 그 달라진 공기를 표현한건 아닐까?

아니면 니코만 다른세계에 동떨어진 듯한 니코의 마음을 표현한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체적으로 아드님도 심각하게 보았어요.

그러다 보니 엄마가 화낼때 우리 아드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졌어요.

다시 앞페이지를 보면서 엄마가 화날때는 어때 ? 니코의 엄마와 같아 ? 하며 조심스레 물었지요.

아드님은 엄마가 화날때 이렇게 빨개지지는 않는다며 ;; 다르다고 했어요. ;; ㅋ

그리고 엄마가 어떤 경우 화내는지 잘 알고 있더라구요 ;; ㅋ

아드님은 남아라서 그런지 가슴에 담아두고 그런 일은 없는 듯 해서 다행이었어요...

 

 

    
 

 

니코는 어쩐지 점점 걱정이 되었어요.

엄마와 아빠가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것만 같았어요.

" 아빠, 오늘은 빨리빨리 서두르라고 하지 않으세요 ? "

" 엄마, 숙제를 다 했는지 확인하지 않은세요 ? "

" 아빠, 차차를 괴롭히지 말라고 하지 않으세요 ? "

" 음, 그건……. "

 

아이와 입장바꾸기를 시도하는 것도 같고,
아님 아이에게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것도 같아요.

 

 

 

 

 

니코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 이제 나에게 관심이 없으신 걸까 ?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 '

니코는 몹시 슬퍼졌어요. 

'아냐, 아닐 거야. '

하지만 니코는 자꾸만 눈물이 났지요.

 

 

 

 

니코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를 듣고 엄마와 아빠가 니코의 방으로 왔어요.

" 니코, 무슨 일이니 ? "

" 예전처럼 저에게 '그랬니?' 하고 묻지 않으세요 ?

그러자 엄마와 아빠가 니코를 꼭 안아주며 물었어요.

" 니코, 엄마랑 아빠가 그러는 것 같니 ? "

" 음, 그건……. "

 

 

 

이 한장면으로 부모의 사랑과 안정적인 아이의 심리가 잘 느껴져요.

영화같은 경우는 열린결말을 잘 안좋아하는데요. ;; ㅋ

그런데 아이와 책을 보다보면 이젠 열린결말이 아이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고,

볼때마다 다른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

 

 

 

   

 

그리고 표지의 내지에요.

곳곳에서 니코가 즐겨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 양탄자 위에 있어요.

고양이 차차는 왠지 니코를 피해 도망가고 있는 것 같네요. ㅋ

 




 

하지만 사실 니코는 차차의 그림을 이렇게 많이 그릴 정도로 많이 사랑하고 좋아해요.

왠지 니코의 부모님과 우리들과 같네요.

화내고 야단친지만 사실은 우리 아이들을, 니코를 무척 사랑한다는 점이 말이에요.

이런 주된 내용 아닌 다른 그림읽기가 단행본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에요. :)

 

  

동화책을 보다보면, 아이보다 어른이 느끼는 점이 많은 동화책이 종종 있어요.

이 책의 경우죠. 아이와의 대화로 아이와 부모가 힐링도 할 수 있는 동화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

또 본문의 글에서 느끼는 " 왜 ? " 의 표현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말하는 방법이 대부분 부정형이라고 해요.

"학교에 가야지"라고 하지 않고 "왜 아직도 학교에 안 가니?" 처럼요.

다시한번 우리들의 질문방식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면 좋겠어요.

 

 

 

 

 

스테파니 오귀소 작가/그림 이야기 ▶ http://pixelone.blog.me/40181510208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그려 볼까 ?

  

 

요즘은 뭐할까? 하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자주 해요. ;;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고 싶기도 한데 당분간은 그림그리는 독후활동이 많을 것 같아요. ;; ㅋ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 다르게 표지의 글씨를 따라 쓰고 싶다고 하네요. :)

 

 

그리고 그리고 싶은것은 ?

 

 

바로 이 양탄자랍니다. ;; ㅋ

 

 

 

 

 

글작가 이름을 쓰니 공간이 없어서 그림작가 이름은 못썼네요. ;; ㅋ

그래도 엄마도 함께 그리고 있으니 양탄자 무늬도 그리고~

벽에 붙은 고양이 그림을 보고 그림액자도 2개 그리고, 선물 꾸러미도 그리고 의자도 그렸어요. :)

그리고 알파벳의 정체는 ?

 

 

 

 

제가 고른 그림은 세가족이 따뜻하게 포옹하는 장면인데요.

그리다 보니 제가 포스터를 그리고 싶더라구요.

NO 버럭!으로 직접적으로 하려다가 ;; ㅋ 화는 잠시 고르고 웃자! 라는 의미로 이렇게 그려보았어요.

이 알파벳을 보고 아드님이 따라 쓴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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