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을 통해 알게된 후쿠다 이와오 작가를 좋아하는 1인이에요.
몇권 안보았지만 그만의 따뜻한 시선,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들, 위트를 좋아해요. :)
표지를 보며 아드님에게 친한 친구를 물었어요.
친구들 이름을 열심히 말해 주고 있어요. :)
여름방학이 시작된 어느날.
마나부가 나무위의 장수풍뎅이를 발견했어.
장수풍뎅이가 나오자 반가워하며 피규어를 찾아오는 아드님.
손에 꼭 쥐고 책을 다 읽을 때까지 함께 했어요. :)
나무 위의 장수풍뎅이를 발견한 아이들은 나무에 기어올라 장수풍뎅이를 잡고 있었어.
그때,
요놈 할아버지가 나타났어.
일본 할아버지다운 풍모시네요.
일본에서는 천둥?번개?할아버지라고 하는데 의역이 더 맘에 들어요. 요놈들~ ㅋ
요놈 할아버지는 언제나 '요놈, 요놈'하면서 야단치는 할아버지야.
모두들 싫어한다는 할아버지지만,
이렇게 잘못된 것을 말씀해 주는 어른들이 없는 시대에 산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저 또한 청소년들에게 용기있게 말할 수 없는 소심한 아줌마라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어떻게 내공을 쌓아야 잘못된 행동을 나무랄 수 있을까요...?!
허락도 없이 남의 나무에 올라간 것을 나무라는 요놈 할아버지를 뒤로한 채,
히데토시가 제일 먼저 도망치지 뭐야.
그런데 가장 먼저 도망쳤던 히데토시가 꽈당 넘어지고 말았어.
나와 마나부는 금방이라도 붙잡힐 것 같아 앞만 보고 달렸어.
도망간 나와 마나부는 히데토시가 걱정되기 시작했어.
작은 두 아이보다 크게 자리잡은 넘어진 친구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에게 혼나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어쩔 줄 모르는 우리들.
하지만 내 머릿속은 히데토시의 우는 얼굴로 가득차고 울음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지.
의기소침하게 작아진 모습부터 겁에 질린모습,
어쩔 줄 몰라서 땀만 흘리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히데토시를 구하기로 한 우리들, 혼나다 오줌쌀까봐 미리 오줌도 싸고 요놈할아버지 집으로 갔어.
" 하나, 둘, 셋 하면 가는거야. "
무서워서 눈물이 날 것 같고, 미리 오줌 누고 오길 잘했다는 아이들의 표현에서 절로 미소짓게 되요.
글 작가인 구스노키 시게노리 작가는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참 따뜻한 분 같아요.
" 허락도 없이 할아버지 나무에서 풍뎅이를 잡아서 죄송합니다 !
장수풍뎅이를 돌려드릴 테니 친구를 용서해 주세요 ! "
우리는 호통이 떨어지길 기다렸어.
아드님도 용기내어 잘못을 인정하는 아이로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
"요놈들, 멋대로 남의 나무에 올라가서 곤충을 잡으면 못쓰지.
도망을 친건 더 괘씸해 !
하지만 친구를 생각해서 돌아오다니 참 용감하구나 ! "
우리는 요놈할아버지의 웃는 얼굴을 처음 봤어.
그동안 야단만 치신다고 화만내는 할아버지로 잘못 알고 있었던거죠.
알고보면 칭찬할 땐 칭찬하시고 잘못된 것은 꾸짖는 사회에 꼭 필요한 요놈 할아버지세요. !
이책의 반전 페이지에요.
요놈할아버지를 무서운 존재로 계속 강조하다가 이렇게 빵 ! 터뜨리시네요~ ㅋ
요놈할아버지가 웃으시니 정말 대반전이에요.
외모 또한 한몫하는 걸 보면 후쿠다 이와오님의 그림을 안좋아할 수 없네요. :)
" 요놈들, 친구 소중한 줄도 알고 대견하다.
지금처럼 친구를 아껴 줘야 한다, 요놈들 !
에헴, 나도 너희랑 친구 할까? "
" 우리는 진짜 친구야, 그치 ? "
여름방학과 함께 더 돈독해진 친구들의 우정.
그림의 힘으로 더 밝고 아름답게 보여요.
글작가와 공동작업한 이 책은 제 3 회 유치원 그림책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
후쿠다 이와오 작가는 그림책 작가로 30 년 가까이 활동을 했지만,
사진이나 인터뷰 찾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고, 자연 가득한 좋은 환경에서 자랐고
지금도 잘 기억하고 있는 할아버지랍니다.
그래서 모든 책에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요. :)
후쿠다 이와오 작가로 검색하면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검색되요.
어린연령의 책보단 우정, 우애같은 아이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책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