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을 가져라 - 지식경영시대의 책쓰기 특강
송숙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는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몰두했는데, 올해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열중하는 시간을 늘렸다. 저자처럼 글쓰는 전공을 나오지도 않았고, 글쓰는 것이 유달리 좋다고 생각해보적이 없었지만, 책을 읽고 느낀 점과 생각, 메모등을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라도 내가 쓴 리뷰등을 다시 꺼내어 읽어볼수 있는 건 언제 생각해도 유쾌한 일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감히 책을 써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선 꼭 한번 책을 써야겠다, 아니 이제부터 책을 쓸 작정을 하고 책을 읽어야겠단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에서는 왜 책을 써야 할지 동기와 당위성을 구구절절이 설명했으며, 책을 어떻게 써야 할지, 책을 쓰는 과정 전후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만일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독자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시켜줄 그런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책을 언급하는데, 맨 뒷장에 수록된 참고문헌을 보니 240권이 넘는다.
책 쓰는 방법 - 기획과 마케팅을 소개하는 글 이외 거의 대부분은 책 속의 책을 소개하는데, 책 만들어 내는 직업적 특성 탓일까? 사람들에게 책을 펴내는 이유와 당위성을 목적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책을 읽어나갔을 작가의 치열한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묘미는 현업작가의 책쓰기가 아닌, 일반 사람이 자신의 생계 이외 시간에 열중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책으로 담는 현실적인 권유에 있다. 이 책 자체가 작가 스스로 몸소 실천해 보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자신이 프로가 아니더라도, 매일 조금씩 글쓰기 시간을 할애해서 글쓰기 연습을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나의 라이프코드를 책에 담을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아주는게 이 책의 장점이자 강점이라 할만하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면 개그맨 김종석씨가 자주 나와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원래 성인개그를 하시던 분인데 <아빠가 놀아주면 아이는 확 달라진다>란 책을 펴내고 부터 유아교육 전문가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고 한다. 수학의 정석이란 책은 모두 3700만권이 팔렸다고 하는데 저자 홍성대씨는 이 인세로 자립형 사립고를 세웠다고 한다. 흔히 부자가 되길 권유하는 재테크 종류의 책들을 보면, 그 방법대로 부자가 된 사람보다 그런 책을 써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더 많듯이, 책이 인생 후반부를 책임질수 있는 로또와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프로페셔널의 입지를 단단하게 자리매김할수 있을 '책을 펴내는 것'은 내가 누구보다도 이 일에 열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좋은 수단이 되거니와, 인세수입도 무시못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지는것도 사실이다. 책쓰기! 정말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관심있게 본 것은 정보와 자료,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기술 편인데, 온라인으로 퍼올수 있는 자료가 있는가 하면, 신문이나 다른 인쇄지에서 글감을 발견할때면 스크랩을 해놓고선, 시간이 지나면 어느 블로그에, 어떤 노트에 스크랩한 자료가 붙어있는지 찾지 못하거나 오리무중일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의 짧은 리뷰라도 글을 이어 붙이려면 적절한 단어의 활용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읽어보면 책쓰는 일을 집 한채 지어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영감을 받아 단번에 글쓰기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성격묘사나 쓰면 좋을 말을 보관함에 차곡차곡 모았다가 글쓰기를 시작할 무렵 이용한다는 것이다.<당신의 책을 가져라> 저자도 책을 기획하여 써내기까지 정보와 사례, 아이디어 모으기가 가장 오래 걸린다고 했다.

정보를 모우는데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메모지 한장에 한 가지의 아이디어만 기록하고, 쓰려는 책이나 기사, 기획의 어디에 해당하는 것인지 까지 적어두면 좋다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가능한 많은 종류의 신문을 읽어 정보를 수집하되, 필요한 기사는 꼼꼼히 읽고 출처, 게재된 날짜, 용도를 적어 박스에 보관한다고 한다. 디지털화된 자료는 블로그를 만들어 비공개로 운영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출간과 함께 블로그를 공개하면 독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창구로 활용할수 있는 방법 또한 소개했다. (84쪽)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점은 소개하는 많은 책들이 책 한권을 완성하기 위해 처음부터 기획을 하며 읽은 흔적을 발견했고 어떤 인용구를 발췌해야 겠다는 목적성을 진하게 느꼈다. 보통 책을 소개하는 글에 자신의 생각을 보태어 뼈와 살을 덧붙이는 종류의 책이 아니라, 책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큰 테투리 안에 한권의 책이 양념이 잘 되어 버무려진 느낌을 받아서 책을 읽으면서 에피소드를 하나둘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했다. 출판기획이란 생소한 분야에 관련된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된 기회였고 전문 작가가 아니라도 책을 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좋은 계기가 되었다.
책 마지막에 저자의 카페가 소개되어 있어 가입해서 쓴 글에 저자가 직접 댓글을 달았다. 책을 통해 궁금한 점, 느낀 점을 저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책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밑줄 긋고 페이지를 수차례 접었더니 책이 헌책이 되어 있었다.^^

나의 책 언젠가 꼭 가지고 싶다!

출판기획 일을 하는 저자답게 책을 만드는 방법 또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
읽으면서 도움이 될만한 곳을 세부 목차로 나누어봤다.

<기획>
착상, 구상, 구성, 집필, 편집, 포장, 제작, 마케팅, 책쓰는 사람으로 살기 - 책 만들기 핵심 8단계 (50~53쪽)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기획의 3T (타이밍, 타켓팅, 타이틀링)의 중요성 (79~81쪽)
아이디어 개발 5단계 (배아기, 자료수집, 숙성기, 필터링, 컨셉팅) (86~90쪽)
책쓰기 전과정 셀프 프로세스 (Sourcing, Conception, Planning, Writting, Marketing) (95~98쪽)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해야 할일>
출간계획서 쓰기, 집필지침 만들기 (105~107, 108~112쪽)
책쓰는 시간 확보하기 (129~130쪽), 더욱 많은 책 읽는 요령 (134~135쪽)
초고쓰기까지 여러 주의점 (136~152쪽)

<책을 다 쓴후>
제목 붙이는 요령 (156~160쪽), 띠지 , 뒷표지의 문구 작성, 원고 포장법 (161~165쪽, 217~224쪽)
집필계획서 도표 (176쪽), 책 파는 아이디어, 홍보 소개법 (208~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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