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를 믿지 않는다 - 오프라 윈프리의 일과 성공과 사랑
로빈 웨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 집사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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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토크쇼 방청객들에게 2만달러가 넘는 자동차를 선물했다고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서 알게된 오프라 윈프리 그녀에 대한 일대기적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녀의 토크쇼를 보지 않았지만 솔직하고 감성적인 성격에 미국인들의 호응이 크게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다. 그녀가 오늘날 각종 매스콤에 들락거리고 독신이며 천문학적인 부를 거머쥔 흑인 여성으로서 영향력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었다.
50대를 넘으면서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원치 않으면서도 세상의 불후한 어린이들을 양육하고 후원하는 관리인으로 자처하는 그녀의 모습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모순을 느꼈는데, 10대 성장기적 불행한 추억들과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알게되면서 오히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야말로 21세기 여성의 참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다.

거친 학대와 성폭행을 겪으면서 10대의 반항기적 기질은 버논과 젤마 부부를 만나면서 엄격한 가정교육과 훈육, 그리고 진심어린 애정과 보살핌으로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큰 터닝포인트 였다.
방학중에도 매일 새로운 단어 5개를 암기하고 한달에 네다섯권의 책을 읽도록 하고 독후감을 쓰도록 하는 가정교육은 참으로 대단해보였다. 그녀가 지독한 독서광이 된 배후에는 어릴적 이런 교육들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한 아이의 부모로서 나 역시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무한대로 표출할수 있는 능력을 얻기를 간절히 바라게 됐다.

토크쇼에 나온 그녀의 모습은 뚱뚱한 거구의 몸매였는데, 그녀가 학창시절에는 미인대회에 우승까지 한 경력이 있었다는 것은 의외의 사건이었다. 물론 미국은 미인지상주의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오프라의 유머감각, 지성미, 자신감에 큰 점수를 매겼다.
미인대회의 우승은 미디어의 거장이 된 그녀를 이끌도록 작용한 조그만 인연이 시작됐다. 미녀선발대회를 후원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됐고 대학에서는 화법과 드라마를 전공으로 공부했다.
비록 과거는 불후했지만 버논과 젬마 부부가 그녀를 보살피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행운은 토크쇼의 1인자가 될때까지 장애로 불릴만한 역경은 없어보였다. 소수계 우대정책으로 방송국에 채용되면서 방송생활을 시작했고 아나운서, 리포트 과정을 거치면서 거침없는 자연스런 화법과 감정이입이 토크쇼의 진행자로서 더할나위없는 강점임을 확인시키게된 동기를 갖게 됐다.

오프라가 뚱뚱해진 이유는 처음 토크쇼를 맡아 진행할때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달래면서 생긴 변화였는데 다이어트와의 전쟁은 그녀의 일대기적 모습을 지켜보면서 재미있는 헤프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도 했고 다시 원래의 뚱뚱한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출판사, 방송스튜디오를 거머쥔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개시키는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토크쇼가 없다. 연애인들이 나와서 쇼를 하는 라이어티쇼 문화라서 미국처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웃고 눈물짓는, 때로는 방청객이나 출연객을 상대로 욕을 하고 싸우기도 하는 그들의 문화가 자칫 이상하게는 보이지만 오히려 미국이기에 오프라 윈프리가 있게 된 배경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엄격한 가정교육과 훈육의 중요성, 자녀의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단 점을 느끼게 됐고, 오프라의 지치질 모르는 열정과 낙천적인 삶의 자세,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자신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이타적 삶의 철학을 배웠다.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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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공룡 접기 이야기하며 접기 4
올챙이 지음, 박소영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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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룡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공룡매니아 아들에게 이 책을 보여줄 생각하니 책이 빨리 배달되기만을 기다렸다. 어릴적에 색종이를 접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어른이 되고나서는 색종이를 접을일이 없었는데 아이에게 공룡을 직접 만들어 줄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알게되어 상당히 기뻤다. 완제품 장난감만 사다주다가 엄마, 아빠가 한자리에 모여 아이와 함께 공룡이야기를 하며 공룡접기 놀이를 하니 아이도 잘 따르고 좋아하는 눈치였다.

책을 펼치자, 인형, 포스터, 책, 도화, 해골, 그림이 새겨진 의자, 모형, 베개와 침대 모두 공룡으로 구성된 주인공 레오의 방이 보였다. 내 아들, 태호(32개월)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우와~ 란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먹음직스런 눈초리로 방안 이곳저곳을 수색하던  태호가 '아빠 이 공룡침대 갖고 싶어' 떼를 쓸까봐 순간 긴장되면서 슬슬 태호를 꼬시기 시작했다.

'자 태호야 뒷장이 궁금해진다. 빨리 넘겨보자아~' ^^

먹보 스테고사우루스, 장난꾸러기 티라노, 화장실을 엉망으로 만든 오프탈모사우루스, 악어공룡 텔레오사우루스, 형광등에 매달린 람포린쿠스, 밤새 시끄러운 파라사우롤로푸스 등을 소개하면서 무섭게 생기지 않은 공룡들을 집에서 키울수 있나보나 했는데, 태호가 생각하기에는 어떻게 공룡을 키울수 있을까? 하고 의문심을 가져볼만한 일이기도 했는데 '아빠 나 공룡 키우고 싶어' 란 황당한 떼를 쓰진 않아서 퍽 안도하긴 했다.

다이노소어란 영화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는 공룡이 이구아노돈인데,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무척 좋아하는 공룡들이다. 이 영화에서 티라노가 나쁜 악당으로 나오는데 태호가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공룡이 이 티라노다. 티라노는 앞 두다리는 거의 퇴화되어 있었지만 두 다리의 근육이 강하고 잘 발달되어 있어 두 다리로 쿵쿵 달리는 걸 보며 집에서 쿵쿵 따라하는 걸 말리느라 곤혹스러웠던 적도 많았다.

공룡이 원래 무섭게 생겨서 험악하게 이빨이 돋아나 있는 그림을 아이에게 드밀면 무서워하거나 싫어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공룡그림이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적대감을 갖지 않고 공룡을 쉽게 대할수 있어 좋았다. 원래 공룡접기가 목적인 책이라서 이야기가 짧은것이 마냥 아쉽기 했지만 공룡을 직접 만들어 아이와 정글을 탐험하는 모혐여행을 떠나거나 공룡의 먹이사슬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앞부분(1~21p)가 공룡이야기이고 24p~51p 까지는 공룡접기 설명서와 뒷장은 공룡접기 큰 종이가 껴있다. 부록으로 보통 크기의 색종이가 딸려왔는데 큰 종이는 엄마공룡이고, 작은 색종이는 아기공룡인 셈이다. ^^
색종이에는 공룡그림이 새겨져있는데 종이를 접을때 접는 란이 그려져 있어서 종이접기에 도움이 됐다.
종이접기 처음 소개된 공룡은 마이아사우라 였는데 얼핏 쉽게 보여서 종이접기 기본기호 설명(26p)을 자세히 보지 않고 접었다가 낭패를 봤는데, 종이를 접기전에 꼼꼼히 읽어보는것이 좋을듯 싶었다. 

종이접기로 제공하는 종이를 따로 팔지 않기때문에 신중하게 접어야 하는데, 아이에게 접어보라고 주면 접다가 찢는 재미에 들려 정작 아이가 직접 종이를 접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대신 아빠가 태호랑 노는사이 엄마가 빨리 공룡을 만들어 태호에게 주어야 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공룡에 대한 애착은 아이보단 아빠가 더 큰것 같았다. ^^
초등학교 이상이 되어야 종이를 직접 접을수 있는 수준이 될것 같은데, 엄마, 아빠가 대신 만들었다 하더라도 공룡 제작사를 옆에서 지켜봤으니 종이접기가 재밌는 게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준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접기 시리즈가 공룡말고도 자동차, 비행기, 동물 편이 있어 다른 책도 얼른 주문했다.
공룡이 자동차를 타고 다닐 시너지를 생각하면 얼마나 종이접기를 재밌어 할까?  공룡이 비행기를 탄다면 ^^? 태호가 너무 좋아서 아빠보러 빨리 만들라고 얼마나 보챌지 모르겠다. 태호의 웃음, 미소가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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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공룡 접기 이야기하며 접기 4
올챙이 지음, 박소영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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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공룡매니아 아들에게 이 책을 보여줄 생각하니 책이 빨리 배달되기만을 기다렸다. 어릴적에 색종이를 접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어른이 되고나서는 색종이를 접을일이 없었는데 아이에게 공룡을 직접 만들어 줄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알게되어 상당히 기뻤다. 완제품 장난감만 사다주다가 엄마, 아빠가 한자리에 모여 아이와 함께 공룡이야기를 하며 공룡접기 놀이를 하니 아이도 잘 따르고 좋아하는 눈치였다.

책을 펼치자, 인형, 포스터, 책, 도화, 해골, 그림이 새겨진 의자, 모형, 베개와 침대 모두 공룡으로 구성된 주인공 레오의 방이 보였다. 내 아들, 태호(32개월)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우와~ 란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먹음직스런 눈초리로 방안 이곳저곳을 수색하던  태호가 '아빠 이 공룡침대 갖고 싶어' 떼를 쓸까봐 순간 긴장되면서 슬슬 태호를 꼬시기 시작했다.

'자 태호야 뒷장이 궁금해진다. 빨리 넘겨보자아~' ^^

먹보 스테고사우루스, 장난꾸러기 티라노, 화장실을 엉망으로 만든 오프탈모사우루스, 악어공룡 텔레오사우루스, 형광등에 매달린 람포린쿠스, 밤새 시끄러운 파라사우롤로푸스 등을 소개하면서 무섭게 생기지 않은 공룡들을 집에서 키울수 있나보나 했는데, 태호가 생각하기에는 어떻게 공룡을 키울수 있을까? 하고 의문심을 가져볼만한 일이기도 했는데 '아빠 나 공룡 키우고 싶어' 란 황당한 떼를 쓰진 않아서 퍽 안도하긴 했다.

다이노소어란 영화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는 공룡이 이구아노돈인데,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무척 좋아하는 공룡들이다. 이 영화에서 티라노가 나쁜 악당으로 나오는데 태호가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공룡이 이 티라노다. 티라노는 앞 두다리는 거의 퇴화되어 있었지만 두 다리의 근육이 강하고 잘 발달되어 있어 두 다리로 쿵쿵 달리는 걸 보며 집에서 쿵쿵 따라하는 걸 말리느라 곤혹스러웠던 적도 많았다.

공룡이 원래 무섭게 생겨서 험악하게 이빨이 돋아나 있는 그림을 아이에게 드밀면 무서워하거나 싫어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공룡그림이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적대감을 갖지 않고 공룡을 쉽게 대할수 있어 좋았다. 원래 공룡접기가 목적인 책이라서 이야기가 짧은것이 마냥 아쉽기 했지만 공룡을 직접 만들어 아이와 정글을 탐험하는 모혐여행을 떠나거나 공룡의 먹이사슬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앞부분(1~21p)가 공룡이야기이고 24p~51p 까지는 공룡접기 설명서와 뒷장은 공룡접기 큰 종이가 껴있다. 부록으로 보통 크기의 색종이가 딸려왔는데 큰 종이는 엄마공룡이고, 작은 색종이는 아기공룡인 셈이다. ^^
색종이에는 공룡그림이 새겨져있는데 종이를 접을때 접는 란이 그려져 있어서 종이접기에 도움이 됐다.
종이접기 처음 소개된 공룡은 마이아사우라 였는데 얼핏 쉽게 보여서 종이접기 기본기호 설명(26p)을 자세히 보지 않고 접었다가 낭패를 봤는데, 종이를 접기전에 꼼꼼히 읽어보는것이 좋을듯 싶었다. 

종이접기로 제공하는 종이를 따로 팔지 않기때문에 신중하게 접어야 하는데, 아이에게 접어보라고 주면 접다가 찢는 재미에 들려 정작 아이가 직접 종이를 접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대신 아빠가 태호랑 노는사이 엄마가 빨리 공룡을 만들어 태호에게 주어야 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공룡에 대한 애착은 아이보단 아빠가 더 큰것 같았다. ^^
초등학교 이상이 되어야 종이를 직접 접을수 있는 수준이 될것 같은데, 엄마, 아빠가 대신 만들었다 하더라도 공룡 제작사를 옆에서 지켜봤으니 종이접기가 재밌는 게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준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접기 시리즈가 공룡말고도 자동차, 비행기, 동물 편이 있어 다른 책도 얼른 주문했다.
공룡이 자동차를 타고 다닐 시너지를 생각하면 얼마나 종이접기를 재밌어 할까?  공룡이 비행기를 탄다면 ^^? 태호가 너무 좋아서 아빠보러 빨리 만들라고 얼마나 보챌지 모르겠다. 태호의 웃음, 미소가 얼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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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구멍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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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우리 몸의 구멍> 동그랑 구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책은 얇지만 책을 통해 태호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수 있었습니다.
처음 펼쳤을때 이 그림은 모지? 무엇일까? 아이의 궁금증을 한껏 유발하게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구멍같은데 무슨 구멍일까? 아이도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그 옆에 조그만 점들이 많이 찍힌 구멍들이 보이는데 어른도 쉽게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페이지를 넘기고나서야 어린 아이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로 샤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태호가 맨 처음 발견한 곳은 아이의 고추인데, 똥이라고 합니다.
똥구멍에서 똥이 나오는걸로 보였나 봅니다. 그건 똥이 아니고 고추야~ 너도 고추가 있지 않니^^?
자꾸 똥이라고 고집부립니다. 조금 더 크면 아이처럼 혼자서 샤워기로 목욕할수 있는 나이가 되겠지요^^

휴지를 손에 든 아이가 코에서 흘러나오는 콧물을 닦으려 합니다.
태호도 마침 콧물이 흘러서 휴지로 코푸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아주 잘 합니다~ 자꾸 콧물을 먹으려 하거든요 ^^
콧구멍의 어둡고 캄캄한 터널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자동차를 보면서, 자동차를 타고 실제 터널에 들어갈때마다 이 그림 책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음식물을 먹으면 식도를 거쳐 위로 장을 이리저리 통과하면 똥이 되어 나옵니다.
아이는 관심있게 이 그림을 쳐다보다가 자기 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지 대뜸 뱃속의 그것을 가리키며 '똥이다!!'  팔짝 뛰며 아주 좋아합니다. 왜 좋아할까요^^? 요즘 한창 배변훈련 중이어서 그런지 똥이 무엇인지 참 궁금한 모양입니다.
한 아이가 변기에 앉아서 똥을 누려고 용을 씁니다.
'태호야 아빠 어디에서 똥싸? '변기~'  그런데 태호는 변기에 안앉으려고 합니다.
기저귀를 채워야만 변을 누려는 습관때문에 아직 변기에 앉기를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변기에 앉아서 똥누는 아이를 가리키면서 잘 설명해줍니다.
'아빠도 엄마도, 책속의 아이도 변기에 앉아서 똥누는데, 태호도 그럴꺼지^^? 몇차례에 걸쳐 책을 보니 '싫어'라고 얘기하진 않아도 한참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 아참! 똥구멍과 고추를 구별할수도 있게 되었군요

배꼽을 드러내며 수영복을 입은 형아들과 누나들이 보입니다.
태호는 엄마 찌지보다 아빠 찌찌를 더 좋아합니다. 옷을 갈아입을때 얼른 달려와 한번씩 만지고 갑니다.
아빠 배꼽과 아이 배꼽을 맞춰보는 게임을 종종 하는데 그럴때면 간지러운지 자그러지기도 하고 재밌어 합니다.
한번씩 아빠 배꼽의 털을 뽑아보려고 하지만 그것만은 양보를 안하지요. 태호야 아빠 다리에는 털이 많은데, 넌 왜 없을까? 자신의 맨다리를 만지다가 아빠 다리의 털을 힐끗 쳐다보더니 뽑으려고 덤벼듭니다.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콧구멍을 통해 폐로 공기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림이랑, 눈을 통해 보고, 귀를 통해 듣는 그림은 어떻게 하면 재밌게 설명할수 있을까요? 자신의 두 귀를 막으면서 말을 하거나 듣는게 재밌는지 가끔 귀를 막고 아빠에게 달려옵니다.
이비인후과 병원에 갈때를 대비해서.. 코가 막히면 숨을 쉬기 어려우니까 코청소를 하자거나, 귀밥을 청소하자고 달래봐야 되겠어요. 아이들이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할때면, 태호에게 치카치카 양치질할때 아이들처럼 입을 크게 벌려 노래를 불러보자고 제안해보기도 합니다. 한두번은 잘 써먹었는데, 자꾸 써먹으려니 안속네요(^^)

아이가 변기에 앉아있는 그림책이 없어서 이 구멍 이야기책이 제게 요긴하게 쓰여서 정말 좋습니다.
아이가 그림 책에 나온대로 변기에 앉아 응가만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구멍속 이야기>를 읽으며 깜깜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속에서 아이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저녁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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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문화사 - 교양과 문화로 읽는 여성 성기의 모든 것
옐토 드렌스 지음, 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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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기 집중 탐험 분석서로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들에게 권하고 싶을 애장서적 목록 1순위에 해당하는 책이다. 마광수교수가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 를 써서 금서로 판정나고 교수직에서 쫓겨나고 장정일 작가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란 소설로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까지 구속한 사회적인 정서로 봤을때 이 책의 파문은 예상치 못할 핵폭탄급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은 여성의 아랫도리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다보니 음부의 우물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기까지 지적 호기심에 비해 성적 자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어쩌면 예상했던 문화적 정서에 파문을 몰고 올지 모를 이 책이 은근슬쩍 너도나도 한권씩 가슴에 품으며 쉬쉬할런지도 모르겠다.

총각시절은 무한 상상력의 시대다.
야한 생각은 삶의 본능. 본능을 일으켜 세우는것은 나와 다른 타자의 생식구조였다.
보면 볼수록 희안하고 징그럽게 생긴 모습은 볼수록 집착하게 되고 정신없이 몰입하는 미친 하루의 연속. 보고 싶어도 쉽게 볼수 없는, 그래서 더욱 보고 싶은 것.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쳤을 밤잠 못이루는 사람의 심정으로 저속한 단어와 음란한 단어가 입 속에서 맞물려 맴돈다.
같은 단어라도 누구는 지적 호기심을 풀어주고, 누구에게는 성적 호기심을 부추길테니, 나도 은근슬쩍 음란표현 한줄 써보고 슬쩍 지웠다.  궁금하면 이 책을 보시라. 아마 나와 같은 심정이 되어 있을테니.

그런데 내게 이 책은 좀 애매하다.
성적 호기심을 마냥 머금은 10대 청소년도 아니었고 왕성한 액체을 분사하는 발정난 수컷도 아니기에 소음순과 대음순을 세밀히 묘사하거나 클리토리스와 성적 기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별 관심을 갖지 못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성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문화코드(게이,레즈비언, 동성애 등)의 시발점에 대한 지식과 성에 관한 일차적인 편견 같은 것을 깨부수는 걸 좋아하는데, 일례로 6장에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야기가 잠깐 언급이 되는데 왕자가 공주의 뺨에 키스를 해서 공주가 일어나는 천진난만한 유아발상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가령 왕자는 시체와 성교하길 좋아하는 성도착증세를 가진 환자였다는 원작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6장에서는 프로이트의 성이론과 클리토리스적 여성의 오르가슴의 상관성에 대해 논리를 펴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치 궤변처럼 들렸다.

이 책이 비단 여성의 성기에 국한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조금 못내 아쉽기는 하다.
배아 6주차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로 여성의 성기에서 남성의 성기모양이 갖추어지기 시작한 이래, 남성 성기가 각종 사회적 이슈가 되어오지 않았던가, 다빈치의 작품 중 남성의 성기는 절묘할 정도로 섬세하지만, 여성의 성기는 불분명하고 모호했다고 한다.
성에 관해 억압된 역사와 발정난 역사가 교차하며 상존한 역사의 일편을 보며 동서양의 섹슈얼리티를 조명한 미술사를 감상하고 픈 또 다른 욕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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