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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공룡 접기 ㅣ 이야기하며 접기 4
올챙이 지음, 박소영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공룡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공룡매니아 아들에게 이 책을 보여줄 생각하니 책이 빨리 배달되기만을 기다렸다. 어릴적에 색종이를 접었던 추억을 떠올리며, 어른이 되고나서는 색종이를 접을일이 없었는데 아이에게 공룡을 직접 만들어 줄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알게되어 상당히 기뻤다. 완제품 장난감만 사다주다가 엄마, 아빠가 한자리에 모여 아이와 함께 공룡이야기를 하며 공룡접기 놀이를 하니 아이도 잘 따르고 좋아하는 눈치였다.
책을 펼치자, 인형, 포스터, 책, 도화, 해골, 그림이 새겨진 의자, 모형, 베개와 침대 모두 공룡으로 구성된 주인공 레오의 방이 보였다. 내 아들, 태호(32개월)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우와~ 란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먹음직스런 눈초리로 방안 이곳저곳을 수색하던 태호가 '아빠 이 공룡침대 갖고 싶어' 떼를 쓸까봐 순간 긴장되면서 슬슬 태호를 꼬시기 시작했다.
'자 태호야 뒷장이 궁금해진다. 빨리 넘겨보자아~' ^^
먹보 스테고사우루스, 장난꾸러기 티라노, 화장실을 엉망으로 만든 오프탈모사우루스, 악어공룡 텔레오사우루스, 형광등에 매달린 람포린쿠스, 밤새 시끄러운 파라사우롤로푸스 등을 소개하면서 무섭게 생기지 않은 공룡들을 집에서 키울수 있나보나 했는데, 태호가 생각하기에는 어떻게 공룡을 키울수 있을까? 하고 의문심을 가져볼만한 일이기도 했는데 '아빠 나 공룡 키우고 싶어' 란 황당한 떼를 쓰진 않아서 퍽 안도하긴 했다.
다이노소어란 영화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는 공룡이 이구아노돈인데,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무척 좋아하는 공룡들이다. 이 영화에서 티라노가 나쁜 악당으로 나오는데 태호가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공룡이 이 티라노다. 티라노는 앞 두다리는 거의 퇴화되어 있었지만 두 다리의 근육이 강하고 잘 발달되어 있어 두 다리로 쿵쿵 달리는 걸 보며 집에서 쿵쿵 따라하는 걸 말리느라 곤혹스러웠던 적도 많았다.
공룡이 원래 무섭게 생겨서 험악하게 이빨이 돋아나 있는 그림을 아이에게 드밀면 무서워하거나 싫어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공룡그림이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적대감을 갖지 않고 공룡을 쉽게 대할수 있어 좋았다. 원래 공룡접기가 목적인 책이라서 이야기가 짧은것이 마냥 아쉽기 했지만 공룡을 직접 만들어 아이와 정글을 탐험하는 모혐여행을 떠나거나 공룡의 먹이사슬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앞부분(1~21p)가 공룡이야기이고 24p~51p 까지는 공룡접기 설명서와 뒷장은 공룡접기 큰 종이가 껴있다. 부록으로 보통 크기의 색종이가 딸려왔는데 큰 종이는 엄마공룡이고, 작은 색종이는 아기공룡인 셈이다. ^^
색종이에는 공룡그림이 새겨져있는데 종이를 접을때 접는 란이 그려져 있어서 종이접기에 도움이 됐다.
종이접기 처음 소개된 공룡은 마이아사우라 였는데 얼핏 쉽게 보여서 종이접기 기본기호 설명(26p)을 자세히 보지 않고 접었다가 낭패를 봤는데, 종이를 접기전에 꼼꼼히 읽어보는것이 좋을듯 싶었다.
종이접기로 제공하는 종이를 따로 팔지 않기때문에 신중하게 접어야 하는데, 아이에게 접어보라고 주면 접다가 찢는 재미에 들려 정작 아이가 직접 종이를 접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대신 아빠가 태호랑 노는사이 엄마가 빨리 공룡을 만들어 태호에게 주어야 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공룡에 대한 애착은 아이보단 아빠가 더 큰것 같았다. ^^
초등학교 이상이 되어야 종이를 직접 접을수 있는 수준이 될것 같은데, 엄마, 아빠가 대신 만들었다 하더라도 공룡 제작사를 옆에서 지켜봤으니 종이접기가 재밌는 게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준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접기 시리즈가 공룡말고도 자동차, 비행기, 동물 편이 있어 다른 책도 얼른 주문했다.
공룡이 자동차를 타고 다닐 시너지를 생각하면 얼마나 종이접기를 재밌어 할까? 공룡이 비행기를 탄다면 ^^? 태호가 너무 좋아서 아빠보러 빨리 만들라고 얼마나 보챌지 모르겠다. 태호의 웃음, 미소가 얼른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