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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구멍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은 <우리 몸의 구멍> 동그랑 구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책은 얇지만 책을 통해 태호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수 있었습니다.
처음 펼쳤을때 이 그림은 모지? 무엇일까? 아이의 궁금증을 한껏 유발하게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구멍같은데 무슨 구멍일까? 아이도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그 옆에 조그만 점들이 많이 찍힌 구멍들이 보이는데 어른도 쉽게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페이지를 넘기고나서야 어린 아이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로 샤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태호가 맨 처음 발견한 곳은 아이의 고추인데, 똥이라고 합니다.
똥구멍에서 똥이 나오는걸로 보였나 봅니다. 그건 똥이 아니고 고추야~ 너도 고추가 있지 않니^^?
자꾸 똥이라고 고집부립니다. 조금 더 크면 아이처럼 혼자서 샤워기로 목욕할수 있는 나이가 되겠지요^^
휴지를 손에 든 아이가 코에서 흘러나오는 콧물을 닦으려 합니다.
태호도 마침 콧물이 흘러서 휴지로 코푸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아주 잘 합니다~ 자꾸 콧물을 먹으려 하거든요 ^^
콧구멍의 어둡고 캄캄한 터널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자동차를 보면서, 자동차를 타고 실제 터널에 들어갈때마다 이 그림 책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음식물을 먹으면 식도를 거쳐 위로 장을 이리저리 통과하면 똥이 되어 나옵니다.
아이는 관심있게 이 그림을 쳐다보다가 자기 똥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지 대뜸 뱃속의 그것을 가리키며 '똥이다!!' 팔짝 뛰며 아주 좋아합니다. 왜 좋아할까요^^? 요즘 한창 배변훈련 중이어서 그런지 똥이 무엇인지 참 궁금한 모양입니다.
한 아이가 변기에 앉아서 똥을 누려고 용을 씁니다.
'태호야 아빠 어디에서 똥싸? '변기~' 그런데 태호는 변기에 안앉으려고 합니다.
기저귀를 채워야만 변을 누려는 습관때문에 아직 변기에 앉기를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변기에 앉아서 똥누는 아이를 가리키면서 잘 설명해줍니다.
'아빠도 엄마도, 책속의 아이도 변기에 앉아서 똥누는데, 태호도 그럴꺼지^^? 몇차례에 걸쳐 책을 보니 '싫어'라고 얘기하진 않아도 한참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 아참! 똥구멍과 고추를 구별할수도 있게 되었군요
배꼽을 드러내며 수영복을 입은 형아들과 누나들이 보입니다.
태호는 엄마 찌지보다 아빠 찌찌를 더 좋아합니다. 옷을 갈아입을때 얼른 달려와 한번씩 만지고 갑니다.
아빠 배꼽과 아이 배꼽을 맞춰보는 게임을 종종 하는데 그럴때면 간지러운지 자그러지기도 하고 재밌어 합니다.
한번씩 아빠 배꼽의 털을 뽑아보려고 하지만 그것만은 양보를 안하지요. 태호야 아빠 다리에는 털이 많은데, 넌 왜 없을까? 자신의 맨다리를 만지다가 아빠 다리의 털을 힐끗 쳐다보더니 뽑으려고 덤벼듭니다.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콧구멍을 통해 폐로 공기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림이랑, 눈을 통해 보고, 귀를 통해 듣는 그림은 어떻게 하면 재밌게 설명할수 있을까요? 자신의 두 귀를 막으면서 말을 하거나 듣는게 재밌는지 가끔 귀를 막고 아빠에게 달려옵니다.
이비인후과 병원에 갈때를 대비해서.. 코가 막히면 숨을 쉬기 어려우니까 코청소를 하자거나, 귀밥을 청소하자고 달래봐야 되겠어요. 아이들이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할때면, 태호에게 치카치카 양치질할때 아이들처럼 입을 크게 벌려 노래를 불러보자고 제안해보기도 합니다. 한두번은 잘 써먹었는데, 자꾸 써먹으려니 안속네요(^^)
아이가 변기에 앉아있는 그림책이 없어서 이 구멍 이야기책이 제게 요긴하게 쓰여서 정말 좋습니다.
아이가 그림 책에 나온대로 변기에 앉아 응가만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구멍속 이야기>를 읽으며 깜깜한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속에서 아이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저녁 시간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