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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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네시 윌리암스의 희곡 '욕망이라는 전차'를 읽으면 자연스레 우디앨런의 블루 재즈민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화려한 삶을 잃은 모습, 하지만 그녀에게 남아있는 욕망, 현실과 욕망의 괴리감으로 점점 히스테릭해져가는 그녀는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에 나오는 블랑시와 많이 닮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케이트 블란쳇'의 섬세한 연기가 아직도 내 뇌리에 남아, 블랑시와 오버랩되며 그런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나의 욕망도 일깨워 주었다. 
조만간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재스민 필사연기를 도전할 것이다. 


한국에는 여성의 섬세한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아 늘 아쉽다.
예쁘장한 외모가 아니면 여배우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환경이, 배우가 연기력이 아닌 외적매력에 집중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 같아 또 아쉽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외모보다는 배우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성장시키도록 연기를..연극을.. 무대를.. 더욱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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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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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고독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고독과 마주할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자유를 찾고 능동적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정리하자면,

-고요속에 나를 내던질 것.
-그 속에서 나를 들여다 볼 것.
-나의 추함을 발견하더라도 피하지 말 것.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찾을 것.
-소유와 소비에서 자유로워 질 것.
-능동적인 삶을 누릴 것, 마음의 주인이 될 것.

`귓속의 귀에 대고

미국의 철학자 마르쿠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풍요로운 감옥에 비유했다.
감옥 속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갖춰져 있고
텔레비전 수상기와 오디오가 놓여 있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신이
그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이런 풍요로운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것이 진정한 인간이고,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근원적인 물음 앞에 마주서야 한다.

그런 물음과 대면하지 않으면
진정한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항상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날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귓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ㅡ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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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그레이트북스 53
르네 지라르 지음, 김치수.송의경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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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 욕망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방된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던 시기가 있었다. (요즘은 모방된 욕망을 제거했을 때, 나의 본질적 욕망만 남는 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르네 지라르 지음)이라는 이 책은 욕망의 간접화 현상을 '삼각형의 욕망 (소설속 주인공의 욕망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중개자에 의해 암시된 욕망을 소유하게 된 것임.)'이라는 이론으로 소설 주인공의 욕망체계에서 발견하여 설명해준다.

사회적 특성을 소설 속 주인공과 연관시킨 것이 나에겐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새로운 접근 방식이었다. 사회를 보고, 소설을 읽는 견문이 한층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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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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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신세계를 알게 되었다.

 

마치 내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를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그 당시에 나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마치 자본주의라는 이념을 뇌 속에 장착하고 태어난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나와 상대의 말과 행동들에서 자본주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을 많이 발견하고 굉장히 놀랬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 이데올로기의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자본에 대한 나만의 신념을 가지려고 애썼다

 

페미니즘을 알게 된 지금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사회에 가부장적 사상과 남성중심적 이념들이 우리가 문제인식을 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고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가부장제는 자본주의와 비교되지 못할 만큼 오랜 시간(5천년 이상) 지속되어온 제도이니, 이것에 대해 의문과 부당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어리석어보일지 모르겠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남녀를 막론하고 거부감을 드러내긴 하지만, 나는 여성학을 더 깊게 공부하는 것이 나를 또 세상을 더 잘 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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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 (유니버셜여름세일)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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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두 명의 남자가 나온다. 백수에 노총각인 남자 윌과 정신이상자인 엄마를 둔 12살 소년 마커스.

 

줄거리

<윌은 인간은 하나의 섬이라고 생각하는 독신주의자다. 부모가 남겨준 유산으로 놀고먹는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며 TV시청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여자랑 결혼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볍게 여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즐긴다. 그런 윌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자신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기 편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 모임에 간다. 여기서 한 여자를 발견하고 데이트를 즐기려고 하는데 여기서 마커스를 만나게 된다. 마커스의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엄마의 자살사건이 있은 후 마커스는 둘로는 부족하다며 셋이 좋겠다고 윌을 자신의 아빠로 만들자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커스와 윌이 자주 만나게 되면서 윌은 점점 자신의 의식이 바뀌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사람이 마커스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윌은 성숙해진다.

 

 

처음에 윌과 마커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사람은 섬이다. 예전엔 TV, DVD등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에게 의지해야 됐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사는 곳은 천국이다.-

 

라는 내용의 윌의 독백... 이 독백을 통해 윌은 많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생각이 어린듯하다. 이 후의 윌의 행동과 말을 보면 생각이 깊지 않고, 유산으로 그저 놀고먹기만 하고, 여자도 가볍게 만나는.. 한마디로 철없는 어른이구나라는 확신이 더욱 들게 된다.

 

 

-학교에서 왕따이고, 엄마한테 교육을 받을 수 없다. 돈을 벌수도 없고 연기도 못하니 학교를 다녀야만 한다.-

 

고 마커스의 독백이 나온다. 마커스는 어리지만 엄마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아니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다.

 

 

이 둘은 만나면서 운명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자살시도를 하고 아들을 과잉보호 하는 엄마를 두고, 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마커스의 모습을 본 윌은 자신도 모르게 마커스를 챙기게 되고 내 인생은 돈도, 직업도, 여자도, 아이도 모두 필요 없다. 인생은 나 홀로 주인공이다.’ 라는 생각을 하던 윌은 마커스와 시간을 보내고 진정한 사랑도 알아가면서 의식이 바뀌게 된다. 둘은 그렇게 16살의 나이를 초원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우정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들도 인식할 수 있다. 독신, 우울증, 왕따, 이혼, 싱글맘 등... 이 문제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마지막장면에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문제들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위해주는 것.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혼자일 땐 외롭고 슬프고 힘들지만 함께 모여 아픔도 잊고 살아갈 의미도 찾고 기운도 넘쳐 보인다. 함께 한다는 것이 아주 큰 힘이고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료해 줄 수 있는 강함 힘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고리는 마커스였다. 영화에서 보면 마커스가 아주 특별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지향해야할 인간의 모습을 감독이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이 영화에선 독백이 인상적인데, 독백을 통해 영화가 말하려는 의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인간은 섬이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부의 섬들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섬들은 바다 밑에서 연결되어 있다. ’ 라고 하는 윌의 독백.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혼자를 즐기고 혼자 사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 더 의미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범죄가 잦아지고 돈벌이에 급급해 지면서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예전의 이웃사촌은 다 옛말이 된 것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인간과의 관계성 회복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 여기에 중요한 것은 내 욕심을 위해 만드는 관계가 아닌 진정성 있는 관계가 생겼을 때 해당될 것이다.

사람은 많은데, 왜 우린 더 외롭고 고독할까? 내 곁에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돈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있나?

이기적인 관계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진정성 있는 관계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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