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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개정판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페미니즘이라는 신세계를 알게 되었다.
마치 내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를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그 당시에 나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마치 자본주의라는 이념을 뇌 속에 장착하고 태어난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나와 상대의 말과 행동들에서 자본주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을 많이 발견하고 굉장히 놀랬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 이데올로기의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자본에 대한 나만의 신념을 가지려고 애썼다.
페미니즘을 알게 된 지금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사회에 가부장적 사상과 남성중심적 이념들이 우리가 문제인식을 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고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가부장제는 자본주의와 비교되지 못할 만큼 오랜 시간(5천년 이상) 지속되어온 제도이니, 이것에 대해 의문과 부당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어리석어보일지 모르겠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남녀를 막론하고 거부감을 드러내긴 하지만, 나는 여성학을 더 깊게 공부하는 것이 나를 또 세상을 더 잘 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