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스칼라 월드 북스 4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 제임스 프루니에 그림, 강미경 옮김 / 창작시대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나 몽고메리의 <앤>처럼 대부분은 소년소녀를 위해 쉽게 고쳐 쓴 다이제스트판으로 <작은 아씨들>을 읽었다.

그러나 이 책 스칼라 월드 북스 시리즈 4 <작은 아씨들>은 출간 당시의 초판본을 무삭제 완역해 명작의 향기를 있는 그대로 옮겼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삽화와 당시의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역사적 자료들, 각종 그림들까지 함께 엮어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까지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그리하여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와 어린 시절 <작은 아씨들>을 읽었던 어머니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고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였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도 이 책은 너무 재미있고 또 감동적이며 도덕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만큼 교훈적이다. 다시 말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수잔 서랜든이 어머니로, 위노나 라이더가 조로, 크리스찬 베일이 로리로 나온 헐리우드 영화 <작은 아씨들>과 달리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원래의 이 <작은 아씨들>은 메그가 로리의 가정교사 조 브룩 씨와 결혼하게 되는데서 끝이 난다. 아무래도 영화를너무 많이 본 탓인지 에이미가 로리와 결혼하고 조가 고모 할머니의 집을 물려받는 후반부가 나오지 않아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데 얼마전 어린 시절의 에이미를 연기한 그 깜찍한 커스틴 던스트가 고등학생이 되어 치어리더로 나온 영화 <브링 잇 온>을 보고서 세월이 벌써 이만큼 흘렀나, 싶어 우습기도 하고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정신없이 <작은 아씨들>을 읽던 어린 시절이 무척 그립기도 하고.. 그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그토록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솔직히 말해 문학적 감동을 느껴서라기 보다는 유년의 추억 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몬느 보봐르가 어느 책에서 그 착한 조를 내버려두고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에이미를 로리와 결혼하게 만든 작가에 관해 불평한 것은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납작한 코를 높이기 위해 빨래집게를 꽂은 채 잠자고 책상서랍 속에 라임을 숨겼다 선생님에게 매를 맞는가 하면, 그 나이에 일치감치 유서까지 써 버리기도 하는 에이미도 그런대로 귀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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