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명문장의 일부분을 필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명문장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윤동주, 김소월 등의 시도 있고, 조지 워싱턴, 달라이 라마 등의 명언, 어바웃 타임,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의 영화 대사도 있다.
주제별로 자연의 아름다움, 소중한 사람들, 마음을 다스리는,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문장 등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장은 다시 노란색, 하늘색, 분홍색, 연두색으로 구별되어 있어 필사를 할 때 색다른 기분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누드 사철 제본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일부 필사책들은 책을 펼칠 때 꾹꾹 눌러야 하거나 왼쪽이 자꾸 들려서 필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책이 반으로 잘 펴져서 필사를 할 때 편리하다.
왼쪽엔 필사할 문장이, 오른쪽엔 노트형식으로 되어 있다.
어린이용 필사 노트라 그런지 필사할 분량이 많지 않다.
짧으면 1줄, 많아도 7줄을 넘지 않는다.
저학년아이들이 써도 될 만큼 글자도 무척 큰 편이고 노트도 줄간격이 꽤 넓은 편이다.
초등학생이라면 부담감 전혀 없이 따라 쓸 수 있을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다.
김소월의 시를 좋아해서 '엄마야 누나야'를 제일 먼저 필사했다.
중학교 국어책에서 보았는데, 오랜만에 시를 읽으니 추억 돋는다.
직장인이다보니 자판만 두드리다 오랜만에 손글씨를 쓰니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첫 줄을 쓸 때 살짝 긴장이 되었는데, 쓰다보니 굳었던 손이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글자 한글자 따라쓰니 문장들이 머릿속으로 그리고 내 마음속으로 쏙 들어온다.
필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도 나와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또박또박 꾹꾹, 글씨로 마음의 힘을 길러요.'를 글씨를 잘 못쓰는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쓰는데 부담도 없고 글씨를 교정하는데 딱인 것 같다.
또 필사를 하며 명문장도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