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추억 돋는다.
어릴 때 친구들과 참 많이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 놀이를 잘 모를 것이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 희나와 친구들의 놀이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첫 장을 넘기면 희나가 하품을 하며 '시작한다'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따분해보이는 모습이다.
놀이가 지루한 걸까?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야기를 읽어보면 희나가 왜 이런 제스처를 취하는지 알게 된다.
희나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모두가 두려워하는 술래이다.
안 보이는 대신 귀가 너무 밝아 들키고 만다.
한마디로 희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무적이라 보면 된다.
누구도 희나를 이길 수 없다.
친구들은 히나에게 지지 않기 위해 저마다 피나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히나에게 번번이 걸리고 만다.
저마다의 필승전략도 희나 앞에선 무용지물!
오늘은 이길 수 있을까? 한번은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희나에게 들키지 않고 터치를 할 수 있을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진다.
희나를 이겨보기 위해 친구들이 애쓰는 모습도, 재미있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모습도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 좋았다.
시각장애인인데 저 놀이를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희나의 장애는 아무 것도 아니다.
즐거운 놀이 앞에, 아이들의 우정 앞에, 장애 비장애는 의미가 없다.
희나와 친구들의 우정과 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책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아이들에게 강추한다.
책을 읽고 아이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