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과 모네'
이 책은 표지부터 취향저격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이 그려져 있기 떄문이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 엄청 설레였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의 대표 시인 백석의 시와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목차를 넘기면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대표작 '해돋이, 인상'이 먼저 나온다.
학창시절 미술교과서에서 본 작품이라 추억 돋았다.
첫장부터 읽으려다 책을 한번 쭉 훑어보았다.
맨 뒷장에 백석과 클로드 모네에 관한 소개글이 있어 이 부분을 먼저 읽었다.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보니 작품들이 좀 더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모네의 작품이 실렸다길래 연꽃의 대가라 연꽃 작품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외로 인물화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모네의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 있어 너무나 좋았다.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백석의 시와 그 시에 어울리는 모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마치 한 편의 삽화처럼 느껴진다.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석이라는 이름은 익숙한데 반해 작품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시를 읽어보아도 아는 작품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시인이 1912년생이다 보니 그의 작품들은 옛날 말도 많고 시어도 다소 어려운 편이다.
모르는 낱말이 종종 있어 해석하며 읽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시를 읽었을 땐 참 어렵게 느껴졌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마음에 와닿는다.
요근래 많이 지쳐서 그런지 '내가 이렇게 외면하면', '나 취했노라', '바다', '쓸쓸한 길' 등의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왠지 모르게 쓸쓸한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내 마음을 울리는 것 같다.
백석의 시를 읽으면 어딘가 모르게 시골 풍경이 떠오른다.
소개글에 그의 작품들의 키워드가 고향이라고 하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풍경을 많이 그린 모네의 작품과 묘하게 잘 어울어지는 것 같다.
백석의 시에 어울리는 모네의 작품을 찾는 과정이 참 힘들었을 것 같다.
그 노력을 빛을 발하듯 시와 그림이 너무나 조화롭다.
시와 명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 '백석과 모네'를 시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백석과 모네의 작품속으로 멋진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