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팔아요!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바루 그림, 이희정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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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삿짐을 옮기는 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눈에 띤다.
콜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독특한 느낌이 나는 그림책이다.
'우리 집 팔아요!' 는 이사를 가는 아이의 섭섭함과 설레임이 느껴지는 책이다.

아이는 자기가 집을 파는 양 소개를 한다. 방, 부엌, 지하실,다락방, 마당까지 집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아이가 소개하는  곳은 여러 물건들이 어지러져 있다. 다소 지저분해보이기도 한다.
이삿짐을 싸는 중이라 그런가 보다. 
그만큼 오래 살았고, 널브러진 물건 하나하나에 추억도 가득 있었을 것이다.
방에 있는 얼룩이나 압정자국조차도 아이에겐 추억일테니까...

추억이 너무 많은지 아이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팔아요!'라고 외친다. 
얼마나 아쉬울까..얼마나 섭섭할까.
그 와중에 자기 방의 야광별은 두고 간단다. 너무 귀엽다.
어릴 때 집 천장에 야광별을 붙이는 게 유행이라 우리집 천장에도 붙어있었는데...
불을 끄면 밤하늘 바라보는 것처럼 반짝여서 야광이 사라질 때까지 보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아이의 표정은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다양하게 변한다. 
갖가지 추억이 떠올랐을테니까..
그리고 이사를 가게 되면 정들었던 집과 동네와 학교, 친구들과의 추억도 거기서 멈춰지게 될테니까..

작가가 이사를 가는 아이의 감정을 너무 잘 표현해놓았기에 공감이 많이 갔다. 
저렇게 예쁘고 추억이 많은 집이라면 정말 떠나기 싫을 것 같다.
이사를 가는 아이의 감정을 멋진 삽화와 함께 담아놓은 책 '우리 집 팔아요!'를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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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쉬어가세요 - 행복한 나무늘보로 사는 법
톤 막 지음, 이병률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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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에 치여 죽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일중독도 아닌데..이렇게 일만하며 살고 싶지 않은데...
커피한잔 천천히 마실 여유조차도 없다. 
그래서 휴일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라는 광고문구처럼 정말 아무것도 안한다.

난 나무늘보가 좋다. 아니 부럽다. 저렇게 아주 천천히 여유있게 살고 싶으니까.
'천천히 쉬어가세요'는 행복한 나무늘보로 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처럼 사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 보면 된다.
표지에 그려진 나무늘보가 너~~무 편안해보인다.
이 책은 삽화가 독특하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흑백 두 컬러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산만하지 않고 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좋은 말들이 참 많이 나온다. 나를 위로해주는 말, 나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말..
'마음의 눈으로 들여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보여요.'
이 문장이 참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나의 하루를 돌아보면 바쁜 일상에 놓치고 있는 순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도 참 좋았다.
'걸을 땐 걷는 것만 생각하세요.서두를 것 하나 없어요.
지금의 내 상황과 딱 맞는 말이다 보니 책을 넘기지 못하고 이 페이지에 한참 머물렀던 것 같다.

나무늘보를 따라 한장 한장 천천히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꼭 누군가가 옆에서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무늘보가 나를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
아주 천천히...책과 같이 호흡하며 나무늘보를 따라한다. 
상상도 하고, 편안한 자세도 취하고, 호흡도 하고...
마음을 비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엔 힐링하려면 멋진 풍경을 보거나 아니면 친구와의 수다, 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천천히 쉬어가세요'를 만나고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쁜 일상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책, '천천히 쉬어가세요'를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아주 천천히 행복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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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심리학을 만나다 - 수업심리학의 관점에서 교육과정-수업-평가를 보다
윤상준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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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쓰인 "교사가 열심히 가르치면, 배움의 결과도 항상 최선일까?" 를 보고 한참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땐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질문에 섣불리 대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니까...예시로 든 교사의 수업사례들은 나도 겪었던 일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왠지 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평소 학생중심 수업에 관심이 많아 아이들에게 많이 적용하는 편이다. 늘 아이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삐걱대기 시작했다. 같은 학년을 계속 맡았기에 아이들의 급격한 반응차이에 뭐가 문제일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수업 심리학을 만나다.'를 읽으면서 내가 놓친 게 뭔기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관계의 문제였다. 아이들과 유독 삐걱대던 해엔 늘 업무에 치이는 한해였던 것 같다. 일이 많다보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부족했다.  


이 책에선 '좋은 관계'를 강조한다. 지식과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이 모든 것이 좋은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에서 학생은 지식을 구성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설명하면서 학교다닐 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구성주의를 이 책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스키너, 비고츠키, 4c모델 등등 배울 땐 어려웠던 개념들이 수업심리학과 연결되다니 참 신기했다. 역량에 대한 내용도 새롭게 다가왔으며 무엇보다 수업전문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올 겨울 방학동안 학생중심 수업을 새로 구상해야 될 것 같다. 수업을 하면서 놓친 부분도 너무 많고 개선해야 할 점도 참 많은 것 같다. 수업관찰 체크리스트도 꼭 활용해보고 싶다. 거기에 포스트잍 활용 방법도..

내년엔 아이들 모두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의미있는 수업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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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를 타고 떠난 키다리 아저씨가 짱구를 만나서 해준 말이 나에게는 기쁨이었다
조헌주 지음 / 북오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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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플란다스의 개, 호호아줌마, 캔디, 아톰 등 이름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만화 주인공들..

이 책에 나온 만화를 모두 보았거나 알고 있다면 최소 30대중반일 것이다. 볼거리가 없던 어린 시절엔 TV만화영화는 우리의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 등교를 하지 않는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는 건 오직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요즘의 만화들은 그 옛날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시절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만화로 인해 요즘 아이들은 느낄 수 없는 추억이 많은 것 같다.


'은하철도를 타고 떠난 키다리 아저씨가 짱구를 만나서 해준 말이 나에게는 기쁨이었다.'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고 행복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만화에 이런 말이 나왔었나? 라고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나진 않지만 그냥 그 만화를 내가 알고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솔직히 그 많은 만화 중 [슬램덩크]의 대사만 기억난다.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포기하면 시합은 거기서 끝나버리는 거야.'

저 대사는 지금 들어도 감동이다. 그 시리즈를 전부 사서 20번도 더 읽었으니 기억이 안날 수가 없다. 슬램덩크는 내가 읽었던 만화 중 최고이기도 했고, 나의 최애캐가 불꽃남자 정대만이었으니까..


이 책은 만화속 대사와 그에 관련된 작가의 경험을 더해 작가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다.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어서 인지 작가의 생각에 공감이 많이 갔다. 만화를 보던 나의 어린 시절이 연상되면서 작가의 감정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 책에 톰에 대해 나올때 '아~톰이다! 내가 좋아하는..'이라는 말이 바로 나올 정도로 반가웠다. 어린시절 나의 롤모델은 키다리아저씨의 '주디'와 톰소여의 모험의 '톰'이었다. 특히 톰이 페인트칠하는 일화는 정말 내가 꿈꾸던 장면 중 하나다. 학교에서 나는 모범생처럼 행동했지만 본성은 톰에 가까웠다. 학교가 파하면 톰처럼 온갖 장난을 하며 들로 산으로 돌아다니곤 했으니까..학교에서는 늘 조용히 앉아 공상하며 지냈던 것 같다. 어느 날은 톰도 되었다가 주디도 되었다가..나는 늘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주디와 톰이 부러웠다.


요즘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아 많이 힘들었는데, 작가도 그런 경험들이 있었는지 곰돌이푸우와 독수리오형제의 대사를 담아 풀어놓았다. 사소한 일이, 상대하기 싫은 사람이 내 감정을 그렇게 휩쓸어갈지 몰랐다. 작가처럼 곱씹으면서 생각보다 오래 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많이 아팠었다. 타이밍 얄궂게도 난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모두 견디고 난 후 이 책을 만났다. 그 때 이 책을 만났다면 감정소모를 덜 했을텐데...


곰돌이 푸우의 감사일기 편을 보면서 곰돌이푸우가 한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대사가 마음을 툭하고 때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요즘 왜 이렇게 불행하지라고 생각했지만 순간순간 즐겁고 행복한 일은 늘 있었으니까..이 편을 보면서 얼마전에 산 예쁜 다이어리에 매일매일 감사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이어리에 쓰인 감사편지를 보며 나도 매일매일 행복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나이가 들다보니 어린시절의 추억을 먹고 사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엔 아무 것도 아닌 일도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느껴졌으니까..어른이 된 지금은 그런 감정을 느낄 기회도, 여유도 없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이런 책들이 위로가 된다. '은하철도를 타고 떠난 키다리 아저씨가 짱구를 만나서 해준 말이 나에게는 기쁨이었다.'를 지친 삶에 위로를 받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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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그맨 코딩을 부탁해 - 만화로 쉽게 배우는 코딩의 모든 것
TMD 에듀테크연구소 지음, 김상진 그림, 장윤재 감수 / 미디어숲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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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코딩교육이 의무화된다. 

'코딩'은 요즘 학교 방과후 컴퓨터수업에서 스크래치나 엔트리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코딩 교육을 하는 곳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생소한 용어는 아닐 것 같다. 물론 모르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프그맨 코딩을 부탁해'는 요즘 핫한 코딩 개념을 만화로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비밀을 가진 프로그래머 프그맨, 그리고 세명의 초등학생 도레미, 송알찬, 한세모, 그리고 프그맨이 만든 코봇까지 총 다섯명이다. 우연히 같은 동네에 이사온 프그맨을 만나 코딩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프그맨은 아이들에게 코딩에 대해 배우는데, 프그맨은 아주 기초부터 자세히 가르쳐준다. 코딩의 개념, 컴퓨터의 기본 개념 및 역사, 컴퓨터 언어, 프로그래밍 언어, 거기에 요즘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스크래치와 엔트리 프로그램까지...

아이들은 프그맨과 함께 퀴즈도 풀고, 게임도 하고, 내기도 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공부한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저렇게 코딩을 배운다면 무척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구성이 참 좋다!  만화로 되어 있다는 자체가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데 유리하다. 

만화는 언제나 옳다!  책상위에 두니 기웃거리며 이 책을 서로 읽으려고 한다. 

각 키워드별로 만화가 나눠져 있긴 하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코딩에 관련된 책이다보니 이진수와 십진수, 알고리즘, 내장함수, 디버깅 등 어려운 용어도 많이 나온다.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용어는 따로 설명을 하고 있다. 

어려운 용어다 보니 쉽진 않지만 최대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대학다닐 때 자격증을 때문에 배운 적이 있다. 저 개념들도 함께..

그 때 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이 만화속에 넣어 표현하니 어려운 용어도 안 어렵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은 코딩개념뿐만 아니라 코딩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가족간의 사랑도 느낄 수 있다. 

프그맨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약간의 감동도 있다. 


이 책 참 좋은 것 같다.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읽다보면 저절로 코딩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학교에서 배우기전에 이 책으로 미리 코딩의 개념을 예습한다면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꿈인 아이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코딩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책 '프그맨 코딩을 부탁해'를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코딩의 기본 개념을 확실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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