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너는 날 사계절 그림책
김주현 지음, 강현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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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너는 날'

하얀 바탕에 판화로 찍은듯한 느낌의 표지가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장마가 끝난 햇빛 쨍쨍한 날 습기가득한 책을 말리는 풍경을 그려놓은 책이다.

볕 좋은 날은 마당넓은 양반 집이나, 가난한 선비집, 책이 많이 없는 돌이네 집도 책 말리기는 필수다. 

이 좋은 볕에...책 뿐만 아니라 이불이며, 채소며, 도마며, 쨍한 햇빛이 아까워 이것 저것 말리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추억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골에 살았던 나는 집에 있는 살림살이를 햇볕에 너는 책 속 장면이 꽤 익숙하다. 

특히 돌이네 집을 보고 있지만 추억 돋는다. 

어릴 때 내가 살던 집도 초가집이었다. 

집은 좁았지만 마당은 참 넓었었다. 

햇빛 좋은 날이면 마당을 가로질러 세워진 빨랫줄에 이불을 널고 채소를 썰어 말리는 일이 일과였으니까.

쪽마루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람이 불어와 햇볓에 마른 이불 냄새와 채소냄새가 나곤 했었는데... 삽화를 보고 있자니 그 때 맡았던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다른 그림책에 비해 글자크기가 매우 작은 편이다.

동양화를 보는 것처럼 여백의 미가 그대로 드러난다. 

글자가 작아 삽화가 그대로 드러나 좋았다. 

특히 뒷부분에 글자없이 풍경만 그려진 페이지가 있는데...이 부분이 특히 더 마음에 들었다.

초록초록한 배경에 갑자기 시야가 환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왜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까?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는 책 '책 너는 날'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마 책을 보는 순간 편안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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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시작하는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 알파벳부터 파닉스, 단어, 문법, 패턴, 회화까지 한 권에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어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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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무료해졌다.

이럴 때 뭐라도 하면 좋을 것 같아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영어..완전히 다 까먹었다. 기본적인 단어 스펠링조차도 기억이 안난다.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이 책은 나같이 영어를 다 까먹어 진짜 왕초보가 된 사람에게 효과적인 책이다.

책도 좋은데다 어션영어 유튜브 강의도 볼 수 있고, MP3파일로 무료로 제공한다.

이 책은 차례를 보면 딱 답이 나온다.

왕초보과정-초보과정-기초과정-실전회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알파벳부터 한단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이 왕초보자용인 이유 그건 바로 발음이 발음기호가 아닌 한글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걸 보면 한글의 위대함도 새록새록 느끼게 된다.

영어책치곤 글자도 매우 크다.

설명도 간결해서 좋다. 쓸데없는 말은 단 하나도 없다.

진짜 핵심만 있다.

핵심설명을 읽고 단어와 영어표현을 익힌 뒤 배운 문장을 말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단어와 표현 익히기 부분은 생각보다 아는 단어와 표현이 많아서 그냥 술술 넘겨졌다.

그런데 꼭 태클을 거는 것처럼 뒤에 배운 문장을 기억해서 말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그 문장들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냥 얼렁뚱땅 읽고 넘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기초과정까지는 일반표현을 배우고 그 다음 부정표현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배운 표현을 복습하는 효과까지 있다.

실전회화과정은 의문문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의문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현재와 과거 모두 배운다.

대답은 긍정, 부정 모두 있다.

보통 회화를 하려고 하면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려운데, 이렇게 공부하면 정말 기초적인 질문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부록까지 짱이다.

정말 딱 필요한 것만 수록해놓았다.

최우선 회화 필수 형용사, 다양한 주어로 질문하기, 조동사패턴 요 세장만 익혀도 자신감이 붙고 든든해진다.

영어공부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니..

그동안 쉬운 기초영어책 많이 봤는데, 그 중 최고를 만난 것 같다.

야 나두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왕초보를 위한 기초영어책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 영어' 이 책을 영어를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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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오는 날 아주 좋은 그림책 6
문정회 지음 / 아주좋은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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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오는 날'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과 눈을 감고 동생에게 뽀뽀를 하려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따뜻해 보인다.

나는 삽화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동생을 기다리는 아이의 설레임을 담고 있다.

책 속 주인공 벨라는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에 간 엄마가 걱정되어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왔다.

그 날 따라 안개도 자욱해서 벨라는 엄마에 대한 걱정과 무서움이 더해졌다.

그래서 친구들을 불렀다.

팡이, 동백이, 유채꽃 요정 등 벨라에겐 다양한 종류의 친구들이 많다.

유채꽃 요정이 술래잡기를 제안했다.

안개 속 술래잡기라 왠지 무서우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

그러다 벨라는 바다에 사는 갈치소년도 만나 엄마에 대한 걱정도 잠시 내려놓고 신나게 논다.

그 곳에서 면사포가 망가진 오분작 아가씨도 만난다.

벨라는 오름아저씨, 거미아가씨, 유채꽃 아가씨 등 여러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오분작 아가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면사포를 만들어준다.

면사포에는 생각지도 못한 보물들이 달려있다.

반짝반짝 전구에 동저느, 옷핀까지..이건 세상에 단 하나뿐일 것이다.

오분작은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을 준다.

어느덧 시간이 다 되어 벨라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엄마와 아기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

두근두근 얼마나 설레였을까?

동생을 만난 벨라의 표정에서 동생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엄마에게도 벨라가 받은 선물과 똑같은 것이 있다.

벨라의 엄마도 옛날에 지금의 벨라처럼 많은 친구들이 있지 않았을까?

난 벨라가 친구들을 만난 게 벨라가 꿈을 꾼거라 생각했는데...

그 멋진 경험들이 정말 진짜였나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천인형으로 된 캐릭터들과 다양한 질감이 느껴지는 배경들이 눈길을 끈다.

천인형이라 그런지 글을 읽을 때마다 촉감인형을 만지고 있는 듯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어쩜 이렇게 귀엽고 아기자기한 삽화가 다 있을까?

이 책에는 생각보다 많은 인형이 등장한다.

재질도, 색감도,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다양한 종류의 벨라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보는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책 읽고 책 속에 나오는 인형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손인형들로 꾸며진 멋진 삽화와 벨라의 이야기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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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의 소원 사탕 그래 책이야 30
오민영 지음, 송효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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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의 소원사탕'

책 제목만 보았을 땐 이렇게 재밌는 책인줄 몰랐다.

그냥 가정환경이 안 좋은 아이가 소원사탕을 먹고 행복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조금 슬프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밖의 이야기 전개에 다소 황당하면서도 색다른 재미가 느껴졌다.

이 책은 주인공 유나네 반에 전학생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나는 3학년. 잘하는 것도 많지만 샘도 많은 여자아이다.

그런 유나가 혼자가 되었다. 자기가 혼자인 이유를 전학온 아이 예린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린이가 오기전까진 유나가 뭐든 잘하는 인기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예린이가 전학을 오면서 유나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유나는 하교길에 우연히 소원사탕가게를 발견하고 가게에 들어간다.

그곳의 주인은 달나라 토끼, 달토다.

유나는 예린이를 이기기 위해 소원사탕을 산다.

사탕의 유효기간은 하루, 소원을 중지시키고 싶을 땐 '방귀 뿡 사탕'을 먹으면 된다.


소원사탕의 종류는 여러가지..사탕 이름들이 하나같이 재미있다.

뭐든 1등사탕, 꾀병엄살사탕, 나도 가수사탕..

유나는 이 세 알을 먹었다.

아니 세 알이나 먹었는데 어째 이야기가 신기하게 돌아간다.

달토가 소원을 들어주는 사탕이라고 했는데, 이건 소원을 들어준건지, 아닌 건지..

사탕을 먹을 때마다 유나의 일상은 점점 꼬여만 간다.

그러다 우연히 유나는 예린이의 비밀을 알게 되고 둘은 금세 친해진다.

유나에게 처음부터 소원사탕은 필요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마음 터놓고 이야기했다면 좀 더 빨리 친해졌을텐데..


난 유나가 예린이와 친해지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에 '방귀 뿡 사탕'은 먹을거라 예상했는데,

사탕을 먹기 전에 예린이와 친해져버려 먹을 기미가 안 보였다.

저 재밌는 사탕이 그냥 이름뿐일리는 없는데...

이제 이야기가 끝나러면 몇 장 안 남았는데..저 사탕 언제 먹지 하면서 계속 읽었던 것 같다.

정말 이 책은 내 예상과 하나도 안 맞는다. 내 예상을 모두 무참히 깨버렸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내 예상과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가니 점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작가의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라 그런지 유나의 심리묘사가 꽤 리얼한 것 같다.

'달토의 소원사탕' 이 책 너무 재밌다.

오랜만에 동화를 읽고 푹 빠졌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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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맛
천미진 지음, 신진호 그림 / 발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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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순간 느꼈다.

소장하고 싶고, 지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그런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바다풍경과 바다위를 멋지게 날고 있는 갈매기가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끈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워가 날아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여름맛'

이 책은 무더운 이 계절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보통의 그림책들은 글자가 비교적 큰 편인데, 이 책은 삽화를 해치지 않도록 글씨가 매우 작은 편이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삽화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이 책은 내용도 정말 좋지만 삽화가 정말 제 몫을 다한다.

작가가 쓴 글을 삽화가님이 완벽하게 잘 살린 것 같다.

삽화를 보고 작가님이 100퍼센트 만족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쩜 이리 보기만 해도 시원할 것 같은 삽화가 쭉 이어져 있는지..

내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다.

'여름맛'은 작가가 여름하면 떠오르는 감정들을 멋진 삽화와 함께 맛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어느 순간 어린 시절의 여름날에 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여름의 강렬한 햇살과 시원한 소나기, 그리고 푸르름이 함께 느껴진다.

시원한 색감의 멋진 삽화때문인지 몰라도 더운데도 내 주변에서 시원한 바람이 이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대청마루에 엄마무릎을 베고 누워 수박을 먹던 장면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나는 아직도 대청마루가 있는 시골집이 너무나 좋다.

이건 요즘 아이들은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겨울에도 얼죽아를 먹을 정도로 더운 것을 싫어하는 지라 계절 중 여름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여름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가득차 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시대는 다르지만 여름맛을 비슷비슷하나보다.

특히 초록맛, 시원한 맛, 수박이나 아이스크림맛은..누구나 여름하면 떠오를 것이다.

아마 대청마루 외엔 거의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그림책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내가 읽은 책들의 반이상은 그림책인데, 보통 다 읽은 책들은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나눠주고 싶지 않다.

이 책만은 소장각이다.

여름만 되면 꺼내읽고 싶은 맛

'여름맛'

이 책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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