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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롤러코스터 - 감정 표현 ㅣ 조금 이른 사춘기 3
박부금.이애경 지음, 최선혜 그림 / 풀빛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아! 좀! 잔소리 좀 그만해’, ‘내가 알아서 할게!’ 이런 말을 하거나 말대꾸, 대답안하기, 방문 잠그기, 자기 방문 쾅 닫기, 소리 지르기 등의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거나 건너고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은 롤러코스터’는 조금 이른 사춘기 시리즈 중 3번째 이야기 감정표현에 대한 것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초등학교 여학생의 이야기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읽는다면 많이 공감할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지은이는 5학년 여자아이다. 보통의 5학년 여자아이가 그렇듯 늘 엄마와 지지고 볶고 싸운다. 방학캠프문제로 엄마와 싸운 지은이는 집을 나온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꼬마마법사 ‘진’에게서 소원 화분을 받는다. 소원을 빈 후에 화분에서 새싹이 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는 단 세 번뿐! 하지만 소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누구를 혼내 주거나 괴롭히는 데 쓸 수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소원도 안된다.
엄마와 맨날 싸우는 지은이의 첫 번째 소원은 엄마가 자기의 말을 다 들어주는 것! 행복한 것도 잠시 자기 말을 다 들어주는 엄마 때문에 일은 지은이의 생활은 점점 엉망이 되어 간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번째, 세 번째 소원도 빌게 되는데....

“진이야. 이제는 소원 화분이 없어도 될 것 같아.”
“처음에는 마법으로 소원이 이루어지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 내가 직접 하는 게 더 좋더라.”
지은이는 세 가지 소원을 쓰면서 무언가 깨닫게 된다.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고, 롤러코스터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변화가 생기지만 그런 감정과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꿈도 찾게 되어 사춘기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춘기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다. 아이가 힘든 만큼 부모도 힘들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해서 부모의 말보다는 친구의 말에 더 귀기울이며, 부모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부모의 잔소리나 권위적인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해답은 바로 책에 있다. 지은이가 마법사인 진에게 하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난 이런 마법은 할 줄 모르지만 대신 네가 사춘기가 되면 그땐 내가 네 이야기를 잘 들어줄게. 약속해! 항상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지은이는 꼬마마법사 ‘진’과 이야기할 때나 유미와 놀이터에서 만나 이야기할 때는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두 아이의 공통점은 지은이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은이도 자신의 속마음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표현한다. 사춘기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나 힘들어할 때 아이에게 핀잔을 주거나 꾸짖기보다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올바르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사춘기가 지나면 지은이는 어떤 아이가 되어 있을까?
커서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될까?
아니면 어른이 되어 가끔 아주 가끔 자신의 사춘기시절을 떠올리면 미소 짓지 않을까?
지은이의 미래가 참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