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코 파는 이야기 그림책이 참 좋아 21
이갑규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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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코파는 이야기’이 책 정말 대박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표지, 어릴적 주말의 명화에서 보았던 MGM영화사 로고다. 로고가 나오면 사자가 울부짖었는데..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통 책을 넘기면 제일 앞장은 그냥 하얀색이던가 간단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책은 배우오디션이란 글자와 다양한 동물들 그리고, 영화감독의 “콧구멍을 크게 벌려주세요”란 말이 그려져 있으며 각 동물들 얼굴에는 ○나 ×표시가 그려져 있다.

그 다음 장에는 영화 슬레이트 그림에 책제목이 쓰여져 있다.

"뭐지? 영화 찍는 내용인가? 영화사 패러디 표지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넘기면 각 동물들의 코파는 모습이 나온다. 코 파는 모습도 다양하고 이유도 다양하다.

“고모야? 기린은 목이 긴데, 저렇게 코를 파?” 1학년짜리 조카가 물어본다.

“아닐걸?” “그런데 왜 저래?” “재밌으라고.”

1학년이 궁금해할만큼 중간부분에 나오는 기린의 코 파는 모습은 아크로바틱하다. 기린이 어떻게 저 자세로 코를 파도록 그려놓았을까? 어른인 나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압권은 닭의 코 파는 장면! 아빠 닭의 코파는 모습을 본 병아리의 저 눈물어린 연기! 볼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이 책은 글밥이 거의 없지만 다음 장에 어떤 글자가 나올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너무 심하게 파면” 답은 그 다음 장에 나온다. 아이와 함께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 책은 마지막장도 독특하고 재미있다. 보통은 무지거나 아니면 글쓴이와 그린이 소개를 하는데, 이 책에는 출연한 배우들의 대기실 모습을 그려놓았다. 각 출연진의 말주머니를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대사가 코믹하다.

책의 뒷표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영화 끝날 때 나오는 엔딩크레딧장면이다. 출연진으로 이갑규작가와 딸, 그리고 오디션에 뽑힌 동물들, 특히 장소협찬에 ‘고만파이비인후과’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마지막 한 장도 버릴게 없다. 여기 나오는 코 파는 장면은 모두 동물들의 희생어린 연기로 만들어졌다고 쓰여있다. 동화책을 영화를 만드는 과정처럼 표현하다니.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갑규 작가님은 오랫동안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다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글을 쓰고 그렸다고 하는데, 다음 작품도 빨리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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