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1학년

선생님은 1학년 - 27살 총각 선생님의 1학년 교단일기
민상기 지음 / 연지출판사 / 2016년 4월

'선생님은 1학년'은 교직경력 4년차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민상기 선생님은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글쓰기 소재 365'로 유명한 선생님이다.

그 책엔 참 재미있는 주제가 많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그런 책을 쓰신 분이니 얼마나 좋은 분일까?

민상기선생님은 군 제대 후 1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는데, 그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이 책에 상큼하게 그려놓았다.

1학년은 참 다른 것 같다.

똑같이 어리긴 하지만 민상기선생님의 말처럼 유치원과 1학년은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민상기선생님의 경우 6학년을 하다가 1학년을 맡게되면 그 차이가 얼마나 클까?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누군가는 귀엽다고 하고, 누군가는 외계인이라고 평하는 1학년.

같은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순수하면서도 호기심 많고 아직 판단능력이 없어 옳고 그름을 잘 모르는 아이들.

그래서 힘들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다른 학년보다 훨씬 선생님의 손이 많이 가고,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선생님은 1학년' 책 제목을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상기선생님이 1학년을 처음 맡아 고학년과는 다른 낯선 아이들과 그런 환경에게 적응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꼭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첫발을 내디딘 1학년 학생같기 때문이다. 

어른인 선생님도 힘든데, 아이들은 얼마나 낯설까?

1학년 담임은 아이들의 그런 낯섦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좀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아마 아이들과 부딪치며 직접 느껴야 깨달을 수 있다.

1학년 아이들과의 생활은 한순간도 평범하지 않는 것 같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많은 상황들이 벌어진다.

듣는 사람은 없는 이상한 대화가 이어지기도 하고,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실제상황이라면 누구나 짜증이 날 법한 상황도 민상기 선생님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글에 선생님의 마음이 뚝뚝 묻어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선생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그런 멋진 관계가 따스하게 전해진다.

책을 읽는 내내 1학년 아이들의 귀여움과 선생님의 따스함이 느껴져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선생님은 1학년' 이 책은 예비교사나 1학년을 맡게 될 선생님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 소크라테스처럼 사고하는 101가지 생각 게임
에밀리아노 디 마르코 지음, 주시 카피치 그림 / 풀빛 / 2016년 3월

제목부터 호기심을 끈다.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이 제목의 대답은 당연히 없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라면 yes도 아니고 No다.

대머리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으니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로 시작하여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다가 '뭐지?'하며 다시 읽고, 다시 읽고 나면 '허걱'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된다.

이야기가 끝나면 질문들을 던진다. 처음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 그 다음에도 대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엔 혼란이 오고, 그 다다음엔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책 제목 위에 쓰여진 작은 글씨로 된 부분

'소크라테스처럼 사고하는 101가지 사고 게임' 왜 이 문장을 써놓았는지 이해가 간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이용하여 질문과 생각을 반복하게 한다.

질문은 복잡하지 않다. 이야기도 길지 않고, 중간중간 짧은 내용도 있고, 그림도 있다.

옛날이야기가 나온다. 첫번째는 아고스티노 박사님의 신기한 실험이야기이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이발사 굴리엘모의 이상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용감한 안셀모의 모험이야기이다.

이야기도 다 다르고, 질문도 다 다르지만 같은 점이 있다. 대답을 하려면 머리가 아프다는 점.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만든다. 이야기도 다시 읽게 만들고, 질문도 다시 읽게 만드는 이상한 힘이 있다.

그 다음엔 생각훈련이 여러장 나온다. 명언도 있고, 속담도 있고, 이미지게임도 있으며, 퀴즈도 있다.

속담은 쉽다. 어느 정도의 속담만 안다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명언은 그냥 읽어보면 된다.

퀴즈는 반반이다. 단순한 것도 있고 고민해야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생각훈련은 다르다. 질문은 짧고 간단하다. 하지만 대답은 복잡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니까.

책도 100쪽이내라 얇은 편이고, 글밥도 많지 않은데, 생각은 그 어떤 책보다 많이 하게 만든다.

착시관련 그림 처럼 아는 내용도 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질문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퀴즈는 버스 승객에 관한 이야기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을 경우 우리는 보통 거기에 집중해서 숫자를 헤아리는데,

질문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머리를 한대 맞은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참 재밌을 것 같다

아이들은 어른보다는 더 다양한 생각을 내놓지 않을까?

짧은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를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빌리 밀러

빌리 밀러 - 201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케빈 헹크스 지음, 홍자혜 그림, 김양미 옮김 / 스푼북 / 2016년 3월

하늘색 표지에 머릿속이 복잡한 남자아이하나..

표정이 참~장난스럽다.

어떤 장난을 칠까 고민하는 모습..

하지만 장난꾸러기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은 빗나갔다.

'빌리 밀러'는 2학년이 된 빌리 밀러라는 남자아이의 성장소설이다.

딱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선생님, 2장 아빠, 3장 동생, 4장 엄마.

각 장마다 그 사람과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2학년이 되기 2주일 전 빌리는 가족과 러시모어 산으로 여행을 갔다가 머리를 다친다.

혹이 생기긴 했지만 다른 이상은 없다.

하지만 빌리는 걱정이 많다.

자신이 2학년이 될 만큼 똑똑한지.

가족들은 빌리에게 희망을 주지만 정작 빌리는 고민이다.

1장은 선생님과의 에피소드다.

학교에서 빌리는 친구랑 툭닥거리다가 오해가 생긴다.

빌리는 선생님과의 오해를 풀기위해 노력하고 일은 잘 풀린다.

2장은 아빠와의 에피소드다.

빌리의 아빠는 예술가이면서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한 아버지다.

빌리는 학교숙제인 입체도형 만들기를 하면서 아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아빠는 빌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멋진 작품을 만든다.

빌리는 평소 어린아이처럼 아빠를 파파라고 부르는데, 아빠라고 부르기로 결심한다.

3장은 여동생 샐과의 에피소드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빌리는 동생을 미워했는데,

부모님이 전시회참석하느라 집을 비운 날 동생과 지내면서 동생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4장은 엄마와의 에피소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2학년을 마치는 기념으로 학교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 반 아이들은 자신이 지은 시를 발표하게 된다.

빌리는 가족 중 한명을 시로 쓰는데, 자신의 가족 중 엄마로 택했다.

빌리는 원고를 안보고 발표하고 싶어서 시를 외웠고 원고도 챙기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떨려 다 잊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미리 챙겨놓은 원고를 보고 발표했다.

빌리는 그걸 너무 아쉬워했다.

빌리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내가 시를 외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이렇게 멋진 날을 추억할 기념품으로 그걸 받았을 뿐이야."

빌리 엄마의 이 멋진 대사가 기억에 남았다.

아이에게 어떻게 이렇게 멋진 말을 할 수 있을까?

부모라면 꼭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빌리는 참 행복한 아이인 것 같다.

이렇게 멋진 가족이 있다니..

빌리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대화 내용엔 배울 점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요즘 아동학대에 대한 뉴스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

어른만큼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 2학년 아이 '빌리 밀러'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옛날 종이 인형 놀이

옛날 종이 인형 놀이 - 28개 종이 인형 + 보관상자 만들기
달곰미디어 기획팀 기획 / 달곰미디어 / 2016년 3월

옛날 종이 인형 놀이 : 28개 종이 인형 + 보관상자 만들기 / 달곰미디어

카테고리 출산/육아/교재/서적/유아동전집/

펑점

딱 여기에 나오는 인형들을 가지고 놀았던 세대..

응답하라 1988을 보며 옛 생각이 많이 났는데...

거기 나오는 진주보다는 좀 더 컸지만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그 배경이 낯설지가 않았다.

문득 '옛날 종이 인형 놀이' 이 것을 보니 내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던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어릴 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놀잇감이었는데..

어느덧 소중하게 여기는 이런 물건들이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옛날 종이인형 놀이'에 나오는 종이 인형을 보고 넘넘 반가웠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기분이 좋다.

 어릴 때 참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가난해서 종이인형을 다른 친구들처럼 많이 가지고 있진 못했지만 5~6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집에 있던 두꺼운 동화책으로 눕히고 세워 방을 만들고, 카세트테이프 케이스를 뒤집어 옷장을 만들어 놀고

친구들과 많이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난다.

옷입히기 놀이 하느라 인형 목이 늘 잘 찢어져서 테이프로 붙이곤 하던 기억도..

종이인형의 뒷면에 내가 아는 가장 예쁜 이름을 써놓고 그 이름을 부르면 놀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오랫동안 잊혀져있던 기억인데, 이 종이인형으로 인해 추억들이 소환됐다.

이 책에 있는 종이인형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내니 친구도 무척 좋아한다.

추억돋는다면서..

예전엔 내가 아끼던 인형 철로 된 빈 약상자에 넣어두곤 했는데,

이 책엔 신기하게도 인형보관상자가 있다. 표지도 옛스러운. 빈티지한..

이 상자도 마음에 든다. 상자색깔도, 상자의 그림도..

어릴 때 종이인형 자르느라 가위질 참 많이 늘었었다.

그 연습덕분에 미술시간에 자르고 오리는 건 누구보다 잘했던 기억도 난다.

정말 오랜만에 종이인형을 뜯고 가위로 잘랐는데, 기분이 참 이상했다.

오랜만의 가위질이라 어릴 때만큼 깨끗하게 오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넘넘 좋았다.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아이와 친구랑 옛 추억에 잠겨보고 싶다면 '옛날 종이 인형놀이'를 꼭 추천하고 싶다.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 조선 시대사 2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4 : 조선 시대사 2 ㅣ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4
우덕환 글.그림, 고성훈 외 감수 / 로직아이(로직인) / 2016년 3월

리더를 위한 한국사 만화 시리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이 책 너무 재밌고 좋다

공부하기에도 딱이다. 왜냐하면 글이 아닌 만화로 되어 있으니까.

솔직히 한국사가 호불호가 갈리는 과목이다보니 좋아하는 애들은 엄청 좋아하지만 반면 싫어하는 아이들도 만만치 않게 많다.

암기과목이라 생각하니까.

실제로 겪은 일도 세월이 지나면 기억에 오류가 생기는데,

겪지 않은 역사를 공부한다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사는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 중에 하나다.

역사를 좋아하는 편임에도 공부하는 건 힘들었는데, 만약 한국사과목을 싫어한다면 더 힘들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만화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 책은 부담없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심각한 내용의 영화에도 유머코드가 있듯 이 책도 마찬가지다.

곳곳에 유머코드가 있다.

인물과 함께 그려진 말주머니속 대사들을 참 재밌게 써놓았다. 읽다가 빵 터지기도 한다.

'리더를 위한 한국사만화 4- 조선시대사2'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개항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6학년 사회교과서가 양난 이후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조선시대사 2'를 읽으면 딱 맞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되기를 무지하게 기다렸다.

만화라서 중요한 내용만 있을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많은 양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려운 용어나 인물에 대한 설명도 한쪽에 따로 적혀있고,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표나 지도로 제시해두어 공부하는데 무리가 없다. 끝부분엔 연표나 인물연표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흐름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각 주제 장마다 한국사와 세계사 연표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 세계사와 한국사를 한꺼번에 익힐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제시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에 와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듯 이 책도 그런 것들이 반영되어 있다. 

예전의 평가와 오늘날의 평가, 두 면이 모두 제시되어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중고등학생을 위한 책이다보니 초등학생이 읽기엔 좀 더 세부적인 내용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그런 부분들은 그냥 넘어가도 된다.

흐름을 익히기엔 좋은 책이기도 하고, 어렵다면 초등부분만 기억하면 되니까 부담없이 읽으면 된다.

이 책은 초중고 동안 두고두고 보는 역사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즐겁고 재밌게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