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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 소크라테스처럼 사고하는 101가지 생각 게임
에밀리아노 디 마르코 지음, 주시 카피치 그림 / 풀빛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호기심을 끈다.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이 제목의 대답은 당연히 없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라면 yes도 아니고 No다.
대머리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으니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로 시작하여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다가 '뭐지?'하며 다시 읽고, 다시 읽고 나면 '허걱'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된다.
이야기가 끝나면 질문들을 던진다. 처음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 그 다음에도 대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엔 혼란이 오고, 그 다다음엔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책 제목 위에 쓰여진 작은 글씨로 된 부분
'소크라테스처럼 사고하는 101가지 사고 게임' 왜 이 문장을 써놓았는지 이해가 간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이용하여 질문과 생각을 반복하게 한다.
질문은 복잡하지 않다. 이야기도 길지 않고, 중간중간 짧은 내용도 있고, 그림도 있다.
옛날이야기가 나온다. 첫번째는 아고스티노 박사님의 신기한 실험이야기이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이발사 굴리엘모의 이상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용감한 안셀모의 모험이야기이다.
이야기도 다 다르고, 질문도 다 다르지만 같은 점이 있다. 대답을 하려면 머리가 아프다는 점.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만든다. 이야기도 다시 읽게 만들고, 질문도 다시 읽게 만드는 이상한 힘이 있다.
그 다음엔 생각훈련이 여러장 나온다. 명언도 있고, 속담도 있고, 이미지게임도 있으며, 퀴즈도 있다.
속담은 쉽다. 어느 정도의 속담만 안다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명언은 그냥 읽어보면 된다.
퀴즈는 반반이다. 단순한 것도 있고 고민해야 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생각훈련은 다르다. 질문은 짧고 간단하다. 하지만 대답은 복잡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니까.
책도 100쪽이내라 얇은 편이고, 글밥도 많지 않은데, 생각은 그 어떤 책보다 많이 하게 만든다.
착시관련 그림 처럼 아는 내용도 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질문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퀴즈는 버스 승객에 관한 이야기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을 경우 우리는 보통 거기에 집중해서 숫자를 헤아리는데,
질문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머리를 한대 맞은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참 재밌을 것 같다
아이들은 어른보다는 더 다양한 생각을 내놓지 않을까?
짧은 이야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를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