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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위로할 때
김나위 지음 / 다연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나를 위로할 때'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지금 당장 내가 읽어야 할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크게 세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혼자 울지마. 넌 위로받을 자격이 충분해. 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 세문장을 보면서 어떻게 작가가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이렇게 잘 아는건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아니면 누구나 힘든 요즘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하는 건가..
그냥 이 세 문장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좀 많이 힘들다.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업무들이 많이 쏟아졌다.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하지 하면서..울고 싶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나는 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친한 친구도 마찬가지다. 만날 때마다 왜 이리 여유가 없지 한다.
승진을 바라는 것도,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쳇바퀴같은 일상에 지치기만 한다.
다른 사람들도 나같은 생각일까?
이 책에 나오는 작가, 작가의 지인들, 그리고 유명인들의 일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힘든 내가 지금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을 그들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니 누군가가 나와 같은 감정을 같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된다. 나만 힘드는 게 아니니까..
물론 강원래씨나 프리다칼로, 이지선씨처럼 보통의 사람들이 겪기 힘든 끔찍한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만약 내가 그런 고통을 겪는다면 나는 일어설 수 있을까..'그렇게 혼자 울지마, 넌 위로 받을 자격이 충분해, 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런 말이 귀에 들어올까..솔직한 내 심정은 아마 절대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힘드니까 좀 더 위로가 된다고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고 좋았던 주제가 있다. '당신은 비상구가 있나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것 같다. 난 업무를 할 때 다른 사람에 비해 오래걸리는 편이라 좀 여유가 없다. 이 책에서처럼 일하다 지쳐 힘들때 도망갈때가 없었다. 그래서 4년마다 슬럼프를 겪곤 했다. 슬럼프를 겪을 때면 일년내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무기력해졌다..아무리 바빠도 쉬어야한다는 것을..그땐 왜 몰랐을까? 요즘 나에게 비상구는 친구와 만화책이다. 시간이 날때면 꼭 친구를 만나는데, 딱히 아무말 하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저절로 힐링이 된다. 그리고 일주일에 2~3번은 만화책을 읽는다. 만화에 빠져 1~2시간 보내다보면 충전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발견한 '입으로 덕 쌓아가기'편. 요즘 내가 힘드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말이 잘 나가지 않는다.
화만 나고, 짜증만 나고..그래서인지 언제 웃었는지 기억도 안날 만큼 무표정해지고 한다.
이 페이지에 등돌리게 하는 말, 감동을 주는 말이 예로 설명되어 있는데, 내가 무심결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표현을 사용한 건 아닌지 뜨끔해졌다. 좋은 말하는 게 힘든 것도 아닌데 왜 자주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피곤하고 지쳐서 표정도 없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여자처럼 미소짓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젠 혼자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난 위로받을 자격이 충분하니까.
바쁜 일상에 지치고 힘든 나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책 '내가 나를 위로할 때' 를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