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환천의 '직장인'이라는 시를 보고 빵터져서 구입하게 된 책..

이 시집 꿀잼이다. 딱 내 스타일이다.

주절주절 재미없고, 한자어나 어려운 말이 넘쳐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글자수를 딱딱 맞추는 것도 가끔 아는 노래가 적절히 섞여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딱딱 끊어지며 핵심을 놓치지 않는 표현력도 마음에 든다.

요즘 핫한 sns 시인들이 많은 데 개인적으로 이환천님의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시를 직접 손글씨로 쓰는 점도 좋고 그에 어울리는 그림도 직접 그리셔서 더 좋은 것 같다.

시와도 잘 어울리고 느낌 있다.

요즘 개인적으로 좀 지치고 계속 우울모드였는데, 이 책 읽고 기분이 좀 나아졌다.

복잡함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없이 웃고 나니 좀 개운해지는 것 같다.  

다음엔 어떤 재미있는 시들이 탄생할지..이환천님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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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버스 - 사막을 달리는 낡은 버스의 특별한 이야기
우리아 지음, 이여희 그림 / 머스트비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버스'

책 표지에서 따뜻함이 묻어난다.  책내용과 삽화가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몇년전에 TV에서 우리나라의 버스가 가난한 나라로 팔려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구제옷만 수출되는줄 알았는데, 낡은 버스가 수출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행복한 버스'는 몽골로 팔려가는 낡은 버스의 이야기이다.

버스를 의인화해서 표현했다.

버스의 입장에서 버스가 느끼는 감정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마 버스가 사람이었다면 똑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아예 다른 나라로 갈 때의 그 기분은 어떨까?

낯선나라 낯선 땅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외롭고 두려웠을까?

아마 다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버스는 새주인을 만났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낡은 버스는 고장나면 용광로에 던져진다는 '수유리'버스의 말을 듣고 옛추억을 떠올리며 힘을 낸다.

다행히 버스는 시동이 걸리고 예전처럼 몽골의 여기저기를 다니게 된다.

우연히 사람 그것도 고향사람인 아이와 아이아빠손님을 보고 버스는 행복해한다.

타지에서 고향사람을 만나다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서로서로 너무 행복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사막에서 완전히 멈춰버린 버스..사람들은 버스를 버리고 떠난다.

버스는 그곳에 혼자 남았다.

버스는 예감한다. 이 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자신의 할 일도 끝난다는 것을..

그렇지만 눈보라를 피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온 동물들을 보며 행복해한다.

마지막까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마지막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왠지 먹먹해진다..

자신의 마지막인 줄 알면서도 저렇게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더 마음이 아프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왠지 모르게 더 슬프게 느껴진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따뜻한 그림책 '행복한 버스'를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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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3 - 두 고양이 이야기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호세 가리발디 채색 / 보물창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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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그맨1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는데, 너무 기발하고 재밌었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린시절 추억돋게 했다. 산만하진 않았지만 작가처럼 온갖 장난은 다 하고 다녔으니까.
도그맨 시리즈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조카녀석도 너무 좋아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이 책에 푹 빠졌다.
그래서 2권도 사주었는데, 3권은 언제 나오냐고 난리였다.
드디어 '도그맨 3 - 두 고양이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악당고양이 페티와 그의 복제고양이 꼬마페티의 이야기이다.
물론 오늘도 열일하는 도그맨은 당연히 출연한다. 그리고 2탄에 나왔던 염력물고기 휙휙이도 또 출연한다.
감옥을 탈출한 페티는 자신을 도와줄 집사를 구하기 위해 자기랑 똑같이 사악한 복제 고양이를 만든다.
하지만 자신의 복제 고양이 '꼬마페티'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페티를 아빠처럼 잘 따른다. 물론 페티는 그런 꼬마페티가 싫어 내다버린다. 
우여곡절끝에 도그맨과 함께 살게 된 꼬마페티는 도그맨의 배려와 따뜻함에 그를 잘 따르게 된다.
꼬마페티가 슬픈 표정을 지을때마다 척척 해결해주는 도그맨의 모습이 대견해보인다.
특히 자기 침대를 뜯어 꼬마페티의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코믹한 만화인데, 제5장 위대한 상자 이 부분은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찡해졌다.
3탄에서는 악당 페티보다는 염력물고기 '휙휙이'의 활약이 크다. 
어마어마하게 사건을 일으키지만 우리의 도그맨과 꼬마페티가 멋지게 해결한다.
꼬마페티로 인해 페티도 사악한 마음이 없어졌나했더니 개버릇 아니, 고양이버릇 남 못준다고 또 도망친다.
페티보다 더 나빴던 휙휙이도 마음이 변했는데, 페티는 언제쯤 철이 들런지...
4탄에선 또 어떤 짓을 할지 모르겠지만 페티가 전처럼 밉지는 않다.
아마 꼬마페티 때문이겠지? 이번 편의 주인공은 꼬마페티 단독이다. 
이 아이밖에 안 보인다. 얘가 너무 귀여워 미치겠다.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
표정도 풍부하고 어느 순간 이 아이의 표정에 따라 내 표정도, 내 감정도 변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1,2,3권 중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1,2권은 병맛 개그에 재치넘치고 코믹한 요소가 많았는데, 3권은 재치와 코믹, 감동까지 모두 잡았다.
책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내가 빨리 읽기를 기다린다. 
영화를 볼 때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했는데, 이 책은 그 반대인 것 같다.
점점 더 재밌어지니까. 다음에 나올 도그맨4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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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그림책이 참 좋아 52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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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님의 '꿈공장을 지켜라'를 본 후 그의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그림책에는 가족들이 참 많이 나온다. 귀여운 그림체와 내용들이 잘 어울려 그의 그림책을 읽으면 항상 따뜻한 느낌이 든다.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은 딸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애썼지만 늦어버린 아빠가 늘어놓는 변명이야기이다. 주인공 아빠는 딸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점심도 대충 때우고 퇴근전까지 일만했지만...회사는 아빠를 일찍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우여곡절끝에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미안해서 딸들에게 기상천외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빠외에 회사직원과 길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동물로 표현된 점이 재미있다. 갑질하는 사자부장과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돼지후배, 퇴근길 만원버스와 골목길 티라노사우르스에 아이스크림가게 진상 타조손님까지도...무엇하나 아빠의 퇴근길을 방해하는 것들 뿐이다. 특히 진상 사자와 타조는...에휴..그림책이지만 짜증이 한 가득 밀려온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가 넘 재미있겠지만..어른인 나는 웃을 수 없다. 변명이 아니라 실제상황과 정말 비슷하니까...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어렴풋이 느낄 것 같다. 피곤에 지쳐 잠든 아빠와 딸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다음 장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온 딸들의 밝은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인다. '아빠, 여기가 아빠 회사야?' 이 대사 참 재미있다. 아빠가 말한 회사 직원들이 동물원에 있으니까..

 

김영진님의 그림책에는 다른 그림책과는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 그의 모든 그림책에는 매 페이지마다 특정한 캐릭터가 출연한다. 특히 이 책의 첫페이지에는 행물(날개달린 노란물고기), 연두(연두색캐릭터), 날개달린 무당벌레, 나비 4개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데, 이 네가지 캐릭터가 매페이지마다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걸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따뜻하고  유쾌한 스토리와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면 믿고보는 작가 김영진님의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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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배종훈 지음 / 더블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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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트레스가 많아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책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끌렸다.

보통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행과 관련된 책은 처음 읽는다.

이 책은 저자가 가까운 나라 일본의 와카야마, 오카야마, 아키타 지역을 여행한 경험을 쓴 책이다.

3곳 모두 내가 들어본 적 없거나 생소한 곳이였기에 흥미로웠다.

직접 여행을 가는 것처럼 설레였다.

여행한 여러 곳의 장면들을 일러스트로 꽉 채워넣었다. 이 많은 일러스트를 그릴려고 얼마나 애썼을까?

작가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있어 책을 좀더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읽게 된다.

여행지에 대한 내용들도 좋았지만 저자의 여행에 관한 생각이나 감동, 그리고 당시에 느끼는 감성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일상의 풍경과 느긋한 외로움을 좋아하고, 젤리탄산음료 하나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모습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는 세련된 도시보다는 시골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맨날 그런 곳에 살면서 왜 시골이 더 좋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냥 좋은 데는 이유가 없다. 익숙한 일상의 모습들이 때로는 더 위로가 되니까..

저자처럼 오래된 건물이나 골목을 좋아한다. 특히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골목길..


그의 글을 읽고 있자면 저자처럼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무 계획없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는 글귀에 그의 사진을 기대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진은 한장도 없다.

그래서 더 그곳에 가보고 싶다. 특히 눈이 내린 아키타로..

그의 글에서 그곳에 대한 설레임과 좋았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끔 여행지를 사진으로 보면 '오~'하면서 대리만족 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드는데, 이 책은 모든 장면들이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서 실제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가 말하는 게으른 여행에서의 '이번에 못 본 곳 보러 다시 와야겠군.'이라는 즐거운 핑계가 여기서도 적용이 된다.

실제모습을 못 봤으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

일본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하니 읽어 보고 싶다고 한다.

아마 읽고 난 뒤에 바로 일본 여행을 계획할지도 모른다.

저자처럼 항공편부터 사고 무작정 떠나보아야겠다.

내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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