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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ㅣ 그림책이 참 좋아 52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9월
평점 :
김영진님의 '꿈공장을 지켜라'를 본 후 그의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그림책에는 가족들이 참 많이 나온다. 귀여운 그림체와 내용들이 잘 어울려 그의 그림책을 읽으면 항상 따뜻한 느낌이 든다.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은 딸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애썼지만 늦어버린 아빠가 늘어놓는 변명이야기이다. 주인공 아빠는 딸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점심도 대충 때우고 퇴근전까지 일만했지만...회사는 아빠를 일찍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우여곡절끝에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미안해서 딸들에게 기상천외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빠외에 회사직원과 길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동물로 표현된 점이 재미있다. 갑질하는 사자부장과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돼지후배, 퇴근길 만원버스와 골목길 티라노사우르스에 아이스크림가게 진상 타조손님까지도...무엇하나 아빠의 퇴근길을 방해하는 것들 뿐이다. 특히 진상 사자와 타조는...에휴..그림책이지만 짜증이 한 가득 밀려온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가 넘 재미있겠지만..어른인 나는 웃을 수 없다. 변명이 아니라 실제상황과 정말 비슷하니까...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래도 아이들은 아빠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어렴풋이 느낄 것 같다. 피곤에 지쳐 잠든 아빠와 딸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다음 장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온 딸들의 밝은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인다. '아빠, 여기가 아빠 회사야?' 이 대사 참 재미있다. 아빠가 말한 회사 직원들이 동물원에 있으니까..
김영진님의 그림책에는 다른 그림책과는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 그의 모든 그림책에는 매 페이지마다 특정한 캐릭터가 출연한다. 특히 이 책의 첫페이지에는 행물(날개달린 노란물고기), 연두(연두색캐릭터), 날개달린 무당벌레, 나비 4개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데, 이 네가지 캐릭터가 매페이지마다 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걸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따뜻하고 유쾌한 스토리와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다면 믿고보는 작가 김영진님의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