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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씨와 뱁새 씨 ㅣ 아기곰과 친구들 2
문종훈 지음 / 늘보의섬 / 2021년 11월
평점 :
'사슴 씨와 뱁새 씨'
핑크핑크한 표지에 그려진 애틋한 눈빛의 사슴과 뱁새가 인상적이다.
사슴과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에 나오는 그 뱁새가 주인공이다.
황새는 본적 있지만 뱁새는 딱히 본적이 없다.
그 속담때문인지 몰라도 그냥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인터넷에서 뱁새를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귀여워서...이렇게 앙증맞은 애라니...
이 책은 사슴 씨와 뱁새 씨의 사랑이야기다.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예쁜 삽화와 아기자기한 대화들..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대화들이 너무 코믹하다.
독버섯에 대한 대화나, 뿔이 자라면 열매가 열리냐고 묻는 뱁새의 모습에서 웃음이 빵 터진다.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를 꾸미는 모습도 재미있다.
뱁새가 외로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코믹한 요소가 숨어있다.
둘은 서로 이웃 집에 사는데, 하루하루를 함께 보내며 조금씩 조금씩 함께 추억을 쌓는다.
그러다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도 꾸미고, 일상에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 사슴 씨는 뿔이 망가지고,
이런 모습으론 뱁새 씨에게 나타날 수 없다며 집을 떠나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나무 할머니를 만나 그곳에 정착한다.
첫사랑과의 이별을 앓듯 뱁새 씨는 슬펐다가 화났다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혼자서 보낸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고 뱁새도 자신의 집을 떠난다.
뱁새도 우연히 나무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나무 할머니가 소개해준 꽃나무로 간다.
마지막장에 이야기는 없이 둘의 모습이 담긴 아주 예쁜 삽화만 있지만...
둘은 만났을까?
독자의 상상에 맡기듯 마지막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는다.
여기서 끊다니..작가님 대박!
독자의 심정을 아는지 할아버지에게 사슴 씨와 뱁새 씨가 어떻게 되었나고 물어보는 아이의 모습이 꼭 나같다.
할아버지도 끝내 결말을 알려주지 않는다.
딴소리만 한다.
아이의 마지막 대사 "아니! 할아버지!"라고 소리치는 부분이 꼭 어릴때의 내 모습 같아서 웃음이 난다.
첫장을 넘기면 나오는
-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 구절에 내 마음속을 맴돈다.
애틋한 첫사랑을 하는 사슴 씨와 뱁새 씨의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 책 '사슴 씨와 뱁새 씨'를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정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멋진 책이다.

*늘보의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