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주공주한 예쁜 그림체도 좋아하지만 이런 단순한 그림체도 무척 좋아한다.
표지부터 딱 재미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역시 예상이 맞아 떨어진다.
'고양이 선생 토리' 이 책은 50개의 주제로 각 주제마다 한장 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는 12컷 만화다.
표지에 그려진 인물(?)인 고양이 토리와 그의 집사 마지, 그리고 마지의 친구 남필이의 일상을 담고 있다.
뒷장에 그들의 친구 안두루도 가끔 출연하는데, 난 얘가 참 좋은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다 참 단순한데, 특히 얘는 더 단순해서 좋은 것 같다.
어느 시골동네에 한 명씩은 있을 것 같은 남필이도 좋다.
그림체도 글꼴도 이야기에 참 잘 어울린다.
마지막 12번째 컷은 반전을 담아 웃음을 자아낸다.
각 컷을 따라 읽다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대부분 코믹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다른색1,2, 탐하다, 삶의 무게, 경쟁의식'과 같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도 있다.
단순한 만화 속에 생각할 거리가 숨어있어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때론 책 속 토리처럼 멍때리다가도, 옛 생각이나 딴 생각으로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때론 어떤 주제로 고민을 하거나 진지해지기도 하는..
그런 일상을 바라볼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다.
정작 토리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데, 집사인 마지가 난리다.
별의미없는 행동에도 지레짐작하고 판단하여 일을 만든다.
하긴 그래서 더 우리에게 재미를 주긴 하지만...
토리와 마지, 그리고 남필이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고양이선생 토리'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