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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꽃
이곤 지음 / 종이로만든책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비꽃'
이 책은 한번 본 장면을 그대로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 '김애정'이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일들을 그려놓았다.
첫장을 넘기면
"비꽃 :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빗방울"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한치앞도 안 보이는 빗속에서 일본군으로부터 도망치는 두 남녀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내리는 빗소리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소리 같다고 말하는 여자의 모습이 내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그리고 다시 주인공들이 처음 만나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현 총독의 아들 다카하시 세이지가 경성에 다시 오게된 애정에게
정말 순수한 표정으로 '지금 조선은 우리 일본이 도움으로 아주 좋아졌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혀를 차게 만든다.
자기 아버지가 어떤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저런 말을 무심고 하게 되겠지...
실상을 본다면 절대 저런 말은 하지 못할텐데...
애정은 자신의 능력을 힘껏 발휘하여 독립운동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다 발각되어 갖은 고문을 당하지만 뒤늦게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자신의 무지함을 알게 된 세이지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 다음이 바로 빗속을 도망치는 애정과 동료 주민의 모습이 담긴 첫 장면이 다시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독립을 이룬 땅에서 살게 된다.
애정은 한번 본 것은 사실적으로 잘 그리나 감정을 그리는 것은 잘하지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혹한 고문으로 눈을 잃고 나서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그 모습이 행복해보이면서도 슬프게 느껴진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데 왜 이리 마음이 아픈지..왜이리 가슴이 먹먹한지...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얼마나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살았을까?
그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누구보다 특별한 애정의 독립운동 이야기 '비꽃'을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책 제목이 너무 예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 책을 선택한 나를 너무너무 칭찬해주고 싶다.

* 종이로 만든 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