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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사진관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이시원 글.그림 / 고래뱃속 / 2015년 11월
평점 :
표지가 눈에 띤다. 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진기를 붙잡고 있는 부엉이의 모습.
아주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부엉이의 모습이 표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엉이의 눈이 빛난다. 왠지 모를 믿음이 간다.
책 속 삽화도 참 따뜻하다.
파스텔톤의 색채와 해질무렵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과 비슷한 색깔을 써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따뜻한 내용일거라 예상이 되는 그런 느낌이 동화책이다.
숲 속 마을에 사진관이 새로 생겼다.
이 사진관은 가족 사진 전문이다. 사진사는 부엉이, 조수는 곰이다.
사진관에 동물 가족들이 찾아온다. 사진관을 찾은 동물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사자과 고릴라, 코끼리, 기린처럼 핵가족도 있고, 뱀, 독수리, 큰부리새, 카멜레온처럼 무자녀가족도 있다.
미어캣처럼 대가족도 있고, 캥거루, 나무늘보처럼 한부모가족도 있다.
악어와 악어새처럼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을 이룬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온 동물은 꼬마 판다다. 꼬마 판다는 가족사진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꼬마 판다는 혼자다. 덩그러니 혼자 자리잡고 있는 판다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숲 속 마을의 동물 가족들이 모두 와서 판다의 가족이 되어 준다.
꼬마 판다에게 멋진 가족사진이 생겼다.
어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었다.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다른 때보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족의 의미뿐만 아니라 가족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숲속 사진관'은 요즘 변화된 가족의 의미와 형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옛날에는 가족이란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집단의 의미가 강했는데, 요즘은 혈연관계에 집착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꼬마 판다에게 가족이 되어 준 동물 친구들처럼 꼭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전통적인 가족처럼 애정이나 친밀감을 갖고 함께 산다면 가족이라 생각하는 경향도 많아졌다.
그리고 예전엔 핵가족, 대가족 정도로만 구분했는데, 요즘은 한부모가족, 무자녀가족, 독신가족까지 가족형태가 매우 다양해졌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에 빗대어 심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여 있어 좋았다.
가족의 의미와 형태에 대해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앤서니브라운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시원 작가님의 책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이시원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