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 조선 - 한 권으로 읽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여행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1
박광일.최태성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의 하나는 국사였다.

특히 고등학교때 국사선생님은 모자만 쓰면 일본순사같았고, 그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뭐랄까 일본인이 국사를 가르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끼곤 했었다. 그래서 더 재밌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우연히 영화 '명량'을 보고 다시 한국사를 공부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 여름 최태성선생님의 한국사 강의도 들었다. 진지하게 그리고 여러 관점에서 역사를 보는 시각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한국사 관련 책도 꽤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하는 공부에 뿌듯했다.  

그때부터 최태성선생님이 출연하고 있는 TV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도 열심히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태성, 박광일 선생님의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책이 반가웠다.

이 책은 말그대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한국사외에 여러가지를 설명해준다.

책이 두꺼운 만큼 내용도 방대하다. 참 많은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사 관련 책들을 꽤 읽어서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까도까도 나오는 양파처럼 기존에 내가 알았던 내용외에 내가 몰랐던 내용을 많이 나왔다. 새로운 것을 더 많이 알 수 있어서 책을 읽는내내 기대가 됐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조선편'은 왕이나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 책은 태조 이성계부터 정조까지 나온다.

이 책의 백미는 매 장의 첫페이지에 나오는 소개이다. 왕이나 왕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열댓줄로 설명하고 있는데,

태종 이방원에 대한 설명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태종 이방원의 최대 업적은 왕권강화도 사병혁파도 호패법 실시도 아닌 충녕을 왕위에 앉힌 것!"이란 대목.

동생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이방원에 대한 평가에 대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조선시대, 아니 우리나라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왕을 낳은 장본인이니까...

몇 줄 안되는 문장이지만 추앙하기도 때론 피꼬기도 하면서 조선시대 왕들을 멋들어지게 평가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실록의 내용들을 실어놓았다는 점이다.

실록없이 그냥 설명된 책은 저자의 주관적 생각인지 추측인지 판단하기 어려운데, 실록이 수록되어 있으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가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어 좋다. 수록된 실록 아래에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며 그 내용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내용이 실려있는지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또 어려운 용어는 옆에 주석을 달아놓아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실록에 있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록 또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다보니 기록하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 시대나 당시 상황에 따라 실제 사건보다 훨씬 심하게 또는 좋은 쪽으로 쓰여졌을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때문에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경우가 종종 있다. 과거와 현재가 다르듯 같은 인물에 대한 평가도 옛날과 다른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광해군이나 정도전이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그 당시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까...

진실은 당시 그 사람만 알겠지만 과거의 기록들을 통해 현재의 시각에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을 보면 역사란 참 재미있는 분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다양한 시각에서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정 사건에 대해 다양한 입장이나 생각들이 함께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선택이 더 나았을까? 판단은 독자의 몫이지만..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설명덕분에 역사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최태성, 박광일선생님의 다음 역사책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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