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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ㅣ 세계 작가 그림책 19
잔디어 지음, 정세경 옮김 / 다림 / 2019년 3월
평점 :
처음엔 노부부의 이야기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색연필로 스케치한 듯한 느낌의 삽화가 내 마음을 끈다.
스케치풍의 삽화가 이 책의 내용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당신과 함께'는 노부부에 대한 이야기이다.
봄날의 따뜻한 햇살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조지, 할머니의 이름은 마리..
어느 날 아침 마리에게 말도 없이 조지는 사라진다.
마리는 조지를 찾아 나선다.
홀랜드 파크. 테이트 모던 미술관, 트래펄가 광장, 버킹엄 궁전, 타워 브릿지 등..조지가 지나간 곳은 모두 부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특히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에서 꽃을 사는 조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아내를 위해 사는 꽃다발..너무 로맨틱하다.
그의 뒤를 따라가지만 마리는 아슬아슬 한발짝씩 조지를 놓치고 만다.
마지막으로 간 장소는 그들이 처음 만났던 장소 그리니치다.
노부부의 결혼기념일 깜짝 이벤트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마지막장에 나오는 작가의 말까지 꼼꼼이 읽는 편이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쓴 이유 들이 잘 드러나 책의 내용에 더 공감하게 되는 편이기 떄문이다.
이 책은 보통 그림책에는 잘 없는 작가의 말이 수록되어 있다.
조지와 마리의 추억이 가득한 곳은 작가가 갔던 여행지이며, 그곳에서 본 기념패가 박힌 벤치를 보며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작가의 경험이 묻어난 이야기라 그런지 왠지 이런 노부부가 살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마음 따뜻하면서도 먹먹해지는 것 같다.
보통의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추천하지만 이 책은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노부부의 사랑이 느껴지는 책 '당신과 함께'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