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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록 스웨터 ㅣ 이야기 별사탕 12
엄혜숙 지음, 권문희 그림 / 키다리 / 2019년 2월
평점 :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 '나의 초록 스웨터'
첫장을 넘기면 나오는 눈오는 풍경..
어른이 된 지금은 눈이오면 질척거리고 미끄러운 길때문에 싫지만 어린 시절 눈 오는 날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날이었다.
동네 아이들이 마을 어귀로 모여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도 만들고, 때론 비탈질 길에서 비닐포대를 타기도 했으니까..
그 시절 놀았던 추억들로 어른시절을 보내는 것 같다.
'나의 초록 스웨터'는 국민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이야기이다.
어머니가 떠준 초록스웨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 시절 추억들로 책 한권을 꾸미고 있다.
예전에는 뜨개질하는 어머니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이나 어른이 입던 목도리나 스웨터등이 오래되면 털실을 풀어 다시 새옷을 뜬다음 다시 입히곤 했다. 나도 입학무렵 이모가 떠준 조끼를 입었던 기억이 난다. 그 과정들이 그려져있다.
거기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나오는 삽화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책에선 집에 있지만 어린 시절 교실 한구석에 놓여있던 연통이 달려있던 난로.
가정집에 하나씩 있던 여닫을 수 있는 TV, 거울이 붙어있는 장롱, 한장씩 뜯어내던 일력, 꽃무늬가 화려한 밥상..
문방구에 팔던 종이인형, 딱지, 비싸서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자석필통.
연필깎이가 비싸 부모님이 직접 깎아주시던 연필까지...삽화속 그림들이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살아온 시절이 다르기에 이 책은 아이들은 공감이 안 갈지 모르지만 내 또래의 어른들은 추억돋게 만들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부모님이 이런 시절을 살아왔다는 것을. 많은 추억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참 좋을 것 같다.
'나의 초록 스웨터'이 책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어린시절로 안내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