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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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첫 페이지를 넘기자 들었던 생각은 모호함이었습니다. 분명 수많은 벚꽃잎이 페이지 전체에 가득했지만 흔히 떠오르는 그 색이 아닌 주황색에 더 가까웠고, 이 색은 어쩐지 해가 질 때의 색상이 담겨도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각기 다른 색 표현의 의미를 시각화한 것도 같았으며, 이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표현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고, 전작의 주역들이 이번에는 어떤 표현으로 그 차이를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인물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고,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며 그 사람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때로는 혼자서 끙끙거리며 서투르게 감정을 추측하기도 했지만, 어딘지 풋풋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 역시 표현력이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전작에서는 두 인물이 하던 표현들이 전부 그에게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빛을 표현하는 것도, 시간 경과를 이야기하는 것까지 그가 전부 해냄으로써 훨씬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익숙했던 인물이 나타났지만, 그녀는 어딘지 과거에 머무르며, 자신의 색을 표현하던 모습을 완전히 잃은 상태로 보였습니다. 더 이상 크게 감정 동요를 일으키지 않을 것 같았으며, 표현하지 않음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어쩌면 그녀는 억지로라도 아픈 기억을, 행복했지만 슬픔이 되어버린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잊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인 절제처럼 보였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등장한 전작의 주인공 마오리는 여전히 태양을, 햇살을 표현했으며, 늘 공백이 뒤따르는 마무리를 보였습니다. 말을 모두 끝맺지 못하고 연속되는 마침표가 이어지며, 그녀가 품고 있는 기억의 공백 같기도 하면서, 그녀 자체를 너무나 닮아 있는듯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녀의 변화가, 아무런 색을 내지 못하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아무런 색도 없는 듯한 감정을 품고 있는 듯한 그녀가, 모든 표현을 숨기는 듯한 그녀가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번에는 글자, 문자, 그들의 표현 자체가 각각의 인물들과 닮아있음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크게 와닿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던, 뻔하지만 먹히는 이야기는 더 이상 없었으며, 훈훈한 느낌을 물씬 풍겼습니다.

이는 전작에서 죽음에 대해, 그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는 다르게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진득하게 풀어내며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를, 더 자세한 내막과 상황을 지켜봄으로써 기억이란 자연스러운 것임을 피력했기에 나타나는 평범함이 보이는 특징 같았습니다.

전작에서는 자연스러운 떠올림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자연스러운 망각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망각이라는 단어가 주는 분위기가 그런 감정을 이끌어 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주변 풍경과 색상의 표현보다는 감정 그 자체를 담아냈기에 다소 딱딱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풍겼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 차가움은 또 다른 도루에게 이어지며 온기를 찾고 열정을 갖추며, 버드나무 잎처럼 바람에 흔들리던 그를, 어딘가 목표가 불분명하고 약하던 그를, 풍경과 주변 환경을 어설프게 말하던 그를 단단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아마 그는 이전보다 더욱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게 됐을 것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이전처럼, 아니 이전보다 더 많은 표현을 할 것입니다. 표현되지 않았음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럴 것이라고 말입니다.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고,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확연히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고,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쉬웠습니다. 스핀 오프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고, 전작의 감정을 충분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완전히 뒤집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이 나옴으로써 실망할 수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 전작의 설정들이 그대로 이어져 오면서, 역시나 가장 흔한 소재들을 이용합니다.

익숙했던 기억상실, 죽음을 뒤로 같은 이름을 통해 내용을 강조했기에, 식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눈물을 많이 흘릴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어딘지 훈훈함을 남겨놓았습니다.

전작만큼 감정적으로 요동쳤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눈물을 기대하던 독자들에게는 크나큰 실망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 처음부터 두 권이 합쳐져 한 권인 듯,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지만 그마저도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또 다른 관점에서 그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진정한 마무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아마 너무나 질질 끈다고 생각하며, 더욱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 평

전작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기에는 표현이 되는 대상이 달라져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풍경과 빛, 색상 등을 담아내던 것과 다르게 감정을 다루는듯하여 전반적인 목소리를 내는 그녀처럼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의도적으로 표현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일어나는 사건들이 또다시 너무나 평범하고 익숙함의 연속이었으며, 이전에는 그런 것들을 통해 눈물샘을 자극하던 것과 다르게 그 어떤 자극도 없어 지극히 평범하고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전작을 돋보이기 위한 '서비스' 같은 도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스핀 오프라고 당당히 이야기했고, 전작의 감정이 고스란히 이어질 것처럼 했기 때문에, 이 도서의 새로움을 전부 폄하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 (주제 5 구성 5 재미 6 재독성 5 표현력 8 가독성 6 평균 5.8)


자연스러운 망각에 대한 이야기가 뻔한 사건들로만 표현되자 그저 평범한 도서가 되어버렸다.


상세 내용 :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148970697


감상자(鑑賞者)

0은 무슨 수를 곱해도 1이 되지 않는다. 0과 1 사이에는 무환과도 닮은 거리가 놓여 있다.
단순히 지나가는 사람이나 배경의 일부로서 0으로 끝나고 마는 경우도 많다. 호들갑일지는 모르지만 나와 와타야 선배 사이에는 1이 있었다.
나는 그 1을 소중히 여겼다. 소중히 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 P26

"그 남자애는 마지막에 어떻게 되는데?"
이즈미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더니, 마침내 눈동자 깊은 곳에서 슬픔이 배어 나오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갑자기, 없어져." - P111

그리고 내가 나의 시간과 인식을 현재에 맞춰나가는 동안 이즈미도 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시간을 맞춰갔다. 그리고 이제 내 앞에서 지금의 화장과 옷차림을 하게 되었다. - P122

부드러운 황혼빛이 가득한 하늘을 배경으로 선 도루가 내게 얼굴을 돌렸다. - P147

말이란 항상 불확실하고, 과하거나 부족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전달하기 어렵다.
애매한 암호이며 감정의 조각이다. - P188

나는 그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제야 비로소, 그건 단순히 내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제 와 사과해봤자 그에게 마음만 더 쓰게 할 뿐이다. 그렇다면 미안한 마음을 짊어지고서 살아가는 것이 내 임무일지 모른다. 쉽게 편해져서는 안 된다. - P220

무언가의 시작은 무언가의 끝이기도 했다. - P272

울어도 소용없다는 건 알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제멋대로 주고 제멋대로 빼앗아 간다.
사이좋았던 부모님도, 첫사랑도, 사람의 목숨마저도.
운다고 되돌아오지 않는다. 의미가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기에 그저 우는 거다. - P285

그건 분명히 있으니까.
있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저 인정하면 된다. 그대로 소중히 여기면 된다. - P299

그런 일들을 모두 감싸 안고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갔다. 모든 것을 과거로 남겨두고.
아무도 시간을 멈추지 못하고 망각에 저항할 수도 없다.
그래도 사람은······, 무언가를 계속 이어나간다. 소중한 것은, 결코 잊지 못한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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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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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망각에 대한 이야기가 뻔한 사건들로만 표현되자 그저 평범한 도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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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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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처음 해당 도서를 골랐던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위로받고 싶고, 나아갈 힘을 얻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처 입었기 때문에 그 상처를 치유받고 싶고, 고통을 완화하고 싶어졌으며, 다음을 위한 단계를 꿈꾸고 시도할 수 있는 힘을 얻고자 하는 일종의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또는 눈앞의 장애물이 너무 거대해서 움츠러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눈앞을 보았을 때, 내 앞을 가로막는 돌멩이가 너무 커서 공포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움츠러들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피부로 느낀다면 생각보다 보잘것없을 수 있고, 내 안의 상상력이 크게 부풀렸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너무 크다면 타인과 힘을 합쳐 옮기던가, 그도 되지 않으면 피하거나 넘어가면 됩니다. 생각보다 작다면 발로 차버리거나 던져버리면 됩니다.

그러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실제로 그 돌멩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없을 것이며,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시도하고, 끝없이 부딪히고 고민해야 한다고 도서는 이야기합니다.

부딪히며 돌파구를 찾는 것은 때론 크나큰 상처를 입는 원인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 상처의 고통이 나를 움츠러들게 하고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피한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뿐이며, 오히려 점차 도태될 것입니다.

그래서 도서는 계속해서 시도하기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어쩌면 뻔하디 뻔한 것들의 나열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철학, 심리학, 자기계발서 등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들과도 많이 유사했습니다. 거기다가 조던 피터슨의 도서까지 인용되면서 그 결이 같음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훨씬 단순한 말로 필요한 내용들만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그 안에서 중요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반복해서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분량을 많이 갖고 있지도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짧은 호흡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각 페이지는 여백이 한눈에 다 보일 정도로 많은 여유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 여유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오래 이야기하지도 않고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내용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해당 도서는 추천하기가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반복일 수도 있고, 어디선가 들어봤던 이야기, 당연한 이야기의 향연일 수도 있지만 여러 포인트들이 합쳐지며 보편적 다수에게 쉽게 적용 가능한 범용성을 품고,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무릇 모든 도서는 각자가 받아들이는 감상에 차이가 있을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도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내용을 품어야만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다면, 해당 도서가 확률적으로 '괜찮은' 도서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능성과 확률, 두 가지 측면에서 절대로 폄하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도서를 만난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 여러 자기계발서, 철학, 심리학 책에서 언급하던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다양한 곳에서 조금씩 가져온 내용들을 갈무리해서 전달하기 때문에 가치를 폄하할 수 있습니다.

  • 책의 분량이 많지 않아 내용 자체가 부실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내용들을 포인트만 놓고 전달하기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훨씬 읽기 수월합니다.

  • 깊이가 있는 이야기와 충분한 예시가 필요하다면, 해당 책을 추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요약본의 성격을 갖춘, 중요한 이야기들을 하나로 갈무리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예시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분명 다른 책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총 평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해당 도서는 가치를 폄하당하기 쉽지만, 요약본의 성격을 짙게 갖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보다 좋은 느낌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더없이 적절한, 누구라도 쉽게 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범용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깊이는 다소 얕을 수 있지만, 필요한 이야기를 주제만 정확히 전달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어 두껍고 괜찮은 다른 도서보다 먼저 추천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 (주제 5 구성 7 재미 6 재독성 7 표현력 7 가독성 7 평균 6.5)


뻔하고 익숙한 이야기들을 최대한 간결하고 여유 있게 요약한, 꼭 필요한 내용만을 발췌한 요약 서적.


상세내용 :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143971526


감상자(鑑賞者)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자신만의 기준과 방식들로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굴레 안에서 우리는 자주 방황하고, 넘어지고, 아프고, 힘든 상황들을 겪게 될 테죠. 그럴 때마다 어디로 갈지 몰라 영원히 추락하게 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 P16

결국 중요한 것은 느리더라도 어딘가로 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를 찾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멈춰있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착할 테니까요. - P38

수많은 불안과 고통도 결국엔 당신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테니까요. - P66

인간관계에 지쳐갈수록, 타인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록,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온전한 관계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 P123

하지만 내가 어디론가 묵묵히 달려가거나 꾸준히 한다면, 결과가 어찌됐건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의 손가락 역시 하나 둘 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다 퍼진 손으로 박수를 치게 될 것입니다. - P140

다른 누군가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에게 건네는 인정과 응원이 우리를 더욱 나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결국 나의 행복은 나의 책임에 달려 있으니까요. - P188

설령 그 일을 아예 망쳐버린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그저 내 인생의 일부일 뿐이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깨달았을 테니까요. - P228

인생이 그런 것 같습니다. 오르락내리락, 왔다 갔다 하는 것. 그러니 잘 안된다고 해서 낙심할 것도 없습니다. 결국 생각만큼 잘 안되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잘될 일들이 더 많을 테니까요.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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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특별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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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고 익숙한 이야기들을 최대한 간결하고 여유 있게 요약한, 꼭 필요한 내용만을 발췌한 요약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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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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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머리말부터 이야기하는 마늘은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이미 많이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그 재료가 갖는 친숙함과 범세계성 때문에 경제학에 대한 접근이 무척 용이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저자가 선택한 모든 재료가 친숙했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낯선 것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겪은,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선택이 됐을 것이며, 이는 독자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낯선 재료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경제학적 관점으로 이야기를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써만 작용하고 음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나 특정 음료가 이 레시피들 중 하나에 포함됨으로써 그런 의견을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음식을 선택한 것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음식이 필수인 만큼 경제도 같은 선상에서 아주 인접하게 놓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 전반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광범위하게 다루며, 폭넓은 범위를 지속적으로 언급합니다.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내용들은 음식 재료와 그것을 활용한 레시피, 그리고 이미지를 곁들여 무게를 낮춥니다. 한결 수월하게 접근 가능하며 쉽게 읽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깊이가 있는 내용들이 이어진다기보다는 소개에 가까운 느낌이 강합니다.

이는 저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다른 장이나 또 다른 도서를 연결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요리책이 해당 요리의 기원이나 역사를 다루지 않습니다. 그저 그것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따로 학습을 해 세부적인 내용들을 접하는 선택을 할 뿐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레시피와 관련된 정보를 연결시키고 우리는 그것들을 선택할 '자유'를 제공받습니다. 적절한 '선택'을 할 뿐입니다.

또한 요리책 안의 모든 레시피를 시도해야 하는 의무가 없는 것처럼, 각자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택해서 시도하며 때로는 실패하기도 할 것입니다. 어쩌면 레시피 제공자가 의도한 맛이나 모양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과 그것을 읽고 습득하는, 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같은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해당 도서의 제목에 '레시피'라고 일컬어지는 이유일 것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해당 레시피에는 저자의 성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특정 주제를 반복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속적으로 비추며, 자신의 이야기는 무조건 옳다는 시선이 과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정의인양하는 것처럼 보여 무척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성향과 태도를 온전하게 인정했다면, 언급된 이슈들과 그에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와 수반되는 다른 이슈들까지 함께 다뤘다면 훨씬 범용적인 도서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노골적으로 그것들을 배제한 채 자신만의 이야기가 옳다고 하는 것은 결국 경제학 레시피가 아닌 음식을 매개로 꺼내는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는 경제학자의 넋두리일 뿐입니다.

분명 다루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여러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주제이며, 그의 의견이 마냥 틀렸다고 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당 도서를 바라볼 때, 어떤 요리 재료를 선택할 때, 아니 그것보다 앞서 철저하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레시피 제공자의 의도가 무엇이든 나만의 음식을, 나만의 방식으로 변화된, 나에게 적절한 재료 선택은 분명 독자들의 몫일 것입니다.


아쉬운 점

  • 한 쪽으로 치우친 정치적 성향이 짙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최대한 중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함이 요구됩니다. 해당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말입니다.

  • 음식의 레시피 및 재료는 경제학적 이야기를 하기 위한 트리거일 뿐, 냉정하게 큰 연관은 없습니다.

특히나 음식 재료로 보이지 않는 것을 내밀면서 단순하게 그것을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짙게 들었습니다.

  •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내지 않는 듯 보입니다.

여러 사상적인 부분과 역사를 갖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모두 다루는 것은 당연히 말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개서의 입장에서 기술된 내용들이 많아 추가적인 학습이 필수적으로 느껴집니다.


총 평

경제라는 개념에 접근하기 쉽게 소개된 음식 재료들과 레시피들은 냉정하게 그들과 연관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러한 내용들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지만, 어쩌면 아주 사소한 연결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연결시켜 점차 확장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자가 다소 한쪽으로 기울어진 성향을 보이고, 자신의 이야기가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듯한 강한 신념을 담고 있는듯하기 때문에 최대한 중립적으로, 냉정하게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점

★ 5개 만점


★★☆ (주제 6 구성 6 재미 6 재독성 5 표현력 5 가독성 7 평균 5.8)

요리 레시피에 나와있는 음식을 선택해서 시도하듯, 그의 경제학도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대한 중립을 유지한 채.


상세 내용 :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131356062


감상자(鑑賞者)

우리는 무지 때문에, 그리고 어떨 때는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낯선‘문화에 부정적인 문화적 고정 관념을 적용할 때가 있다. - P86

결국 늘 ‘바닥이 나고야 마는‘ 천연자원과는 달리 한번 습득한 기술이나 능력은 고갈되지 않기 때문이다. - P178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더 이상 많지 않게 되면 제도를 수정하는 것이 옳다. - P254

국제 무역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을 이해하고, ‘자유‘라는 휘황찬란한 단어에 눈이 멀지 않을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자유 무역처럼 논란의 여지없이 모든 이에게 좋은 거라고 여겨지는 것을 두고 왜 그토록 많은 논쟁과 갈등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294

서로 다른 필요를 가진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것은 특별 대우가 아니다. 그것은 공평함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 P403

어떤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지보다 사람들이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들이 거기에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사람들의 생존에 얼마나 핵심적인지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중요성이 사라지고, 결국 큰 의미를 발휘하지 못한다. - P441

개인 행동의 변화가 단호한 대규모 공적 조치와 함께 이루어질 때 사회 변화는 가장 효과적으로 발현된다. - P482

같은 향신료지만 넣는 음식에 따라 요리를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키기도 하고, 완전히 망치기도 하는 것처럼 같은 제도라도 맥락에 따라 매우 유용할 수도 있고,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 P505

자동화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야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과학 기술 공포증(‘자동화는 무조건 나쁘다‘)과 젊은 세대의 절망감(‘우리는 필요 없게 될 거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P534

현실을 잘못된 또는 편향된 방식으로 반영한 정보를 경제학적 분석의 근거로 사용하면 적용하는 경제학 이론이 아무리 훌륭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 P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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