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 인간공학에 대하여
페터 슬로터다이크 지음, 문순표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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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벗어나지 않는 현실에 최적환된 그의 사유 속에서 길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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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노래 - 노천명 전 시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1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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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 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이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중략)

사슴의 노래는 노천명전집 1권으로 그녀의 친일시를 포함하여 발간된 모든 시가 수록된 책이다.
책의 어느 장을 펴도 시어가 곱다.
그녀의 절절히 고독이 사무치게 안스럽게 느껴진다.
그녀는 어린 시절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이 아들을 바라셔서 어린 시절 남자 아이 옷을 입고 자랐다고 한다.
지금의 관점에서보면 완전 아동 학대이다.
그녀는 그 추억이 굉장히 괴롭고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시를 읽다보면 그녀가 얼마나 민감하고 모든 사물에 촉각을 가진 예술인인지 느낄수 있다.
그런 그녀였기에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녀의 저승인가 보다 시를 보면 아무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음에 이곳이 저승이라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고독을 찾아 자신은 은거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세번 만났으나 다 연을 맺지 못하고 결국엔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갈수 밖에 없었던 그녀...
이렇게 뛰어났던 그녀였기에 친일시의 젊은이들 보고 전쟁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청춘을 불사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더 화가 난다. 차라리 시적 재능이 없었으면 이런 친일시 같은 오점을 남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으련만...

부엉이도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숫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행복하겠소.

너무 뛰어난 재능 탓에 일생이 고독해던 그녀...

*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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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왕자 - 노천명 수필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2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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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왕자는 노천명전집 2권으로 수필을 엮은 책이다.
노천명시인은 시만 잘 쓰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2권에 모아 놓은 수필을 읽다보니 어찌나 재미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에 제목을 보고 언덕의 왕자라니... 뭘까? 하고 궁금했는데... 읽다가 그녀의 감성에 폭 빠졌다.
그녀가 신촌의 한 대학을 가기위해 걷는 그 언덕에 여러가지 나무들을 언급하며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맨드라미가 한송이 소복히 핀 장면을 언덕의 왕자라 표현한 것이었다.(퀴즈감이다 ㅋㅋ) 그 당시엔 이대 주위의 언덕배기가 다 논과 밭이었던 듯 하다.

지금 내 주위를 끄는 것은 한 포기의 맨드라미인데,
이거야말로 흡사 그 언덕 일대의 왕자다.
예쁜 꽃자주를 가리켜 맨드라미 빛 같다지만 어떠면 이렇게 고울수가 있으랴
언덕의 왕자 p28

또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야자수그늘과 청춘의 휴식이다. 제목만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ㅋㅋㅋ
요즘말로 치면 별다방...
그녀는 겉멋에 치우쳐 다방만 가서 매케한 담배 연기속에서 한번 있다 나오면 문학적 영감이 떠오냐고 반문한다.
그녀가 지금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그리고 아쉽게도 이 수필을 엮은 책에서도 그녀가 친일을 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또한 모윤숙, 최정희 등과 함께 '조선문인협회"에 간사로도 활동 했으며 이 협회는 본격 친일단체 성격이었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오점이다.
하지만 시에서 느낄수 없는 그 시대의 시대적 모습과 노천명의 깐깐한 성격과 유수한 문장력을 느낄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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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장 - 노천명 소설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3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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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맨스필드의 일기를 읽었다. 무언지 몰라 압박을 느낀다. 죽음의 위협을 받는 좋지 못한 건강 상태에서도 그의 쉴 새 없이 쓰려는 그 의욕이 내게 많은 훈계를 준다. 열 시에 이층 자기 방엘 올라서 각혈이 심해 가지고 열시 반에 숨을 거두었다 한다. 사라미 죽기 전 30분까지도 이층 같은 데를 올라 갈 수 있다는데 나는 놀랐다.(우장p214)

노천명 전집 3권 우장에 실린 일기 발췌 분이다.
이번에 발간된 노천명 전집을 읽으며 그녀의 문학에 대한 욕구와 남을 만한 작품을 쓰고 싶어하는 그녀의 갈구가 보인다.
3권은 노천명의 소설과 일기로 이루어졌는데 나는 소설보다 그녀에 대해 쓴 민윤기 시인의 '노천명의 생애'가 제일 흥미로웠다.
노천명의 삶을 "사슴 같은 삶을 꿈꾸었으나 남자와 시대에 모두 버림받은 마흔 여섯 해의 삶"이라고 요약했다.
유년기부터 허약한 신체적 조건으로 스스로 고독을 선택했으며, 이 고독이 자신의 운명이 되어 평생을 그 속에 갇여 살며 언제나 냉소적인 태도로 홀로 지냈다고 한다.
그녀 스스로도 본인이 자존심을 세우다가 아무도 주위에 없음을 토로한 글귀들이 보인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한 걱정과 마지막엔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결국 천주교로 귀의하여 세례까지 받는다.
그녀는 20살에 데뷔하여 주옥 같은 글을 남기지만 역시 친일의 흔적은 너무 많이 남아 있다.
아.... 그 시절...
대쪽같은 .... 휘어지지 않는 성격이라 자신이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친일에서는....
어렵고 힘든 시기 였으리라...
아쉽고 그래서 눈물이 난다.

*이 책은 리딩투데이에서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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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셋의 힘 3 : 추방 전사들 3부 셋의 힘 3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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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전사들 시리즈를 북카페 나눔에서 선물 받아 1, 2권을 읽게 되었어요, 어찌나 재미 있던지... 그러던 차에 3권이 나오게 되어 이렇게 읽을 수 있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네요.
저처럼 이 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 드리고 싶네요. 우선 작가분은...

🔖엔린 헌터라고 되어 있어 작가 이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러 명의 작가들이 함께 모인 팀의 이름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가 더 다채로웠고 사실 헐리웃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작가분들 다 고양이를 엄청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양이들에게 더 의인화를 잘 시키시는 것 같기도 해요, 고양이 특성들도 잘 아시구요...


🔖줄거리는 ... 읽어보니 1,2권을 안 읽어도 그렇게 읽는데 어렵지는 않을 듯 해요

너의 혈육의 혈육,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
셋의 힘 전사들 3.추방 p28

이 비밀스런 예언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요?
제이포는 자꾸 오래전에 숲을 걸었던 고대의 고양이들에게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굼해 하죠...

이 것은 이 책의 가장 핵심 부분이기도 하더군요...

고양이들도 각기 부족이 있습니다. 각기 그들만의 경계가 있지요, 그리고 산에사는 물여울부족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여울부족에게 침입이 있었고 그들에게 도움 요청이 옵니다.
이 예언의 대상자들인 제이포, 홀리포, 라이언포는 훈련병이에요, 아직 전사가 아닙니다. 전사들의 자질을 익히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여울부족이 사는 산으로 가서 그들을 돕게 됩니다. 그들의 모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되는 거지요..
그러면서 그안에서 그들은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하게 되는데 그게 또 이 책의 묘미더군요... (읽어보셔요)
시간순삭의 책인 듯 해요~~~

#전사들_추방 #에린헌터 #가람어린이 #컬쳐블룸 #컬쳐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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