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초가지붕에 박 넝쿨 올리고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마당엔 하늘이 욕심껏 들여놓고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중략)사슴의 노래는 노천명전집 1권으로 그녀의 친일시를 포함하여 발간된 모든 시가 수록된 책이다.책의 어느 장을 펴도 시어가 곱다.그녀의 절절히 고독이 사무치게 안스럽게 느껴진다.그녀는 어린 시절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이 아들을 바라셔서 어린 시절 남자 아이 옷을 입고 자랐다고 한다.지금의 관점에서보면 완전 아동 학대이다.그녀는 그 추억이 굉장히 괴롭고 힘들었다고 한다.그녀의 시를 읽다보면 그녀가 얼마나 민감하고 모든 사물에 촉각을 가진 예술인인지 느낄수 있다.그런 그녀였기에 더 힘들었을 것이다.그녀의 저승인가 보다 시를 보면 아무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음에 이곳이 저승이라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고독을 찾아 자신은 은거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세번 만났으나 다 연을 맺지 못하고 결국엔 쓸쓸히 저 세상으로 갈수 밖에 없었던 그녀...이렇게 뛰어났던 그녀였기에 친일시의 젊은이들 보고 전쟁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청춘을 불사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더 화가 난다. 차라리 시적 재능이 없었으면 이런 친일시 같은 오점을 남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으련만...부엉이도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놋양푼의 숫엿을 녹여 먹으며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삽살개는 달을 짖고나는 여왕보다 행복하겠소.너무 뛰어난 재능 탓에 일생이 고독해던 그녀...*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