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 - 노천명 소설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3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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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맨스필드의 일기를 읽었다. 무언지 몰라 압박을 느낀다. 죽음의 위협을 받는 좋지 못한 건강 상태에서도 그의 쉴 새 없이 쓰려는 그 의욕이 내게 많은 훈계를 준다. 열 시에 이층 자기 방엘 올라서 각혈이 심해 가지고 열시 반에 숨을 거두었다 한다. 사라미 죽기 전 30분까지도 이층 같은 데를 올라 갈 수 있다는데 나는 놀랐다.(우장p214)

노천명 전집 3권 우장에 실린 일기 발췌 분이다.
이번에 발간된 노천명 전집을 읽으며 그녀의 문학에 대한 욕구와 남을 만한 작품을 쓰고 싶어하는 그녀의 갈구가 보인다.
3권은 노천명의 소설과 일기로 이루어졌는데 나는 소설보다 그녀에 대해 쓴 민윤기 시인의 '노천명의 생애'가 제일 흥미로웠다.
노천명의 삶을 "사슴 같은 삶을 꿈꾸었으나 남자와 시대에 모두 버림받은 마흔 여섯 해의 삶"이라고 요약했다.
유년기부터 허약한 신체적 조건으로 스스로 고독을 선택했으며, 이 고독이 자신의 운명이 되어 평생을 그 속에 갇여 살며 언제나 냉소적인 태도로 홀로 지냈다고 한다.
그녀 스스로도 본인이 자존심을 세우다가 아무도 주위에 없음을 토로한 글귀들이 보인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한 걱정과 마지막엔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결국 천주교로 귀의하여 세례까지 받는다.
그녀는 20살에 데뷔하여 주옥 같은 글을 남기지만 역시 친일의 흔적은 너무 많이 남아 있다.
아.... 그 시절...
대쪽같은 .... 휘어지지 않는 성격이라 자신이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친일에서는....
어렵고 힘든 시기 였으리라...
아쉽고 그래서 눈물이 난다.

*이 책은 리딩투데이에서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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