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의 왕자 - 노천명 수필집 노천명 전집 종결판 2
노천명 지음,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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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왕자는 노천명전집 2권으로 수필을 엮은 책이다.
노천명시인은 시만 잘 쓰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2권에 모아 놓은 수필을 읽다보니 어찌나 재미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읽기전에 제목을 보고 언덕의 왕자라니... 뭘까? 하고 궁금했는데... 읽다가 그녀의 감성에 폭 빠졌다.
그녀가 신촌의 한 대학을 가기위해 걷는 그 언덕에 여러가지 나무들을 언급하며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맨드라미가 한송이 소복히 핀 장면을 언덕의 왕자라 표현한 것이었다.(퀴즈감이다 ㅋㅋ) 그 당시엔 이대 주위의 언덕배기가 다 논과 밭이었던 듯 하다.

지금 내 주위를 끄는 것은 한 포기의 맨드라미인데,
이거야말로 흡사 그 언덕 일대의 왕자다.
예쁜 꽃자주를 가리켜 맨드라미 빛 같다지만 어떠면 이렇게 고울수가 있으랴
언덕의 왕자 p28

또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야자수그늘과 청춘의 휴식이다. 제목만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ㅋㅋㅋ
요즘말로 치면 별다방...
그녀는 겉멋에 치우쳐 다방만 가서 매케한 담배 연기속에서 한번 있다 나오면 문학적 영감이 떠오냐고 반문한다.
그녀가 지금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그리고 아쉽게도 이 수필을 엮은 책에서도 그녀가 친일을 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또한 모윤숙, 최정희 등과 함께 '조선문인협회"에 간사로도 활동 했으며 이 협회는 본격 친일단체 성격이었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오점이다.
하지만 시에서 느낄수 없는 그 시대의 시대적 모습과 노천명의 깐깐한 성격과 유수한 문장력을 느낄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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