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 - 융 심리학으로 읽는 자기 발견의 여정
모린 머독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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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성공'이라는 메커니즘에 깔린 남성성

'성공'이라는 단어에는 추진력, 부, 권력이란 단어가 떠 오른다. 육아, 보살핌이라는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즉 여성이 '성공'이라는 길을 가기 위해 벌이는 사투에는 그 내면에 육아에 대한 미안함, 자괴감이 동반한다. 왜 그럴까? 우리 사회에서는 육아에 관해서는 '엄마'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회적인 암묵적인 동의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어머니라는 자리에 엄청난 책임을 지우지만, 어머니들에게 그에 합당한 재정적인 지원을 하거나, 권위를 세워주거나 갈채롤 보내지 않는다."(p47)

신화에서 영웅들은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괴물을 만나고 물리치고 길을 잃기도 하지만 다시 극복하며 모험에 스릴을 겸하며 목표를 이루고 귀환한다. 하지만 그 안에 여성은 없다. 여성은 집에서 얌전히 기다려야만 한다. 신화를 재미나게 읽지만 그안에 닮고 싶고 멋진 여성의 원형은 극히 드물다. 여성들은 자신만의 멋진 삶을 꿈꾸며 여성성을 버리고 남성성을 취하게 된다.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여자아이들은 여성이 열등한 존재라는 신화를 내면화 왔다."(p55)

🌈 나도 모르게 받아왔던 피해의식

"수세기 동안 여성들은 '히스테리'를 부리지 말라는 말을 들어왔다. 어떤 것을 강렬하게 느끼면 열정적으로 몰두한다는 칭찬 대신 호들갑스럽다는 말을 듣고, 화를 내며 불만을 표현하며 자제력을 잃었다는 말을 듣는다."(p235)

"오늘날 낙태 문제를 놓고 벌이는 뜨거운 논쟁이 분명하게 증명하듯이 여성의 몸은 공공의 영역이다."(p228)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억눌렀어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굳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어요"(p234)

🌈 변화는 일어나고 있으나 속도는 느리다.

가부장적 신화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애쓰지만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자기의심, 자기혐오에 힘들어 한다. 이상적인 배우자(반신반인)를 만나면 모든 힘듦이 사라질거라는 기대를 저버리기 힘들다. 하지만

"여성영웅은 자신의 배우자에게서 신화성을 없애고 자신의 인생에서 책임감을 되찾는 용기를 내야 한다. 스스로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자율성을 획득해야 한다."(p128)

또는 자신 내면의 남성성에 휘둘려 탈진하기 까지 자기 자신을 혹사 시킨다.

"여성들이 한 번도 충분한 적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특히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시간은 부족하고 사람의 힘에는 한계가 있는데 많은 여성들은 자시의 한계를 인정하기 싫어하고, 거절하기를 어려워한다."(p143)


🌈 머린 머독이 제시하는 여성영웅

영웅의 의미는 다시 재정비 되어야 한다. 영웅이 힘에 의해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여성 영웅이 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신성한" 각 고유의 존재자

"행위(doing) 대신에 존재함(doing)에 관해 알아내는 것은 여성성의 신성한 책무이다.(중략)존재함은 자신을 증명하려고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머무르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p249)

🌈 새로운 신화는 지금도 써지고 있다. 내 안의 여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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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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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를 그리는 법, 형태를 고르고 입구와 출구를 정한다. 벽을 그린다. 막다른 길을 만들어 낸다. (첫문장)

🌈 재혼 가정의 중학교 2학년 지후와 학교를 다니지 않는 배다른 자매 채경이 있다. 그 둘은 재혼한 부모님으로 인해 한집에 살게 된다. 사이가 나쁘지 않다. 채경은 학교를 다니지 않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더워도 방문도 열지 않는다. 그런 채경을 위해 새엄마인 지후의 엄마는 채경의 방에 에어컨 설치를 고려해 보지만 채경의 아빠는 반대한다.

🌈 채경은 약속 시간을 정하면 자신의 방문을 열고 초대를 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 방법이 채경과 지후의 방식이다. 지후는 학교 안에 해괴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채경의 조언을 구하게 되고 그걸 계기로 서로가 서로를 좀더 이해 하게 된다.

🌈 이 책은 학원물 미스터리를 표방하지만 요즘의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가 필리핀인 이하리, 아이들 눈엔 일진 관종으로 비치는 이쁜 서유정, 공부하는 반장, 떡볶이 동아리, 부모의 별거로 아빠를 보기 위해 용기를 내야만 하는 박재이

📜 결국 말하게 되는 건, 말하면 그만큼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어서인가. (p135)

🌈 학교안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며 각자 인생의 미로처럼 꼬여져 있는 것 같은 성장통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결국엔 미로에서 벗어나는 은근내밀 따땃한 성장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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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의 나라 -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앤 패디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반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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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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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 패디먼이 9년 동안 취재하고 몽족에 관한 많은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이민자 가족과 미국 의료문화에 관한 기록이자 섬세한 문학 그리고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 이상한 오해. 문화적 충돌

미국에 난민으로 정착한 몽족 리 부부(나오 카오 리와 푸아 양)은 열 네번째 아이 리아를 머세드 커뮤니티 의료센터(줄여서 MCMC로 부른다)에서 출산하게 된다. 몽족 여성들은 출산을 하면 태반을 땅에 묻는다. 미국 의료시스템은 태반을 병원에서 소각한다. 가끔 몽족여성들중에 태반을 집에 가져가길 원하는 이들이 있었다. 미국 의료문화에서는 생소한 일이었다. 미국인들은 몽족 산모들이 태반을 먹을 거라고 짐작하고 역겹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것을 정정해 줄 사람이 없었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리 부부가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음식이다. 출산 직후 제공 받은 얼음물을 이해 할 수 없었다. 몽족은 산후 조리기간 동안 찬 음식을 먹으면 몸이 안 좋아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주는 따뜻한 검은 음료만 마셨다. 미국 의사들은 말이 안통하니 동물 진료 한다고 생각 했다.

🌈 뇌전증. 치넹

리아가 3개월때 언니인 여가 아파트 문을 꽝 닫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바로 리아의 눈이 위로 말려 올라가고 팔이 머리위로 홱 젖혀지며 기절한다. 리 부부는 이 증상을 문 소리에 놀란 '혼'이 리아의 몸을 떠나버린 것임을 알았다. ---- 몽족 문화에서는 '코다 페이'로 명명되어지고 영혼을 훔치는 '다(못된 귀신)'에 의해 쓰러진 것으로 본다. 그들의 발작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신성한 것을 보는 것을 의미하며 치유자로 간주되어 '치넹(무당)' 이 된다. 치넹은 몽족 사회에서 중요한 사람이며 집안의 자랑이다. ---- '코다 페이'는 영어로 '뇌전증'(간질)이다.

🌈 미국의료진의 치료. 약 먹이기 & 영혼의 치료 '굿'

미국 의료진은 리아가 낫게 하기 위하여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부모는 영혼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약 먹이기를 거부한다. 리 부부에게는 약을 통해 아이가 나으리라는 믿음이 없다. 영어를 못했기에 의사들과 소통도 되지 않았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기본 방식이 미국에서 의료 공부를 한 사람들과 달랐다. 그들에겐 신체의 장기가 제각각이 아니었으나 의사들에게는 장기들이 잘 움직이면 인간이 살아 있는것이다. 의미 전달은 불가했다. 서로가 서로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결국 의사들은 아이에게 제대로 약을 먹이지 않는 부모에게 '아동학대&방치'를 적용해 리아를 위탁가정에 맡기게 한다. 하지만 리 부부가 아이에게 약먹이는 것을 열심히 배우고 아이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아이를 되찾아 오게 된다.
아이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생각한 리 부부는 아이를 위해 미국에 온지 6년만에 소를 잡아 희생제물로 제사를 지낸다. 그 비용은 정부에서 리아에게 지급한 생활보조금을 모아 소를 샀던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거주하는 유명한 치넹을 찾아가 굿을 한다. 리아를 위해서...

🔹️ 문화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자신의 믿음이, 가치관이 '틀릴수도 있음'의 자세를 가진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포기하는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전문가가 생기고 전문 분야를 인정하는것이 자기들만의 권력안착으로 진행되어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 문화적 겸손의 가장 기본 자세는 혐오를 버리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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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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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다그램 #잠못드는밤의궁궐기담 #현찬양 #엘릭시르 #잼남잼남 #궁녀규칙조례 #기담 #금기 #궁궐미스터리 #요괴 #괴담회 #조선시대 #내명부 #궁녀

📜 경복궁에 입궁한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갑자가 인원수가 늘어난 신입 궁녀들을 가르칠 훌륭한 선생님이 부재하여 종종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씁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문서를 배포하여 입궁한 궁녀들의 적응을 돕고자 하오니 잘 읽고 그에 따르기 바랍니다. 지시 사항을 어길 경우 책임질 수 없으니 주의 깊게 읽고 실천해 주십시오. (궁녀규칙조례)

🌈 때는 조선이 건국되고 얼마지나지 않은 시기... 피의 순례를 끝내고 나라가 세워진 궁궐안에는 흉흉한 소문과 괴담이 끊이지 않는다. 그 안에 세답방 궁녀인 장백희와 어릴적에 죽었다 살아나서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고려시대부터 있어온 지밀나인 마노아가 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소주방 궁녀 감연홍과 생과방 나인 장미가 있다. 이 넷과 교태전에 머물고 있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경안궁주까지 가끔 모여 궁에서 떠돌고 있는 괴이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 이 책에는 외전인 면신례까지 포함하여 총 6개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소제목만 들어도 쫄깃한 이야기들, 도깨비집터, 사라진 궁녀, 천벌, 쥐 중에서 고양이 같은 것, 군자불어괴력산신, 면신례까지다. 책 맨 앞에 궁녀들만을 위한 조례는 총 19개로 이루어져 있다. 즉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중 다섯개만 실린 책이다.

🌈 언제 2편이 나올것인가,,, 개인적으로 마구 기대된다. 또한 궁금증만 대폭 일으킨 장백희의 일신상은 어떻게 다음 이야기와 맞물려 펼쳐지게 될지 궁금하다.

🌈 궁궐기담을 읽으며 동양에서는 부엉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미를 잡아먹는새, 불효하는 새라고 하여 한밤중에 우는 부엉이의 소리는 죽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태종이 부엉이를 두려워했다고.... 떠도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 입에서 살아 숨쉴때에는 다 수긍가는 면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거짓부렁 같아도 잼난 것이 아닐까?

🌈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끝을 볼때까지 주루룩 읽게 되는 허무맹랑한듯 정말 그럴것 같은 괴담이야기....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강추하고 싶다.

#북스타그램 #여름엔괴담 #가을에도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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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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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름다운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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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박웃음, 관용, 안뒤야, 뒤았어, 몰러, 워쩌 를 관통하는 따뜻한 삶의 기술적 이야기

🌈 삶을 살아가는데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누구나 다 가지는 소망중의 하나는 잘? 살고 싶다 일것이다. 그리고 그 잘에 해당되는 여러가지가ㅣㅣ 있을것이다. 나에게 #나의아름다운정원 을 통해 나도 모르게 눈물 주루룩 흘리게 만든 심윤경작가님의 '잘' 에는 할머니가 계신다.

🌈 작가의 말에도 나온것처럼 자개장을 만들기위해 수많은 책을 보고 연구자료를 살펴 보는것이 매일 자개장을 만드는 장인의 손길을 보고 경험하는 것을 뛰어넘을 수 없는것 처럼 할머니와 같이 살며 알게되는 삶의 기술은 책과 박사님들을 뛰어넘는 능숙함과 자연스러움이 있는것이다.

🌈 사랑하는 딸 '꿀짱아'를 기르며 나름 힘들었던 시기를 겪은 저자가 할머니를 통해 몸에 체득 되었던 육아의 기술을 꺼내며 그 힘든 시기를 잘 헤쳐 나온 이야기가 나에게는 주된 이야기로 읽혔다.

📜 할머니가 내게 물려주신 유산의 마지막 쳅터는 늙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점일것이다. 내 몸에 늘어가는 주름살과 검버섯이 반갑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년의 내 모습이 할머니를 닮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슬프거나 두려울것이 없다. 할머니의 모습은 나에게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걷고 있는것이다.(중략) 할머니가 남기신 흔적들을 찾으며 그 길을 따라 걸을때, 나는 혼자인지 함께인지 분간되지 않는 충만함으로 가득할것이다(마지막문장)

🌈 작가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한가지...필사해서 내 마음 어딘가에 녹여놓고 싶은 글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에세이를 통해서도 나는 마지막장을 필사 해 놓았다. 책표지에 있는 요강, 흑백티비(텔레비젼이 아니라 티비다)처럼 지금은 찾아 볼 수 없지만 내 기억속에는 남아있고 그 물건을 겪었던 세대로 나는 잊고 있었던 포근한 이불같은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켜 본다.

#따뜻한사랑 #요강 #흑백티비 #할머니사랑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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