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일부터 아파트 경비업체가 바뀌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인데 6개월만에 경비업체가 바뀌다니 이상한 일이다..가격이 싸진것도 아니고 오히려 경비원을 2명 더 충원해 관리비만 인상되었는데 말이다.

근데 바뀐 경비원아저씨들은 이제까지 우리가 매일 봤던 그런 아저씨들이 아니라 이제 군대를 막 제대했을법한 솜털 보송보송하고 키가 헌칠한 미남 총각들이다.아파트 입구에서 들어오는 모든 차에게 행선지를체크할 뿐만 아니라 배달 아저씨들의 오토바이까지 체크한다. 또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니는 모든 주민들에게 마치 도우미 언니들처럼 차렷자세로 목례와 더불어 안녕하세요 라고 꼬박꼬박 인사도 한다..아침에 나갈 때도 저녁에 들어올때도....

물론 꽃미남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내가 예전아저씨들의 잠바차림도 아니고 정장긴코트를 입은 어린 총각들의 문안을 받는게 어찌 좋지 않으랴만은..........그간 6개월의 정도 정이라고 예전 경비아저씨들이 어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약간 우울해진다..

예전 경비아저씨들도 이전아파트의 정년퇴임한 할아버지 경비아저씨들보다는 훨씬 젊은 40대 들이어서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아저씨들이라 떡이라도 한접시 가져다 드리면 좋아하시고 몇동 몇호냐고 꼭 챙겨주시는 정이 있었는데, 이 젊은 총각들에게는 생크림케잌을 가져다 줘야 될까....

이 엄동설한에 그 아저씨들이 짤린게 아니라 다른 아파트로 자리를 옮기게 된거라면 맘이 편하겠다..경비회사소속이었으니까 그렇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그것도 위탁계약이나 임시직이어서 아파트와 계약해지와 동시에 짤리는 경우는 아니었으면 한다..또 경비업체가 바뀐게 혹시라도 xx 팰리스처럼 젊은 총각들을 경비원으로 써서 아파트 값을 올려보자는 얄팍한 지역이기주의에서 나온게 아니었으면 한다....

아이참  우리 삼촌같은 예전 경비원아저씨들이 자꾸 걸려서 꽃미남 총각들을 맘놓고 예뻐해주지도 못하는 슬픈 일이 생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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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0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으로 옮기셨으리라 생각하세요...

paviana 2005-01-0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이 엄동설한에 한집안의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다는건 제가 생각해도 넘 가슴아프거든요...아무리 청년실업이 문제라고들 하지만 청년실업 없애자구 아버지들 일자리 뺐는건 넘 하자나요 !!

마태우스 2005-01-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비원들이 그렇게 많고 일일이 체크를 하면 불편하지 않나요? 멋지고 안멋지고를 떠나서 말입니다.

마태우스 2005-01-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되었건 파비아나님 마음씨는 참 따뜻하네요...

paviana 2005-01-0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요즘 아파트들이 각 동마다 경비운들이 있는게 아니라 아파트 입구에만 있어서 글케 많지는 않지만, 불편하다기 보다 민망하답니다..밤 11시반에 들어가는데 총각들이 서서 인사를 하는데, 대략 난감이지요...제 마음이 따뜻하다니...이런 공개적인 칭찬을 해주시면 넘 부끄럽자나요 ^^

털짱 2005-02-20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구에 그러고 있으면 슈퍼갈때도 단장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미남에 대한 예의는 좀 해주어야 하는 거잖아요....=.,=?

paviana 2005-02-2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남에 대한 예의를 잦추고 싶지만 전 반경 5km는 집에서 입는 복장으로 나간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어서.... 옷 갈아입는게 넘 귀차나서 안되요 ....ㅋㅋ

아영엄마 2005-03-2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꽃미남을 좋아하시는군요..... 실은 저도 그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