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당신이 말한 것처럼 베네치아란 곳은 내게도 상투적이고, 엄청나게 비싼 곤돌라가 관광객을 호객하는 안 가보고서도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도시였어요. 그런데 그 베네치아가 당신의 맘을 그렇게 붙잡았단 말인가요? 어스름 새벽에 내린 기차역이 어떤 마술을 당신에게 보여주었을까요? 베네치아가 나중에 저에게도 그런 마술을 보여줄까요?
빛과 돌과 물이라는 3요소가 보여준 풍광들이 어떨지 당신이 보내준 엽서의 사진을 보면서 잠시 상상해봅니다.다시보니 사진속의 베네치아는 당신이 본 새벽의 모습인거 같네요 .^^ 이상하지요? 베네치아와 베니스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베니스는 인색한 샤일록의 도시가 떠오르지만 베네치아라고 말하면 어쩐지 피렌체같은 , 그러니까 피렌체가 주는 오롯한 느낌의 도시같은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난 당신이 엽서를 보내는 도시라면 분명히 피렌체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럴수 밖에 없잖아요. 피렌체니까요. 꽃의 도시 플로렌스 잖아요. 메디치의 도시고요. 달리 어디를 생각하겠어요.그래서 베네치아에서 날라온 엽서는 더욱 놀라움이였어요.
솔직히 고백할게요. 음 손으로 쓴 이렇게 긴 글을 받아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요. 누군가가 먼 이국에서 보내준 것은 더더욱 까마득하네요. 그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잊지않을게요. 베네치아의 이 모습을...언젠가 베네치아에 갈 수 있게 되면 사진속의 그 곳을 꼭 찾아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