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 하는 법 - 한 권으로 끝내는 대표기도문의 이론과 실제
박태용 지음 / 선한청지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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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도는 난감하다. 기도하는 당사자도 부담스럽다. 경우에 따라 흑역사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듣는 이도 종종 불편하다. 특히 대표기도를 통해 설교하거나 강의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고통스럽다. 무한정 늘어지는 대표기도 끝나기만 온 교우가 기다리다 급기야 담임목사가 폭발한 사례도 있다. 


왜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대표기도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다. 기도하는 방법이나 피해야 할 방식, 그 내용과 준비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배워야 한다. 실상은 그저 계속 들으면서 어느샌가 따라하게 될 뿐이다. 가끔은 그 뜻도 모르면서 특정한 단어나 표현을 그대로 갖다 쓰기도 한다. 


우리가 신앙과 예배의 다른 영역을 배워야 하듯이 대표기도도 제대로 배워야 한다. 박태용 목사님의 <대표기도하는 법>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교회에서 중진급 이상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구비해야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대표기도의 이론이고, 2부는 대표기도의 실제이다. 부록으로 각 교회 장로님과 집사님들의 실제 기도문이 실려있다. 2부에는 1월 첫 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주일 예배 기도문이 수록되어있고, 그 뒤에도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기도문이 하나 씩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1부이다. 아래에 1부의 세부 목차를 소개하겠다.


1장 대표기도란

- 1. 대표기도, 예배의 한 순서
2. 대표기도, 기도의 한 종류
3. 회중을 대표해서 드리는 기도
2장 대표기도, 이렇게 해 주세요
1. 개인기도는 길게, 대표기도는 짧게
2. 문장은 간결하게
3. 발음은 분명하게
4. 속도는 적당하게
5. 톤은 적절하게
6. 용어는 정확하게
3장 대표기도, 이렇게 하지 말아주세요
1. 목사님을 대신하는 기도 ·52
2. 상투적인 표현, 낯선 한자어나 외국어
3. 부자연스러운 목소리
4. 불필요한 도입부
5. 의미 없이 반복되는 용어
6. 부정적인 표현
7. 성구의 단순 인용
8. 회의 같은 기도
9. 설교 같은 기도
10. 광고 같은 기도
4장 대표기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1. 대표기도의 근간, 개인기도
2. 많이 읽고, 많이 써 보고, 많이 생각하기
3. 기도문 작성
4. 기도 모니터링
5장 대표기도의 내용
1. 하나님을 부름
2. 기도의 네 가지 내용
3.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4. 아멘
5. 대표기도문 작성 실습
6장 대표기도자의 평소의 준비와 당일의 주의사항
- 1. 평소의 준비
2. 대표기도 전 한 주 동안의 준비
3. 대표기도 당일의 주의사항


목차만으로도 이미 설명이 다 되었으리라 믿는다. 이걸 보는 순간, 안도감이 밀려오지 않는가. 이제 나도 대표기도를 할 수 있겠다고 하는 안도감 말이다. 보석같은 대목이 여러 군데 있자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개인기도는 길게, 대표기도는 짧게"이다. 저자는 3분 내외로 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저자(박태용 목사)의 디테일은 도처에서 드러난다. 가령 대표기도 전 한 주 동안의 준비로 성대 관리에 대해 이야기한다거나, 당일에 기도할 때에도 (기도문을 준비했다면) 기도문을 몇 번 접어서 어떤 방식으로 가져가 어떻게 볼 지, 혹은 마이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할 정도이다. 


"자신에게 맞는 마이크의 높이를 미리 체크해 놓았다가 기도 시작하기 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높이에 맘춘 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도를 마친 후에는 원래 높이대로 조심스럽게 맞추어 놓고 내려오는 것도 잊지 않으면 더욱 좋겠지요."(91쪽) 


"기도문은 많아 한 번 정도 접어서 성경책이나 파일에 끼워 가지고 나갔다가, 조심스럽게 펼쳐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 될 수 있는 대로 강대상에 올려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읽는 것이 좋습니다."(91쪽)


더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되었으리라 믿는다. <대표기도하는 법>은 문자 그대로 대표기도의 모든 것을 다루었다. 내가 담임목사라면, 모든 중직들과 리더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할 것이다. 아예 직분자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대표기도하는 법>의 독서보고서 과제를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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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혁명 - 자긍심을 회복하는 순간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최종희 옮김 / 국민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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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혁명>은 자기계발서다. 그런데 저자가 페미니스트다. 그것도 아주 유명한 페미니스트다. 무려 미국 리버럴 페미니즘 대표자 가운데 하나다. 그런 그녀가 자기계발서를 집필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자기계발의 근간으로서의 자존감(self-esteem, 역자는 주로 자긍심이라고 번역하는 것 같다)의 문제를 세밀하게 다룬다. 문자 그대로 잘 쓰인 자기계발서다. 


자유주의 페미니스트가 쓴 자기계발서는 무엇이 다를까. 일단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개인의 감정에서 사회구조까지, 자존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구조의 문제를 주목하는 자기계발서는 드물다.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사회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자기계발의 속성에 안 맞기 때문이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자기계발서는 명백히 구조의 영역을 주목한다.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기에 개인과 구조를 가르지 않는다. 물론 페미니스트가 자기계발서를 쓰는 자체가 놀라운 사건이다. 차라리 자기계발 비판서를 쓰는게 더 자연스럽다(미키 맥기의 <자기계발의 덫>처럼). 페미니스트는 대체로 구조를 말하고, 자기계발은 언제나 개인을 강조하니까. 


이 책에서 주목할 만 한 다른 하나는 남성 또한 독자 대상으로 초대한다는 점이다. 이는 한 면으로 피버럴 페미니스트다운 모습이기도 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계발서 작가다운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이게 딱히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에 쏟아져나오는 많은 페미니즘 저서들을 살펴본다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다가올 것이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과도 얘기를 나눠보면 볼수록,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불완전성, 공허감, 그리고 자기 회의나 자기 증오는 거의 같다. 누가 겪었든 상관없이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장벽이 많은 남녀 간의 힘의 균형 문제까지도 적당히 호도하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남성 독자들도 환영받는 느낌이 들도록 하자. 그것이 이 책을 쓸 때 마음 먹었던 것이기도 하고, 이 책이 해낼 수 있는 조그만 일이기도 하다."(5쪽)


물론 책의 도처에서 페미니즘의 전망이 완연하다. 애초에 드는 예시부터가 그렇다. 하지만 저자의 목적은 독자에게 페미니즘을 전도하는 데에 있지 않고, 독자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데에 있다. 그저 저자의 포지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자기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서 메시지를 전하는 것 뿐이다. 남녀 독자를 향한 저자의 간절한 요청은 이것이다.  


"자꾸만 떠오르는 자신의 실체들을 아우르는 것, 그것은 자신 안에 있는 목소리다. 우리 내부에는 진정한 목소리가 늘 있게 마련이다. 믿으라. 그 목소리를!"(3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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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소망 - 찬양과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신 예수님, 완결 천국 연대기 5
진 에드워즈 지음, 오현미 옮김 / 터치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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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물론 역사의 종말과 그리스도의 재림을 다룬 소설이 이미 여러 권 나와 있다. 어니스트 앵글리의 <휴거>나, 팀 라하이의 <레프트 비하인드>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 만큼 종말의 상황을 문학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은 없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 


알려진 것처럼, 저자 진 에드워즈는 이야기의 달인이다. 물론 <세 왕 이야기>로 가장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책을 펴냈다. 성경의 다양한 세계가 그의 섬세한 문학적 재구성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성경의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경험하고 싶다면, 그의 책을 권한다. 


이 <위대한 소망>은 진 에드워즈의 야심작이다.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대서사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천국 연대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천국과 천사들이 등장한다. 네 권으로 구성된 <이야기 사도행전> 시리즈도 있다. 아무래도 작가에게 대하 서사에 대한 야심이 있는 모양이다. 


<천국 연대기> 다섯 권 모두 읽으면 좋겠지만, 재림하시는 그리스도의 구현에 대해 관심있다면 이 한 권만 봐도 상관없다. 현대인(우주 연구자들)의 시선과 사도 요한의 시선, 그리고 천사의 시선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장대한 스케일의 종말이 진행된다. 어떻게 이런 구상을 해냈을까.


결말은 신랑과 신부의 만남이다. "동정의 성자와 처녀인 신부가 포옹을 했다."(267쪽) 즉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 아니 "연합을 초월하는"(266쪽) 궁극의 하나됨이다. "그녀에게 속한, 그녀안에 있는 모든 것이 곧 그리스도였다. 둘은 하나가 되었다."(268쪽) 이게 바로 위대한 소망이다. 


진 에드워즈는 종말을 감각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팔린 종말소설인 <레프트 비하인드> 시리즈를 압도하는 장점이다. 저자의 목표는 구속사의 완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의 장엄한 서사는 견실하게 구속사적 전망을 견지한다. 실로 종말 소설의 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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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다이제스트 - 도표로 정리한 성경 핵심 체크
김성현 지음 / 선한청지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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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성경 인물, 지리, 사건>에 대한 간단한 서평을 쓴 적이 있다. 그 출판사에서 나온 또 다른 책이다. 이번 책의 성격은 부제가 잘 보여준다. "도표로 정리한 성경 핵심 체크"이다. 무엇보다도 국내 저자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본다. 더욱이 저자는 목회자가 아니라 평신도이다. 저자의 20여 년의 신앙 생활 가운데 이루어진 성실한 성경공부가 집약된 저작이다.

 

이 얇은 저서의 장점은 앞서 소개한 책과 다소 비슷하다. 바로 성경의 숲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성경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쓴 보조교재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서 성경을 바로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이 저서는 성경을 잘 먹고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경 섭취의 방법을 정리한 참고서"(10-11쪽)이다.

 

저자는 성경을 무엇보다 양식으로 파악한다. 양식은 유기체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따라서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권리이자 의무인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성경 섭취"(11쪽)라는 접근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한동안 성경 섭취를 게을리한 나 자신을 반성하며 부그러워하고 있다. 이제라도 다시금 꾸준히 말씀을 섭취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성경의 꾸준하고 깊이있는 섭취를 위해 저자가 준비한 무기는 바로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는- 성경의 장별 개요이다. (부록이 아니라 본문의 한 장으로 꾸몄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이 저작의 장점은 단순명료함이다. 그리고 도표로 작성한 장별 요약에서 그 장점이 극대화된다. 성경에 익숙지 않은 분들은 특히나 이 도표를 참고하면서 성경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경을 꾸준히 읽고, 성경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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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달나라 여행 - 책을 펼치면 어디서든
움베르토 귀도니.안드레아 발렌테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황정은 옮김 / 국민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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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달에 관한 모든 것이다. 달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담아놓은 그림책이다. 


사실 그림책을 본 적이 거의 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니 내 손에 들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달에 관한 그림책이라는 점이 조금 관심을 끈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쪽을 넘어가지 않아서 곧바로 나는 이 그림책에 반했다. 그렇다. 반했다. 내 나이가 사십대다. 뻘쭘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거다. 왜 반했겠나. 그림책에 반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소 그림이 예뻐서가 아니겠나. 다른 이유는 모두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 <방구석 달나라 여행>의 경우, 정갈하고 몽환적인 수지 자넬라의 그림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한 컷 한 컷 들여다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더욱이 그림만큼 인상적인 점은 달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정말 달에 관한 모든 것이 이 한 권에 담겨있다. 영화나 소설, 음악, 만화 등 여러 영역에서 달이 재현되는 방식을 소개하는 것이 특히 흥미를 끌었고(땡땡도 강아지 일루와 함께 달나라에 갔다 왔다니), 여러 지역의 신화 속 달 이야기도 좋았다.

또한 달의 위상 변화나 달나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등 어린이 과학책으로서의 면모도 충실하게 보여준다. 월식과 일식 설명을 볼 때에는 땀이 삐질 흐르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내가 잘 모르던 이야기들도 제법 있었다. 구글과 나사가 협력하며 만든, 달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구글 문 서비스도 흥미롭다(구글 어스의 달나라 버진이다). 과연 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방구석 달나라 여행>은 한 면으로 나에게 달에 관한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 책이지만, 다른 한 면으로 그림책에 관한 매력을 알려준 책이다(이 점이 내게는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어른이 그림책을 들여다보는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울 지 모르겠다. 하지만 각박한 우리 삶에서 잠깐 동심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그림책, 물론 예쁘고 잘 만든 그림책을 보는 것이리라 믿는다. 방금도 이 글 쓴다고 다시 열어봤다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최소한 미리보기로라도 한 번 보시라. 이걸 보는 데 들어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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