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사람들의 마을 믿음의 글들 155
김요석 / 홍성사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김요석 목사님의 간증을 강력하게 추천받았다. 간증을 선호하지는 않으나 간증 녹음을 들어보았다. 간단히 정리하면, 재밌고, 감동적이다.


너무 정리했나 보다. 다시 말해보자. 저자는 무려 독일에서 신학박사 학위 받고 한국에 돌아와 교수생활하던 이다. 그런 그가 신학 이론과 하나님 체험 사이에서 고민하다 소록도 인근 나환자 정착촌, 영호로 들어간다. 나환자들이 목회자를 찾지 못해 기다리던 처지라 환영 받았다그곳에서 목회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영호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대부분이 나병에서 치유되어 소록도를 나온 이들이다. 그들의 몸이 아픈 만큼 마음도 아프다. 타인들이 혐오하는 만큼 자기 스스로도 혐오한다. 그들이 예수를 만나 내적으로 치유되고, 영적으로 성장한다. 


더 나아가 여기에는 나환자가 아니지만, 마음이 병들고 영적으로 죽어있는 이들도 등장한다. 그들 또한 나환자들을 혐오하고, 또한 자신들을 혐오한다. 이들도 예수를 만나 마음이 치유되고, 영혼이 소생한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저자 김요석 목사일 것이다. 독일 유학파 신학교수가 나환자를 상대로 목회하고 있다. 그가 변화됨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도 변화된 것이다. 그는 학자에서 목자로 거듭난 것이다. 여든 일곱의 할머니는 이렇게 부탁한다.


"목사님, 절대 여기를 떠나지 마셔유. 목사님이 떠나시면 우리는 죄다 목자없는 양떼가 되버릴 거구만유."(97쪽)


<잊혀진 사람들의 마을>은 바로 이 영호 마을 주민들이 다채로운 간증의 축약판이나 다름 없다. 이들의 변화가 모이고 모여 열아홉 개의 이야기를 이룬다. 


아마도 원서가 독일어본인 탓인지 문체도 단순하고 서사도 비교적 담담하게 풀어냈다. 어딘가 수묵화를 보는 것처러 차분하고 서정적이다. 동양적인 노스탤지어를 자아낸다고 해야 하나? 


반면 김요석 목사가 구술하는 간증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좀 더 파토스를 건드린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것 같고,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다채로운 인생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진다. 


책보다 강의가 더 좋다는 뜻이 아니라, 각자의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여러분이 책도 읽고, 간증도 듣기를 권한다. 특히 <잊혀진 사람들의 마을>에 소개된 열 아홉개의 소박하고 짤막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어렵지 않게 금방 읽힌다. 아무쪼록 그 작고 묵직한 이야기들 속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외로운 사람들과 동행하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시길 바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벨의도서관 2022-02-1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ㄴSophia님, 등록했습니다.

babido 2022-03-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책과 관련한 아래 출판사의 글을 참고해주세요.

https://shop.hongsungsa.com/product/%EC%9E%8A%ED%98%80%EC%A7%84-%EC%82%AC%EB%9E%8C%EB%93%A4%EC%9D%98-%EB%A7%88%EC%9D%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