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달나라 여행 - 책을 펼치면 어디서든
움베르토 귀도니.안드레아 발렌테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황정은 옮김 / 국민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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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달에 관한 모든 것이다. 달의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담아놓은 그림책이다. 


사실 그림책을 본 적이 거의 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니 내 손에 들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달에 관한 그림책이라는 점이 조금 관심을 끈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몇 쪽을 넘어가지 않아서 곧바로 나는 이 그림책에 반했다. 그렇다. 반했다. 내 나이가 사십대다. 뻘쭘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거다. 왜 반했겠나. 그림책에 반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소 그림이 예뻐서가 아니겠나. 다른 이유는 모두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 <방구석 달나라 여행>의 경우, 정갈하고 몽환적인 수지 자넬라의 그림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한 컷 한 컷 들여다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더욱이 그림만큼 인상적인 점은 달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정말 달에 관한 모든 것이 이 한 권에 담겨있다. 영화나 소설, 음악, 만화 등 여러 영역에서 달이 재현되는 방식을 소개하는 것이 특히 흥미를 끌었고(땡땡도 강아지 일루와 함께 달나라에 갔다 왔다니), 여러 지역의 신화 속 달 이야기도 좋았다.

또한 달의 위상 변화나 달나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등 어린이 과학책으로서의 면모도 충실하게 보여준다. 월식과 일식 설명을 볼 때에는 땀이 삐질 흐르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내가 잘 모르던 이야기들도 제법 있었다. 구글과 나사가 협력하며 만든, 달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구글 문 서비스도 흥미롭다(구글 어스의 달나라 버진이다). 과연 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방구석 달나라 여행>은 한 면으로 나에게 달에 관한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 책이지만, 다른 한 면으로 그림책에 관한 매력을 알려준 책이다(이 점이 내게는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어른이 그림책을 들여다보는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울 지 모르겠다. 하지만 각박한 우리 삶에서 잠깐 동심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그림책, 물론 예쁘고 잘 만든 그림책을 보는 것이리라 믿는다. 방금도 이 글 쓴다고 다시 열어봤다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최소한 미리보기로라도 한 번 보시라. 이걸 보는 데 들어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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