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무
쥘 르나르 지음, 신현미 옮김 / 도로시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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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 머리칼이 홍당무처럼 붉다고 해서 붙여진 주인공의 별명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끝까지 주인공의 본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는 그저 홍당무일뿐이다. 이 작품은 홍당무라 불리는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청소년기의 성장을 다룬 같은 성장소설이기는 하지만 <허클베리핀>이나 <톰소여의 모험>과 같이 모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꿈많고 순수한 개구쟁이들의 낭만적이고 활력있는 성장소설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틀리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설중의 하나이기도 하며 또한 <조디와 아기사슴>과 함께 최고의 성장소설중 하나라고 단정짓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의 주인공 홍당무는 프랑스의 평범한(?) 가정의 막내이다. 그의 가족을 살펴보면 무뚝뚝하고 과묵한 아버지, 신경질적이고 잔소리가 많으며 장남은 더 할 나위없이 끔찍하게 아끼지만 막내인 홍당무는 항상 무시하고 괄시하는 어머니, 상냥하고 친절하며 마음착한 누나와 집안의 보물단지와 같이 마냥 귀하게만 자라서 어려운걸 모르는, 게다가 막내인 홍당무를 깔보고 짖궃은 장난을 잘 치는 장남인 펠릭스가 있다.

이 소설은 이렇게 집안에서 구박받고 괄시받고 잔심부름및 힘든 뒷치닥거리는 도맡아하는 감수성예민하고 소심한 홍당무의 성장과정을 각 에피소드단위로 구성해나가고 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홍당무의 사춘기소년으로서의 예민한 감수성과 순수함,장난기 , 그리고 소년기의 심리상태를 아주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을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건 작품에 삽입된 삽화인데 그야말로 작품에 딱 어울리는 천생연분의 궁합을 자랑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홍당무는 냉소적이고 현실에 불만이 많기는 하지만 결코 비뚤어지거나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감당해나가며 조금씩 갈등을 극복해나가며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의 아버지와의 대화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너무나 무뚝뚝하고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의외로 자신과 통하는 공감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홍당무. 비로소 아버지의 속마음을 알게된 홍당무는 기뻐서 소리치며 뛰어간다.

이 작품이 아직까지 내 기억속에 그토록 인상깊게 각인되어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저 어느 평범하고 불쌍한 소년의 성장기일뿐인데. 그건 아마도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유년시절에 대한 아련한 동경과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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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비과학대전 1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후데요시 주니치로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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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벌써 제목부터 '나는 재미있는 책이에요'라고 이마에 써붙인듯한 느낌을 주지 않는가, <공상비과학대전>이라니. 이 책은 국내판 뉴타잎이나 혹은 일본판 뉴타잎을 애독한 독자라면 이미 상당히 친숙할 내용으로 뉴타잎에 연재되던 시리즈물을 모아서 제작한 단행본이다. 재미야말로 대중문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요 가치라고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서적이 될것이다.

나는 대중문화에 있어서 재미라는 요소는 형편없는 작품성에 대한 면죄부가 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참으로 훌륭한 책이다,왜냐하면 재미있으니까. 지난 90년대중후반쯤이었던가 영화속의 장면들을(주로 SF영화나 액션영화)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해서 그 허구성을 파헤치는 글들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비슷한 주제로 발행된 단행본들도 꽤나 인기를 끌었었고 TV에서도 영화관련프로그램에서 영화속에 나타난 장면들에 대한 과학적분석을 곁들여서 보다 재미있게 영화를 볼수있는 또다른 하나의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현실속에서는 물리법칙의 제약으로 인해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이 영화속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꼬집어내면서 재미를 주는 이런 풍토는 이젠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반화되었으며 영화에서 시작된 이러한 비과학적구라끄집어내기는 이후 드라마,소설,애니,게임,만화등으로 확산되어나가며 독특하고 재미있으며 새로운 감상법을 제시하게된다.

이책은 바로 일본의 애니-특촬물속에 등장하는 각종 설정들과 장면들을 현실적인 물리법칙의 잣대를 가지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설명한 책이다. 일단 책의 성격이 성격인만큼 각종 물리법칙과 공식들이 지면을 뒤덮고있기때문에 어느정도 기초적인 과학지식이 있으면 그만큼 더 재미를 느낄수 있겠지만 딱히 전문적인 과학지식이 없더라도 예시된 각종 인기애니들을 감상하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는 책이다.

울트라맨,도라에몽,우주전함 야마토,마징가제트,큐티하니,고지라,콤바트라브이등 일본의 인기애니메이션과 특촬물의 설정과 장면들을 예로 들면서 그러한 가상공간속의 법칙들과 장면들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것인지 꼼꼼하게 따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소주제 하나하나가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라 아주 즐겁게 읽어나갈수있다. 그러고보면 정말 이러한 가상공간속의 법칙들은 누가 만든것인지, 이곳에서도 절대적으로 통용되는 법칙들이 깨지지않고 유지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본적이 있었던가.

왜 로봇은 인간형이어야만 하는지 야마토가 실제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울트라맨의 변신제한시간이 고작 3분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콤바트라브이가 실제로 합체를 하게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마징가제트의 스위트홈인 광자력연구소를 보호하는 배리어의 수수께끼는 무엇인지 이 책을 읽어보면 속시원히 그 해답을 알수있다. 그저 막연히 아무생각없이 보던 만화영화-특촬물에서 보여지는 그러한 법칙들과 설정들에 의문을 가지고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해명해보고자하는 작가의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책으로서(요즘 같으면 별로 기발할것까지는 없겠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특촬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한가지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작가의 나이가 나이니만큼 책에서 다뤄지는 작품들이 주로 70년대-80년대에 방영된 작품들이라서 90년대이후의 최신작들은 다뤄진 작품이 거의 없는데 그러나 어떻게보면 그 시절에 유년기를 보냈던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듬뿍 느끼게해준다는 장점이 될수도 있겠다. 가면라이더와 사이보그009에 열광했던 청년들이여 - 이 책을 읽으며 당신들의 유년기의 히어로들을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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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1 - 사막의 카리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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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은 일본의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으로 국내의 주간지에 연재되면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인 다이치 키튼은 영국계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아버지와 자신의 딸을 두고있고 로이드보험회사의 보험조사원이자 다뉴브강유역의 문명발생지설을 믿고있는 고고학강사이며 또한 전직 영국의 특수부대 SAS의 생존교관 (SURVIVAL INSTRUCTOR)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키튼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겪는 각종 사건들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매회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키튼은 한 마디로 일본판 맥가이버라 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보험조사원이자 고고학강사이자 전직특수부대교관으로서 그의 박학다식한 지식과 다양한 재능을 이용하여 매회마다 사건을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나가고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들이 예전의 맥가이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키튼도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서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착하고 성실한 성격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들은 목숨이 걸린 중차대한 범죄나 범국가적인 위기와 관련이 된 큰 사건이 있는가 하면 자잘한 일상생활속에서의 사소한 갈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종다양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여 지루하지 않고 질리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키튼은 직업상 보험조사를 하다가 업무상의 사건을 만나기도 하고 고고학에 관련된 연구도중 사건을 만나기도 하며 옛직업인 특수부대교관시절의 인연으로 인한 사건을 만나기도 하고 그밖에도 자신의 예전 인연이나 가족들이 얽힌 문제, 혹은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들기도 하는등 아무튼 그가 가는곳엔 항상 사건사고가 뒤따른다.

그러나 언제나 기민한 재치와 배경지식,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로 위기를 벗어나고 사건을 해결하곤 한다. 내가 보기에는 일본판 맥가이버라는 생각이 든다. 맥가이버보다는 현실성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작자인 우라사와 나오키는 아주 디테일하고 정확한 배경묘사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 나오는 유럽의 거리나 술집의 모습은 실제로 그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담배갑이나 식탁의 모습, 거리의 모습등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우라사와의 이러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치밀한 배경설정으로 인해 이 작품안에 묘사된 거리와 도시들은 바로 현실속의 그 거리, 그 도시를 그대로 지면안으로 옮긴거와 다름이 없다. 이러한 세밀하고 꼼꼼한 배경묘사는 작품의 사실성을 더더욱 높여주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이러한 특성은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몬스터>에서도 여실히 잘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도 매춘부가 나오고 권총, 나이프를 비롯한 각종 무기가 나오고 범죄가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결코 선정적이지도 폭력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상당히 사실감있고 리얼한 우라사와 특유의 그림솜씨를 보여준다. 얼핏보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슥슥 그렸을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만 주의해서 보면 그림에 쏟은 정성이 곳곳에서 배어나오는 그런 그림말이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있는 작품이다.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몬스터>나 <파인애플아미>도 꽤 재미있게 보고있는중인데 앞으로 우라사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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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담
김어준 김규항 공저 고경태 글 / 태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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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편집주간 김규항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그들이 드디어 사고를 쳤다. 한겨례21에 두 사람이 <쾌도난담>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고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랬으리라 추정되는데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거 꽤나 발칙하고 발랄하고 직설적인 읽을거리가 나오겠구나 라는 생각. 이 책은 1999년-2000년사이에 한겨레21에 연재되었던 <쾌도난담>중에서 몇편을 골라서 단행본으로 묶은 책이다.

김규항과 김어준이 매주 그때그때의 화제거리나 사회적인 이슈나 혹은 그냥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대화하는 내용을 기자가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코너가 <쾌도난담>인데 화제의 인물들을 게스트로 초청해서 격의없이 솔직하게 쏟아내는 얘기들이 꽤나 재미있고 읽을만한 꺼리라는 생각이 든다. 김어준은 인터넷거대언론권력(?)인 딴지일보의 총수로서 딴지일보창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인데 오늘도 삐딱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각종 웃기고 자빠라진 사회현상을 바로잡고 사회에 똥침을 날리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어준은 그 유명한 딴지일보를 창조한 엽기내공의 창시자로서 비록 과거 초창기에 비해서 네티즌들의 인기와 호감도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넷상에서는 꽤나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며 그러한 후광을 등에업고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시사주간지에 고정코너를 맡게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는데 한겨레21측에선 아마도 그의 네임밸류를 상당히 높게 평가했던것같다.

쾌도난담의 또다른 축을 이루는 김규항은 아웃사이더라는 잡지의 편집주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잡지가 대충 무슨색깔을 가진 뭐하는 잡지인가는 얼추 들어서 알고는있지만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기에 자세히는 알지못한다. 다만 이바닥에 관심이 많거나 어느정도 조예가 있는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대중들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나역시도 <씨네21>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라는 칼럼을 통해서 김규항의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아웃사이더라는 매체도 처음으로 알게되었으니 김규항은 아마도 한겨레측과 죽이 잘맞는 사람인듯.

입담좋은 이 두사람이 매주 게스트와 함께 우리사회의 각종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씹어대고있는 코너가 쾌도난담인데 괜히 주제를 빙빙 돌려서 얘기하거나 일부러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해서 현학적인 허세를 부리는것이 아니라 아주 솔직과감직설적으로 은어,속어, 비어를 섞어가며 까발리는식의 말투로 얘기를 하기때문에 상당히 눈에 쉽게 들어오고 이해하기도 쉬우며 그만큼 공감도 많이 느껴지게된다. 이 책에서는 인권문제, 장애인문제, 언론의 횡포, 교도행정문제, 여성문제, 대중음악, 국가보안법등 우리사회에 만연한 각종 비리들과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꼬집고있는데 두 사람의 성향을 아는 사람들은 익히 짐작했겠지만 가장 많이 씹히는건 역시나 조선일보이다.

초대되는 게스트들도 상당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데 대도 조세형,작가 황석영,방송인 백지영,아줌마 최보은등 사회적유명인사들을 비롯해서 각종 언론활동가,인권운동가,장애인운동가등 사회적인 이슈의 주인공과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두 문제아들과 함께 가식없는 대화와 격론을 펼쳐나간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고 재미있게 봤던 건 강준만이 게스트로 나온 쾌도난담이었다.

온라인상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이 큰 안티조선세력의 선봉장이라 할수있는 딴지총수 김어준과 오프라인상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이 큰 안티조선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강준만이 만나서 서로 공동의 적을 신나게 씹어가며(?) 성토하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었다. 이 책은 그렇게 딱딱하거나 어렵지도 않거니와 분량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서 한권쯤 가지고 있다가 시간날때 심심풀이땅콩삼아 가볍게 읽어주기에 딱 좋은 인문교양시사풍자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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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로봇의 혼
선정우 지음 / 시공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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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에 그려진 마징가제트의 박력넘치는 카리스마만빵의 모습과 그야말로 애니매니아의 혼을 일깨우고 불태울듯이 강렬하게 박혀있는 魂이라는 금박글자에 현혹되어서 무려 12800원이라는 거금에도 불구하고 선뜻 구입을 했던 책이 바로 오늘 얘기할 <슈퍼로봇의 혼>이라는 책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출판사가 되어버린 시공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런류의 좋은 책들 좀 마니마니 출판해줬으면 더더욱 고맙겠다.

이 책은 애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그 위명을 들어봤으리라 짐작되는 애니매니아 선정우가 집필한 책으로서 저자소개란을 보자면 그는 국내에서 제일가는 개인애니데이터베이스의 보유자로서 개인소장자료로서는 국내에서 첫손에 꼽힐 정도로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강연도 하고 칼럼도 쓰고 행사관련일도 하는등 애니에 관련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사람을 처음으로 알게된건 거의 정기구독하다시피 매달 꼬박꼬박 사보던 모비디오게임잡지에 연재된 이 사람의 애니칼럼을 읽으면서부터였다.

이 책은 크게 세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파트에서는 마징가월드를 다루고 있고 두번째 파트에서는 마징가제트와 함께 슈퍼로봇물의 양대산맥이자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겟타월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세번째 파트에서는 '자이언트로보 THE ANIMATION 지구가 정지하는 날'과 '건버스터 톱을 노려라' 두 편의 작품과 '슈퍼로봇 스피릿츠 2001'이라는 일본의 애니행사를 다루고 있다.

각 작품마다 대략적인 줄거리와 등장인물소개, 작품의 세계관과 제작뒷이야기등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그림자료와 함께 펼쳐지는데 올칼라에 종이재질이나 내용의 충실도로 볼때 - 무엇보다도 국내에 제대로 된 애니/만화관련 해설서나 연구서가 거의 없다는 현실상황속에서 희소성을 따져보더라도 이 정도 가격에 충분히 구입해서 소장용으로 두고두고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지난 어린시절 TV를 통해서 혹은 '슈퍼로봇대전'같은 게임을 통해서 아니면 최근들어 일기시작한 애니메이션 붐이나 복고주의붐을 통해서 알게되었건간에 어린 시절에 접했던 당시소년들의 꿈이자 희망이자 삶의 낙이자 이상향이기도 했던 슈퍼로봇월드에 대한 아련한 동경과 환상을 가슴한켠에 추억으로 묻어두고 빡빡한 현실에 지쳐 살아가는 꿈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모든 청춘,중장년,노년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가뭄에 단비와도 같이 반가운 해갈의 빗줄기가 아닐수 없다.

로봇 - 이것이야말로 소년의 꿈이고 남자의 로망이며 사나이의 열망의 대상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을 느끼는 점이라면 이 책은 슈퍼로봇에 대해 어렴풋한 환상과 추억과 동경을 지니고 살아가는 일반인이나 혹은 초보자에게 입문서로서 그리고 옛추억을 되살려주는 기억력각성촉진제로서나 슈퍼로봇해설서로서는 꽤 훌륭한 축에 들지만 좀 더 자세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파헤치고 해설하고 보다 방대한 자료를 덧붙여서 슈퍼로봇백과사전식의 책으로 나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긴 애니/만화관련 서적이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고 있는 - 그나마 수박 겉핥기식으로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현상만 다룬 책들 - 현실상황에서 이 정도의 책이라도 출간된것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긴 하겠지만. 앞으로 이 바닥의 연구/간행/출판이 보다 활발해지고 폭이 넓어져서 입문서를 비롯해서 고수급매니아를 위한 바이블격의 서적까지 아주 다종다양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애니/만화관련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으면 하는 맘 간절하다.

저자인 선정우가 앞으로도 이 책에 이어서 보다 더 다양한 애니를 소개해주는 책을 집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시공사에서 앞으로도 이쪽으로 신경을 좀 많이 써주었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무엇보다도 우리사회에 선정우같은 애니매니아와 시공사같은 출판사가 보다 많아지고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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