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스터 키튼 1 - 사막의 카리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마스터 키튼>은 일본의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으로 국내의 주간지에 연재되면서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인 다이치 키튼은 영국계 일본인으로서 일본에 아버지와 자신의 딸을 두고있고 로이드보험회사의 보험조사원이자 다뉴브강유역의 문명발생지설을 믿고있는 고고학강사이며 또한 전직 영국의 특수부대 SAS의 생존교관 (SURVIVAL INSTRUCTOR)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키튼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겪는 각종 사건들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매회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다.
키튼은 한 마디로 일본판 맥가이버라 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보험조사원이자 고고학강사이자 전직특수부대교관으로서 그의 박학다식한 지식과 다양한 재능을 이용하여 매회마다 사건을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나가고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들이 예전의 맥가이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키튼도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서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착하고 성실한 성격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들은 목숨이 걸린 중차대한 범죄나 범국가적인 위기와 관련이 된 큰 사건이 있는가 하면 자잘한 일상생활속에서의 사소한 갈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종다양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여 지루하지 않고 질리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키튼은 직업상 보험조사를 하다가 업무상의 사건을 만나기도 하고 고고학에 관련된 연구도중 사건을 만나기도 하며 옛직업인 특수부대교관시절의 인연으로 인한 사건을 만나기도 하고 그밖에도 자신의 예전 인연이나 가족들이 얽힌 문제, 혹은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들기도 하는등 아무튼 그가 가는곳엔 항상 사건사고가 뒤따른다.
그러나 언제나 기민한 재치와 배경지식, 그리고 따뜻한 인간애로 위기를 벗어나고 사건을 해결하곤 한다. 내가 보기에는 일본판 맥가이버라는 생각이 든다. 맥가이버보다는 현실성이 조금 더 높긴 하지만. 작자인 우라사와 나오키는 아주 디테일하고 정확한 배경묘사로 유명한데 이 작품에 나오는 유럽의 거리나 술집의 모습은 실제로 그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담배갑이나 식탁의 모습, 거리의 모습등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우라사와의 이러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치밀한 배경설정으로 인해 이 작품안에 묘사된 거리와 도시들은 바로 현실속의 그 거리, 그 도시를 그대로 지면안으로 옮긴거와 다름이 없다. 이러한 세밀하고 꼼꼼한 배경묘사는 작품의 사실성을 더더욱 높여주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이러한 특성은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몬스터>에서도 여실히 잘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도 매춘부가 나오고 권총, 나이프를 비롯한 각종 무기가 나오고 범죄가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결코 선정적이지도 폭력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상당히 사실감있고 리얼한 우라사와 특유의 그림솜씨를 보여준다. 얼핏보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슥슥 그렸을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만 주의해서 보면 그림에 쏟은 정성이 곳곳에서 배어나오는 그런 그림말이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있는 작품이다.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몬스터>나 <파인애플아미>도 꽤 재미있게 보고있는중인데 앞으로 우라사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