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지키는 카메라 소설의 첫 만남 3
김중미 지음, 이지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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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꿈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초등학생 시절선생님은 종종 꿈을 물었다아마도 생활기록부에 적을 의도였을 것이다대부분의 아이들의 꿈은 세 가지로 요약되었다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대통령에 손을 들었다두 번째 부류는 과학자였고세 번째는 선생님이었다여자아이들도 비슷했는데 대통령은 몇 없었고대부분이 선생님’ 또는 간호사였다몇 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지 않아 그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물었다


승철(가명이는 꿈이 뭐냐약간의 머뭇거림이 느껴졌다. 3초 정도의 정적이 흐른 뒤 승철이가 입을 열었다. ‘노가다요!’ ‘~~~~’ 아이들이 어이없는 함성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이유를 물으니 그의 삼촌이 노가다를 하는데 농사짓는 것보다 돈을 더 번다고 승철이에게 크면 노가다하라고 했단다승철이는 지금 노가다를 하고 있다노가다는 요즘 말로 공사장의 일꾼이 아닌 건축업자였던 것이다당시엔 건축 일을 하는 사람들을 하찮게 여겼고일은 고되지만 수입은 그리 많지 않았다노동을 천하게 보는 인식이 강했던 시절이다.


며칠 전 어느 정당 소속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라는 표현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다밥하는 아줌마는 밥하는 아줌마 주제에라는 뜻이다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적당히 때우는 일을 하는 주제에 무슨 처우개선이냐는 것이다노동에 대한 그릇된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 어투다어린 시절 우리의 꿈은 우리의 꿈이 아니었다착취당하고 억눌리고 가난한 삶을 살았던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시지 않았다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대통령 또는 권력자많이 배운 학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검사도 아니다그냥 편하게 하루하루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책을 유난히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읽을거리를 찾았다깊이 고민하지 않고너무 길지 않는 적당한 내용과 적당한 분량의 책을 찾았다그리고 찾았다이 책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독포자’(독서를 포기한 자)들을 위한 독서 마중물과 같은 책이다작가의 말까지 모두 합해봐야 90쪽이 되지 않는 작은 소책자 수준이다이 책은 원래 김중미 소설집인 <조커와 나>의 한 편을 독포자들을 위해 작은 책자로 만든 것이다현재 <소설 첫 만남시리즈는 최양선의 <미식 예찬>인 아홉 번째까지 출간되었다작지만 탄탄하고독포자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맛보기를 위해 준비한 책들이다.


세 번째 책인 <꿈을 지키는 카메라>는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삶의 터전과 꿈을 잃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주인공인 아람이는 재개발 지역에서 만둣집을 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두고 있다그의 집은 장사가 잘 될 때 10m가 넘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만두의 명가였다하지만 재개발은 일본처럼 가문의 직업을 이어가고 싶은 아버지의 꿈을 산산조각 내고 만다유아용품 가게를 하는 친구 연서의 부모님도구둣방 아저씨도 재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읽고 떠나야 한다아람이는 아버지의 낡은 카메라를 들고 허물어져가는 재개발 지역아니 자신의 마을을 찍기 시작한다홀로 자라는 잡초곧 문을 닫아야 하는 가게들삶의 터전을 되돌려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옥상에 올라간 동네 상인들아람이의 카메라는 꿈을 잃어버린 이들을 따라간다.


재개발은 우리 가족의 평범한 행복을 빼앗아 갔다교사가 되고 싶다던 언니의 꿈이 정치가로 바뀌고죽을 때까지 만둣집을 할 거라던 할아버지의 꿈도 깨졌다백 년 전통의 만둣집을 이어 가자고 약속했던 아버지와 내 꿈도유아용품 가게를 하며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겠다던 연서네 꿈도 모두 깨졌다.”(81)


아람이 언니의 꿈은 교사였다그러나 이제 정치가가 꿈이다세상이 만든 차별부당함을 바꾸고 싶은 것이다공부도 안 하면서 차별을 이야기는 아람이를 향해 이렇게 독설을 내뱉는다.


자존심 지키려면 일단 공부하라는 얘기야공부 못하는 애들이 자존심이니차별이나 하면 누가 알아주기나 하냐?”(45)


차별 당하지 않기 위해공부해야 한다공부는 성공의 수단이며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있는 방편이다아람이 언니의 공부에 대한 집착은 필자의 어릴 적나와 친구들에게 대통령의 꿈을 심겨준 부모들과 다르지 않다대통령은 꿈이 아니었다그것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항거이다아람이는 성공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며 책상에 앉은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74)을 흘린다.


스마트폰과 현란한 게임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다그들에게 독서는 지옥과 같고 넘을 수 없는 산과 같다단 번에 인생을 변화시킬 고전을 읽힐 수 없다천천히그리고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독서습관을 길러야 한다이 책은 에베레스트산을 넘기 위한 준비운동과 같고동네 작은 산을 오르는 훈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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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없는 복음 - 예수님이 전한 복음에서 무엇이 빠졌는가?
존 맥아더 지음, 황을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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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그리스도다. 그런데 주님, 즉 그리스도가 없는 복음이 존재할까? 물론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리스도 없는 복음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가짜 복음'이라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를 향하여 가짜 복음을 버리고 그리스도에게 돌아오라고 외친다. 이천 년이 지난 현대교회는 바울이 피를 토하며 소리쳤던 갈라디아교회와 많이 닮아 있다. 복음은 있는데 주님이 없기 때문이다. 존맥아더 목사는 현대 교회의 가짜 복음을 향해 강하게 외친다. 주님 없는 복음을 버리고 참 복음인 주님께로 돌아 오라고. 이 책은 가짜 복음에 현옥된 현대교회를 향여 참 복음을 소개하며 복음으로 돌아오라고 충고한다. 




모두 5부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작금의 복음이 진짜 복음인지 살피다. 2부에서는 예수님이 전한 복음을 찾아 간다. 3부에서는 예수님의 비유를 살피며, 가짜 복음이 가지는 특성을 이야기 한다. 4부에서는 예수님이 전한 '구원'이 무엇인지 살펴 본다. 마지막 5부는 결론으로 복음이 어떻게 성취되는가를 살핀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4부인데 이곳에서 저자는 회개 없는 구원, 죽은 믿음, 칭의 없음, 잘못된 길, 순종 없는 삶, 헌신 없는 섬김 등을 주도면밀하게 실핀다. 마지막에 결국 주님을 따라야 함을 주장한다. 성장에 함몰되어 참 복음을 간과하고 잃어 버린 현대교회 목회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당신은 과연 참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 순종과 헌신, 회개와 칭의가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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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허버트 조지 웰스 장편소설인 <투명인간>을 다 읽었다. 꼬박 5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어제 저녁부터 읽었으니 말이다. 숨이 턱턱 막힐만큼 덥다. 얼마나 더운지 물속에 풍덩 빠지고 싶다. 


잔뜩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의외로 재미는 덜했다. 하지만 '투명인간'이 되었을 때 일어나는 몇 가지 사안들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을, 투명인간이 된 본인은 소외와 불편함을 갖는다. 


자료를 찾아보니 1986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제작된적이 있다.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1933년에 한 번 나왔고, 2000년에 <할로우맨>으로 영화로 제작되었다. 투명인간이 되면 사람은 스스로 신이 된다고 착각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일단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타인에게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본인은 숨기 위해 옷을 벗어야 한다. 거할 집도, 편하게 잠도 자지 못하며, 친구도 없다. 깊은 고독이 찾아 온다. 




웰스의 책 중에서 <투명인간> <모로 박사의 섬> <타임머신>이 대표작이다. 두 권은 열린책들에서 나왔지만 <모로 박사의 섬>은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타임머신과 투명인간은 꼭 읽어야할 책이다. 두 권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문명의 전환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중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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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주문하면서 번역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 고른 책은 민음사였지만 곧 열린 책들, 그리고 다시 최민순.... 인터넷을 검색해 가며 번역자를 찾았다. 결국 낙점은 열린 책들로.... 









김운찬의 번역이 가장 무난하다고 할까? 사실 최민순 신부의 번역본을 사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된 책이라 접었다.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다르다. 고전으로 갈수록 번역자에 신경을 쓴다. 일반 소설의 경우는 번역자에 상관 없이 읽는다. 번역도 창작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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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오스터의 <보이지 않는>을 하루만에 읽었다. 그다지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폴 오수터다'는 생각이 드는 탁월한 묘사와 생동감있는 표현들이 좋다. 다른 책을 찾아와 담아 놓는다. 


폴 오스터의 글은 처음이라 생각했는데, <작가란 무엇인가>와 <빵굽는 타자기>는 읽었다. 그 땐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이럴 수가 있나? 하여튼 이번에 그의 책을 읽고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속도감있는 묘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술술 읽힌다. 배우고 싶다.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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