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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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딩투데이(@bookcafe_readingtoday)에서 지원받았습니다.  


자본주의 재생산 구조에 맞선 페미니즘 운동의 목적은 오늘날 우리가 노동이라고 하는 활동을 비노동이나 반노동으로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노동 개념을 우리가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강요받는다는 점에서 부자유하거나 비자발적인 과정을 설명하는 데 사용한다. 이는 이 과정이 우리에게 노동을 수행하도록 강요하는 조건에서 분리될 경우 비노동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친밀한 착취> / 33 p / 니케북스





'페미니즘'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여성들이 불합리하게 겪고 있던 문제가 이제서야 수면에 점점 올라오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아직도 페미니즘, 여성 문제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펼쳐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최근 니케북스에서 <친밀한 착취>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친밀한 착취>를 쓴 알바 갓비는 페미니즘 이론, 사회 재생산, 감정, 가족 등과 관련한 이슈들로 글을 집필해 온 지식인입니다. 또한 현대 비판연구 이론으로 석사를, 미디어 연구로 박사를 받은 작가이기 때문에 <친밀한 착취>는 결코 얕은 지식으로 집필한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재생산(reproduction) 노동의 정치에 대해서 말합니다.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면 요리, 청소, 세탁 뿐 아니라 환자, 장애인, 노인을 돌보는 일도 말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노동에서 '감정'에 대한 이슈가 그동안 배제되어 왔음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감정노동'이 문제화된 바가 있고, 이 때문에 노동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가는 바로 '감정'이야말로 노동력 재생산은 물론 사회성과 주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달래주고, 노인을 돌보아줄 때 반드시 필요한 '감정'은, 흔히 '사랑'이라는 말로 단순화되어 버렸는데요. 작가는 '감정'이 사회적 재생산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부분, 곧 재생산 노동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감정 재생산' 노동이 그동안 '여성'에게만 부여된 노동이었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에둘러 말하지 않고 책의 초반에서 바로 지적하는 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성이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부모님, 남편, 남자 형제들에게 순종하고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띤 '현모양처'가 여전히 여성의 '미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성이 감내해야만 하는 감정 노동은 '노동'으로 취급받지도 못하고, '아들'은 겪지 않아야 할 '가정 내의 감정 문제'를 오로지 '딸'들만이 겪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친밀한 착취>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이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책이 가지는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감정노동을 잘하면 잘할수록, 그 감정 돌봄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노동이 아닌 듯 보인다고 썼습니다. 저는 이 책의 50쪽에 나와있는 '사랑이라는 노동'이라는 부제의 글을 읽으며 크게 동의했습니다. 50쪽에서 작가는 '감정노동의 주된 기능은 좋은 느낌 만들기다. 무임금 감정노동은 물론이고, 감정 서비스를 제품의 일부로 제공하는 기업 대부분은 참여자들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의 정서적 안정을 증진하는 데 목표를 둔다'라고 씁니다. 이러한 감정노동의 문제는 사회 위계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려고 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3쪽에서 작가는 '여성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정서 욕구를 우선시하거나 심지어 다른 이의 욕구 충족을 행복으로 여기라고 요구받는다.'라고 정치적 본질의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감정 노동', '돌봄 노동'은 '노동'이라는 말도 부여받지 못한 채, 당연히 여성이 해야만 하는 것으로,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있었습니다. <친밀한 착취>는 마르크스주의, 젠더 문제를 근거 삼아 결국 이러한 돌봄 노동이 '착취'에 다름없다고 주장하는데요. 지적인 글을 쓰는 훈련을 충분히 받은 작가여서 그런지, 이러한 주장에 전혀 '과함'이 없고, 오히려 그동안 저 역시 여성의 돌봄 노동을 전혀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노동 문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책입니다. 오랜만에 인문학과 사회학의 지식이 융합되어 지적인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낸 책을 만나 독서를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사회의 모습을 지식인의 눈으로 잘 드러낸 책입니다. 저는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성들만 '감정 노동'을 힘겹게 감내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문화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친밀한착취 #돌봄노동 #알바갓비 #니케북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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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이준휘 지음 / 덕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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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순례길여행 #책콩 #책콩서평단 #추천도서


상이암으로 가는 길은 성수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사찰까지는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기를 받으러 가는 여정에서는 차곡차곡 땅의 기운을 쌓듯 한발 한발 밟고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군에서 운영하는 공립휴양림이지만 이 숲을 가꾼 사람은 개인 독림가인 김한태 님이다. 그는 이 일대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한국의 조림왕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277 p /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 이준휘 지음





최근 이준휘 작가님의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을 읽었습니다. 이준휘 작가님은 낯선 곳을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 작가입니다.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등 다수의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최근 집필하신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은 451페이지나 되는 묵직한 책입니다. 하지만 사진이 많아서 읽는 데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페이지가 너무 빨리 넘어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컸을 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즐겁고, 설레는 기분을 느껴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출판계에 이렇게나 멋진 책을 집필할 수 있는 작가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순례라고 하면 보통 종교 성지를 돌아보는 성지 순례를 떠올리게 됩니다. 작가님은 순례를 일반적인 의미에서 확장하여 성지라는 단어에 어울릴만한 장소를 찾아 걷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조선 시대의 유배길, 건국 신화의 장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전적지를 찾아다니셨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녹색 순례길과 마을 순례길도 기록으로 남기셨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이 바로 이 것입니다. 이 책에는 유명한 역사적인 장소 뿐 아니라 자연, 마을 풍경까지도 생생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독자는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풍경조차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녹색 순례길, 마을 순례길, 역사 탐방 순례길, 종교 성지 순례길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며 마치 작가님과 함께 해당 장소를 같이 순례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해외에 나가야만 멋진 관광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토록 멋진 풍경들이 있는데 왜 멀리서만 찾으려 했을까요. 저의 어리석음에 후회했습니다. 태백 금대봉 코스 글을 읽을 때는 아름다운 야생화 사진에 마음을 빼앗겼고, 태안 솔향기길 1코스 글을 읽을 때는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야산 소리길 글을 읽으면서 슬프고 심란했던 마음이 점차 가라앉았습니다. 여행 에세이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서 이 책을 잠들기 전까지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사진마다 꼼꼼하게 설명이 달려 있고, 높이나 거리에 대한 수치가 적혀 있어서 제가 책을 읽으며 멋대로 상상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정성이 듬뿍 담긴 책입니다. 또한 자가용,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숙박시설, 식당 정보, 경로 안내도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설령 해당 장소를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 해도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정보가 충분히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직장만 아니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은 장소가 책 속에 너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기에,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 보았습니다.


자연, 역사, 종교는 사람과 뗄 수 없는 것들입니다.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의 글들은 작가님의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아름답고도 깊은 느낌을 줍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준휘 작가님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준휘 작가님의 전작들을 모두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토록 '여행'이 주는 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작가님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숨겨진 명소들을 여행해 보고 싶은 분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인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께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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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오주섭 지음 / 소소의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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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질이의안데스일기 #오주섭 #소소의책 #신간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아침 7시 50분. 비행기는 리마 공항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옆 좌석에 앉은 미국인은 남태평양의 파도를 즐기러 왔다 했다. 내가 마추픽추에 간다 했더니 지금 갈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관문 공항의 비행기들이 한산하다. 입국 심사자이 한가하다. 짐을 싣고 돌아가는 벨트가 하나만 움직인다. 네 개의 벨트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31 p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소소의 책 / 오주섭 지음




저는 여행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간을 따로 내어 여행을 훌쩍 떠나지 못하는 사회인이 되고부터 한 달에 최소한 두 권 정도 여행 에세이를 읽습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제가 가지 못하는 멋진 곳들을 상상하고 간접 경험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외출이 꺼려질 정도로 날씨가 추운 날에는 더욱 여행 에세이를 찾게 됩니다. 비록 현실은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나라를 여행하는 글들을 읽으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한 나라를 여행한 에세이를 찾고 있었는데요. 마침 이번에 소소의 책에서 출간된 신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를 읽으면서 남미 지역에 다녀온 듯한 낭만을 느껴보았습니다.


이 책을 쓴 오주섭 작가님은 철학, 문학, 역사, 과학 등의 책을 탐독하시는 박식한 분입니다. 그리고 연암 박지원의 글을 좋아한다고 책의 첫 부분에 쓰셨는데요. 확실히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에도 연암의 글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풍깁니다. 딱딱한 정보성 여행기가 아닌, 보고 듣고 읽은 것들을 솔직하게 쓴 글이어서 좋았습니다. 마치 여행의 현장에서 작가님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치 일기처럼 그 날 쓴 에세이들은 '날짜'가 모두 적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일기라면 이렇게 여행 에세이로 출간될 수 없을 것입니다.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는 소설처럼 흥미롭고 쉽게 읽히면서 여행지의 역사, 문학, 문화 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페루, 잉카문명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 책의 2장이 '페루의 사막과 나스카 라인과 쿠스코 광장'이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와키치나 사막의 해넘이 사진도 이 책에 컬러로 들어있는데 사진을 보면서 '와!' 감탄을 했습니다. 리마의 아르마스 광장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스페인이 지배했던 남미의 주요 도시에는 모두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르마스 광장에서 작가님은 잉카 제국의 피비린내를 맡는다고 썼습니다. 참으로 아픈 역사를, 작가님의 글에서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사로가 페루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린 리마 대성당의 벽화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작가님은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대한 설명도 글 속에 넣으셨는데, 여행지만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렇게 여행지와 관련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잉카 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3장에서 더 자세히 나옵니다. 이 책에는 마추픽추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신비롭습니다. 잉카 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책에도 많이 언급이 되어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보다는 작가님이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이 더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이 더 보완되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영화, 다큐멘터리, 소설책보다도 더 재미있습니다. 페루, 볼리비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파블로 네루다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집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설령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다시보기 영상으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작가님이 파블로 네루다의 집을 보고 쓴 이야기를 보니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라 체스코나가 파블로 네루다가 젊은 시절을 보낸 육신의 흔적이라면, 태평양의 파도가 일렁이는 이슬라 네그라는 그의 시적 영혼이 태어난 자궁이라고 합니다.


칠레 정치사를 장식한 두 인물이 태어난 '발파라이소'라는 도시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여행을 하기 전에 이렇게 인물, 역사 등을 미리 공부해둔다면 훨씬 더 풍부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남미 지역의 역사, 문학, 문화 등 인문학적인 지식도 풍부하고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를 인용할만큼 한문 고전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남미 지역을 종횡무진 작가님과 돌아다니며 한껏 보고 듣고 깨닫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신비로움으로 둘러싸인 남미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뛰어난 글솜씨과 인문학적인 소양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오주섭 작가님의 여행기가 앞으로도 계속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세계를 여행하시고 지금처럼 좋은 여행에세이들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미 지역에 관심이 많은 예비 여행가분들께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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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뉴질랜드 - 크라이스트처치ㆍ퀸스타운ㆍ오클랜드ㆍ웰링턴, 2025~2026년 최신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제이민.원동권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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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팔로우뉴질랜드 #travelike #여행 #신간 #추천도서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운트 루아페후에는 스키장이 있는데 개인 차량으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으며, 약 8시간 걸리는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핑 트레킹 코스를 걸으면 마운트 나루호에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팔로우 뉴질랜드> 1. 여행 준비의 모든 것을 한 권에! 최강의 플랜북 중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가보고 싶은 나라가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는 자연환경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어떤 지역이든 인구밀도가 낮아서 환경이 쾌적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판타지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멋진 신세계같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상대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과 같이 접근성이 좋은 나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여행 정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기도 하고, 출간된 책도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뉴질랜드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혼자 발품을 팔아 정보를 모을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팔로우 뉴질랜드>라는 책이 출간되어 뉴질랜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팔로우 뉴질랜드>에는 인터넷에 없는 새로운 여행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어요. 뉴질랜드는 행정적으로는 16개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여행지를 중심으로 동선을 직접 계획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만 가지고 계신 분이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뉴질랜드의 매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제이민 작가님은 뉴질랜드를 마치 지구의 축소판과 같다고 썼습니다.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 북유럽이 떠오르는 피오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세 권으로 분리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실용도도 높습니다. 1권은 플랜북, 2권과 3권은 실전 가이드북으로 되어 있는데요. 1권은 뉴질랜드 여행 준비를 위한 기본 정보, 여행법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2권과 3권보다는 좀 더 얇은 편입니다. 뉴질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2권과 3권에서 나옵니다. 2권에는 크라이스트처치를 기준으로 웨스트코스트, 마운트 쿡, 퀸스타운, 스튜어트 아일랜드, 더나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3권에서는 케이프 레잉가, 와이카토, 로토루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으로 가는 코스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관광명소, 맛집, 쇼핑, 숙소, 액티비티, 온천, 트래킹, 방문자 센터, 주차장, 주유소, 대성당, 로드 트립 등 뉴질랜드 여행자라면 꼭 알아야 할 각종 정보들이 들어 있어서 이 책만 읽어도 마치 뉴질랜드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 책에는 <반지의 제왕> 촬영 명소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뉴질랜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험과 판타지의 나라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마을인 호비튼, 영화 속 쳇우드숲인 타카카 힐, 영화 제작소 웨타 워크숍 웰링턴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단순한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관광 팁'까지 있습니다. 작가님은 개인 차량이 없다면 웰링턴 일대 촬영지를 방문하고 웨타 워크숍까지 돌아보는 당일 투어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고 추천해 주셨는데요. 요금도 하루 코스와 반나절 코스도 나누어 소개해 주시고 홈페이지 주소까지 책에 있어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꼼꼼한 여행 가이드 책은 처음입니다.




또한 지도 QR코드도 수록되어 있어서 노선 정보, 메트로카드 판매 처 등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 이 책 한 권만 들고 가면 시간 낭비, 돈 낭비 할 것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는 '마운트 쿡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도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마운트 쿡 빌리지 트레킹 고스가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고, 사진과 표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행 정보, 가는 방법, 주소, 전화번호, 운영 시간, 홈페이지, 사진이 빈틈없이 들어 있어서 뉴질랜드 여행자에게는 필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편집도 잘 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편하고, 올 컬러판임에도 부담스러운 크기, 무게의 책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여행 가이드책의 장점, 실용서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책입니다.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저도 뉴질랜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이 책을 꼭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멋진 책을 만들어주신 작가님들과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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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 오앵도 탐 청소년 문학 37
신현수 지음 / 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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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듣는 앵도 목소리가 율은 너무 반가웠다. 지금 읽는 책이 뭔지도 금방 알아봤다. 율과 건휘가 마루로 막 오르려는데 이번엔 공주 목소리가 날아왔다.

"아이고 어떡해! 농사를 다 망친 게야?"

"계속 들어보시어요, 공주마마."

앵도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107 p <책비 오앵도>






로맨스에 역사물이 가미된 소설 장르는 유행을 타지 않고 언제나 인기가 많습니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유생의 나날>은 발표된 지 꽤 오래된 작품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 로맨스보다 이렇게 옛 역사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굳이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시간을 내어 소설로 읽는 것보다는 제가 잘 몰랐던 역사 속에서 로맨스를 만나는 게 더 설렌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 조선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을 읽고 싶던 차에 신현수 작가님의 <책비 오앵도>를 만났습니다.


<책비 오앵도>는 재미있고 달달한 연애소설입니다. 저는 '책비'라는 직업을 이 소설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책비'는 책을 읽어주는 직업을 말합니다. 책을 읽어주는 직업이라고 하면 왠지 고상하고 멋진 직업 같지만, 조선 시대에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 했던 직업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앵도는 본래 천한 신분이 아니었습니다. 실은 예조 판서였던 윤공회의 4남 1녀 중 외딸이며 본명은 유설영이었지요.


그런데 윤 예판이 주상을 독살하려 한 역모의 주모자라는 누명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설영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아요. 아버지, 오빠들이 참형을 당하고 어머니는 자결을 하고, 친가와 외가 쪽 삼족이 멸해지는 비극을 겪습니다. 그나마 설영은 전라 관찰사의 사노비로 하사되며 목숨을 건집니다. 이때 윤 예판의 막역지우였던 우 대감이 극비리에 설영을 빼내 자결한 것으로 위장시킵니다. 그 후 설영은 '앵도'라는 이름의 책비가 되어 세책방에서 머물게 됩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니고 있는 앵도이지만, 성격은 늘 당차고 밝습니다. 사과 받을 일이 생기면 당당하게 따질 줄 알고, 현실에 안주하며 우울해하기 보다는 아버지의 누명을 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세책방에서는 '인기있는 책비'로 활약을 하지요. 앵도의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는데, 사랑 이야기까지 나오니 더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이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로맨스'이기 때문이에요. 앵도는 자신만큼 책을 많이 읽고 외울 줄 아는 독서가인 세자 율과 점점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데요. 앵도와 율의 만남은 처음부터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지요. 책이 둘을 이어준 고마운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자인 율은 경서, 사서 등도 열심히 공부하지만 <광통교 연가>와 같은, 당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염정소설 또한 재미있게 읽는 진정한 독서가입니다. 조선 사대부들은 소설을 잡글이라고 폄하하며 무시하는 성향이 있었잖아요. 하지만 율은 독서에 대해 개방적인 견해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율의 성격도 참으로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앵도와도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을 찾고 계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소설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달달하고 설렌 기분을 느껴 보았습니다. 그리고 책비라는 직업을 알게 된 점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일너 스타일의 로맨스물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책비오앵도 #탐 #신현수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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