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은 언제나 내편
박현옥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주도여행 #여행에세이 #여행기 #제주오름 #오름은언제나내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름은 언제나 내편>은 제주의 오름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사람과 자연이 서로 함께 만든 곳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멋진 여행 에세이입니다. 저자인 박현옥 작가님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았으며, 제주 정착 후에는 문화탐방지도사를 공부하고 제주문화유산돌봄센터에서 일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이 단단한 이력이 책의 깊이를 고스란히 말해줍니다. 단순히 "여기 예쁘니 꼭 가보세요"라고 권하는 가벼운 안내서가 아닙니다. 직접 발로 걷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현지 사람들을 만나며 체득한 경험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여행지의 풍경을 담은 인문 에세이처럼 묵직하게 읽힙니다.




 

사실 저는 아직 제주도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직장생활 속에서 여행을 떠나기란 생각보다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체력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허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퇴근 후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유독 달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몸은 방에 묶여 있지만,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잠깐이나마 일상을 벗어나 낯선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오름이라는 공간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그전까지는 막연히 제주에 있는 작은 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오름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었습니다. 제주 사람들의 치열한 삶과 신화, 역사, 그리고 독특한 자연 생태가 들어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가본 적 없는 곳인데, 책장을 덮을 때쯤엔 이미 그 길을 한번 걸어본 것 같은 묘한 친숙함이 남았습니다.

 

작가님은 요즘 아이들이 알고 오르면 한 곳을 올라도 백 가지가 보이고, 모르고 오르면 백 곳을 올라도 하나밖에 보지 못한다는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썼다고 합니다. 이 문장이야말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완벽히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여행은 얼마나 많이 다녔느냐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니 말입니다.

 

책 곳곳에는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름을 올랐던 부모의 기억, 제주의 자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 등이 담담하게 이어지는데, 이를 통해 오름이 그저 나 혼자 감상하고 오는 박제된 풍경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이 모이는 따뜻한 광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감을 통해 오름을 느끼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숨을 깊이 쉬게 되었습니다. 결에 닿는 바람의 촉감, 바다 냄새와는 또 다른 상쾌한 공기, 풀잎들이 서로 부대끼며 내는 사각거림, 그리고 낡은 정자에 앉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까지. 묘사가 어찌나 구체적이고 생생한지 여행 에세이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아직 제주 땅을 밟아보지 못한 저조차도 그 문장을 읽는 동안만큼은 오름 꼭대기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직장생활에 치여 몸은 쉽게 떠나지 못해도, 마음만큼은 이미 제주를 향해 부지런히 걸어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언젠가 정말 제주에 가게 된다면, 남들이 다 가는 유명한 카페나 SNS 인증샷 명소 대신 오름 하나를 골라 온종일 천천히 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의 진짜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오름은 언제나 내편>은 제주 여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저처럼 상상으로 먼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입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 순례보다 한 장소를 천천히,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이 많아 부처님께 물었더니 - 번뇌가 사라지는 다정한 불교 수업
마스노 슌묘 지음, 백운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교 #마스노슌묘 #인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각이 많아 부처님께 물었더니>는 생각이 많아 지친 사람에게 선()의 언어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마스노 슌묘 작가님은 일본 조동종 승려이자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문필가이며, 선의 가르침을 현대인의 일상 언어로 풀어내는 데 능한 분입니다. 제목은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내용은 꽤 단단합니다. 마치 웹소설이 제목은 뭔가 가벼워보이지만, 내용은 의외로 잘쓴 게 많은 것처럼요. <생각이 많아 부처님께 물었더니>는 남의 말에 휘둘리고, SNS 속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쓰다 지친 사람에게 이제 그만 나 자신으로 돌아오라고 조용히 말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남들의 평가와 세간의 척도는 사실 무척 쉽게 변하니 타인들의 탓만을 너무 곧게 판단하면서도 자기 말에는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문장은 요즘 인간관계의 피로를 정확하게 찌릅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하고, 쉽게 평가하고, 쉽게 단정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남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꾸준히 나를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도 오래 곱씹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남의 평가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내 인생의 판결문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은 가볍게 날아오지만, 내 삶까지 가볍게 흔들리게 둘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남에게 의존할수록 마음은 약해진다는 주제 아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소중하지만 서로의 마음 깊이까지 완전히 헤아릴 수 있다고 기대하면 관계가 괴로워진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대목이 특히 현실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라도 결국 서로는 다른 사람입니다. 친하다는 이유로 모든 감정을 알아주길 기대하면, 관계는 오히려 무거워집니다. 본문에서는 담백하고 죽순 같은 사귐, 물처럼 산뜻한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저는 이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너무 끈적하게 얽히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 곁에 있는 관계. 어쩌면 어른의 인간관계는 뜨겁게 붙잡는 것보다 서로를 존중하는 데서 더 오래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가벼이 흘려보내고, 홀가분하게 지금의 내 모습으로 돌아와야 합니다라는 문장도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고 싶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수행은 산속에 들어가 좌선하는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 쌓인 불필요한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고, 다시 지금의 나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특히 전에서는 앞서 언급한 본래의 자기, 즉 인생의 주인공을 다룹니다라는 설명이 좋았습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남의 기준으로 살지 말고,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자주 타인의 시선, 과거의 후회, 미래의 걱정 속으로 끌려갑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때마다 잠깐, 지금 여기의 너는 어디 있느냐고 묻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요즘 저에게도 꽤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저 역시 공부, , 글쓰기,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다 보면 머릿속이 과하게 복잡해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 남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정리되었습니다. 모든 관계를 완벽하게 해낼 필요도 없고, 모든 평가에 답할 필요도 없고, 모든 걱정을 미리 해결할 필요도 없다는 것. 그냥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내 자세를 바로 세우고, 내 마음을 너무 남에게 맡기지 않는 것.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사실 제일 어려운 수행이 바로 그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많아 부처님께 물었더니>는 마음이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 인간관계에서 쉽게 지치는 사람, 남의 말 한마디를 오래 곱씹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불교나 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읽기 어렵지 않고, 각 장이 짧게 구성되어 있어 하루에 한두 꼭지씩 읽기에도 좋습니다. 이 책은 독자를 억지로 위로하지 않습니다. 대신 남의 소음은 흘려보내고, 지금의 나로 돌아오라는 이야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마음이 산만한 날 책상 위에 두고 조금씩 읽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급이 답이다
김규철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급이답이다 #직장인 #자기계발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다 보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는 눈부신 성공담을 앞세우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버티고 쌓아 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월급이 답이다>는 후자에 가까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규철 작가님은 유한양행에서 23년간 근무한 직장인이자, 자격증 100개를 취득하고 6년 동안 300권의 책을 읽어 온 실천형 기록가입니다. 회사를 박차고 나와 인생을 바꾼 사람이 아니라, 같은 자리를 지키면서 조금씩 자기 삶의 폭을 넓혀 온 사람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믿음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요즘처럼 퇴사경제적 자유가 쉽게 이야기되는 시대에, 월급을 감옥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구조로 바라보는 시각도 신선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새벽 530분에 시작되는 하루와 23년 동안 이어진 출근의 기록이었습니다. 현관에 놓인 가족 다섯 켤레의 신발을 바라보며 출근하는 장면, 동기 40명이 한자리에 모였던 첫 출근의 어색함, 두 번이나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담담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억지로 감동을 만들지 않고,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를 차곡차곡 보여주는 방식이 오히려 더 오래 남았습니다.

 

특히 접수가 합격이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준비가 완벽히 끝난 뒤에 시작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일단 시작한 사람이 경험을 얻고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저 역시 여러 공부를 병행하면서 이 말을 자주 체감했습니다. 실패담까지 감추지 않고 함께 보여주는 점도 이 책의 진정성을 더해 주었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구 업무를 하며 외국어 번역 공부를 하고 있고, 작가라는 또 다른 목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월급은 삶을 지탱하는 구조라는 관점에 특히 공감했습니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기 때문에 공부에 투자할 수 있고, 장기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뒤 작가님의 블로그도 찾아보았습니다. 책에서 끝난 사람이 아니라 지금도 외국어 공부와 자격증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25JLPT N2 합격증을 올린 글도 보았는데, 책에서 말한 매일이 쌓인다는 철학이 출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결국 자기계발은 한 권의 책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이 단순히 돈을 모으는 방법을 말하는 재테크 서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독서, 자격증, 기록, 투자, 연금 같은 요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복리 사고에 관한 책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자격증 하나, 책 한 권, 블로그 글 하나는 따로 보면 작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자산이 됩니다. 그래서 제목인 월급이 답이다도 단순히 월급을 많이 받자는 뜻이라기보다,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자기 자산을 꾸준히 넓혀 가자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보다 현실적인 성장 전략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잘 맞는 책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사람, 자격증이나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사람, 막연한 불안 대신 장기적인 삶의 구조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얻어 갈 부분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특별한 재능보다 매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줍니다. <월급이 답이다>는 인생을 단번에 바꾸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평범한 하루를 어떻게 쌓아야 결국 평범하지 않은 결과에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거창한 결심보다도 오늘 해야 할 한 페이지, 한 문제를 먼저 시작하게 만들어 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고 불변의 법칙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최경남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광고불변의법칙 #마케팅 #광고 #추천도서 #데이비드오길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오길비 작가님의 <광고 불변의 법칙>은 광고와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반드시 지나가야 할 고전처럼 느껴지는 책입니다. 오길비 작가님은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를 창립한 인물로, 흔히 현대 광고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그는 해서웨이 셔츠, 롤스로이스, 도브 같은 유명 캠페인을 통해 광고가 단순히 멋진 문구나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일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개정판을 옮긴 최경남 번역가님은 광고 기획과 스포츠마케팅 실무 경험이 있는 분이라, 책의 실무적인 감각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저는 요즘 출판, 강의 같은 일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그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점점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광고 불변의 법칙>은 단순한 광고 이론서가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소비자는 왜 이것을 사야 하는가?”, “이 문장은 정말 사람을 움직이는가?” 같은 질문들입니다. 광고는 예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팔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오길비 작가님의 태도는 다소 냉정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들이 내 광고를 창의력 있다고 평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 광고를 보고 흥미를 느껴 그 제품을 사기를 바란다는 관점이었습니다. 요즘은 SNS와 숏폼 콘텐츠의 영향으로 기발하고 눈에 띄는 표현이 과하게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오길비 작가님은 광고의 본질을 매우 단순하게 정리합니다. 광고인은 멋진 문장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어야 하며, 어려운 전문용어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광고는 판매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창의성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창의성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는 말로 읽혔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앞으로 책이나 강의를 만들 때도 꼭 기억해야 할 지점이었습니다.




 

또 작가님은 롤스로이스 광고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 자료를 깊이 읽었고, 도브를 단순한 비누가 아니라 특정한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광고는 말재주가 아니라 연구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카피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문장이 아니라, 제품을 이해하고 소비자를 이해한 뒤에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 불변의 법칙>은 광고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마케팅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저처럼 출판과 강의를 준비하며 좋은 것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알리지?”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유행하는 마케팅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본기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래된 고전이면서도 지금 읽어야 할 실용서처럼 느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졸업학교 교과서
임부돌 외 11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졸업학교교과서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 웰다잉에 대한 책인가?’하고 착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이 죽음을 준비하는 책이라기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지만, 막상 자신의 노후를 구체적으로 설계해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조직에 속한 직장인이 아니라 개인 사업가로 중년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의료, 법률,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 집필자인 임부돌 원장님은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삶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의사입니다. 여기에 변호사, 사회복지사, 사진작가, 교수, 행정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한 사람의 노후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 분야의 조언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 상속, 돌봄, 재정, 인간관계, 기록, AI 활용까지 인생 후반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가 앞으로 마주할 현실적인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양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웰다잉을 죽음 준비가 아니라 '준비된 현역 어르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웰다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유언장이나 장례 준비부터 떠올리지만, 이 책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특히 유언과 상속을 다루는 장에서는 재산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가족 간에 쌓인 감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상속 분쟁은 돈의 액수보다 오랜 서운함과 차별의 기억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일은 결국 관계를 잘 정리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제 삶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글쓰기와 출판, 강의 사업을 중심으로 개인 사업가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퇴 이후를 기다리는 노년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노년의 모습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시간표 설계, 활동 계획, 공간 구성, AI 활용법 같은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노년의 핵심은 새로운 것을 끝없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것이라는 문장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국 인생 후반전은 생산성을 잃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되는 시기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는 부모님의 노후를 고민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저처럼 아직 노년이 멀게 느껴지지만 미래를 미리 설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한 불안을 가진 분들, 개인 사업이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남은 시간을 더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격려하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