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불변의 법칙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최경남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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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불변의법칙 #마케팅 #광고 #추천도서 #데이비드오길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오길비 작가님의 <광고 불변의 법칙>은 광고와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반드시 지나가야 할 고전처럼 느껴지는 책입니다. 오길비 작가님은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를 창립한 인물로, 흔히 현대 광고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그는 해서웨이 셔츠, 롤스로이스, 도브 같은 유명 캠페인을 통해 광고가 단순히 멋진 문구나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일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개정판을 옮긴 최경남 번역가님은 광고 기획과 스포츠마케팅 실무 경험이 있는 분이라, 책의 실무적인 감각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저는 요즘 출판, 강의 같은 일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그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점점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광고 불변의 법칙>은 단순한 광고 이론서가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소비자는 왜 이것을 사야 하는가?”, “이 문장은 정말 사람을 움직이는가?” 같은 질문들입니다. 광고는 예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팔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오길비 작가님의 태도는 다소 냉정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들이 내 광고를 창의력 있다고 평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 광고를 보고 흥미를 느껴 그 제품을 사기를 바란다는 관점이었습니다. 요즘은 SNS와 숏폼 콘텐츠의 영향으로 기발하고 눈에 띄는 표현이 과하게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오길비 작가님은 광고의 본질을 매우 단순하게 정리합니다. 광고인은 멋진 문장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어야 하며, 어려운 전문용어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광고는 판매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창의성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창의성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는 말로 읽혔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앞으로 책이나 강의를 만들 때도 꼭 기억해야 할 지점이었습니다.

 

또 작가님은 롤스로이스 광고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 자료를 깊이 읽었고, 도브를 단순한 비누가 아니라 특정한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광고는 말재주가 아니라 연구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카피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문장이 아니라, 제품을 이해하고 소비자를 이해한 뒤에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 불변의 법칙>은 광고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마케팅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저처럼 출판과 강의를 준비하며 좋은 것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알리지?”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유행하는 마케팅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본기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래된 고전이면서도 지금 읽어야 할 실용서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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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졸업학교 교과서
임부돌 외 11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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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졸업학교교과서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 웰다잉에 대한 책인가?’하고 착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이 죽음을 준비하는 책이라기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지만, 막상 자신의 노후를 구체적으로 설계해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조직에 속한 직장인이 아니라 개인 사업가로 중년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의료, 법률,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 집필자인 임부돌 원장님은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삶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의사입니다. 여기에 변호사, 사회복지사, 사진작가, 교수, 행정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한 사람의 노후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 분야의 조언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 상속, 돌봄, 재정, 인간관계, 기록, AI 활용까지 인생 후반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가 앞으로 마주할 현실적인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양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웰다잉을 죽음 준비가 아니라 '준비된 현역 어르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웰다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유언장이나 장례 준비부터 떠올리지만, 이 책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특히 유언과 상속을 다루는 장에서는 재산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가족 간에 쌓인 감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상속 분쟁은 돈의 액수보다 오랜 서운함과 차별의 기억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일은 결국 관계를 잘 정리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제 삶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글쓰기와 출판, 강의 사업을 중심으로 개인 사업가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퇴 이후를 기다리는 노년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노년의 모습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시간표 설계, 활동 계획, 공간 구성, AI 활용법 같은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노년의 핵심은 새로운 것을 끝없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것이라는 문장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국 인생 후반전은 생산성을 잃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되는 시기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는 부모님의 노후를 고민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저처럼 아직 노년이 멀게 느껴지지만 미래를 미리 설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한 불안을 가진 분들, 개인 사업이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남은 시간을 더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격려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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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과 전쟁 - 무기화된 화학 이야기
앨리스 러브조이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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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러브조이 #필름과전쟁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앨리스 러브조이 작가님의 <필름과 전쟁>은 제목만 보면 영화사나 사진사의 한 분야를 다룬 책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펼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필름이라는 익숙한 물질을 출발점으로 삼아 화학산업, 군수산업, 식민주의, 핵무기 개발, 환경오염까지 연결해 보여주는 독특한 역사서입니다. 저자인 앨리스 러브조이 작가님은 영화사와 과학기술사를 연구해 온 학자로, 문화사와 환경사, 기술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능력이 인상적입니다. 한국어판 역시 전문적인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는 번역 덕분에 일반 독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사진과 영화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필름은 '기억을 저장하는 매체' 정도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때도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감성과 결과물을 기다리는 설렘에 집중했지, 필름이 어떤 물질로 만들어졌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필름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독가스와 폭약, 우라늄 광산, 원자폭탄 개발 현장에 도달하게 됩니다. 우리가 문화와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필름의 역사가 사실은 전쟁과 산업의 역사와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는 사실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코닥과 아그파 같은 필름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닥은 사진의 대중화를 이끈 혁신 기업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코닥을 단순한 사진 기업이 아니라 거대한 화학 기업이자 국가 전략산업의 일부라고 이야기합니다. 필름의 원료였던 나이트로셀룰로스가 폭약과 같은 계열의 물질이었다는 사실, 필름 생산 기술이 군수산업에 활용되었다는 사실, 핵실험에서 발생한 방사능 낙진이 필름 품질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모두 흥미로운 대목이었습니다. 특히 필름이 방사능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핵실험의 흔적을 기록하는 일종의 환경 감지 장치 역할을 했다는 부분은 과학사와 문화사가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도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필름 시대가 끝나고 디지털 시대가 왔다고 말하지만, 사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데이터센터 역시 희토류와 리튬, 코발트 같은 자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되는 벨기에령 콩고의 우라늄 광산 이야기를 읽으며,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루어지는 코발트 채굴 문제가 겹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기술 발전 뒤에 존재하는 자원 수탈과 노동, 환경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필름과 전쟁>은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역사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과 문명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은 사진과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과학기술사, 환경사, 전쟁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무척 재미있을 것입니다. 특히 "문화는 순수하고 기술은 중립적이다"라는 통념에 익숙한 독자라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학술적 자료와 역사적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현대 문명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사진 한 장, 영화 한 편 뒤에 숨어 있던 거대한 역사와 권력의 흐름을 발견하고 싶은 독자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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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안 세르 지음, 송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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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이후의 지독한 애도와 그리움을 견뎌내고 있다면 읽어보아야 할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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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안 세르 지음, 송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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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내면의균열 #사랑의기록 #호피무늬모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는 흔히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내면에 가닿았다고 믿지만, 언젠가는 그것이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대담한 목소리로 평가받는 안 세르 작가의 장편소설 <호피무늬 모자>는 정신질환을 앓다 마흔세 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여동생을 기리기 위해 쓰인 작품입니다. 작가는 세심한 연출가처럼 인간 내면의 은밀하고도 기묘한 모습을 보면서, 이젠 세상에 없는 친구 '파니'를 기억하는 '화자'의 끈질긴 애도의 시선을 통해 존재와 존재 사이의 거리가 무엇인지를 소설에서 보여줍니다. 이 소설의 번역을 맡은 송원경 번역가님은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원작이 가진 모호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말의 흐름을 우리 고유의 섬세한 어조로 유려하게 옮겨내어 이 소설의 문학적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소설은 파니라는 한 인간이 가진 위태로움과 그를 지키려 애쓰는 화자의 헌신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점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화자가 파니의 억양이나 표정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녀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모습을 남몰래 훔쳐보는 대목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영혼의 저울 위에서 반짝이는 구리 접시 한쪽에는 삶을, 다른 한쪽에는 죽음을 올려놓고 남몰래 둘을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있다면"이라는 문장은 읽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작가는 인물의 대화나 역동적인 사건보다도 내면에 집중하면서 슬픔을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저 역시 청소년 시절 마음의 병을 깊게 앓던 친구의 곁을 지키며, 그가 스스로 만든 세계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무력하게 바라보아야만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고 제 개인적인 기억과 겹쳐지며 결국 저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소설 속 파니는 "내 내면의 그 괴물이 두려워"라고 말하며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는 공포를 고백합니다. 가장 뜻밖의 순간에 '호피무늬 모자'를 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생기와 활력을 뿜어내지만, 그 변화마저도 어딘가 위태롭고 슬프게 느껴집니다. 마치 삶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과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순간이 한 사람 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 장면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제 마음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상실 이후의 지독한 애도와 그리움을 견뎌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단의 평처럼 "삶과 죽음의 연약함을 양손으로 소중히 받들고 있는 소설"이기에, 인간의 심리적 심연을 알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특히 추천합니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명작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안 세르 작가의 작품들을 오랫동안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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