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 - 인간관계를 변화시키고 마음을 읽는 10가지 대화법
정정숙 지음 / 행복플러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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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의외로 많은 문제가 ‘대화’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오해해서 생기는 갈등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 자체보다 사람과의 소통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대화의 기술>은 바로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더 건강한 소통을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인 정정숙 작가님은 교육학 박사이자 상담 전문가로, 25년 이상 가족과 공동체의 회복을 돕는 일을 해오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화려한 화술이나 설득 기술보다 관계의 본질에 더 집중합니다. 특히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중요하게 다루는데, 요즘처럼 모두가 말하기에 바쁘고 듣기에는 서툰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경청과 공감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차례에 무슨 말을 할지 준비하느라 바쁜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회의하거나 업무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의 의도를 끝까지 듣기보다 먼저 해결책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진짜 대화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듣고,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해 줍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갈등 해결에 대한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갈등이 생기면 이기고 싶어 하거나 반대로 아예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감정이 격해졌을 때 잠시 멈추는 타임아웃,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 자신의 감정을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느낀다"로 표현하는 방법은 실제 생활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직장에서도, 가족 관계에서도 의외로 이런 기본적인 원칙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의 기술>은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보다 사람과 연결되는 기술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족과의 대화가 어려운 분, 직장 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 또는 자신의 의사를 더 건강하게 표현하고 싶은 분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이론을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소통의 기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가깝습니다. 결국 좋은 관계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작은 대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대화의기술 #행복플러스 #정정숙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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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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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불안 #불교 #갈매나무 #정신건강 #마음다스리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한 번도 불안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앞으로의 삶이 잘 풀릴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안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불안하면 빨리 해결하고 싶었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좋지 않은 상태라고 여겼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바로 그 지점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페터 베르 작가님은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명상 코치입니다. 한때는 대기업 엔지니어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심각한 공황과 불안을 경험한 뒤 심리학과 명상, 불교 공부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번역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관련 도서를 다수 번역한 장혜경 번역가님이 맡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전문가의 이론서라기보다 실제로 불안과 공황을 오랫동안 겪었던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시지는 "불안과 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불안을 없애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저자는 불안을 적으로 취급할수록 오히려 불안이 더 강해진다고 말합니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는 불안이 위험을 알려주는 경보장치이며, 인지과학에서는 불안을 사실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으로 바라봅니다. 여기에 불교의 사성제(고·집·멸·도)를 접목하여 고통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종교적인 느낌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 읽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특히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불안으로 먼저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저는 평소 여러 일을 동시에 벌이는 편입니다. 직장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글도 쓰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습니다. 번역 공부를 할 때도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도 실패에 대한 걱정이 따라옵니다. 예전에는 이런 불안을 빨리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불안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불안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불안을 완전히 제거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불안이라는 감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마음챙김, 호흡, 감사 산책, 감정 해방 과정(EFP) 같은 실천 방법도 소개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불안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준다는 데 있습니다. 요즘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늘 무언가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불안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불안과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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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 -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 민화 그리기 모던민화 컬러링북
이정희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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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 #이정희 #색연필로그리는모든민화컬러링북 #민화 #동물색칠





<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은 단순히 색칠하는 책을 넘어 우리 전통 민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컬러링북입니다. 저자인 이정희 작가님은 디자인을 전공한 민화 작가로, 전통 민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민화 가운데서도 동물을 주제로 한 ‘영수도(靈獸圖)’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징과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친절한 구성입니다. 민화의 종류와 의미를 소개하는 페이지부터 시작해 색연필 사용법과 기초 채색 기법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실제로 책에는 모란도, 연화도, 어해도, 영수도 등 민화의 대표적인 종류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 민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게를 예시로 한 채색 연습 페이지에서는 바탕색 칠하기, 그라데이션 넣기, 테두리 표현하기 등 기본적인 색연필 기법을 단계별로 익힐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각각의 동물에 담긴 상징성입니다. 호랑이는 용맹함과 신성함을, 학은 장수와 길상을, 다람쥐는 풍요와 재복을, 봉황은 상서로움과 태평성대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옛사람들이 동물에 담아 두었던 소망과 기원을 함께 느끼며 색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책 속 예시 작품들을 보면 전통 민화 특유의 화려함은 유지하면서도 색감과 선이 현대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봉황이나 용 같은 상징적인 존재도 어렵게 느껴지기보다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컬러링북이 정서 함양에 매우 좋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글을 읽거나 원고를 검토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컬러링북을 펼치고 색을 하나씩 채워 넣으면 생각이 의외로 차분해집니다.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간과 달리, 컬러링은 한 장면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색을 고르고, 명암을 넣고, 천천히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은 일종의 명상과도 비슷합니다. 특히 이 책처럼 복과 건강,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민화를 채색하다 보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은 민화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꼈던 분, 색연필 컬러링을 좋아하는 분,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민화의 상징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도, 손끝으로 차분하게 색을 채우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완성된 그림 한 장을 바라보는 뿌듯함은 물론이고, 그림 속에 담긴 조상들의 따뜻한 기원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정감 있는 컬러링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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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세상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판단력 수업
구리야마 나오코 지음, 지소연 옮김 / 웨일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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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차편향에서벗어나지못한다 #추천도서 #신간도서 #인공지능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AI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보다 먼저 AI에게 묻고, 복잡한 정보를 정리하거나 판단의 근거를 찾을 때도 AI의 답변을 참고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저 역시 AI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다양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AI의 답변은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까?”라는 의문을 자주 품곤 했습니다.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구리야마 나오코 작가님은 인지심리학과 교육심리학을 연구해 온 학자로, 인간의 사고와 판단 과정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전문가입니다. 또한 번역을 맡은 지소연 번역가님은 여러 경제·자기계발·인문서를 번역한 전문 번역가로, 복잡한 개념을 자연스럽고 읽기 쉽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인지 편향이라는 방대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인지 편향 관련 서적들이 확증 편향, 손실 회피, 프레이밍 효과 등 개별 사례를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책은 사고 습관, 감정, 사람, 정보와 사물이라는 네 가지 큰 틀 안에서 편향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인간의 판단 오류가 단순히 무지나 지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인간 두뇌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편견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편향은 복잡한 세상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일종의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편향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절대적인 진실로 착각할 때 발생한다는 점을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AI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특히 책 제목에 담긴 의미를 곱씹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존재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AI는 인간이 생산한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과 인식 구조를 어느 정도 함께 학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평소 생성형 AI를 사용하면서도 같은 질문을 표현만 조금 바꾸어도 답변의 방향이 달라지는 경험을 종종 했습니다. 또한 SNS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을 보며, 결국 AI와 알고리즘도 인간의 심리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곤 했습니다. 이 책은 AI 자체를 비판하기보다, AI를 활용하는 인간이 먼저 자신의 인지 편향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AI 리터러시와 인지심리학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입문서라고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후확신편향과 가용성 휴리스틱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결과를 본 뒤 원래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접한 사건은 실제 발생 빈도보다 훨씬 흔하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는 최근 정보 과잉 시대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한 우상(Idols)’ 개념 역시 인간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만의 틀을 통해 해석한다는 점에서 인지 편향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독자, SNS와 뉴스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 투자나 소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경험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심리학 전공서처럼 어렵지 않으면서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풍부해 읽는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편향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누구도 편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판단 과정을 한 번 더 점검하는 습관을 갖도록 돕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일지도 모릅니다.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바로 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의미 있는 인지심리학 교양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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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는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 8가지 법칙 - 사용자 경험으로 매출을 높이는 실전 UX/UI 전략
권혜민 지음 / 제이펍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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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AI에게 원하는 서비스의 느낌만 설명해도 단숨에 앱이나 웹사이트를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술적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이제 시장의 성패는 누가 기능을 더 잘 구현하는가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누가 더 사람에게 쓸모있는 것을 잘 만드냐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지요. 인문학을 전공한 저의 시선에서 볼 때, 디지털 공간 역시 결국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 양식이 얽혀 있는 또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텍스트입니다. 권혜민 작가님의 신간 <다시 찾는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 8가지 법칙>은 화려한 기술에 가려지기 쉬운 인간 행동의 본질을 꿰뚫으며, 범람하는 디지털 서비스 속에서 사용자가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강력한 UX(사용자 경험) 설계의 이정표를 제시해 줍니다.




 

이 책의 저자인 권혜민 작가님은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 전략을 깊이 있게 연구해 온 UX 전문가이자, 현재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미래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 교육자입니다. 작가님은 넷플릭스, 쿠팡, 토스 등 우리가 일상에서 공기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분석하며, 그 속에 숨겨진 8가지 불변의 법칙을 도출해 냅니다. 책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단 0.05초의 첫인상부터 시작해, 복잡한 인지 과부하를 줄여주는 심리학적 배치, 그리고 결제 프로세스의 디테일까지 복잡한 UX 이론을 대중적인 언어로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CHAPTER 03(바로 행동하게 하라)''CHAPTER 07(사용자의 심리를 파악하라)'의 일부 내용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사유하는 저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책에서는 "사용자들은 상단에 집중하고 모두 읽지 않는다"는 엄연한 디지털 세계의 팩트를 짚어내며, 행동 유도 버튼(CTA)의 최적 위치를 논합니다. 겉보기에는 무조건 상단에 버튼을 배치하는 것이 정답 같지만, 사용자가 정보를 탐색하고 의심을 해결하는 '맥락적 여정'에 따라 랜드페이지 하단에 전략적으로 CTA를 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은 인간 중심적 사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맹목적인 공식에 의존하는 대신 사용자의 시선과 호흡을 따라가야 한다는 제안은, 마치 문학 작품에서 독자의 감정 고조에 맞춰 결정적인 문장을 배치하는 서사 구조와 닮아 있어 깊이 공감했습니다.




 

나아가 에어비앤비의 색상 대비나 토스 앱의 '포인트 받기' 버튼 사례처럼, 미세한 시각적 대비와 문구 하나가 인간의 행동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대목은 뇌과학과 심리학의 흥미로운 접점을 보여줍니다. 넷플릭스가 "해지는 언제든 가능합니다"라는 단 한 줄의 정직한 문장으로 결제 장벽을 허물고 사용자의 불안을 안심으로 바꾸는 심리 유도 전략은, 텍스트가 지닌 수사학적 힘이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거대한 자산으로 치환되는지 증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용자를 속여 클릭을 유도하는 '다크 패턴'을 배제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으려는 설계자의 윤리적 태도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이 책은 AI의 힘을 빌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고자 하는 창업가와 기획자는 물론, 매일 콘텐츠의 도달률과 전환율을 고민하는 마케터들에게 훌륭한 실전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플랫폼의 기술이 아무리 화려해져도 결국 화면 너머에 존재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다시 찾는 서비스를 만드는 해법임을 알려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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