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조용하고 불행은 요란하다
윤설 지음 / 마음의숲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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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은 조용하고 불행은 요란하다>는 행복을 얻는 특별한 기술보다, 이미 곁에 있는 행복을 알아보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저는 이번 신간 뿐만 아니라 윤설 작가님의 책을 그 전에도 몇 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이번 신작도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좋더라구요.





윤설 작가님은 낮에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며,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감정과 장면을 문장으로 기록해 온 분입니다. 전작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만의 속도를 찾기로 했다>, <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에서도 삶의 속도와 자기 이해를 다루어 왔는데, 이번 책에서는 행복과 불행이 우리 마음속에서 어떤 크기로 인식되는지를 차분히 들여다봅니다. 제목처럼 불행은 삶 전체를 흔드는 소음을 내지만, 행복은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와 편안한 관계, 무사히 끝낸 일상 속에 조용히 숨어 있다는 게 많은 공감을 하게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오답일 뿐”이라는 내용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행복의 공식은 없고, 타인에게 좋은 삶이 반드시 나에게도 좋은 삶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공부나 직업, 인간관계에서 사회가 정해놓은 모범 답안을 따라가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답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을 때 오히려 공허함이 커집니다. 행복이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덜 소모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자신을 모르면 행복도 알아볼 수 없다는 책의 문장이 단순한 위로보다 현실적인 조언처럼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오래 고민하는 것이 신중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인 뒤에야 움직이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고민이 길어진다고 반드시 더 좋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머릿속의 경우의 수만 늘어나고, 오히려 선택할 힘이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 현재의 나에게 가장 덜 후회스러운 방향을 선택하고, 잘못되면 다시 고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행복보다 불행에 더 민감한 인간의 성향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부정성 편향’과도 연결됩니다. 사람은 좋은 일 여러 가지보다 나쁜 일 하나를 더 오래 기억하고, 평온한 상태보다 위협적인 변화에 먼저 반응합니다. 생존에는 유리한 본능이지만, 현대의 일상에서는 작은 불만이 삶 전체를 덮어버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행복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태도와 다릅니다. 불행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과장하지 않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조용한 식사와 편안한 잠, 별문제 없이 이어지는 관계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아차리는 일은 소극적인 만족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되찾는 능력이라고 느꼈습니다.


<행복은 조용하고 불행은 요란하다>는 요즘 자신의 삶이 별다른 성취 없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분, 타인의 속도와 비교하며 조급해지는 분,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선택을 미루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깊은 철학 이론이나 구체적인 처방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짧은 문장과 일상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불행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식으로 읽기보다, 바꿀 수 없는 현실과 별개로 내가 놓치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살피는 책으로 읽으면 더 좋겠습니다. 행복은 언제나 극적인 사건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 속에 이미 있었던 것이니까요.


#행복은조용하고불행은요란하다 #윤설 #마음의숲 #추천도서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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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들)
클레르 마랭 지음, 류재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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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절(들)>은 이별이나 절연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단절을 겪은 뒤 인간이 어떻게 이전과 다른 존재가 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 에세이입니다. 클레르 마랭 작가님은 프랑스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질병, 정체성, 관계처럼 삶과 직접 맞닿은 문제를 사유해 온 철학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번역을 맡은 류재화 번역가님은 프랑스 문학을 연구하고 파스칼 키냐르, 모리스 블랑쇼, 롤랑 바르트 등의 작품을 옮겨온 번역가로, 이 책에서도 개념의 정확성과 문장의 감각을 함께 살려냈습니다. 작가님과 번역가님의 이력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목의 복수형을 괄호에 넣은 <단절(들)>이라는 표기부터 의미심장합니다. 단절은 하나의 거대한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 가족, 질병, 진로, 장소, 과거의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번 다른 모습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단절이 존재의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에 큰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는 대개 단절을 실패나 상실로만 이해합니다. 관계가 끝나면 사랑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일을 그만두면 경력을 잃었다고 여기며, 몸이 아프면 이전의 정상적인 삶에서 밀려났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마랭 작가님은 단절 이후 이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을 회복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이미 깨진 존재는 완벽히 복원되는 대신, 깨진 자리와 함께 다른 형태로 살아갑니다. 니체가 시련을 인간을 단순히 무너뜨리는 힘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구성하는 계기로 보았듯, 이 책에서도 상처는 제거해야 할 흠이라기보다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저 역시 관계나 진로에서 큰 변화가 생길 때마다 가능한 한 빨리 예전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무엇을 잃었는지 계산하고, 내가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닌지 되짚으며, 원래의 나를 복구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단절 이전의 나로 돌아가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대신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참았던 것을 더 이상 참지 않게 되었고, 타인의 기대보다 내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으며, 관계와 일에서 지켜야 할 기준도 선명해졌습니다. 당시에는 삶이 잘려 나간 것처럼 느껴졌지만, 뒤돌아보면 잘려 나간 자리에서 오히려 새로운 방향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랑의 단절을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사랑은 두 사람의 삶을 완전히 하나로 합치는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열려 있으면서도 각자가 분리된 존재임을 유지하는 관계로 설명됩니다. 우리는 사랑하면 상대와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친 결합은 때로 자신을 잃게 만듭니다. 반대로 결별은 한 사람만 잃는 사건이 아니라 그와 함께 살던 나, 그가 바라보던 나, 둘이 만들었던 미래까지 함께 사라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별이 오래 아픈 것입니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견디는 동안 타인의 시선에 의해 유지되던 자아가 흔들리고, 그 아래 있던 또 다른 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단절(들)>은 이별이나 가족 문제, 퇴사와 이주, 질병처럼 삶의 전환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즉각적인 위로나 해결책을 기대한다면 조금 어렵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다독이는 대신, 이전과 같아질 수 없다는 사실부터 인정하게 합니다. 역설적으로 그 냉정함이 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꼭 드는 책을 만나 기쁩니다.


#단절(들) #클레르마랭 #사람in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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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 - 상처 주는 사람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관계 심리학
궈즈리 지음, 이지수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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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마음에 꼭 드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라는 책입니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는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상처를 단순히 운이나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고, 관계를 읽는 기준과 기술의 문제로 바라보는 심리 교양서입니다. 궈즈리 작가님은 심리상담사이자 인간관계 심리 콘텐츠를 연구해 온 크리에이터로, 중국의 여러 플랫폼에서 수많은 관계 사례를 분석해 왔습니다. 이 책은 애착, 성격, 투사, 비언어적 행동을 차례로 살피며 사람을 이해하는 하나의 관찰 틀을 제시합니다. 다만 누군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비법이라기보다,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경계를 세우도록 돕는 책으로 읽는 편이 적절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안정형 애착에 관한 사례가 유독 흥미로웠습니다. 상담자는 다정하지만 담백한 남편에게 열정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상담을 거치며 자신이 불안과 긴장에 익숙해져 평온한 사랑을 심심함으로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사랑의 크기를 안정감보다 감정의 진폭으로 판단하기 쉽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불안형 애착을 지닌 사람은 상대의 작은 변화에도 거절의 신호를 읽고,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안정형의 차분함은 처음에는 무관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편안함을 사랑의 부재로 착각하지 않는 것, 불안을 친밀함의 증거로 미화하지 않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느꼈습니다.





저 역시 인간관계에서 상대의 말 자체보다 그 말이 반복되는 방식을 뒤늦게 깨달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친절하고 호의적인 사람도 갈등이 생겼을 때 책임을 회피하거나, 지속적으로 상대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모든 문제를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면 관계의 본질은 평소의 좋은 인상보다 그 반복된 태도에 더 잘 드러납니다. 예전에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더 많이 설명하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해와 수용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상대의 심리적 배경을 이해할 수는 있어도, 그 행동으로 인한 손해까지 계속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은 사람을 분석하는 목적이 상대를 고쳐 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거리까지 허용할지를 결정하는 데 있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를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기대와 결핍, 과거 경험을 덧씌워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고 확신했지만 사실은 내 안의 열등감이 먼저 반응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죄책감과 무능감을 주입해 결국 내가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면 “내가 너무 예민한가”와 “상대가 실제로 경계를 침범하고 있는가”를 조금 더 차분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눈동자나 몸짓 하나로 거짓말이나 성격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비언어적 신호는 어디까지나 맥락과 반복성을 함께 보아야 하는 보조 자료이지, 인간을 판결하는 심리 탐지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당신에게>는 연애나 직장 관계에서 비슷한 갈등을 반복하는 분, 상대의 기분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분, 끊어야 할 관계를 알면서도 죄책감 때문에 머뭇거리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기 평가 도구와 실제 사례가 풍부해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사람을 좋고 나쁜 유형으로 단순하게 나누기보다 관계의 방향과 소모 정도를 살펴보게 합니다. 좋은 사람을 완벽히 골라내는 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편한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태도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기준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에게 사람을 꿰뚫어 보는 법보다, 사람 때문에 스스로를 잃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현실적인 관계 안내서가 되어 주었습니다.


#사람보는눈이없는당신에게 #궈즈리 #지니의서재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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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돕는다는 것 - 초역 셀프헬프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충희 엮음 / 여린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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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역 셀프헬프 스스로 돕는다는 것>는 흔히 생각하는 ‘성공 비법서’와는 결이 다른 책입니다. 새뮤얼 스마일즈 작가님은 의사와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정치개혁에도 참여했던 19세기 영국의 사상가로, 제도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습니다. 그 답이 바로 자기 힘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자조’였습니다. 엮은이인 충희님은 오랫동안 자기계발 분야의 출판기획자로 활동해 왔는데요. 스마일즈 작가님의 <자조론>과 <인격론>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58명을 선별해 오늘의 독자가 읽기 쉬운 언어로 재구성했습니다. 원전을 그대로 옮긴 번역서라기보다 핵심 사상을 현대적으로 추려낸 책이어서, 고전의 무게는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지하 이발소에서 출발해 면직 산업의 발전을 이끈 리처드 아크라이트 이야기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는 특별한 교육을 받은 천재라기보다 목표를 세운 뒤 끈질기게 움직인 사람이었습니다. 방적기의 발명을 완성하기까지 기술적 난관과 자금 부족, 동업자의 배신과 특허 분쟁을 견뎌야 했고, 발명에 성공한 뒤에도 온전히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기계는 면직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며 산업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며 성취란 한 개인이 모든 결과를 독점하는 일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걸어갈 길을 만드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이 심은 씨앗을 동생이 거둔 윌리엄 리 형제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오래 남았습니다. 





저 역시 무언가를 새로 공부하거나 일을 시작할 때, 결과가 빨리 보이지 않으면 지금의 노력이 정말 쓸모가 있는지 의심하곤 했습니다. 특히 직장생활과 공부, 글쓰기를 병행하다 보면 재능보다 체력과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주 깨닫게 됩니다. 이 책 속 인물들도 처음부터 성공 가능성이 높았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제본공이었던 마이클 패러데이는 오래된 병으로 실험을 시작했고, 휴 밀러는 채석장을 자신의 대학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환경을 낭만적으로 미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안에서 배울 재료를 찾아냈다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의 핵심은 자신을 몰아붙이는 데 있지 않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끊지 않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무조건적인 능력주의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난과 불평등, 교육 기회의 차이를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만 설명한다면 자조의 정신은 약자를 비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일즈 작가님이 말한 자조는 사회적 연대를 부정하는 고립된 개인주의와는 조금 다릅니다. 책에도 자립과 의존이 함께 간다는 관점이 등장하며, 인격의 완성은 결국 타인과 사회를 향한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덕을 반복된 행위로 형성되는 성품이라고 보았듯, 이 책의 근면과 절제 역시 단기 성과를 얻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인간이 될지를 결정하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성공을 소득이나 명성보다 인격 형성의 문제로 확장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초역 셀프헬프 스스로 돕는다는 것>은 빠른 성공 공식에 지친 독자, 새로운 공부나 일을 시작했지만 성과가 보이지 않아 흔들리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AI가 지식과 기술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목표를 선택하고, 습관을 만들며, 결과에 책임지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물론 이 책의 사례에는 19세기 영웅주의의 흔적도 있고, 오늘날의 사회구조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함과 인격이 왜 쉽게 대체되지 않는 자산인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스스로돕는다는것 #초역셀프헬프 #새뮤얼스마일즈 #여린풀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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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 - 돈을 지키고 불리는 9가지 경제학적 아이디어
셰종보 지음, 유주안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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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제학이나 재테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투자 기법이나 종목 추천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은 조금 다른 방향을 선택합니다.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쓴 셰종보 작가님은 중국 정부 산하 기관에서 오랫동안 거시경제 정책을 연구하고 국제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제 전문가로, 복잡한 경제 원리를 생활 속 사례로 쉽게 풀어내는 데 강점을 가진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궁금했던 내용들을 아주 쉽게 이 책에서 잘 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번역을 맡은 유주안 번역가님은 오랜 기간 경제·금융 분야를 취재한 기자 출신으로, 원문의 경제적 맥락을 자연스럽고 읽기 쉬운 우리말로 전달해 줍니다. 번역서라는 느낌보다는, 경제학 입문서의 친절함과 재테크 교양서의 실용성을 함께 갖춘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돈을 잃는 이유를 '지출'이 아니라 '판단의 구조'에서 찾는 시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금이 오랜 시간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했던 이유와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금의 역할 변화, 그리고 '호구가 될 것인가, 전략적 소비자가 될 것인가', '공짜의 대가, 보이지 않는 비용의 법칙' 같은 주제가 저의 지적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특히 무료 체험이나 할인쿠폰에도 결국 보이지 않는 비용이 존재한다는 설명은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과 심리적 유인 효과를 일상적인 사례로 풀어낸 부분이라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흔히 싸게 샀다는 사실에 만족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간과 집중력, 더 좋은 선택의 기회를 함께 소비했다는 사실은 쉽게 잊곤 합니다. 결국 가격은 숫자일 뿐이고, 진짜 비용은 우리가 포기한 다른 가능성까지 포함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평소 책을 구매하거나 공부를 위한 강의를 선택할 때 가장 저렴한 상품보다 '장기적으로 남는 가치'를 먼저 따져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아끼는 것이 좋은 소비 습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값싼 선택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반복되는 시행착오,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 등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지의 힘'이라는 개념도 바로 이런 경험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결국 자산은 단순히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와 가격을 구분하고 잘못된 선택을 빠르게 수정하는 사람에게 남는다는 주장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워런 버핏이 말하는 '좋은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나 행동경제학의 손실회피 편향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라, 경제학을 조금 접해 본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거창한 성공담보다 누구나 겪는 소비와 선택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이 더 와닿았습니다. 할인, 무료, 적립, 할부처럼 익숙한 단어들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투자를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적인 의사결정의 연장선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재테크를 막 시작한 사람은 물론이고,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소비 습관과 판단 기준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이 선택을 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은 단기간에 돈을 버는 비법을 기대하는 독자보다 경제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책입니다. 가계부를 열심히 써도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한 분, 투자보다 먼저 소비 습관과 판단력을 점검하고 싶은 분, 경제학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싶은 사회초년생이나 직장인이라면 특히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은 결국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며, 좋은 선택은 올바른 인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워 주는 교양 경제서였습니다.


#부자들은절대속지않는돈의함정 #셰종보 #더페이지 #재태크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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