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하리카이 유카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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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을 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은 단순히 덴마크 사람들은 일찍 퇴근해서 부럽다로 끝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읽을수록 조금 따끔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바쁘다는 말을 성실함의 증거처럼 써왔고, 쉬는 시간을 죄책감과 함께 소비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하리카이 유카 작가님은 덴마크 문화 연구가이자 일본 언론인으로, 덴마크에 정착해 살며 현지의 일하는 방식과 사회 시스템을 꾸준히 관찰해온 분입니다. 정지영 번역가님은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한 책들을 다수 옮겨온 이력이 있어 이 책의 주제와도 잘 맞아 보였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제목 그대로 3의 시간이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시간을 일, 가정, 그리고 프리티드로 나누어 생각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프리티드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나를 회복하고 성장시키는 시간입니다. 독서 모임에 가고, 숲을 걷고, 자전거를 타고, 친구와 만나고, 지역사회 활동을 하는 시간입니다. 나는 일 말고도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를 증명하는 시간인 셈입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와닿았던 부분은 발언하지 않는 사람은 회의에 부르지 않는다는 대목이었습니다. 회의에 앉아만 있는 사람이 많으면 겉보기에는 조직이 열심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간만 잡아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덴마크에서는 회의 참석자를 최소화할수록 대화가 빨라지고,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그 시간을 다른 일에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한국식 회의 문화가 떠올랐습니다. 일단 다 부르고, 듣기만 하고, 결정은 나중에 미루는 회의들. 솔직히 그런 회의는 쓸모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부분은 3의 시간이 단순히 개인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흔히 시간 관리를 잘해라”,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해라라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조직 문화와 사회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매일 야근하고, 퇴근 후에도 카톡이 오고, 회의가 끝없이 늘어지면 개인이 아무리 부지런해도 자기 시간을 지키기 힘듭니다. 이 책은 덴마크의 경쟁력이 개인의 엄청난 근면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구조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그 점이 가장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다고 반드시 많이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집중해서 끝낼 수 있는 일을 질질 끌면, 일도 망가지고 사람도 망가집니다. 결국 사람에게는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있어야 직장에서도 덜 예민해지고, 삶도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직장인, 관리자, 조직 운영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요즘 자신의 시간이 사라졌다고 느끼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덴마크식 삶을 그대로 한국에 이식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질문 하나는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일을 위해 살고 있는가, 삶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3의 시간은 사치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버티기 위한 최소한의 숨구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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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 80
김진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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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 80>을 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이제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해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의외로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해력을 단순히 "어휘를 많이 아는 능력"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합적인 능력입니다. <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 80>을 읽으며 저는 문해력의 핵심이 단어 암기가 아니라 개념을 통해 사고하는 힘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진형 작가님은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뒤 입시 현장과 출판기획 현장을 모두 경험한 분입니다. 학생들이 문제를 틀리는 이유가 지식 부족보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고리를 읽어내지 못하는 데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자와 국어 어휘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오랫동안 한자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수험생들이 의외로 단어를 몰라서 문제를 틀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전제’, ‘추론’, ‘함의’, ‘맥락같은 단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지만 실제 시험에서 정확하게 설명하라고 하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국어 어휘 공부를 소홀히하곤 합니다.




 

이 책은 비교’, ‘골계’, ‘미학같은 개념을 단순 사전식 정의로 끝내지 않습니다. 먼저 한자어의 본래 의미를 설명하고, 실제 지문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보여준 뒤, 마지막에는 이 단어가 시험지에 나올 때라는 코너를 통해 출제 포인트를 짚어 줍니다. 이런 구성은 단어를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실제 독해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체감하게 만들어서 수험생들이 보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골계를 단순한 우스움이 아니라 풍자와 해학을 아우르는 미적 범주로 설명한 부분이나, ‘미학을 아름다움 자체가 아니라 아름다움의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적 개념으로 접근한 부분은 문학 독해에서도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철학 공부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에서는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순간 사고가 명료해집니다. 국어 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최근 수능이나 각종 공무원 시험, 자격시험에서도 단순 암기형 문제가 줄어드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인간의 사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단순한 어휘집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독해를 위한 사고 훈련서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국어 성적이 정체되어 있는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독서량은 많지만 글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성인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특히 "글은 읽는데 문제를 풀면 자꾸 틀린다"는 학생, 비문학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는 수험생, 그리고 한자어가 실제 독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은 학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은 단어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단어를 통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읽고 나면 문해력이란 결국 어휘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의 문제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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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 - 인간관계를 변화시키고 마음을 읽는 10가지 대화법
정정숙 지음 / 행복플러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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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의외로 많은 문제가 ‘대화’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오해해서 생기는 갈등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 자체보다 사람과의 소통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대화의 기술>은 바로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고 더 건강한 소통을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인 정정숙 작가님은 교육학 박사이자 상담 전문가로, 25년 이상 가족과 공동체의 회복을 돕는 일을 해오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화려한 화술이나 설득 기술보다 관계의 본질에 더 집중합니다. 특히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중요하게 다루는데, 요즘처럼 모두가 말하기에 바쁘고 듣기에는 서툰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경청과 공감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차례에 무슨 말을 할지 준비하느라 바쁜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회사에서 회의하거나 업무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의 의도를 끝까지 듣기보다 먼저 해결책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진짜 대화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듣고,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해 줍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갈등 해결에 대한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갈등이 생기면 이기고 싶어 하거나 반대로 아예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감정이 격해졌을 때 잠시 멈추는 타임아웃,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 자신의 감정을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느낀다"로 표현하는 방법은 실제 생활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직장에서도, 가족 관계에서도 의외로 이런 기본적인 원칙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의 기술>은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보다 사람과 연결되는 기술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족과의 대화가 어려운 분, 직장 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 또는 자신의 의사를 더 건강하게 표현하고 싶은 분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이론을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소통의 기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가깝습니다. 결국 좋은 관계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작은 대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대화의기술 #행복플러스 #정정숙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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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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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불안 #불교 #갈매나무 #정신건강 #마음다스리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한 번도 불안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앞으로의 삶이 잘 풀릴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안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불안하면 빨리 해결하고 싶었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좋지 않은 상태라고 여겼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바로 그 지점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페터 베르 작가님은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명상 코치입니다. 한때는 대기업 엔지니어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심각한 공황과 불안을 경험한 뒤 심리학과 명상, 불교 공부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번역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관련 도서를 다수 번역한 장혜경 번역가님이 맡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전문가의 이론서라기보다 실제로 불안과 공황을 오랫동안 겪었던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시지는 "불안과 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불안을 없애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저자는 불안을 적으로 취급할수록 오히려 불안이 더 강해진다고 말합니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는 불안이 위험을 알려주는 경보장치이며, 인지과학에서는 불안을 사실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으로 바라봅니다. 여기에 불교의 사성제(고·집·멸·도)를 접목하여 고통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종교적인 느낌보다는 삶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 읽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특히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불안으로 먼저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저는 평소 여러 일을 동시에 벌이는 편입니다. 직장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글도 쓰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습니다. 번역 공부를 할 때도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도 실패에 대한 걱정이 따라옵니다. 예전에는 이런 불안을 빨리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불안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불안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불안을 완전히 제거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불안이라는 감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마음챙김, 호흡, 감사 산책, 감정 해방 과정(EFP) 같은 실천 방법도 소개하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불안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준다는 데 있습니다. 요즘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늘 무언가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불안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불안과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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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 -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 민화 그리기 모던민화 컬러링북
이정희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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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 #이정희 #색연필로그리는모든민화컬러링북 #민화 #동물색칠





<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은 단순히 색칠하는 책을 넘어 우리 전통 민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컬러링북입니다. 저자인 이정희 작가님은 디자인을 전공한 민화 작가로, 전통 민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민화 가운데서도 동물을 주제로 한 ‘영수도(靈獸圖)’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징과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친절한 구성입니다. 민화의 종류와 의미를 소개하는 페이지부터 시작해 색연필 사용법과 기초 채색 기법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실제로 책에는 모란도, 연화도, 어해도, 영수도 등 민화의 대표적인 종류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 민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게를 예시로 한 채색 연습 페이지에서는 바탕색 칠하기, 그라데이션 넣기, 테두리 표현하기 등 기본적인 색연필 기법을 단계별로 익힐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각각의 동물에 담긴 상징성입니다. 호랑이는 용맹함과 신성함을, 학은 장수와 길상을, 다람쥐는 풍요와 재복을, 봉황은 상서로움과 태평성대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옛사람들이 동물에 담아 두었던 소망과 기원을 함께 느끼며 색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책 속 예시 작품들을 보면 전통 민화 특유의 화려함은 유지하면서도 색감과 선이 현대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봉황이나 용 같은 상징적인 존재도 어렵게 느껴지기보다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컬러링북이 정서 함양에 매우 좋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글을 읽거나 원고를 검토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컬러링북을 펼치고 색을 하나씩 채워 넣으면 생각이 의외로 차분해집니다.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간과 달리, 컬러링은 한 장면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색을 고르고, 명암을 넣고, 천천히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은 일종의 명상과도 비슷합니다. 특히 이 책처럼 복과 건강,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민화를 채색하다 보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은 민화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꼈던 분, 색연필 컬러링을 좋아하는 분,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민화의 상징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도, 손끝으로 차분하게 색을 채우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완성된 그림 한 장을 바라보는 뿌듯함은 물론이고, 그림 속에 담긴 조상들의 따뜻한 기원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정감 있는 컬러링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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