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 - 오늘부터 시작하는 우리 민화 그리기 모던민화 컬러링북
이정희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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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은 단순히 색칠하는 책을 넘어 우리 전통 민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컬러링북입니다. 저자인 이정희 작가님은 디자인을 전공한 민화 작가로, 전통 민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민화 가운데서도 동물을 주제로 한 ‘영수도(靈獸圖)’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징과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친절한 구성입니다. 민화의 종류와 의미를 소개하는 페이지부터 시작해 색연필 사용법과 기초 채색 기법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실제로 책에는 모란도, 연화도, 어해도, 영수도 등 민화의 대표적인 종류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어 민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게를 예시로 한 채색 연습 페이지에서는 바탕색 칠하기, 그라데이션 넣기, 테두리 표현하기 등 기본적인 색연필 기법을 단계별로 익힐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각각의 동물에 담긴 상징성입니다. 호랑이는 용맹함과 신성함을, 학은 장수와 길상을, 다람쥐는 풍요와 재복을, 봉황은 상서로움과 태평성대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옛사람들이 동물에 담아 두었던 소망과 기원을 함께 느끼며 색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책 속 예시 작품들을 보면 전통 민화 특유의 화려함은 유지하면서도 색감과 선이 현대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봉황이나 용 같은 상징적인 존재도 어렵게 느껴지기보다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컬러링북이 정서 함양에 매우 좋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글을 읽거나 원고를 검토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컬러링북을 펼치고 색을 하나씩 채워 넣으면 생각이 의외로 차분해집니다.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간과 달리, 컬러링은 한 장면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색을 고르고, 명암을 넣고, 천천히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은 일종의 명상과도 비슷합니다. 특히 이 책처럼 복과 건강,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민화를 채색하다 보면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색연필로 그리는 모던민화 컬러링북 : 동물편>은 민화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꼈던 분, 색연필 컬러링을 좋아하는 분,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민화의 상징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도, 손끝으로 차분하게 색을 채우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완성된 그림 한 장을 바라보는 뿌듯함은 물론이고, 그림 속에 담긴 조상들의 따뜻한 기원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정감 있는 컬러링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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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세상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판단력 수업
구리야마 나오코 지음, 지소연 옮김 / 웨일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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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차편향에서벗어나지못한다 #추천도서 #신간도서 #인공지능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AI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보다 먼저 AI에게 묻고, 복잡한 정보를 정리하거나 판단의 근거를 찾을 때도 AI의 답변을 참고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저 역시 AI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다양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AI의 답변은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까?”라는 의문을 자주 품곤 했습니다.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구리야마 나오코 작가님은 인지심리학과 교육심리학을 연구해 온 학자로, 인간의 사고와 판단 과정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전문가입니다. 또한 번역을 맡은 지소연 번역가님은 여러 경제·자기계발·인문서를 번역한 전문 번역가로, 복잡한 개념을 자연스럽고 읽기 쉽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인지 편향이라는 방대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인지 편향 관련 서적들이 확증 편향, 손실 회피, 프레이밍 효과 등 개별 사례를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책은 사고 습관, 감정, 사람, 정보와 사물이라는 네 가지 큰 틀 안에서 편향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인간의 판단 오류가 단순히 무지나 지능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인간 두뇌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편견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편향은 복잡한 세상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일종의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편향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절대적인 진실로 착각할 때 발생한다는 점을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AI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특히 책 제목에 담긴 의미를 곱씹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존재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AI는 인간이 생산한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과 인식 구조를 어느 정도 함께 학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평소 생성형 AI를 사용하면서도 같은 질문을 표현만 조금 바꾸어도 답변의 방향이 달라지는 경험을 종종 했습니다. 또한 SNS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을 보며, 결국 AI와 알고리즘도 인간의 심리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곤 했습니다. 이 책은 AI 자체를 비판하기보다, AI를 활용하는 인간이 먼저 자신의 인지 편향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AI 리터러시와 인지심리학을 연결하는 흥미로운 입문서라고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후확신편향과 가용성 휴리스틱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결과를 본 뒤 원래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접한 사건은 실제 발생 빈도보다 훨씬 흔하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는 최근 정보 과잉 시대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한 우상(Idols)’ 개념 역시 인간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만의 틀을 통해 해석한다는 점에서 인지 편향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 독자, SNS와 뉴스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 투자나 소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경험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심리학 전공서처럼 어렵지 않으면서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풍부해 읽는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편향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누구도 편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판단 과정을 한 번 더 점검하는 습관을 갖도록 돕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일지도 모릅니다.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바로 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의미 있는 인지심리학 교양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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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는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 8가지 법칙 - 사용자 경험으로 매출을 높이는 실전 UX/UI 전략
권혜민 지음 / 제이펍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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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AI에게 원하는 서비스의 느낌만 설명해도 단숨에 앱이나 웹사이트를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술적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이제 시장의 성패는 누가 기능을 더 잘 구현하는가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누가 더 사람에게 쓸모있는 것을 잘 만드냐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지요. 인문학을 전공한 저의 시선에서 볼 때, 디지털 공간 역시 결국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 양식이 얽혀 있는 또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텍스트입니다. 권혜민 작가님의 신간 <다시 찾는 디지털 서비스를 만드는 8가지 법칙>은 화려한 기술에 가려지기 쉬운 인간 행동의 본질을 꿰뚫으며, 범람하는 디지털 서비스 속에서 사용자가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강력한 UX(사용자 경험) 설계의 이정표를 제시해 줍니다.




 

이 책의 저자인 권혜민 작가님은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 전략을 깊이 있게 연구해 온 UX 전문가이자, 현재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미래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 교육자입니다. 작가님은 넷플릭스, 쿠팡, 토스 등 우리가 일상에서 공기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분석하며, 그 속에 숨겨진 8가지 불변의 법칙을 도출해 냅니다. 책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단 0.05초의 첫인상부터 시작해, 복잡한 인지 과부하를 줄여주는 심리학적 배치, 그리고 결제 프로세스의 디테일까지 복잡한 UX 이론을 대중적인 언어로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CHAPTER 03(바로 행동하게 하라)''CHAPTER 07(사용자의 심리를 파악하라)'의 일부 내용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사유하는 저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책에서는 "사용자들은 상단에 집중하고 모두 읽지 않는다"는 엄연한 디지털 세계의 팩트를 짚어내며, 행동 유도 버튼(CTA)의 최적 위치를 논합니다. 겉보기에는 무조건 상단에 버튼을 배치하는 것이 정답 같지만, 사용자가 정보를 탐색하고 의심을 해결하는 '맥락적 여정'에 따라 랜드페이지 하단에 전략적으로 CTA를 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은 인간 중심적 사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맹목적인 공식에 의존하는 대신 사용자의 시선과 호흡을 따라가야 한다는 제안은, 마치 문학 작품에서 독자의 감정 고조에 맞춰 결정적인 문장을 배치하는 서사 구조와 닮아 있어 깊이 공감했습니다.




 

나아가 에어비앤비의 색상 대비나 토스 앱의 '포인트 받기' 버튼 사례처럼, 미세한 시각적 대비와 문구 하나가 인간의 행동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대목은 뇌과학과 심리학의 흥미로운 접점을 보여줍니다. 넷플릭스가 "해지는 언제든 가능합니다"라는 단 한 줄의 정직한 문장으로 결제 장벽을 허물고 사용자의 불안을 안심으로 바꾸는 심리 유도 전략은, 텍스트가 지닌 수사학적 힘이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거대한 자산으로 치환되는지 증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용자를 속여 클릭을 유도하는 '다크 패턴'을 배제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으려는 설계자의 윤리적 태도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이 책은 AI의 힘을 빌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디지털 서비스로 구현하고자 하는 창업가와 기획자는 물론, 매일 콘텐츠의 도달률과 전환율을 고민하는 마케터들에게 훌륭한 실전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플랫폼의 기술이 아무리 화려해져도 결국 화면 너머에 존재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다시 찾는 서비스를 만드는 해법임을 알려준 책이었습니다.

 

#다시찾는디지털서비스를만드는8가지법칙 #권혜민 #제이펍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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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페이허이스 지음, 미리내공방 옮김 / 정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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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과 사회가 정해둔 정답에 맞추어 자신을 평가하곤 합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며 인간의 사유를 오랫동안 들여다보았던 저 역시, 현실의 벽 부딪히거나 마음의 중심이 흔들릴 때면 어김없이 불안과 열등감에 갇히곤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내면을 탄탄히 다지고 온전한 나로 설 수 있을까고민하던 차에 마주한 페이허이스 작가님의 <인생,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는 안일했던 제 정신을 강하게 내리치는 통쾌한 일격과도 같았습니다. 수많은 잘못된 사회적 통념에 갇혀 무기력해져 있던 저에게, 이 책은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재창조하라는 강력한 연대의 메시지를 건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페이허이스 작가님은 역사와 철학, 심리학을 대중의 언어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저술가입니다. 여기에 동서고금의 고전을 현대적인 패러다임으로 발굴하고 매끄럽게 다듬어내는 미리내공방의 편역이 더해져, 난해하기로 소문난 니체의 철학을 한층 쉽고 가독성 있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님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도 우리의 성격과 태도를 정교하게 다듬어줄 핵심 문장 200여 개를 엄선하여 12가지 인생 수업의 형태로 배치했습니다. 100년 뒤의 독자를 위해 사상을 준비했다던 니체의 호언장담처럼, 책 속 문장들은 오늘날 복잡한 도심을 살아가는 우리의 영혼을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찔러옵니다.







 

사실 저에게도 스스로 세운 기준이 흔들려 깊은 방황을 겪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과거에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겪고 계약을 정리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제 능력을 의심하며 깊은 열등감과 비관주의에 빠져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LESSON 11(실패는 인간을 단련하는 학교다)'을 읽으며 큰 위로와 함께 관점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니체는 결핍과 실패야말로 나만의 강점을 만들어내는 위대한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아픔과 어두운 과거까지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아모르 파티(Amor Fati)'의 정신은, 제 과거의 상처를 단순한 오점이 아닌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로 성장하기 위한 값진 자산으로 재정의하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12'정신의 세 가지 변화'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은 인문학적 사유의 즐거움을 한껏 더해주었습니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의무를 짊어지는 '낙타'에서, 자유를 향해 포효하는 '사자'를 거쳐, 마침내 편견 없이 삶을 유희하는 '아이'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 단계를 보며 칸트의 도덕 법칙이나 동양 철학의 장자가 말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가 떠올랐습니다. 기존의 낡은 가치와 억압을 사자처럼 부수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아무런 계산 없이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며 삶을 창조하는 순수한 아이가 될 수 있다는 통찰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진정한 지혜의 도정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책은 남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나 자신'과의 관계를 소홀히 해왔던 모든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마음의 방패가 되어줄 책입니다. 특히 인생의 전환점이나 정체기에서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싸우고 있는 분들, 그리고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12가지 철학 수업을 권합니다. 타인의 위로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발밑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내며, 마침내 세상에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로 우뚝 서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 들고 니체의 사유를 직접 마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인생니체는이렇게말했다 #페이허이스 #정민미디어 #리뷰의숲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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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 - 당연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물리학의 질문
후위에하이 지음, 이지수 옮김, 천년수 감수 / 미디어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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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아침 빵을 먹고, 겨울이면 창가에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스마트폰의 시계를 확인합니다. 인문학을 전공한 저에게 이러한 일상은 대체로 인간의 감정이나 사회적 맥락, 혹은 문학적으로 해석되는 대상이었습니다. ‘당연함이라고만 생각해온 현상들을 의심해 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후위에하이 작가님의 <일상에서 발견한 물리학의 쓸모>를 펼친 순간, 제가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믿었던 세계의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매만지는 단단한 물질의 속이 사실은 99.99%의 텅 빈 공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익숙했던 일상은 일제히 낯설고 신비로운 탐구의 대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인 후위에하이 작가님은 핵물리학 연구에 종사하며 탄탄한 과학적 배경지식을 다진 인물로, 복잡한 이론을 한 편의 서사처럼 명쾌하게 풀어내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입니다. 여기에 원서의 문화적 맥락을 우리말로 매끄럽게 살려낸 이지수 번역가님과, 현직 물리 교사로서 "물리는 상식이다"라는 모토 아래 대중의 눈높이를 맞춘 천년수 선생님의 감수가 더해져 교양 과학서로서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저자님은 뉴턴과 아인슈타인, 슈뢰딩거를 비롯한 12명의 위대한 거장들을 한자리에 불러내어 고전 역학부터 양자역학, 더 나아가 현대의 끈 이론에 이르는 200년의 물리학 연대기를 이공계 대학생 톰슨과 소피아의 지적인 대화를 통해 친근하게 복원해 냅니다.




 

텍스트의 이면에 숨겨진 맥락을 읽어내고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인문학과 물리학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물리학은 복잡한 수식과 기호로 가득 찬 차가운 장벽과 같았지만, 이 책은 300년 동안 이어진 입자와 파동의 논쟁을 단순한 물리 법칙의 나열이 아닌, 세계를 해석하는 철학적 관점의 충돌로 바라보게 해 주었습니다. 훅과 뉴턴이 빛의 본질을 두고 벌인 치열한 대립은 흡사 문학비평에서 하나의 텍스트를 두고 구조주의와 해체주의가 맞부딪히는 지적인 전장(戰場)을 연상케 했습니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역시, 논리적 연속성이 단절된 공간을 이해하려는 인간 사유의 한계와 도전이라는 맥락으로 다가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책 속에서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흥미로운 대목은 우주의 정교한 질서 뒤에 숨은 다행스러운 우연들에 대한 해석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지구의 위성이 달 하나뿐인 것, 태양의 질량이 압도적으로 커서 행성들을 안정적으로 붙잡아 두는 것, 은하계 중심에 거대한 블랙홀이 있어 혼란을 막아주는 상황을 "다행스럽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천체물리학에서 말하는 인류학적 원리(Anthropic Principle)’, 즉 우주가 인간이라는 관찰자가 존재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조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역설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카오스(Chaos)와 같은 거대한 혼돈의 가능성 속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코스모스(Cosmos)의 교향곡을 연주해 내는 우주의 이면을 보며, 경외감과 동시에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기적적인지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물리학의 경이로움은 비단 저만의 감동에 그치지 않고, 저희 집 사춘기 중학생 아이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막 과학 교과서에서 원소 기호와 역학을 배우기 시작한 중학교 3학년 큰아이는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외우던 '원자 모형'이 실은 텅 빈 공간이라는 대목을 읽고는, "엄마, 그럼 내가 지금 딛고 있는 방바닥도 사실은 다 비어 있는 거야?"라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이라면 질색을 하던 중학교 1학년 작은아이 역시 창가의 눈송이와 회오리바람 속에 숨겨진 프랙털 구조 이야기를 보며, 대자연이 스스로를 복제하는 거대한 미술관 같다며 흥미로워하더군요. 수식과 문제풀이에 가려져 자칫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아이들이 매일 마주하는 아침 식탁과 날씨 속에서 스스로 발견하고 대화의 소재로 삼는 모습은 이 책이 지닌 가장 실용적인 '쓸모'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이 전무하여 물리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문과 성향의 독자들, 특히 인간과 사회를 넘어 자연이 작동하는 근본적인 질서에 갈증을 느껴온 인문학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 될 것입니다. 빵 한 조각에서 원자의 행성 모형을 유추하고, 해안선과 눈송이에서 자연의 자기 복제(프랙털)를 읽어내는 여정은 메말랐던 지적 호기심을 세포 단위까지 깨워줍니다. 수식의 감옥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이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시공간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재정의하고 싶은 모든 교양인들에게 이 지적인 여정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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