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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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의학 #추천도서 #신간도서 #장누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는 여러 만성 증상을 ‘장’이라는 하나의 축에서 해석하려는 건강 교양서입니다. 강신용 작가님은 한의사로서 위장질환과 면역, 해독을 중심으로 오랜 임상 경험을 쌓아온 분입니다. 작가님은 소화불량, 만성피로, 피부질환, 통증처럼 서로 무관해 보이는 증상들이 장벽의 기능 저하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제목의 ‘99%’는 상당히 강한 표현이지만, 적어도 장이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는 기관이 아니라 면역과 대사, 신경계에 폭넓게 관여한다는 주장을 독자에게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산모와 아이의 장 건강, 만성 염증, 장벽 손상의 과정을 도식으로 설명한 대목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장내 미생물이 면역계 형성과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벽이 약해질 경우 염증 반응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장세포 사이를 결합하는 구조와 장 점막의 방어 기능을 그림으로 제시해, ‘장누수’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다만 장 투과성 증가는 실제 의학 연구에서 다루어지는 현상이지만, 그것이 거의 모든 질병의 단일 원인이라는 주장은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작가님의 설명을 질병의 유일한 정답이라기보다 몸 전체의 연결성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 읽는 편이 적절해 보였습니다.





저도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소화가 먼저 무너지는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속이 더부룩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에는 평소 잘 먹던 음식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위장과 피로, 감정 상태를 각각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장 건강은 특별한 치료법 이전에 식사, 수면, 스트레스, 운동 같은 생활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몸은 부품별로 따로 고장 나는 기계라기보다, 한곳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른 곳까지 영향을 받는 생태계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생활 패턴, 많이 먹는 음식 등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가공식품, 과도한 당류와 음주, 무분별한 약물 사용, 만성 스트레스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장내 미생물 연구 역시 최근 의학과 생명과학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장과 뇌가 신경·면역·호르몬을 통해 상호작용한다는 ‘장-뇌 축’ 개념도 널리 논의됩니다. 그러나 특정 음식 하나를 모든 염증의 원인으로 단정하거나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식의 해석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얻을 것은 공포가 아니라 관찰의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의 증상을 무시하지 않고 식습관과 수면, 복용약, 스트레스 상태를 함께 기록해보는 것이 더 실질적인 출발점입니다.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는 이유를 알기 어려운 소화불량이나 피로가 반복되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싶은 독자, 장내 미생물과 면역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그림과 사례가 많아 전문 지식 없이도 읽기 쉽고, 장 건강을 중심으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만성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 책만으로 자가 진단하거나 치료 방향을 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책을 종종 읽으면서 건강 관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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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한 단어 - 일곱 명의 남녀가 들려주는 가슴 뛰는 삶 이야기
김JOY근영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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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마음의 한 단어>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일곱 명의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하나를 골라 풀어낸 공저 에세이입니다. 김민진 작가님의 ‘돈’, 박성철 작가님의 ‘꿈’, 김JOY근영 작가님의 ‘자유’, 윤가현 작가님의 ‘아름다움’, 안경태 작가님의 ‘변화’, 이영조 작가님의 ‘필연’, 최두석 작가님의 ‘새출발’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저자들의 나이와 직업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오래 버티고 흔들리며 결국 자기 삶의 기준을 만들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성공을 하나의 공식으로 정리하기보다, 일곱 개의 단어를 통해 성공의 의미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돈’을 솔직하게 말하는 대목에 공감이 갔습니다. 어린 시절 돈이 없어 친구에게 500원을 빌렸던 기억이 오래 남았다는 이야기는 돈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자존감과 선택권에 연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작가님은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돈 때문에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성공학에서는 흔히 부를 목표로 삼으면서도 돈을 노골적으로 말하는 태도는 경계하는 모순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나 이 글은 돈을 숭배하지도, 애써 낮추지도 않습니다. 돈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사치보다도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며,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적인 기반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보상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능력과 성실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과 시간에 적절한 가치를 매기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 속물처럼 보일까 조심했던 적도 있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부당한 조건을 거절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돈’과 ‘꿈’은 서로 반대되는 단어가 아니라 연결된 단어로 읽혔습니다. 꿈을 오래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을 지탱할 현실적인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윤가현 작가님의 글에서는 아름다움을 외형적인 완성보다 생명력과 회복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양생명체인 스피룰리나를 연구하고 이를 화장품과 바이오 기술로 확장한 경험은 아름다움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건강한 생명과 지속 가능한 기술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공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경험과 관심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합니다. 우연히 시작한 공부와 연구, 사업이 시간이 지난 뒤 하나의 서사로 묶이는 것입니다. 책이 말하는 ‘필연’ 역시 처음부터 정해진 운명이라기보다, 반복한 선택이 뒤늦게 하나의 길로 보이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내 마음의 한 단어>는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30~60대 독자에게 특히 잘 맞는 책입니다. 이직이나 퇴직, 새로운 공부나 사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성공담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기준부터 찾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화려한 성취만을 강조하지 않고 실패와 불안, 경제적 고민까지 함께 담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책을 읽은 뒤에는 자연스럽게 “지금 내 삶을 설명하는 한 단어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내마음의한단어 #성공학 #가슴뛰는삶 #니어북스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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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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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인간을 합리적이고 안정된 존재로 보는 익숙한 믿음에 금을 내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다크모드 작가님은 역사·범죄·전쟁·심리처럼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해 온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이 책에서는 잠, 기억, 쾌락, 치료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을 살펴봅니다. 






제목만 보면 다소 냉소적인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은 왜 이렇게 허술한가”를 비웃기보다 그 허술함이 우리의 기본 조건임을 인정하게 합니다. 정상과 비정상을 단단히 나누기보다, 누구나 환경과 뇌 상태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 인간적인 책이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제가 유독 흥미롭게 본 부분은 잠을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한 소년이 264시간 동안 잠들지 않았던 실험은 겉으로는 도전과 성공의 기록처럼 보였지만, 이후 장기적인 정신적 손상을 겪었다는 대목이 섬뜩했습니다. 또 몽유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례를 설명하며, 사람은 잠든 동안에도 몸이 움직일 수 있고 의식과 행동이 분리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행동이 곧 의지라고 생각하지만, 뇌와 신체는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멀쩡히 걷고 운전하며 어떤 일을 수행하면서도 정작 당사자는 깨어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자아가 생각보다 훨씬 불안정한 장치 위에 놓여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 역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날에는 평소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하거나 사소한 일에 과민하게 반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당시에는 제가 피곤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인정하기보다, 상황이나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 몸 상태가 회복된 뒤에야 그날의 감정이 과장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성격이라고 믿는 것 중 일부는 의외로 수면, 호르몬, 기억, 스트레스 같은 조건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이 때로는 자기 이해가 아니라, 복잡한 원인을 덮어버리는 성급한 결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기이한 사례를 구경거리로만 소비하지 않습니다. 기억 왜곡과 중독, 사혈과 로보토미 같은 치료의 역사를 통해 개인의 오류뿐 아니라 집단의 확신도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철학적으로 보자면 이는 인간 이성이 완전하지 않다는 오랜 문제의식과 이어집니다. 흄은 이성이 감정과 욕망에서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고 보았고, 현대 인지과학 역시 판단이 수많은 편향과 신체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책의 사례들은 이런 논의를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낸 셈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무지가 아니라, 틀릴 가능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 확신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심리학과 뇌과학, 범죄와 의학사의 기묘한 사례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우선 추천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기억과 판단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사람, 타인의 이상한 행동을 곧바로 성격이나 도덕성의 문제로 단정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입니다. 인간의 결함을 안다고 해서 모든 잘못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애초에 불완전하게 설계되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썩 유쾌한 진실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자신과 타인에게 조금 덜 가혹해지지 않을까요.


#인문 #모티브 #리뷰의숲 #우리는모두망가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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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천재의 질문 - AI시대, 한국 근대문학이 우리에게 묻다
처음북스 편집부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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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제된 천재의 질문>은 한국 근대문학의 명작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옮겨 적으며 작품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도록 만든 필사집입니다. 이상, 윤동주, 정지용, 김영랑, 한용운, 김소월, 채만식, 이육사 등 열아홉 작가의 시와 소설, 수필이 실려 있습니다. 수록 작품도 단순한 명문장 모음에 머물지 않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글에서 출발해 자연과 타인, 사회와 역사로 점점 넓어집니다. 그리고 책제목은 이상의 <날개>에 나오는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합니다. 교과서 속에 박제된 듯 머물던 문학의 질문을 오늘의 독자 안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려는 의도가 담긴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왼쪽에는 작품이 실려 있고, 오른쪽에는 넉넉한 필사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배웠던 윤동주의 <쉽게 쓰여진 시>, 정지용의 <춘설>과 <장수산 2>를 오랜만에 만나 시의 호흡을 따라 써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소설 작품도 일부를 옮겨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문장을 필사해보니 인쇄된 글을 눈으로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같은 문장은 읽으면 금세 지나가지만, 손으로 쓰면 ‘속살거리다’라는 단어를 쓰면서 육첩방의 고독을 오래 생각하게 됩니다. 필사는 문장을 복제하는 단순 작업이 아니라, 작가가 선택한 단어를 천천히 따라가는 독서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 책 외에도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공책에 옮겨 적어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문장을 보관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필사의 진짜 장점은 기억보다 속도 조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에는 이미 아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대충 의미를 훑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쓰면 조사 하나와 행갈이 하나도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손이 생각보다 느리기 때문에 머리도 자연히 문장 앞에 머무르게 됩니다. 특히 <박제된 천재의 질문>에는 한국 근대문학만 실려 있어서 오늘날 자주 쓰지 않는 어휘와 문장이 많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직접 써볼 때 그 시대 특유의 감정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이기 때문입니다.





근대문학의 작가들은 식민지와 가난, 검열과 전쟁, 근대화의 혼란 속에서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윤동주의 부끄러움, 이상의 무력감, 채만식의 풍자, 이육사의 저항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정답을 빨리 얻는 데 익숙한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유효합니다. 정보와 요약문은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자신의 언어로 답을 쓰는 일은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제된 천재의 질문>은 한국 근대문학을 좋아하지만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읽고 싶은 사람, 필사를 시작하고 싶어도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입시 공부로 작품의 주제와 표현법만 외웠던 독자에게도 특히 좋겠습니다. 익숙한 작품을 시험 문제에서 해방시켜 한 사람의 절박한 질문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많이 쓰기보다 하루 한 편이나 한 문단씩 옮겨 적고, 마지막 질문에 짧게라도 답해보면 충분합니다. 이 책은 문학을 빨리 소비하는 대신, 한 문장을 오래 붙잡고 자기만의 답을 만드는 시간을 되찾아주는 책입니다.



#박제된천재의질문 #한국근대문학 #필사책 #처음북스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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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김봉중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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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봉중 #아메리카인사이드 #미국사 #트럼프 #역사 #교양 #EBS






<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는 미국의 역사를 연대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오늘의 미국을 움직이는 가치와 사고방식이라는 보고 풀어낸 역사 교양서입니다. 김봉중 작가님은 미국 샌디에이고시립대학교에서 미국인들에게 직접 미국사를 가르쳤고, 동양인 최초로 미국 대학생들이 선정한 '올해의 교수상'을 받은 미국사 권위자입니다.  그리고 기획을 맡은 EBS 제작팀 역시 교과서 속 지식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온 경험을 살려, 역사와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EBS 특유의 기획으로 영리하게 풀어낸 책이랄까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미국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치인의 성향이 아니라 역사적 축적을 통해 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작가님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4선과 이후 대통령 연임 제한이 만들어진 배경, 루이지애나 매입과 나폴레옹의 전략 변화, 그리고 미국 정치의 양극화 문제를 역사적 흐름 안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루이지애나 매입을 단순히 영토를 넓힌 사건으로 끝내지 않고 아이티 혁명과 프랑스의 국제 전략 변화까지 연결하는 부분은 세계사가 얼마나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루스벨트 사례를 통해 민주주의는 위대한 지도자 한 사람보다 권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언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서양 사상과 세계사를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역사학은 단순히 '언제 무엇이 일어났는가'와 같이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미국사를 볼 때도 독립전쟁이나 남북전쟁 자체보다 그 뒤에 자리한 자유주의, 연방주의, 시장경제, 프런티어 정신 같은 가치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런 관점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를 현재의 국제정세와 연결하는 방식은 프랑스의 아날학파가 강조했던 장기 지속(longue durée)의 시각이나, E. H. 카가 말한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역사관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이나 미국 우선주의를 이해할 때도 단순히 한 정치인의 성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미국 사회의 가치관과 역사적 경험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을 무조건 이상화하거나 반대로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는 작가님의 관점도 좋았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국가라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패권주의와 지역 갈등, 다문화 사회의 모순까지 균형 있게 설명합니다. 각 장은 자유·민주주의·프런티어·자본주의·세계화처럼 하나의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역사적 사건이 왜 중요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으며, 이미 세계사에 익숙한 독자라면 개별 사건들이 하나의 큰 구조 안에서 연결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역사책이라기보다 국제정치와 현대 뉴스를 읽는 배경지식을 넓혀 주는 매우 유용한 교양서입니다.


미국 뉴스는 자주 접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이해해 보고 싶은 분, 세계사와 국제정치를 함께 공부하고 싶은 분, 그리고 단순 암기가 아니라 역사의 맥락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오늘 세계가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를 읽는 눈을 길러 줍니다. 과거를 이해할수록 현재의 뉴스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해 준, 깊이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역사 교양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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