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위대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마하트마 간디 지음 / 사피엔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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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결국, 모든 위대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간디를 온화한 성인이나 도덕 교과서 속 위인으로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가 어떻게 권력 없이 사람을 움직였고, 폭력에 굴복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논리를 무너뜨렸는지를 리더십과 조직, 협상의 관점에서 다시 읽습니다. 마하트마 간디 작가님은 잘 알려진 것처럼 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이후 비폭력과 불복종을 통해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끈 인물입니다. 이 책은 그런 간디의 삶과 사상을 단순히 소개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조직생활과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서 간디에 대해 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리더가 가장 안전한 자리에서 명령을 내릴 때 조직이 위험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은 진정한 리더란 위험한 자리에 자기 몸을 먼저 두고 입을 다무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영웅적인 표현처럼 느껴졌지만, 생각해 보면 조직에 대한 신뢰는 결국 말보다 책임의 분배에서 생깁니다. 잘된 일은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문제가 생기면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넘기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번듯한 직함이 있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손해와 위험을 먼저 감당하는 사람 앞에서는 억지로 충성을 요구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입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며 권위와 리더십이 전혀 다른 것임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절차와 기준은 명확하지 않은데 결과에 대한 책임만 개인에게 돌아오거나, 윗사람의 기분과 암묵적인 관습이 업무보다 중요하게 취급되는 환경에서는 사람이 점점 위축됩니다. 그런 조직에서는 질문하는 사람보다 눈치를 잘 보는 사람이 살아남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우선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힘들었던 이유가 단순히 예민해서가 아니라, 책임지는 리더십보다 복종을 요구하는 방식에 오래 노출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디의 비폭력은 흔히 참고 견디는 태도로 오해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비폭력은 훨씬 적극적인 전략입니다. 화를 억누른 채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같은 방식으로 싸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원칙은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특히 분노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어 행동의 에너지로 사용해야 한다는 해석이 흥미로웠습니다. 침묵도 비슷합니다. 겁이 나서 입을 다무는 침묵과, 상대의 폭력성을 드러내기 위해 선택한 침묵은 전혀 다릅니다. 결국 간디의 힘은 착함이 아니라 자기 통제와 전략, 그리고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증명하는 데서 나왔습니다.

 

이 책은 관리자나 리더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닙니다. 불합리한 조직 안에서 자신의 기준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 분노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부당함에 저항하고 싶은 사람, 사람을 움직이는 진짜 힘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간디를 지나치게 이상적인 지도자로만 받아들이기보다 그의 한계와 시대적 맥락도 함께 생각하며 읽으면 더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책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거대한 변화는 직함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삶으로 증명한 한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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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동안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선희(러블썬) 지음 / 다산글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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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버티는 동안 자라고 있었습니다>는 눈에 띄는 성공담보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룬 책입니다. 이선희 작가님은 광고·홍보 모델과 군부대 위문공연 진행자로 사람들을 만나왔고, 현재는 회사를 경영하며 현장과 조직 안에서 여러 관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문장들은 멀리서 삶을 훈계하기보다, 직접 사람들과 부딪히며 얻은 생각을 조용히 건넵니다. 생각, 방향, 버티는 시간, 관계와 회복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삶을 움직이는 힘은 화려한 재능보다 태도와 기준에 있다는 메시지를 읽게 됩니다.




 

저는 특히 생각을 바라보는 일나도 내 편인가요라는 글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고민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같은 생각에 붙잡혀 제자리에서 맴돌 때가 많습니다. 책에 나온 표현처럼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물살에 떠내려가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은 많지만 손이 멈추고, 결정하지 못한 채 불안만 키우는 시간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더 완벽한 답이 아니라, 지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저의 마음을 격려해주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귀들로 가득 차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저는 힘든 직장생활을 견디며 제가 부족해서 힘든 것인지, 조직의 방식이 이상한 것인지 계속 의심했습니다. 명확한 기준보다 눈치와 암묵적인 요구가 앞서고, 열심히 일해도 사소한 태도나 말투가 더 크게 평가되는 환경에서는 사람이 쉽게 자기 판단을 잃게 됩니다. 오래 버티면 언젠가 인정받으리라 생각했지만, 버티는 것과 나를 소모시키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뒤늦게 배웠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참아서는 안 되는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제 시간과 능력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조건 버티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내 속도를 잃지 않는다는 것’, ‘공감에도 선이 필요합니다’, ‘기준을 돌려받는 일같은 글은 인내를 자기희생과 구분하게 합니다. 버틴다는 것은 아무 방향으로나 오래 견디는 일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향을 잃지 않으면서 하루를 이어가는 일이어야 합니다. 때로는 머무르는 것이 용기이고, 때로는 떠나는 것이 성장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속도나 평가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삶을 판단할 기준을 되찾는 것입니다.

 

<버티는 동안 자라고 있었습니다>는 특별히 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지친 날 짧게 펼쳐 읽으며 마음을 정돈하기 좋은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노력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 사람, 직장과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 뒤처졌다는 불안 때문에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버틴 시간이 모두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어떤 시간은 그냥 고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자신의 기준을 얻었다면, 적어도 빈손으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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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 - 누가 왜 국경을 그은 걸까
마스다 유리야 지음, 한호정 옮김, 한승동 감수, 이케가미 아키라 해설 / 날(도서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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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경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는 세계사를 국가별로 외우게 하는 책이 아니라, 지도 위의 선 하나가 왜 생겼는지를 따라가며 국제정치를 이해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저자인 마스다 유리야 작가님은 고등학교 역사 교사 출신의 교육 저널리스트로, 세계 40여 국가를 직접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습니다. 한호정 번역가님의 번역도 문장이 어렵게 꼬이지 않아 청소년 교양서로 읽기 편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역사·지리·정치가 따로 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발칸반도, 식민지배, 냉전, 민족분쟁을 각각 다른 단원에서 배우지만, 이 책에서는 모든 문제가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이 선을 그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핀란드와 러시아의 관계, 독일과 프랑스의 알자스·로렌 분쟁, 소련 붕괴 이후 생긴 월경지 문제를 읽다 보면 과거의 전쟁이 현재의 뉴스 안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아이도 처음에는 국경 이야기가 지루한 지리책일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알래스카를 러시아에서 돈을 주고 샀다는 대목, 일본에서 오키나와로 가려면 여권이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꽤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국경선이 왜 자로 그은 듯 반듯한지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보지도 않고 유럽 나라들이 자기들끼리 나눈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교육적 효과는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국경선의 모양을 보고 식민지 역사를 추론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국경이 땅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 영공 폐쇄로 항공기가 먼 거리를 우회하는 사례를 통해 국경은 실제 우리의 물가와 여행, 에너지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군사분계선을 세계 여러 국경 문제와 함께 바라보면서, 우리가 사는 현실 역시 세계사의 한복판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모든 지역을 한 권에서 다루다 보니 개별 분쟁의 설명은 다소 압축적입니다. 관심이 생긴 주제는 다른 책이나 자료로 확장해 읽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경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는 시험을 위한 세계사 참고서라기보다 뉴스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 입문서에 가깝습니다. 국제뉴스가 낯선 중학생, 세계사 공부를 사건 암기처럼 느끼는 아이, 자녀와 함께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은 학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은 뒤 아이는 뉴스를 보며 지도부터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이 아이를 이렇게 변화시킨 것 같아 무척 뿌듯합니다.


#도서출판날 #청소년도서 #국경을읽으면세계가보인다 #리뷰의숲 #마스다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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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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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나오키상을 비롯해 본격미스터리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등을 수상했으며, 서술트릭과 인간 심리를 절묘하게 결합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I>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반전과도 조금 다르다. 사건의 범인을 맞히는 재미보다 '읽는 행위 자체'를 소설의 장치로 만들어 버린 매우 실험적인 작품이다.





이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독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장부터 읽을지를 지금 결정하십시오."라는 문장이다. 보통 소설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I>는 독자가 시작 순서를 선택해야 한다. 본문은 똑같지만 어느 장을 먼저 읽느냐에 따라 주인공은 살아남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이야기의 내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인식이 바뀌면서 결말이 달라지는 구조라는 점이 무척 신선했다.





읽는 내내 '정말 같은 문장을 읽고 있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우리는 흔히 결말은 작가가 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독자가 순서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이미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같은 사건도 먼저 무엇을 알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보여 준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발상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페트리코'와 '지오스민'이라는 제목이다. 비가 내릴 때와 비가 그친 뒤 흙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뜻하는 단어를 중심으로 두 이야기가 맞물리게 된다. 미치오 슈스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더해져 추리소설이면서도 문학적인 여운이 길게 남는다.


나는 평소 책을 읽을 때 이야기뿐 아니라 작품의 구조와 장치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웹소설을 쓰고 번역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I>는 내용보다도 형식 자체가 큰 자극을 주었다. 이야기를 잘 쓰는 것과 이야기를 어떻게 읽게 만들 것인가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독자의 선택 하나만으로 같은 문장이 완전히 다른 감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무척 훌륭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정통 추리소설처럼 치밀한 수사와 사건 해결을 기대한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작품이다. 책을 덮고 나면 범인이 누구였는지보다 "내가 왜 이런 결말을 받아들였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I>는 단순한 반전 소설이 아니다. 독자의 선입견과 선택, 그리고 읽는 순서마저 이야기의 일부로 끌어들인 보기 드문 실험작이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독자는 관찰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완성하는 공범이 된다. 오랜만에 '소설은 아직도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구나'라는 즐거운 충격을 안겨 준 작품이었다.



#I #레이디가가 #미치오슈스케 #북스피어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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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방식이다 - 개정판
양태승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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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은 방식이다>는 삶의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한 사람이 어떤 태도로 시간을 쓰고 관계를 맺으며 선택해 왔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양태승 작가님은 건축가로 사회생활을 해왔고, 이후 공인중개사·생애설계사·평생교육사 자격을 취득하며 배움을 이어온 분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추상적인 성공론보다 실제로 부딪치며 얻은 생활 감각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 관계, 건강, 돈, 배움, 투자, 노년까지 범위가 넓지만 중심은 하나입니다. 인생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방식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진 속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쓰임은 전혀 다른 자원”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저 역시 한동안 열심히 버티는 것이 곧 성실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는 업무 자체보다 설명되지 않은 관행과 눈치, 갑자기 바뀌는 기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썼습니다. 일을 못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정답인지 매번 달라지는 환경에서 계속 긴장해야 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알게 된 것은 시간을 많이 바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관계와 배움의 중요성도 제 경험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관계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잘못된 관계는 사람의 판단력과 자존감을 조금씩 갉아먹습니다. 저의 이상한 직장생활도 결국 업무보다 관계의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명확한 기준보다 암묵적인 위계가 앞섰고, 책임은 아래로 내려오지만 권한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는 성실한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이 감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관계란 무조건 참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와 역할이 분명한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움 역시 자격증이나 지식을 쌓는 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나에게 맞지 않는 환경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이 책의 조언을 전적으로 개인의 태도 문제로만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선택”이라는 말은 힘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문화, 경제적 상황, 가족 책임처럼 개인의 의지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구조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유효한 이유는, 바꿀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적어도 무엇을 더 이상 감수하지 않을지 정할 수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 결정 역시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어디에 투자할지 다시 선택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은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많은 용기를 요구합니다.


<삶은 방식이다>는 성공 비법을 찾는 독자보다, 지금의 생활방식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싶은 분에게 잘 맞는 책입니다. 특히 일과 관계에 지쳐 있으면서도 계속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으로 어떻게 늙어가고 싶은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인생을 멋지게 포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쓰는 시간, 만나는 사람, 반복하는 습관을 돌아보게 합니다. 결국 삶은 거창한 결심보다 매일의 방식에 더 정직합니다. 직장이 이상할 수는 있어도, 내 인생까지 그 회사 방식으로 운영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은방식이다 #하움 #양태승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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