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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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서에 따라 결말과 인물의 운명이 달라지는 특별한 미스터리, 꼭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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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 - 상하이와 하얼빈, 독립의 길 위에서 아이들을 지킨 교사들
전은경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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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는 단순한 역사기행도, 교사들의 교육 에세이도 아닙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된 중국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통해 '역사를 배우는 일'과 '사람을 돌보는 일'이 결국 하나의 교육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이자 학생건강증진센터장인 전은경 작가님을 비롯해 김명숙, 문휘명, 백년화, 서선우, 이다감, 정윤희, 정지원 작가님까지 여덟 명의 보건교사가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여정을 풀어냅니다. 의료인이자 교육자인 이들의 글은 거창한 영웅담보다 학생들의 안전과 성장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책임을 중심에 둡니다. 그래서 이 책은 독립운동을 다루면서도 과거보다 현재의 교육을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기록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독립운동 유적보다 그 공간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 하얼빈의 독립운동 유적을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은 준비된 사람과 준비된 만남"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또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발에 물집이 잡힌 아이를 돌보고, 낯선 환경에서 불안해하는 학생 곁을 지키는 모습은 역사 탐방 뒤에 숨겨진 또 하나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을 찾은 뒤 학생들에게 "무섭지 않았을까요?", "다른 선택은 없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사는 암기해야 할 연표가 아니라, 한 인간이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를 묻는 질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역사 전공자는 아니지만, 한국문학과 비교문학을 공부하며 근현대사를 함께 접했던 경험 덕분에 이 책은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단순히 독립운동 조직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정통성이 시작된 공간입니다. 또한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만 기억하기 쉽지만, 러시아와 만주를 오가던 독립운동 네트워크의 중요한 거점이기도 했습니다. 책 속 학생들이 직접 그 공간을 걸으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니, 교실에서 배우는 역사와 현장에서 몸으로 만나는 역사는 분명 다른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박물관이나 독립기념관을 방문했을 때보다 실제 역사 현장을 찾았을 때 훨씬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더 공감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독립운동사뿐 아니라 교육학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가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라고 말했듯이, 이 탐방 역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교육의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보건교사들의 역할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평소 학교에서는 응급처치나 건강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 속에서는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살피는 보호자이자 동행자로 그려집니다. 아이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일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는 일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은 '돌봄'과 '교육'이 원래 분리될 수 없는 가치임을 보여줍니다. 과거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았다면, 오늘날 교사들은 학생들의 일상을 지키며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시대는 달라도 책임의 본질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발자국이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리니>는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교사와 학부모, 교육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화려한 역사 해설보다 현장에서 체험한 기록이 중심이라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읽고 난 뒤에는 독립운동의 의미와 교육의 본질을 함께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학생들과 함께 역사 탐방을 준비하는 교사들에게는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고, 일반 독자에게는 독립운동을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다시 돌이켜보아야 할 중요한 역사라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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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걸었다
메덩골정원 지음, 박찬국 감수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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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걸었다>는 니체를 해설하는 철학 입문서도, 메덩골정원을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도 아닙니다. 오히려 둘을 하나의 산책으로 엮어낸 독특한 인문학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환생한 니체가 1인칭 화자가 되어 한국의 메덩골정원을 걸으며 자신의 철학을 다시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저자인 메덩골정원은 경기도 양평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문학 정원을 운영하며 자연과 철학, 예술을 결합한 공간을 만들어 온 단체이고, 감수를 맡은 박찬국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국내 니체 연구를 대표하는 철학자입니다. 특히 <니체와 불교>, <니체와 하이데거> 등으로 잘 알려진 연구자답게 니체 철학의 핵심을 왜곡 없이 녹여냈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습니다. 니체를 어렵고 난해한 철학자로만 기억했던 독자라면 의외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니체의 철학을 '걷는 철학'으로 썼다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였습니다. 이 책에서 니체는 "철학은 머리로만 하는 학문이 아니라 몸으로 사유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병약했던 자신이 걷기를 통해 사유를 완성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니체는 평생 심한 두통과 위장병, 시력 저하에 시달렸지만 하루 수 시간씩 산을 걸으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우상의 황혼> 같은 대표작을 구상했습니다. 그의 "모든 위대한 생각은 걷는 동안 떠오른다"는 유명한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책에서 반복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니체가 평생 던졌던 삶의 문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철학을 정답을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창조하도록 만드는 실천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이 메덩골정원의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철학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몸으로 경험하는 풍경처럼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철학책을 읽을 때는 책상 앞보다 산책하면서 더 오래 생각하는 편입니다.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할 때도 어려운 개념은 계속 걸으면서 곱씹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무척 공감 갔습니다. 특히 "삶을 누군가 대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본문의 문장은 니체의 '운명애(Amor Fati)'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운명애는 단순히 현실을 체념하며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라, 주어진 삶 전체를 긍정하고 자신의 선택으로 다시 사랑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일수록 니체의 철학이 다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희망을 약속한 철학자가 아니라, 현실을 견디고 넘어서는 힘을 이야기한 철학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디오니소스를 '춤추는 별들의 축제'라는 공간으로 쓴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니체에게 디오니소스는 단순한 그리스 신화 속 포도주의 신이 아니라, 생명의 넘치는 힘과 창조, 고통마저 긍정하는 존재입니다. 그는 <비극의 탄생>에서 질서와 이성을 상징하는 아폴론과 생명력과 열정을 상징하는 디오니소스의 긴장 속에서 위대한 예술이 탄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책 속 마지막에 등장하는 "세상에 원래부터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돌보고, 책임을 지기로 결단할 때 비로소 그것은 우리 삶의 본질이 됩니다."라는 문장 역시 니체의 가치 창조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표현처럼 읽혔습니다. 인간은 이미 존재하는 의미를 발견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니체의 철학이 저에게 절실히 와닿았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걸었다>는 니체를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철학을 좋아하는 독자까지 폭넓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존의 니체 입문서처럼 개념을 조목조목 설명하기보다 자연과 공간, 예술을 통해 철학을 체험하도록 이끌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니체를 어느 정도 읽어본 독자라면 니체의 철학이 한국적 풍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삶의 방향을 다시 묻고 싶은 사람, 철학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걸었다>는 좋은 철학책이 되어 줄 것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걸었다 #메덩골정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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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
손병기 지음 / 대림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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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AI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AI가 빠르게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에도 왜 사람 중심의 리더십은 여전히 중요한가를 차분하게 짚어주는 책입니다. 작가님은 오랜 조직 현장에서 다양한 팀장들과 함께하며 리더십 교육과 코칭을 진행해 온 전문가로, 이론보다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AI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사람의 동기를 이끌어내고 신뢰를 만들며 팀을 성장시키는 역할만큼은 여전히 인간 리더의 몫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술을 다루는 책이라기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책입니다. 최근 AI 활용법을 다루는 책은 많지만, AI 이후 리더의 역할을 본질적으로 고민한 책은 의외로 드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피드백보다 피드포워드''그레이존 업무'에 대한 설명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평가하는 피드백과 미래의 행동을 함께 설계하는 피드포워드를 비교하며, 리더의 말 한마디가 팀원의 감정과 성과를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또한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장에서는 조직에서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지 애매한 업무가 결국 성실한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몰리는 현상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착한 팀원의 희생에 의존하는 조직은 결국 균형이 무너진다는 대목은 많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댄 애리얼리의 행동경제학 실험을 연결해 '일의 의미를 느끼는 순간 사람의 몰입은 달라진다'는 점을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한 리더십 조언이 아니라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자연스럽게 접목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높았습니다.




 

저 역시 조직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업무 자체보다 기준이 모호할 때였습니다. 누가 맡아야 하는지 정해지지 않은 일이 반복적으로 특정 사람에게 돌아가거나, 열심히 한 과정은 보이지 않고 결과만 평가받는 상황은 생각보다 조직의 피로도를 높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경험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좋은 리더는 모든 일을 대신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할과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고 구성원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설명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실제로 성과가 좋은 조직을 살펴보면 뛰어난 개인보다도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져 있다는 연구 결과와도 연결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개념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문화는 전략을 아침식사로 먹어치운다"는 유명한 말이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과 AI 도구를 갖추고 있어도 조직문화가 신뢰를 잃으면 성과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프롬프트 리더십 역시 AI에게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을 얻듯, 사람에게도 목적과 맥락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현대적인 리더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보다, 사람들을 얼마나 잘 연결하고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적인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이 더 중요한 자산이 된다는 역설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I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는 현재 팀장이나 관리자뿐 아니라 앞으로 리더 역할을 맡게 될 실무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승진을 앞둔 직장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PM, 조직 내 협업이 많은 직군이라면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리더십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현실적인 사례와 대화, 체크리스트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히는 점도 장점입니다. 리더의 가치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해지고 어떻게 좋은 리더가 될지를 스스로 잘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경영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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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는 누구의 것인가 - 인구 감소 시대의 토지 문제와 활용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가라시 다카요시 지음, 윤재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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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지는 누구의 것인가>토지는 사유재산인가, 공공의 자산인가라는 질문을 지금, 바로 이 현실에서 묻는 책입니다. 저자인 이가라시 다카요시 작가님은 호세이대학 명예교수이자 변호사로, 오랫동안 도시계획과 토지법, 공공정책을 연구해 온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번역을 맡은 윤재선 번역가님은 일본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연구해 온 학자로, ·일 지방정책을 비교 연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옮겼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원하는 전문성, 가독성을 모두 갖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일본의 토지기본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출산과 고령화, 지방 소멸, 빈집과 빈터 증가라는 사회 변화 속에서 토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국 역시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은 불명토지문제였습니다. 2040년에는 불명토지가 홋카이도 면적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과, 등기부상 소유자와 실제 소유자가 달라지는 구조, 상속 이후 수십 년 동안 등기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자세히 설명됩니다. 또한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적 토지소유권이 어떻게 정착되었는지, 그리고 그 제도가 오늘날의 사회 변화와 충돌하고 있다는 점도 설득력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토지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법률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운영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의 재산권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방치된 토지가 공동체 전체에 비용을 발생시키는 상황에서는 사적 권리와 공공성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평소 도시와 지방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며 뉴스를 자주 보는 편인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빈집 문제는 일부 농촌 지역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도권 외곽이나 중소도시에서도 빈 상가와 빈집이 빠르게 늘어나고, 반대로 일부 지역은 지나친 부동산 집중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부동산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구조와 상속제도, 도시계획, 지방정책이 모두 연결된 결과라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토지 문제를 경제 논리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연결해서 바라보려는 시각은 평소 정책 뉴스를 읽을 때보다 훨씬 넓은 관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법률 해설서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작가님이 제시하는 현대 총유라는 개념은 토지를 국가가 모두 소유하자는 주장이라기보다,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면서도 지역사회가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관리 방식을 고민해 보자는 제안입니다. 이는 최근 도시계획 분야에서 논의되는 랜드뱅크, 커뮤니티 랜드 트러스트(Community Land Trust), 유휴부지 재생 같은 흐름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토지정책은 개발과 소유 중심에서 관리와 활용 중심으로 조금씩 무게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미리 살펴본다는 점에서 정책 교양서로서의 가치도 충분했습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 정보를 기대하는 독자보다는 도시계획, 지방소멸, 인구 감소, 토지정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행정이나 법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사례와 역사적 배경을 함께 설명해 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뉴스를 보는 시야도 한층 넓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토지를 단순히 사고파는 대상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삶과 지역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반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큰 책이었습니다. <토지는 누구의 것인가>는 토지 문제를 통해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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