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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졸업학교 교과서
임부돌 외 11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평점 :
#인생졸업학교교과서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 ‘웰다잉에 대한 책인가?’하고 착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이 죽음을 준비하는 책이라기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지만, 막상 자신의 노후를 구체적으로 설계해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조직에 속한 직장인이 아니라 개인 사업가로 중년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의료, 법률,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 집필자인 임부돌 원장님은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삶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의사입니다. 여기에 변호사, 사회복지사, 사진작가, 교수, 행정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한 사람의 노후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특정 분야의 조언에 머무르지 않고 건강, 상속, 돌봄, 재정, 인간관계, 기록, AI 활용까지 인생 후반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룹니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가 앞으로 마주할 현실적인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짚어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양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웰다잉을 죽음 준비가 아니라 '준비된 현역 어르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설명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웰다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유언장이나 장례 준비부터 떠올리지만, 이 책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특히 유언과 상속을 다루는 장에서는 재산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가족 간에 쌓인 감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 상속 분쟁은 돈의 액수보다 오랜 서운함과 차별의 기억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일은 결국 관계를 잘 정리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제 삶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글쓰기와 출판, 강의 사업을 중심으로 개인 사업가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퇴 이후를 기다리는 노년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노년의 모습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시간표 설계, 활동 계획, 공간 구성, AI 활용법 같은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노년의 핵심은 새로운 것을 끝없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것이라는 문장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국 인생 후반전은 생산성을 잃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와 연결되는 시기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는 부모님의 노후를 고민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저처럼 아직 노년이 멀게 느껴지지만 미래를 미리 설계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은퇴 후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한 불안을 가진 분들, 개인 사업이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남은 시간을 더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격려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