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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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천도서 #신간도서 #두드림미디어 #허근희 #일본소도시여행을가장행복하게하는방법 #일본여행






오오기사와역 전기버스를 타고 약 15분간 터널을 지나면아름다운 봉우리에 둘러싸인 연녹색의 신비로운 구로베 댐을 맞이한다우리는 첫 탄성과 함께 구로베의 아름다움에 취한다이후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 구로베다이라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다병풍처럼 둘러쳐진 다테야마의 풍경이 술맛을 돋운다자고로 물 좋고산 좋고공기 좋은 곳에서 술 한잔 곁들이는 것이야말로 풍류의 도가 아니겠는가구로베다이라에는 알프스 용천수로 만든 지방 맥주를 파는데매점에서 맥주를 구입해 식사하면서 마실 수 있다.

29 p / <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 두드림미디어

 





 

최근 저의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든 신간 한 권이 두드림미디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허근희 작가님의 <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을 쓴 허근희 작가님은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관광통역 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국내 대형 여행사에서 일본 전문 인솔자로 근무한지 15년 차로 일본 여행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대 시절부터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일본 문화에 늘 관심이 많았는데, 일본에 여행을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가야지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외국인 건 틀림없으니까요. 그래서 여행 유튜브 영상이나 책을 보면서 일본은 저런 곳이구나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는데, <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제가 지금껏 접했던 일본 콘텐츠와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내용을 가진 책이었습니다.




 

일단 이 책은 잘 알려진 일본의 대도시, 관광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책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소도시에 대해 쓰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남들은 잘 모르는 나만의 명소를 하나씩 수집하는 기분이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에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가진 장소가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토야마, 나오시마, 아오모리 등과 같은 곳은 저도 잘 모르는 곳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일본 여행을 간다면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은 우리는 보통 일본을 섬나라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일본에는 무려 3,000m가 넘는 산이 21개 이상 있을 정도로 높은 산이 많고, 깊은 계곡도 많다는 점을 이 책에 써 놓았습니다. 일본은 워낙 서브컬처 문화, 먹거리가 유명해서 도시에만 유독 관광객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일본의 자연 풍경을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붐비는 대도시보다는 고요한 곳을 선호하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제 취향과 꼭 맞아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소도시 여행법도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작가님은 대도시는 젊고, 활기 있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도시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일본 소도시는 공항에 도착하면 일단 한산하다고 합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 직원들도 친절하고 정중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소도시의 풍경은 주변 경관에 맞추어 아기자기하다고 합니다. 결국 이 소도시 여행에서 여행자는 진정한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자기긍정감과 함께 소도시를 여행하다보면 내 안의 나를 격렬히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그것이 소도시를 여행하는 가장 큰 맛이라고 합니다. 일본 소도시처럼 담백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일본의 숨겨진 보물 소도시들을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었고 여행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본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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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튜던트 - 배움의 재발견
마이클 S. 로스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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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튜던트 #배움의발견 #소소의책 #신간도서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도제가 된 학생들도 독립을 목표로 삼았다다만 도제 교육에서는 사회 공동체를 더욱 강조했다직인 길드마을도시교회의 일원으로서 독립한다는 것은 행동 규범이 다소 다른 아이들의 세계를 떠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었다도제는 적어도 관습과 권위가 부과하는 위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전근대 유럽이라는 말은 수백 년에 걸친 시기와 매우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는 말이며당연히 도제들의 경험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79 p / <더 스튜던트> / 소소의 책 마이클S.로스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학생이라는 신분을 거치게 됩니다. 학교라는 정규 교육기관이 아니더라도, 사회 속에 들어가 제 몫을 해내려면 누군가에게 기술이나 지식을 전달받는 시간을 가져야 하니까요. 우리는 이렇게 적지 않은 시간을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보냅니다. 그럼에도 학생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저 학생은 기술이나 지식을 묵묵히 습득하고, 힘들더라도 참고 버티고 인내하는 게 미덕이 아닐까하는 생각 정도만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랬기에 최근 출간된 마이클 S. 로스 작가님의 <더 스튜던트>라는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제가 놓치고 살았던 학생이란 무엇인가’, ‘배움은 어디에서 오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 두 질문을 중심축에 놓고 인류가 배움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상상해 왔는지를 긴 시간축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배움이란 단순한 습득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배움을 다른 사람에게서 배움을 얻어 스스로 생각하는 자유를 기르는 과정이라고 정의내립니다. 왜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배움을 원하는지를 이 단 한 줄의 정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배움을 통해 사실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학생은 단순한 청자가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우는 존재라는 이 책의 선언이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학생을 능동적이고 발전적인 존재로 본다는 점에서, 현대 교육학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배움의 역사적 주제를 단순히 지식 전수로 보지 않습니다. ‘인간-관계-사유의 형식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령 공자의 제자들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덕을 닦으며 배우는 존재들입니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질문과 대화를 통해 자기 이해로 나아가는 존재들이며, 예수의 제자들은 스승의 삶과 사랑을 실천하며 변모하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유형의 제자들은 배움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확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배움과 학생의 논의를 개념적으로 혹은 추상적으로만 다루지 않고 오늘날의 대학생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인간, 의존에서 벗어나 자유의 시민이 되는 과정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줍니다. 결국 배움을 통해 자유를 획득하는 인간의 역사적인 드라마를 찬찬히 보여주면서, ‘인간의 지적 여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멋진 일인지를 깨닫게 해주지요. 미국대학협회 회장인 린 파스케렐라는 이 책은 오늘날 학생들이 직업과 시민의식, 삶에서 번영을 이루는 길을 제시하는 동시에, 좋은 학생이자 교사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혁신적으로 재해석한다라고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바 있습니다. 저는 이 추천사가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잘 요약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움, 교육, 지성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더 스튜던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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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
안젤라 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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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다정함을선택했습니다 #영국공인심리치료사 #안젤라센 #쌤앤파커스 #신간도서 #추천도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회불안장애를 설명할 때 외적 시선과 내적 시선이라는 개념이 있다이는 마음이 바라보는 방향즉 마음의 시선이나 관심의 방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수업시간에 앉아있지만 딴 생각에 빠지거나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다면 마음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외적 시선이란 마음의 시선이 나 자신이 아닌 외부를 향한다는 뜻이고 내적 시선은 마음의 시선이 나 자신을 향한다는 뜻이다.

-53 p /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 / 쌤앤파커스


 





영국 공인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안젤라 센 작가님의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안젤라 센 작가님은 영국 국립정신과 심리치료 클리닉 아이앱트에서 15년간 무려 1,500명이 넘는 사람들과 15,000시간 이상 만나온 베테랑입니다. 예전에는 상담이라는 게 조금은 특별한 상황에 놓인 사람만 가는 게 아닌가하는 사회적인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일상적으로 받고 있고, ‘슬픔, 외로움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콘텐츠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소위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음지에 있기보다는 수면 위로 꽤 드러난 셈이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의 상처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겉으로는 평범한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학창시절 겪었던 따돌림, 교사의 편애 등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던 적이 있어서 여전히 사람에 대한 불신이 마음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이는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습니다>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주는 따뜻한 메시지입니다. 어렵고 딱딱한 상담 이론서나 사례집이 아닙니다. 작가님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일,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서 마치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담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도 다수 들어 있어서 읽는 동안 저절로 공부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우리나라도 혼밥 내지 1인 문화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런 문화가 일상화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상처, 피곤함등이 큰 원인으로 한 몫을 했겠지요. 이 책의 1장에서 작가님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절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회복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사례와 함께 풀어놓는데, 저는 이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변의 도움 외에도 그들 자신이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려 했고 도움을 구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고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야말로 사회성의 발달이며 사람으로 상처받았지만 사람으로 치유한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로 인간관계 및 일 등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다수 들어 있으니 책으로 직접 내용을 확인하신다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자신의 상처를 대면하고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1장부터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이 무척 흡입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 책이 저와 너무 동떨어진 트라우마, 심리치료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이렇게 집중해서 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작가님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놓고 자기 자신을 구원해준 것은 자기 안에 숨어있던 다정함이라고 고백한 부분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아프게 한 사람들을 꼭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는 구절에서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은 용서해야 하고, 자기 자신과는 화해해야 한다는 구절에서도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작가님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가해자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보다 그런 일을 막지 못한 자기 자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썼습니다. 그것은 자기부정, 자기혐오, 자기공격으로 이어지므로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위한 아낌없는 다정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제 마음속에 오랫동안 쌓여있던 아픔과 상처가 씻겨내려간 기분이었습니다. 시간을 들여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으면서 다정한 사람이 되어 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오랫동안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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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 금강경으로 배우는 마음 청소법
우뤄취안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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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아들러를만났을때 #우뤄취안 #금강경 #이든서재 #인문학 #마음공부





 

내가 옳다라는 확신은 보통 다른 사람이 양보한 만큼 느끼게 된다서른을 넘긴 뒤 나는 심리학과 관련한 불교학 수업 과정을 들었다당시 선생님이 해 주었던 말이 뇌리에 깊이 박혔다.

사람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언제나 본인이 옳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 후로 나의 좌우명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로 바뀌었다그래서 파란 눈의 승려 비욘 나티코 린데블란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가 출간되었을 때는 그 제목이 매우 반갑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했다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은 인연을 따라 생겨나는 것으로영원히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98 p /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주말에 이든서재에서 최근 출간한 우뤄취안 작가님의 <삭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를 읽으며 마음의 찌든 때가 벗겨져나간 기분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사회 속에서 누군가와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지요.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우리는 마음의 안식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모든 것이 버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는 괴로움, 실망, 절망 등과 같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으로 마음이 힘들 때 어떻게 하면 그러한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우뤄취안 작가님은 서른살이 되던 해부터 <금강경>을 읽으며 불교 공부를 했는데요. 단순히 불교를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교의 교리를 자신의 직업인 심리상담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내담자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데 불교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금강경>을 통해 우리가 겪는 괴로움의 실체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이 불교 신자 혹은 불교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불교 신자도 아니고 불교에 깊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책을 읽는 데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작가님은 <금강경>의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담 사례 및 금강경의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에세이를 읽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는 비단 그들만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들과 감정들이 가감없이 쓰여 있어서 읽는 내내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 사람들을 오랫동안 불신한 적이 있었고, 열등감에 시달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더 좋은 복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혹시라도 있는지 기대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그렇게 하찮은 데 저의 시간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이 무상(無常)하므로 탐욕과 탐심을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욕심이 없으면 강해진다는 무욕즉강의 상태는 예민함, 날카로움 등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비를 베풀 때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금강경>을 혼자 읽으려고 하면 어려워서 금방 그만두게 됩니다. 그렇다고 전문 해설을 같이 읽으면 그저 공부가 되어 버립니다.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금강경>의 내용 중에서도 나와 타인, 우리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삶에 관하여’, ‘집념을 내려놓을 때 진정으로 누리는 자유등이 담담한 필체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은 불교학에 조예가 깊지만 현학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뽐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독자가 글을 편하게 읽도록 배려해주면서 <금강경>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의 313쪽에서 나 자신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요즘 시대는 다양한 가치와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공허하고 허무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기쁨과 쾌락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삶은 오히려 불행해지므로 <금강경>의 가르침이 독자들의 필요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지금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씻어내고 싶은 분들에게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를 추천합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석가모니가아들러를만났을 때 #상담 #심리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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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
이현중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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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의생성적패러다임과영원한미래창조 #지식과감성 #인문학 #철학 #추천도서 #한국철학 #동양철학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성적 패러다임에 의한 우주는 매 순간 다양하고 새롭게 자신을 드러내는 생성의 연속이면서도 생성이 없다대인성인부처구세주신은 실체적 존재가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서 다양하고 새로운 생명으로 나타난다.

형이상적 패러다임에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생성적 패러다임에 의한 창조적 삶이 전개된다생성적 패러다임에 의한 생성의 삶은 서로가 서로를 살리고서로가 서로를 진화시키며서로가 서로를 새롭게 하고서로가 서로를 다양하게 하는 창조적인 삶이자 자유로운 삶이다.

-127 p / <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상이 숨가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저 SF 소설에나 나올 줄 알았던 AI, 로봇이 일상화되고 10대 학생들은 코딩이라는 과목도 새롭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사람들이 살기좋고 편하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산재한 문제들은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만해도 여전히 이념대립, 빈부격차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사람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다지 큰 성과는 얻지 못하는 듯합니다. 저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학, 정치학, 과학기술 등 여러 실용학문들의 관점에서 논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철학의 힘을 빌리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동양철학은 속도 및 성취 중심의 사회에서 감정과 삶의 온도를 복원시키는 역할을 해줍니다. 현대는 너무 빠르고, 모든 것들이 결과와 생산성을 중심으로 평가되지만 동양철학은 멈춤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는 충남대 명예교수인 이현중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국사상, 철학을 이론적으로 다루지 않고 생성적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을 통해 오늘날 개인과 국가 그리고 인류가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합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시대에 따라 다양한 한국사상으로 나타나는 생성적 패러다임을 추적합니다. 한국사상의 원형을 담고 있는 고조선사상과 용심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한국불교, 운신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한국유학을 통하여 우리 사회,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줍니다. 작가님은 한국사상을 생성적 패러다임의 시대적 현현(顯現)’이라고 썼습니다. 한국사상은 형이하의 현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과학의 대상인 자연이나 사회학의 대상인 사회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형이상의 근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상, 종교의 대상인 신이나 천국, 정토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한국사상은 형이상과 형이하로 구분하여 나타내기 이전의 양자가 둘이 아닌 경지가 본성에 의하여 매 순간 다양하고 새롭게 생성하는 세계를 바탕으로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철학은 형이상학, 그 외에 실용적인 학문을 형이하학으로 대부분 거칠게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생성적 패러다임을 통해 이 땅에 발을 딛고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겪는 문제점을 어떠한 철학적 관점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제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선사문화와 역문화, 고조선문명과 생성적 패러다임, 한국불교와 생성적 패러다임, 한국유학과 생성적 패러다임, 생성적 패러다임과 한국의 미래와 같이 굵직한 한국철학의 배경과 생성적 패러다임의 근거 및 학문 체계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토록 대단한 철학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보통 서양철학, 동양철학 순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짙고 한국철학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를 통해 한국인들의 문제는 역시 한국철학을 기반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봅니다. 한국철학과 사상에 관심이 많은 철학도, 인문학의 진정한 쓸모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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