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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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저도 스페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기 쉽고 재미있는 여행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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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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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에세이 #여행에세이 #마드리드일기


어쨌든이곳은 유럽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하여스페인 문화부가 그 명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현재는 외부인에게도 개방하여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물론지금도 기숙 장학생뿐만 아니라나같은 방문 작가에게까지 스페인 측에서 숙소를 제공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3 p / 마드리드 일기 해냄 /

 


 

최민석 작가님의 여헹 에세이 <마드리드 일기>가 해냄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님은 2022년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체결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을과 초겨울을 마드리드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여행을 하고 싶어도 쉽게 떠날 수 없는 직장인이라 그런지 두 달 동안 스페인에 머물러 계셨던 작가님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비록 저는 훌쩍 스페인으로 갈 수는 없었어도, <마드리드 일기>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간접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심각하고 어려운 글은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다행히도 작가님이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의외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점도 신기했구요. 그리고 스페인이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님이 방문했던 펍 이름이 제임스 조인스 아이리시 펍 마드리드였다고 하는데요. 저도 나중에 스페인을 방문하게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이 책의 장르가 여행 에세이라고 해서 즐겁고 신나는 여행 이야기만 들어 있는 건 아닙니다. 작가님이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들어 있어서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작가님은 서반아어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베를린 장벽보다 두껍고, 만리장성보다 긴 장벽을 만났으니 그것은 바로 스승과 작가님 사이, 그리고 동급생과 작가님 사이에 존재하는 언어 장벽이었다고 합니다. 서반아어 학원에서 동양인은 작가님 밖에 없으셨다고 하니 압박감이 무척 심했을 것 같아요. 서반아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도 있어서 인간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서반아어 공부가 힘들어도 마지막 날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멋졌습니다.



 

이 책에는 스페인 곳곳의 사진, 지하철 사진, 숙소 사진, 식당 풍경 사진 등도 컬러로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작가님과 함께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던 건, 바로 이 많은 사진들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마드리드 일기>를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틈틈이 읽었는데요





늘 반복적인 일상에서 상큼한 기분을 들게 만드는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75일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날 동안 많은 글을 남겨서 독자들을 멋진 스페인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한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민석 작가님은 김현 평론가님의 글을 좋아해서 비슷하게 써보려고 하셨다고 했는데, 저의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김현 평론가님의 글보다 최민석 평론가님의 글이 더 좋았습니다. 저는 현학적이고 어려운 글보다는 솔직하고 유쾌한 글이 더 좋거든요. 주말에는 최민석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게 <마드리드 일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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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집 1 - 소설 다시 읽는 우리 문학 1
이상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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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때나 저때나 박행에 우는 내가 십유여 년 전 그해도 저무려는 어느 날 지향도 없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가려 할 때에 과거의 나의 파란 많은 생활에도 적지 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죽마의 구우 M군이 나를 보내려 먼 곳까지 쫓아나와 갈림을 아끼는 정으로 나의 손을 붙들고,

"세상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은 아니라네."

-35 p / 이상 전집 1


이상은 한국 소설사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품을 남긴 천재적인 문인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 이상의 <날개>를 읽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이상의 문학 세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천재만이 쓸 수 있는 문학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대학 졸업을 한 후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이상 문학을 더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최근 가람기획 출판사에서 <이상 전집>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박제가 된 천재' 이상 깊이 읽기입니다. 부제가 이상 소설을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쁜 마음에 1권 소설부터 펼쳐보았는데, 이상의 어머니, 친필 편지, 경성공업고등학교 시절, 이상이 그린 삽화들, 자필 유고시 등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상의 삶에 더 가까워진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희귀한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기뻤고, 이상의 문학비와 시비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게 되어서 그동안 이상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몇 가지 궁금증들을 해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상 전집> 1권 소설편에는 16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12월 12일>,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팡이 역사>, <동해>, <설화> 등입니다. 저는 예전에 <지주회시>, <날개>, <봉별기>, <종생기>는 읽어보았지만 나머지 수록 작품들은 처음 만났기 때문에 글을 읽는 동안 무척 설렜습니다. 전집을 읽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했을 소설들이어서 한 줄도 빼놓지 않고 읽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있었는데 주석이 있어서 참고해가며 읽으니 어느 정도 의미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은 193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입니다. 그런데도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와 크게 감수성이 다르지 않은 작품을 남긴 것을 보아 확실히 천재는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 부조리한 삶, 인간 관계에서 오는 불행 등은 여전히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있는 문제들입니다. 이상의 소설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대다수인데, 굉장히 퇴폐적이고 우울함에도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독하게 현실적이어서 슬픕니다. 역시 해외소설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옛 유명 소설을 읽으면 신기하게도 예나 지금이나 정서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센티멘털해집니다.




<이상 전집> 1권은 대학 졸업 후 이상 작품을 접하지 않고 있던 저에게 다시 이상의 훌륭한 문학 작품들을 만나게 해준 교량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소설을 좋아하게 된 건 역시 이상 덕분이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역시 천재의 소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근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 이상의 천재적인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께 가람 기획 출판사의 <이상 전집> 1권 소설편을 강력 추천합니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이상전집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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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는 유전자 - 너와 내가 생겨난 40억 년의 진화 이야기
애덤 러더포드 지음, 안주현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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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편견없는유전자 #다산북스 #추천도서 #과학 #신간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할 때, 지구에 닿는 태양 빛의 양이 계속 달라집니다. 기울어진 자전축 때문에 여름에는 태양 빛을 더 많이 받아서 더워지는 거예요. 달과 태양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25 p / <편견없는 유전자>






다산북스의 신간 <편견 없는 유전자>는 초등학생부터 과학에 흥미가 있는 성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놀라운 책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편견 없는 유전자>를 읽을 때 어렵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만약 제가 어릴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지금쯤 유전학을 공부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신기한 지식들을 알게 되어 가슴 뛰는 경험을 하게 된 건 참으로 오랜만의 일입니다. 과학 지식을 단편적으로 나열한 시시하고 재미없는 책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몸속 구석구석에 인류 역사 전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놀라운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학이란 어려운 수학과 접목된, 현실과는 조금 괴리된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이 어떤 학문보다도 우리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이며, 역사나 문화와 같은 인문학과도 가까운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학은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애덤 러더퍼드 작가님은 이 책의 27쪽에서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자신의 연구에 대해 매우 깊이 생각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전체에서 '모른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미 밝혀진 내용을 '외우고 배우라!'는 식으로 강요하는 게 아니라, 흥미로운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책은 어려운 이론으로 무장된 책이라는 편견이 이 책을 통해 깨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 생명과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외울 것이 많은 귀찮은 암기과목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과학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꼭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생물의 기본 규칙 첫 번째로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했습니다. 세포는 생명체의 기본 단위이면서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단세포는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고, DNA를 갖습니다. DNA는 데옥시리보핵산의 약자라고 하는데요. 작가님은 이 단어를 말하면 사람들이 당신을 똑똑하다고 생각할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작가님의 유머가 적절히 섞여서 독서 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 속과 몸 표면에는 세포 수보다도 더 많은 세균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생명체에 대한 놀라운 진실, 과학을 공부할 때 억지로 외우기만 했던 이론들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알려주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편견 없는 유전자>는 그동안 간행되었던 수많은 과학책들에 나오는 지식들을 뻔하게 다시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님의 유연한 사고를 보여줍니다. 작가님은 영국의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유럽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과학자 린네를 이야기할 때, 린네가 유럽인들이 세계를 탐험하며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을 점령하던 시기에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람을 분류하는 데 사용하던 것이 피부색이었는데, 작가님은 아무리 오래전의 일이라고 해도 정말 어리석고 무의미한 분류였다고 비판합니다. 이 책의 곳곳에서는 이렇게 고정관념을 깨는 과학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작가님의 생각이 멋지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는데, <편견 없는 유전자>를 읽으며 작가님의 열린 사고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편견 없는 유전자>는 과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편집도 무척 훌륭합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컬러와 삽화가 적절하게 들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영상에 익숙한 어린이 독자들은 책에 활자만 있는 것을 재미없게 느낄 수 있는데, 이 책은 영상보다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성인 독자의 경우는 저처럼 과학 이론에 대한 편견, 오해를 이 책을 통해서 없앨 수 있으니 흥미가 배가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유머 넘치고 과학 지식을 인간의 역사와 함께 멋지게 엮어 쓴 책을 만나 기뻤습니다. 애덤 러더퍼드 작가님의 차기작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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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독서 -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시로군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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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막막한독서 #신간 #세계문학 #추천도서 #독서모임 #북루덴스





<프랑켄슈타인> 2부는 소설에서 가장 흥미롭고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건 '괴물이 말을 한다'는 점이다. 많은 영화화 판본들이 괴물의 거대한 덩치, 흉측한 외모, 파괴적인 힘을 강조하는 것과는 다르다. 원작 소설은 '괴물의 목소리'를 강조한다. 거기에는 괴물의 고통이 담겨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뇌이고 고통이다. 오랜 추적 끝에 창조자를 만난 괴물이 창조자에게 요청하는 것도 딱 한 가지다. 자신이 그동안 무슨 일들을 겪었는지를 들어달라는 것.


87 p / <막막한 독서>


오랜만에 수준이 높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읽기'에 대한 책을 만났습니다. 시로군의 <막막한 독서>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텍스트들은 <돈키호테>, <안나 카레니나> <골짜기의 백합>, <프랑켄슈타인>, <목로주점>, <산시로>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말테의 수기>, <제인 에어> 등과 같은 세계 명작들입니다. 책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작품들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실제로 완독한 사람들은 드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언젠가는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들인데라며, 마음의 부채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정작 세계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 중에서 끝까지 읽은 작품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세계문학을 읽어야 할 시간에 당장 취업에 관련된 공부를 해야한다는 핑계로 독서를 미루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쓴 시로군 작가님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책보다는 영상이, 문학보다는 실용적인 공부가 더 각광받는 시대에 세계문학을 성실하게 읽고, 책까지 집필하다니요.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막막한 독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쓴 시로군 작가님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오랜시간 인문학을 공붛나 분이라 그런지 확실히 글쓰는 실력이 남다릅니다. 그리고 세계문학 읽기 모임의 기획과 진행을 맡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독서모임에 잠깐 나간적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게 생각보다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로군 작가님은 독서모임 멤버도 아닌, 리더로서 더 열심히 책을 읽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저 역시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말고 독서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막한 독서>에는 단순히 여러 세계문학들이 체계없이 등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읽는 용기', '읽는 힘', '읽는 습관', '읽는 행복' 총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의 장마다 주제가 있습니다. '고전에 익숙해지기 : 인내', '이야기의 세계관 : 관점', '이야기의 현대성 : 새로움' , '이야기의 가능성 : 발견', '시대와 개인 : 인식', '읽는다는 것 : 의미'입니다. 저는 세계문학이든 요즘 쏟아져나오는 대중문학이든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재미 여부로 작품을 판별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작품에서 1차적인 재미보다는 그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칩니다. 대학원에서 문학 세미나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학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읽기 어려운 책은 결코 아닙니다. <막막한 독서>에 언급된 작품들을 읽어보았던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요. 만약 세계문학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 해도 <막막한 독서>를 읽다보면 '나도 세계문학을 한 번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잘 쓴 글들이 많습니다.




<막막한 독서>는 소위 '찐' 독서가이자 글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세계문학을 읽으며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책 속에 담아내고, 대학원까지 인문학을 공부하며 훈련된 글쓰기 능력으로 진짜 독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끝내 살아남은 세계문학들을 읽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왜 현대에도 이런 작품들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막막한 독서>부터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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