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 금강경으로 배우는 마음 청소법
우뤄취안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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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아들러를만났을때 #우뤄취안 #금강경 #이든서재 #인문학 #마음공부





 

내가 옳다라는 확신은 보통 다른 사람이 양보한 만큼 느끼게 된다서른을 넘긴 뒤 나는 심리학과 관련한 불교학 수업 과정을 들었다당시 선생님이 해 주었던 말이 뇌리에 깊이 박혔다.

사람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언제나 본인이 옳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 후로 나의 좌우명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로 바뀌었다그래서 파란 눈의 승려 비욘 나티코 린데블란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가 출간되었을 때는 그 제목이 매우 반갑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했다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은 인연을 따라 생겨나는 것으로영원히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98 p /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주말에 이든서재에서 최근 출간한 우뤄취안 작가님의 <삭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를 읽으며 마음의 찌든 때가 벗겨져나간 기분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사회 속에서 누군가와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지요.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우리는 마음의 안식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모든 것이 버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는 괴로움, 실망, 절망 등과 같은 온갖 부정적인 감정으로 마음이 힘들 때 어떻게 하면 그러한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우뤄취안 작가님은 서른살이 되던 해부터 <금강경>을 읽으며 불교 공부를 했는데요. 단순히 불교를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교의 교리를 자신의 직업인 심리상담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내담자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데 불교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금강경>을 통해 우리가 겪는 괴로움의 실체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이 불교 신자 혹은 불교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불교 신자도 아니고 불교에 깊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책을 읽는 데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작가님은 <금강경>의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담 사례 및 금강경의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에세이를 읽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는 비단 그들만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들과 감정들이 가감없이 쓰여 있어서 읽는 내내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 사람들을 오랫동안 불신한 적이 있었고, 열등감에 시달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더 좋은 복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혹시라도 있는지 기대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그렇게 하찮은 데 저의 시간과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이 무상(無常)하므로 탐욕과 탐심을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욕심이 없으면 강해진다는 무욕즉강의 상태는 예민함, 날카로움 등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비를 베풀 때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금강경>을 혼자 읽으려고 하면 어려워서 금방 그만두게 됩니다. 그렇다고 전문 해설을 같이 읽으면 그저 공부가 되어 버립니다.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금강경>의 내용 중에서도 나와 타인, 우리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삶에 관하여’, ‘집념을 내려놓을 때 진정으로 누리는 자유등이 담담한 필체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은 불교학에 조예가 깊지만 현학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뽐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독자가 글을 편하게 읽도록 배려해주면서 <금강경>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의 313쪽에서 나 자신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요즘 시대는 다양한 가치와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공허하고 허무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기쁨과 쾌락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삶은 오히려 불행해지므로 <금강경>의 가르침이 독자들의 필요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지금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씻어내고 싶은 분들에게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를 추천합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석가모니가아들러를만났을 때 #상담 #심리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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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
이현중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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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의생성적패러다임과영원한미래창조 #지식과감성 #인문학 #철학 #추천도서 #한국철학 #동양철학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성적 패러다임에 의한 우주는 매 순간 다양하고 새롭게 자신을 드러내는 생성의 연속이면서도 생성이 없다대인성인부처구세주신은 실체적 존재가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서 다양하고 새로운 생명으로 나타난다.

형이상적 패러다임에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생성적 패러다임에 의한 창조적 삶이 전개된다생성적 패러다임에 의한 생성의 삶은 서로가 서로를 살리고서로가 서로를 진화시키며서로가 서로를 새롭게 하고서로가 서로를 다양하게 하는 창조적인 삶이자 자유로운 삶이다.

-127 p / <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상이 숨가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저 SF 소설에나 나올 줄 알았던 AI, 로봇이 일상화되고 10대 학생들은 코딩이라는 과목도 새롭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사람들이 살기좋고 편하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산재한 문제들은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만해도 여전히 이념대립, 빈부격차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사람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다지 큰 성과는 얻지 못하는 듯합니다. 저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학, 정치학, 과학기술 등 여러 실용학문들의 관점에서 논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철학의 힘을 빌리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동양철학은 속도 및 성취 중심의 사회에서 감정과 삶의 온도를 복원시키는 역할을 해줍니다. 현대는 너무 빠르고, 모든 것들이 결과와 생산성을 중심으로 평가되지만 동양철학은 멈춤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는 충남대 명예교수인 이현중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국사상, 철학을 이론적으로 다루지 않고 생성적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을 통해 오늘날 개인과 국가 그리고 인류가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합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시대에 따라 다양한 한국사상으로 나타나는 생성적 패러다임을 추적합니다. 한국사상의 원형을 담고 있는 고조선사상과 용심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한국불교, 운신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한국유학을 통하여 우리 사회,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줍니다. 작가님은 한국사상을 생성적 패러다임의 시대적 현현(顯現)’이라고 썼습니다. 한국사상은 형이하의 현상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과학의 대상인 자연이나 사회학의 대상인 사회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형이상의 근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상, 종교의 대상인 신이나 천국, 정토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한국사상은 형이상과 형이하로 구분하여 나타내기 이전의 양자가 둘이 아닌 경지가 본성에 의하여 매 순간 다양하고 새롭게 생성하는 세계를 바탕으로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철학은 형이상학, 그 외에 실용적인 학문을 형이하학으로 대부분 거칠게 설명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생성적 패러다임을 통해 이 땅에 발을 딛고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겪는 문제점을 어떠한 철학적 관점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제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선사문화와 역문화, 고조선문명과 생성적 패러다임, 한국불교와 생성적 패러다임, 한국유학과 생성적 패러다임, 생성적 패러다임과 한국의 미래와 같이 굵직한 한국철학의 배경과 생성적 패러다임의 근거 및 학문 체계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토록 대단한 철학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보통 서양철학, 동양철학 순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짙고 한국철학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사상의 생성적 패러다임과 영원한 미래 창조>를 통해 한국인들의 문제는 역시 한국철학을 기반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봅니다. 한국철학과 사상에 관심이 많은 철학도, 인문학의 진정한 쓸모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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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 생각을 넘어 행동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설계법
마크 에드워즈 지음, 최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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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가살아남는다 #흐름출판 #추천도서 #신간도서 #인문도서 #끌리는이야기

 





비즈니스에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공식적인 6단계 절차를 제시하는 입장에서 당신이 다양한 반응을 보일 것임을 잘 알고 있다한편으로는 모든 플랫폼과 형식에 적용되는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을 개선할 수 있는 간단한 절차가 있다는 것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마음속에 불량 경찰이 살고 있는 당신은 일련의 규칙과 규정에 얽매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그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을 수 있다파워포인트를 켜고뮤즈에게 간단한 주문을 외우고 나면좋은 아이디어가 샘솟는 상태가 될 수는 없을까?

-153p /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설득이 내 마음처럼 쉽지는 않지요.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려하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을 해도 성공은 어렵습니다. 회사원이라면 거의 피할 수 없는 프리젠테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띄워놓고 나름대로 멋진 멘트로 설명을 해도 생각보다 집중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저만의 경험은 아닐 거예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아도 사실 원하는 수준만큼 능력을 향상하는 건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깊은 산 속 또는 아무도 없는 섬에 들어가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사람은 결국 타인과 부대껴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고 직장과 사회라는 공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습득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옵니다. 저는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흐름출판에서 최근 펴낸 마크 에드워즈 작가님의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님은 현재 소니, 아스트라제네카, 월드 트래블 마켓 등 글로벌 기업과 여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설계, 브랜드 스토리 전략을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회의, 제안, 스피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스토리 구조를 적용하는 SUPER 설계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 책에 소개된 스토리텔링 기법, SUPERB는 연설문 작성, 프리젠테이션 자료 구성, 이메일 작성 뿐만 아니라 일상 대화 등 생활의 거의 모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놀라운 기술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작가님이 단순히 스토리텔링과 스피치에 대한 설명과 방법을 단순히 이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을 가감없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왜 설득이 아닌 이야기가 중요한지, 의사결정의 핵심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좋은 스토리텔링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끌리는 발표란 무엇인지 등과 같은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알짜배기 지식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명료하고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내용은 특히 5SUPERB 설계법에 들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일터에서 스토리텔링을 구체화하는 방법과 SUPERB 설계법이 들어 있습니다. 6단계 SUPREB 스토리텔링 설계법은 공유 경험, 최종 혜택, 문제 정의, 대안 및 반대 의견 탐색, 현실 제시, 두 종류의 청중 모두 만족시키기로 요약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으니 직접 확인하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이전보다 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의 의견을 설득력있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 책에 수도없이 쏟아져나오는 여러 스토리텔링 아이디어를 저의 일상과 업무에 활용해서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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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귀신 동동이 4 -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 이불 귀신 동동이 4
김영주 지음, 할미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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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귀신동동이 #다산어린이 #아동문학 #동화 #추천도서





 

깡까강깡깡깡.

요란스런 소리가 쉬지 않고 울려요모두 잠든 한밤 중에 이게 무슨 일이래요?

무슨 일이긴요동동이죠산책을 하다 마음에 드는 깡통을 발견했거든요마침 숟가락도 주웠는데 깡통을 두드리기 딱 좋아 보이는 거예요그래서 깡통을 살짝 두드렸지요깡깡깡귀를 찢는 소리가 나요.

-<이불귀신 동동이/4.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 8p

 










<이불귀신 동동이> 시리즈의 4권인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편을 읽었습니다. 다산어린이에서 최근 출간된 김영주 작가님의 동화입니다. 저는 1~3권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채로 4권만 읽었는데,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동화의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지 않으니, 어린이 독자들 역시 4권을 바로 읽는다고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아주 귀엽게 생긴 파란색 캐릭터가 있는데, ‘이불귀신 동동이입니다. 귀신이 주인공이어서 무언가 으스스한 느낌일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장난을 좋아하고 순수한 꼬마 귀신이어서 무섭기보다는 독특하고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동동이는 밤중에도 신나게 깡통을 두드리며 재미를 느낄만큼 장난꾸러기입니다. 이런 동동이에게 주의를 주는 붉은 까마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붉은 까마귀는 귀물 불만 해결소의 사장입니다. 귀물들의 불만을 들어주는 일을 하지요. 이번에도 붉은 까마귀에게 의뢰가 들어 왔습니다. 페인트는 군데군데 다 벗겨지고 몸 구석구석에 먼지 더께가 쌓여있는 낡은 나무말 귀물의 의뢰였습니다. 나무말 귀물은 자신이 있는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바퀴가 망가졌기 때문에 혼자서는 잘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나무말에게는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이 집에서 나가고 싶어하면서 나가지 못하는 듯한 언행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동동이는 이상한 점을 감지하고 나무말이 말하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리고 슬픈 비밀을 알게 되지요. 그것은 바로 나무말의 현재 주인인 수형이와 아버지의 갈등이었습니다. 수형이의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에 수형이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그리고 수형이가 아끼는 나무말도 수형이의 허락없이 버린다고 윽박지르기도 하지요. 수형이도, 수형이의 아버지도 모두 마음이 아픈 상태인데, 그 집에 살면서 나무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불귀신 동동이와 버들이가 수형이와 나무말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과정은 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귀엽고 깜찍한 컬러 일러스트가 책 속에 많이 등장해서 읽는 동안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책의 끝부분에 책 속에 등장했던 속담들의 뜻풀이 페이지가 나와서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호랑이 담배 피울 적’,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등과 같이 아이들이 책에서 많이 접하지만, 명확하게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속담들을 정리해 놓아서 독서를 통해 어휘력과 문해력을 잡아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동화책은 예전에 제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와 달리 많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읽히고, 우리말 속담까지 공부를 시키고 싶은 학부모님들께 <이불귀신 동동이> 4.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를 추천합니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동심을 자극하는 훈훈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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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해체 데이비드 매콜리 건축 이야기 7
데이비드 매콜리 지음,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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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매콜리 #마천루 #건축 #다산어린이 #인문학 #추천도서 #그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건물의 전체 바닥 면적형태높이를 결정하려면 다른 수많은 요인을 함께 고민해야 했다가장 중요한 건 부지의 크기와 건설 비용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었다먼저임대 공간이 최소한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계산한 후 바닥 면적을 결정했다건물을 짓는 데 들인 비용을 임대료로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그다음 건물의 형태는 뉴욕시의 토지 이용 제한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건물을 아무리 높게 짓더라도 저층까지 빛이 충분히 들고 공기 순환이 원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법의 목적이었다.

-7 p / <마천루> / 데이비드 매콜리 다산어린이



 

데이비드 매콜리의 건축 이야기 시리즈는 인간이 세운 세계를 해부하는 예술서입니다. 최근 다산어린이에서 데이비드 매콜리 건축 이야기 시리즈가 출간되어 즐겁게 읽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이 시리즈의 7권인 <마천루>에 대해 리뷰하려 합니다. <마천루>의 부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해체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구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작가님은 세밀한 펜선을 통해 도시의 신화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해부하듯, 정밀하게 보여줍니다. 한 장, 한 장 성실하고 정성껏 그려낸 마천루의 단면도는 마치 도시의 혈관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평소 혈관을 생각하면서 살지 않습니다. 그러나 혈관이 멈추면 인간의 생명은 끝이 나지요. 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을 이루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는 바로 도시의 혈관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아닌, 도시의 핵심인 마천루를 구조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인간의 문명 중의 하나인 건축을 보는 눈을 키워줍니다.






 

1920년대 말 맨해튼은 모두가 인정하는 고층 건물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마천루가 지어지게 된 배경 등도 간략하게 보여줌으로써 인류사에서 이러한 건물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빌딩과 마천루는 비슷한 듯 차이가 있는 건축물입니다. 빌딩은 마천루에 비하면 일반적인 건물이지요. 마천루는 초고층 건물로 야망, 문명을 상징하는 건축물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엠파이어 스테이트가 대표적인 마천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인류 문명의 야말을 보여주는 마천루가 어떠한 방식으로 지어지게 되었는지를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차근차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설명과 이야기만 있다면 복잡한 건축물의 구조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텐데, 그림과 함께 있어서 이해가 잘 된다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의 시작이 마천루를 처음부터 짓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철거작업을 거친 후 짓는 작업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왜 이러한 작업을 거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배경은 책을 읽어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서울 한복판의 빌딩(초고층은 아니지만, 14층이라 꽤 높지요)으로 출퇴근을 하면서도 그 건물의 구조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빌딩이라는 구조물의 해체와 복원 과정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인류 문명의 위대함 그리고 제가 이러한 건물이 있기에 누리고 있는 점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평소 관심도 없는 편이었기에 책을 읽기 전에는 과연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철거 작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건물을 부수는 과정은 단순한 파괴가 아닙니다. 이 작업 안에 들어있는 것은 노동, 기술, 기억입니다. 세우는 작업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감추어졌던 층위가 무너져내릴 때 비로소 어떻게 존재했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철거 장면은 문명의 단면도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이 책에서는 철거작업을 아주 세밀하게 보여주는데 가령 해체 작업자들은 석고 천장, 통풍관, 통풍구, 조명 기구를 뗴어 냈다. 물탱크, 펌프, 더 이상 필요 없는 각종 파이프도 제거했다.(46 p)’와 같은 부분을 읽을 때에는 제가 마치 그 철거작업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보통 완성된 건물만 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철근이 놓이고, 기둥이 세워지고, 다시 해체되는 모든 과정을 정밀한 펜 스케치로 보여줍니다. 그림 하나하나가 일종의 도시의 X-ray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도시를 보는 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또한 건축물, 인류 문명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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