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인 나는 왜 도전을 멈추지 않는가?
김재윤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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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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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끝에서 나는 언제나 성취를 맛보았다. 그러나 그 성취는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내 삶에는 여러 번의 위기가 찾아 왔고, 그 도전의 길은 험난했다. 언제나 높은 벽이 나를 막았고, 그 벽을 넘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쌓일 때마다, 나는 그 벽 너머에 있는 성취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다.


41 p / <73세인 나는 왜 도전을 멈추지 않는가?> / 김재윤 / 두드림미디어





요즘은 흔히 100세 시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오래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73세는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 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회에서는 '노인'이라고 칭하는 나이겠지만, 저는 아직 창창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무언가에 선뜻 도전하기에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는 나이이기도 하지요.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나이'에 선을 긋고, 30세 이후에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는 사람에게 '늦었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그런데 <73세인 나는 왜 도전을 멈추지 않는가?>를 쓴 김재윤 작가님은 미국 50세부터 73세까지 청년들도 도전하기 어려운 일들에 도전하며 당당히 성공을 거머쥔 분입니다. 참으로 멋진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도전'이라고 하면 현재의 역량으로 뛰어넘기에는 힘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님은 자신의 인생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늘 자신의 한계치를 뛰어넘어야 살 수 있었던 환경은 작가님께 시련과 함께 용기 및 끈기도 선물해 주었던 것입니다. 작가님은 중학교 진학조차 꿈꿀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끝까지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검정고시에 합격합니다. 그리고 여수상고에 지원해 무려 수석으로 입학하여 은행에 입사하는 성과를 얻습니다. 작가님은 많은 노력 끝에 카이스트 박사 과정에도 지원하지만, 불합격을 하게 되는데요. "야간고, 야간대, 야간대를 졸업한 배경으로는 카이스트 박사과정을 따라가기에 어렵다"는 말을 면접에서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그 면접장에 있었더라면 자존심이 상하고 불쾌해서 다시는 어떤 도전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그 후로도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계속하여 도전에 도전을 거듭합니다.




작가님은 도전은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씁니다. 도전은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입니다. 저도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생각해보면, 도전의 결과를 떠나 도전하지 않았던 일에 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도전을 해서 실패한 일들은 물론 마음이 아프지만, 오히려 속이 후련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잘 하지 못하는 일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오히려 실패한 경험이 제 인생의 방향을 더 잘 잡아준 격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도전하지도 못한 일은 제가 잘 할 수 있었는지, 더이상 진행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인지조차 알 수 없었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73세까지도 계속 도전을 하는 작가님의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동시에 작가님의 행보는 현재 도전을 멈추고 현실에 안주해 있는 저에게 큰 자극이 되어 주었습니다.


작가님은 50세에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 51세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 56세에 공인재무설계사와 영어 강사가 되는 데 성공, 65세에 손해평가사가 되는 데 성공, 72세에 법인영업 컨설턴트가 되는 데 성공, 63세에 나무의사 시험에 도전, 73세에 작가와 강사가 되고 기술지도사 자격증을 재등록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야말로 놀랍고 대단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30대 이후에 도전을 멈출 것입니다. 40대가 되면 그저 현실에 안주하여 돈을 모으는 데만 급급할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님은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없애고 있습니다. 멋지고 존경스러워서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작가님의 업적만을 내세우는 내용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작가님은 '나도 이렇게 도전하고 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래서 5060세대가 왜 도전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어떻게 도전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작가님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실된 조언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도전에서 장애물들을 마주할 수 있지만 어떻게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도전을 지속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은 다이어리에 적어놓으며 언제나 읽어둘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도전을 우스운 것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좌절하고 도전을 멈추는 사람이 많은 건, 바로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님은 오로지 자신을 믿고 나아갈 것을 이야기합니다. 50대, 60대는 100세 시대에서 한창의 나이인데, 주저앉아 있지 말라고 격려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잃은 분들, 은퇴 후 무엇을 해야하는지 막막한 분들,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것 같아 자존감을 잃은 분들께 <73세인 나는 왜 도전을 멈추지 않는가?>를 강력추천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마음껏 능력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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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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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딩투데이(@bookcafe_readingtoday)에서 지원받았습니다.  


자본주의 재생산 구조에 맞선 페미니즘 운동의 목적은 오늘날 우리가 노동이라고 하는 활동을 비노동이나 반노동으로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노동 개념을 우리가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강요받는다는 점에서 부자유하거나 비자발적인 과정을 설명하는 데 사용한다. 이는 이 과정이 우리에게 노동을 수행하도록 강요하는 조건에서 분리될 경우 비노동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친밀한 착취> / 33 p / 니케북스





'페미니즘'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여성들이 불합리하게 겪고 있던 문제가 이제서야 수면에 점점 올라오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아직도 페미니즘, 여성 문제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펼쳐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에 최근 니케북스에서 <친밀한 착취>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습니다. <친밀한 착취>를 쓴 알바 갓비는 페미니즘 이론, 사회 재생산, 감정, 가족 등과 관련한 이슈들로 글을 집필해 온 지식인입니다. 또한 현대 비판연구 이론으로 석사를, 미디어 연구로 박사를 받은 작가이기 때문에 <친밀한 착취>는 결코 얕은 지식으로 집필한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재생산(reproduction) 노동의 정치에 대해서 말합니다. 사회적 재생산이라고 하면 요리, 청소, 세탁 뿐 아니라 환자, 장애인, 노인을 돌보는 일도 말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노동에서 '감정'에 대한 이슈가 그동안 배제되어 왔음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감정노동'이 문제화된 바가 있고, 이 때문에 노동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가는 바로 '감정'이야말로 노동력 재생산은 물론 사회성과 주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달래주고, 노인을 돌보아줄 때 반드시 필요한 '감정'은, 흔히 '사랑'이라는 말로 단순화되어 버렸는데요. 작가는 '감정'이 사회적 재생산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부분, 곧 재생산 노동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감정 재생산' 노동이 그동안 '여성'에게만 부여된 노동이었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에둘러 말하지 않고 책의 초반에서 바로 지적하는 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성이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부모님, 남편, 남자 형제들에게 순종하고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띤 '현모양처'가 여전히 여성의 '미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성이 감내해야만 하는 감정 노동은 '노동'으로 취급받지도 못하고, '아들'은 겪지 않아야 할 '가정 내의 감정 문제'를 오로지 '딸'들만이 겪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친밀한 착취>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이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책이 가지는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감정노동을 잘하면 잘할수록, 그 감정 돌봄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노동이 아닌 듯 보인다고 썼습니다. 저는 이 책의 50쪽에 나와있는 '사랑이라는 노동'이라는 부제의 글을 읽으며 크게 동의했습니다. 50쪽에서 작가는 '감정노동의 주된 기능은 좋은 느낌 만들기다. 무임금 감정노동은 물론이고, 감정 서비스를 제품의 일부로 제공하는 기업 대부분은 참여자들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의 정서적 안정을 증진하는 데 목표를 둔다'라고 씁니다. 이러한 감정노동의 문제는 사회 위계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려고 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3쪽에서 작가는 '여성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정서 욕구를 우선시하거나 심지어 다른 이의 욕구 충족을 행복으로 여기라고 요구받는다.'라고 정치적 본질의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감정 노동', '돌봄 노동'은 '노동'이라는 말도 부여받지 못한 채, 당연히 여성이 해야만 하는 것으로,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있었습니다. <친밀한 착취>는 마르크스주의, 젠더 문제를 근거 삼아 결국 이러한 돌봄 노동이 '착취'에 다름없다고 주장하는데요. 지적인 글을 쓰는 훈련을 충분히 받은 작가여서 그런지, 이러한 주장에 전혀 '과함'이 없고, 오히려 그동안 저 역시 여성의 돌봄 노동을 전혀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노동 문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책입니다. 오랜만에 인문학과 사회학의 지식이 융합되어 지적인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낸 책을 만나 독서를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사회의 모습을 지식인의 눈으로 잘 드러낸 책입니다. 저는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성들만 '감정 노동'을 힘겹게 감내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문화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친밀한착취 #돌봄노동 #알바갓비 #니케북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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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이준휘 지음 / 덕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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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순례길여행 #책콩 #책콩서평단 #추천도서


상이암으로 가는 길은 성수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사찰까지는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기를 받으러 가는 여정에서는 차곡차곡 땅의 기운을 쌓듯 한발 한발 밟고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군에서 운영하는 공립휴양림이지만 이 숲을 가꾼 사람은 개인 독림가인 김한태 님이다. 그는 이 일대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한국의 조림왕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277 p /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 이준휘 지음





최근 이준휘 작가님의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을 읽었습니다. 이준휘 작가님은 낯선 곳을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 작가입니다. <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등 다수의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최근 집필하신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은 451페이지나 되는 묵직한 책입니다. 하지만 사진이 많아서 읽는 데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페이지가 너무 빨리 넘어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컸을 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즐겁고, 설레는 기분을 느껴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출판계에 이렇게나 멋진 책을 집필할 수 있는 작가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순례라고 하면 보통 종교 성지를 돌아보는 성지 순례를 떠올리게 됩니다. 작가님은 순례를 일반적인 의미에서 확장하여 성지라는 단어에 어울릴만한 장소를 찾아 걷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조선 시대의 유배길, 건국 신화의 장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전적지를 찾아다니셨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녹색 순례길과 마을 순례길도 기록으로 남기셨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이 바로 이 것입니다. 이 책에는 유명한 역사적인 장소 뿐 아니라 자연, 마을 풍경까지도 생생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독자는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풍경조차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녹색 순례길, 마을 순례길, 역사 탐방 순례길, 종교 성지 순례길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며 마치 작가님과 함께 해당 장소를 같이 순례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해외에 나가야만 멋진 관광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토록 멋진 풍경들이 있는데 왜 멀리서만 찾으려 했을까요. 저의 어리석음에 후회했습니다. 태백 금대봉 코스 글을 읽을 때는 아름다운 야생화 사진에 마음을 빼앗겼고, 태안 솔향기길 1코스 글을 읽을 때는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야산 소리길 글을 읽으면서 슬프고 심란했던 마음이 점차 가라앉았습니다. 여행 에세이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서 이 책을 잠들기 전까지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사진마다 꼼꼼하게 설명이 달려 있고, 높이나 거리에 대한 수치가 적혀 있어서 제가 책을 읽으며 멋대로 상상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정성이 듬뿍 담긴 책입니다. 또한 자가용,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숙박시설, 식당 정보, 경로 안내도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설령 해당 장소를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 해도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정보가 충분히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직장만 아니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은 장소가 책 속에 너무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기에,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 보았습니다.


자연, 역사, 종교는 사람과 뗄 수 없는 것들입니다.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의 글들은 작가님의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합쳐져서 아름답고도 깊은 느낌을 줍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준휘 작가님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준휘 작가님의 전작들을 모두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토록 '여행'이 주는 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작가님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숨겨진 명소들을 여행해 보고 싶은 분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인문학을 사랑하는 분들께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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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오주섭 지음 / 소소의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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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질이의안데스일기 #오주섭 #소소의책 #신간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아침 7시 50분. 비행기는 리마 공항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옆 좌석에 앉은 미국인은 남태평양의 파도를 즐기러 왔다 했다. 내가 마추픽추에 간다 했더니 지금 갈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관문 공항의 비행기들이 한산하다. 입국 심사자이 한가하다. 짐을 싣고 돌아가는 벨트가 하나만 움직인다. 네 개의 벨트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31 p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소소의 책 / 오주섭 지음




저는 여행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간을 따로 내어 여행을 훌쩍 떠나지 못하는 사회인이 되고부터 한 달에 최소한 두 권 정도 여행 에세이를 읽습니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제가 가지 못하는 멋진 곳들을 상상하고 간접 경험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외출이 꺼려질 정도로 날씨가 추운 날에는 더욱 여행 에세이를 찾게 됩니다. 비록 현실은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나라를 여행하는 글들을 읽으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한 나라를 여행한 에세이를 찾고 있었는데요. 마침 이번에 소소의 책에서 출간된 신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를 읽으면서 남미 지역에 다녀온 듯한 낭만을 느껴보았습니다.


이 책을 쓴 오주섭 작가님은 철학, 문학, 역사, 과학 등의 책을 탐독하시는 박식한 분입니다. 그리고 연암 박지원의 글을 좋아한다고 책의 첫 부분에 쓰셨는데요. 확실히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에도 연암의 글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풍깁니다. 딱딱한 정보성 여행기가 아닌, 보고 듣고 읽은 것들을 솔직하게 쓴 글이어서 좋았습니다. 마치 여행의 현장에서 작가님과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마치 일기처럼 그 날 쓴 에세이들은 '날짜'가 모두 적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일기라면 이렇게 여행 에세이로 출간될 수 없을 것입니다.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는 소설처럼 흥미롭고 쉽게 읽히면서 여행지의 역사, 문학, 문화 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페루, 잉카문명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 책의 2장이 '페루의 사막과 나스카 라인과 쿠스코 광장'이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와키치나 사막의 해넘이 사진도 이 책에 컬러로 들어있는데 사진을 보면서 '와!' 감탄을 했습니다. 리마의 아르마스 광장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스페인이 지배했던 남미의 주요 도시에는 모두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르마스 광장에서 작가님은 잉카 제국의 피비린내를 맡는다고 썼습니다. 참으로 아픈 역사를, 작가님의 글에서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사로가 페루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린 리마 대성당의 벽화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작가님은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대한 설명도 글 속에 넣으셨는데, 여행지만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렇게 여행지와 관련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잉카 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3장에서 더 자세히 나옵니다. 이 책에는 마추픽추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신비롭습니다. 잉카 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책에도 많이 언급이 되어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보다는 작가님이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이 더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이 더 보완되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영화, 다큐멘터리, 소설책보다도 더 재미있습니다. 페루, 볼리비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파블로 네루다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파블로 네루다의 집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설령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다시보기 영상으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작가님이 파블로 네루다의 집을 보고 쓴 이야기를 보니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라 체스코나가 파블로 네루다가 젊은 시절을 보낸 육신의 흔적이라면, 태평양의 파도가 일렁이는 이슬라 네그라는 그의 시적 영혼이 태어난 자궁이라고 합니다.


칠레 정치사를 장식한 두 인물이 태어난 '발파라이소'라는 도시에 대한 글을 읽을 때도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여행을 하기 전에 이렇게 인물, 역사 등을 미리 공부해둔다면 훨씬 더 풍부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남미 지역의 역사, 문학, 문화 등 인문학적인 지식도 풍부하고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를 인용할만큼 한문 고전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남미 지역을 종횡무진 작가님과 돌아다니며 한껏 보고 듣고 깨닫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신비로움으로 둘러싸인 남미의 세계를 이 책을 통해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뛰어난 글솜씨과 인문학적인 소양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오주섭 작가님의 여행기가 앞으로도 계속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세계를 여행하시고 지금처럼 좋은 여행에세이들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미 지역에 관심이 많은 예비 여행가분들께도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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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뉴질랜드 - 크라이스트처치ㆍ퀸스타운ㆍ오클랜드ㆍ웰링턴, 2025~2026년 최신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제이민.원동권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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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팔로우뉴질랜드 #travelike #여행 #신간 #추천도서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운트 루아페후에는 스키장이 있는데 개인 차량으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으며, 약 8시간 걸리는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핑 트레킹 코스를 걸으면 마운트 나루호에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팔로우 뉴질랜드> 1. 여행 준비의 모든 것을 한 권에! 최강의 플랜북 중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가보고 싶은 나라가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는 자연환경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어떤 지역이든 인구밀도가 낮아서 환경이 쾌적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판타지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멋진 신세계같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상대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과 같이 접근성이 좋은 나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여행 정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기도 하고, 출간된 책도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뉴질랜드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혼자 발품을 팔아 정보를 모을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팔로우 뉴질랜드>라는 책이 출간되어 뉴질랜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팔로우 뉴질랜드>에는 인터넷에 없는 새로운 여행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어요. 뉴질랜드는 행정적으로는 16개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여행지를 중심으로 동선을 직접 계획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만 가지고 계신 분이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뉴질랜드의 매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제이민 작가님은 뉴질랜드를 마치 지구의 축소판과 같다고 썼습니다.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 북유럽이 떠오르는 피오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세 권으로 분리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실용도도 높습니다. 1권은 플랜북, 2권과 3권은 실전 가이드북으로 되어 있는데요. 1권은 뉴질랜드 여행 준비를 위한 기본 정보, 여행법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2권과 3권보다는 좀 더 얇은 편입니다. 뉴질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2권과 3권에서 나옵니다. 2권에는 크라이스트처치를 기준으로 웨스트코스트, 마운트 쿡, 퀸스타운, 스튜어트 아일랜드, 더나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3권에서는 케이프 레잉가, 와이카토, 로토루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으로 가는 코스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관광명소, 맛집, 쇼핑, 숙소, 액티비티, 온천, 트래킹, 방문자 센터, 주차장, 주유소, 대성당, 로드 트립 등 뉴질랜드 여행자라면 꼭 알아야 할 각종 정보들이 들어 있어서 이 책만 읽어도 마치 뉴질랜드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 책에는 <반지의 제왕> 촬영 명소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뉴질랜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험과 판타지의 나라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마을인 호비튼, 영화 속 쳇우드숲인 타카카 힐, 영화 제작소 웨타 워크숍 웰링턴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단순한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관광 팁'까지 있습니다. 작가님은 개인 차량이 없다면 웰링턴 일대 촬영지를 방문하고 웨타 워크숍까지 돌아보는 당일 투어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고 추천해 주셨는데요. 요금도 하루 코스와 반나절 코스도 나누어 소개해 주시고 홈페이지 주소까지 책에 있어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꼼꼼한 여행 가이드 책은 처음입니다.




또한 지도 QR코드도 수록되어 있어서 노선 정보, 메트로카드 판매 처 등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 이 책 한 권만 들고 가면 시간 낭비, 돈 낭비 할 것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 책에는 '마운트 쿡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도 나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마운트 쿡 빌리지 트레킹 고스가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고, 사진과 표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행 정보, 가는 방법, 주소, 전화번호, 운영 시간, 홈페이지, 사진이 빈틈없이 들어 있어서 뉴질랜드 여행자에게는 필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뉴질랜드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편집도 잘 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편하고, 올 컬러판임에도 부담스러운 크기, 무게의 책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여행 가이드책의 장점, 실용서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책입니다.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저도 뉴질랜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이 책을 꼭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멋진 책을 만들어주신 작가님들과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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