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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이었던가, 열네 살이었던가. 이건 정말 너무 지나친 거라고 결론 내렸다. 나는 반격하기 시작했다. 정말 거칠어졌다. (생략) 어느 순간 아이가 반격하면서 비행 행동을 하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아이가 인생 전부를 망치기 전에 도대체 가족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수사하라고! 애를 가두지 말고!"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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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ney 디즈니 겨울왕국 OST 쉬운 난이도
삼호뮤직 편집부 엮음 / 삼호뮤직(삼호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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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쉽게 편곡 되어 있고
중간에 그림도 이쁘게 잘 나와있어요.
소개에 나와 있는대로
체르니 100 정도면 맞을 것 같아요.
저 수준이면 딱 보고 술술 치겠다 보다는
연습곡으로 치기 어렵지 않고 좋을 것 같아요.

악보 부분에는 원곡 가사로
영어+읽기(발음 소리 나는 대로) 나와있어요.
발음을 연음까지 고려해서 적어주셨으면
애들이 한글 보고 읽어도
조금 고급지게 들릴 것 같지만 ㅎㅎ
(예- 스프리트 디 아이스 어 파트)

악보 보려고 산거니까 괜찮아요.

그대신 악보 페이지 앞에
전체 해석 글이랑 그림이 나와 있는데
ost 한글버전 가사보다 원래 뜻 살려서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사실 영어울렁증 있는 제 기준)

스티커랑 놀거리도 있어서
어린 아이들 좋아할 것 같아요.

일던 요걸로 시작해서 실력 쌓고
나중에 원곡 난이도로 연습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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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다. 물론, 죄책감은 재난으로부터 유용한 교훈을 이끌어 내고, 힘과 통제감을 되찾기 위한 시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상상하는 것은 완전히 무력하기만 한 현실에 직면하는 것보다는 견디기 쉬울지도 모른다. - P101

공동체의 반응은 외상의 궁극적인 해결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외상을 경험한 사람과 공동체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일은 외상 사건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특정 형태의 공동체 활동에 의존한다. 사람이 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인정되면, 공동체는 반드시 해악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인정recognition과 배상restitution이라는 이 두 가지 반응은 세계에는 질서가 있고 정의가 있다는 생존자의 느낌을 재건하는 데 꼭 필요하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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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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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놈이 재력과 집요함을 가지면 일생동안 얼마나 미친 짓을 하고 살 수 있는지, 그 미친 짓을 다 받아내고도 희망을 놓지 않고 결국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이다.

스릴러물은 좋아하지 않는데,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끔찍한 현실,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읽으니 그 잔혹함과 아픔이 배가 되어 나도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렸다.

빨리 그 곳에서 도망치기를, 차라리 구제불능이라고 버려지기라도 하기를, 잠시 담 밖에 나갔을 때 제발 다시 들어가지 않기를, 몇 번의 외출 장면마다 어디로든 무조건 달려가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읽었다.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만큼 말도 안되는 일들을 온 몸으로 겪어내고 살아 남아 타인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삶. 끝까지 다 읽은 후에도 그녀의 삶에 대해 충격과 양가적인 감정에 휘싸여 복잡하고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아무튼 존버는 위대하다. 존버의 결과 때문이 아니라 존버 그 자체가 숭고하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순간 ‘무엇을 위한 존버인가’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또 나는 ‘무의미’로 돌아가는구나. 나는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무의미’에 걸려 있다. ‘무의미’는 ‘무가치’인가. ‘무의미’해도 ‘가치로운가’. 주인공 모드의 존버가 ‘무의미’하다고 느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여기에서 이런 의문에 빠지는가.

책의 결말, 드디어 악몽같은 시간은 다 끝났다. 하지만 그녀의 악몽에서, 내면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음이 아프다.

p.307. 다른 학생들은 자식의 이마에, 심지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며 격려해주는 부모님과 함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좋을까! 고아인 나는, 사랑해 줄 어머니를 갖기에는 너무 ‘별종’인 나는 활을 쥔 손에 힘을 꽉 준다.

ㅡ 콩세르바투아르의 기말 평가인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긴장속에서, ‘아버지가 시키는 술 훈련을 버틸 때처럼 악착같이’ 해치운 뒤 다른 학생들의 모습을 둘러보던 마음이다. 부모가 있으나 고아인 마음, 사랑해줄 부모가 없는 이유가 자신이 된 모드는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으므로 자신의 손에 힘을 꽉 줄 뿐이다. 세상에 믿을 것은 자기 자신뿐이므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가 두려운 상황에서 손에 땀이 나도록 주먹을 꽉 쥐고, 그러고도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을 때 용식이가 와서 주먹에 힘 빼라고 하며 함께 가 주는 장면에서 눈물이 많이 나왔다. 나도 혼자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먹을 꽉 쥐고 사는 사람이다. 이겨내기 어려운 두려움을 나눠주는, 도와주는 이가 없다면 어떻게 주먹을 꽉 쥐지 않을 수 있을까.

p.310. 아버지는 나한테 작별인사도 하지 않았다. 숨어서 내가 떠나는 걸 지켜볼 뿐이다. 가슴이 죄어온다.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벌써 아버지가 그립다. 나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서 도망치고 싶다. 철책이 다시 닫히는 순간 내가 한 가짜 맹세의 기억이 가슴을 찌른다. 어머니 말이 맞는다. 나한테 기대해봐야 헛일이다. 나는 도둑처럼, 배신자처럼 이 집을 떠난다. 좌초하는 배를 두고 떠나는 쥐떼다. 수치스럽다. 하지만 나는 곧바로 리샤르의 차에 오르고, 십오 년 전 처음 집 안에 들어서던 날 내 머리 위로 철책 문이 닫히던 그 소리를 지워버리려는 듯, 힘차게 차의 문을 닫는다.

ㅡ최고의 장면이다. 15년동안 수모를 참아내며 기다린 최고의 환희의 순간이다. 그 순간 수치심이 고개를 들지만, 모드는 힘차게 차의 문을 닫는다. 브라보!

p.323. 나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상상의 대화 상대를 만들었고, 비밀 창고를 팠고, 금지된 이야기들을 글로 썼고, 나 스스로의 생각을 지닐 권리를 확인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운명이 나에게 구세주를 보냈을 때,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몰랭 선생님은 어디서나 아름다움을 찾고 삶 앞에서 늘 경의를 느끼는, 무한한 선의를 지닌 분이었다. 선생님은 내 아버지와 정반대편에 선, 아버지가 틀렸음을 말해주는 증거였다. 인간들은 훌륭하다.

ㅡ자유의 길을 포기하지 않은 모드, 그리고 지혜로 모드를 밖으로 꺼내준 몰랭 선생을 보며 인간들은 훌륭하다는 말에 격하게 동의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상담공부하며 충동적 돌봄을 경계하기로 하였는데, 본인이 괜찮으면 충동적 돌봄일지라도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것. 몰랭 선생님이 충동적 돌봄이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관심 주제여서 그런 쪽으로까지 생각이 미친 것 같다. 만일 충동적 돌봄이었어도, 몰랭에게는 구원의 동아줄이었을 것이라는 나만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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