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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 The Collection Ⅱ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 글.그림, 이정주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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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팝업북이다. 펼치면 보이는 공간이 바다 위와 아래로 구분되어, 아름답고 다채로운 바닷속 풍경이 담겨 있다. 특히 나 혼자 볼 때도 마지막 장면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 우리 7살 딸도 혼자 보다가 와아~! 하고 달려와서 보여주는 게 바로 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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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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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 분이라면 적어도 오랫만이라고 쓰는 건 좀 아닌듯
 

할아버지는 때때로 쇼코 앞에서 나를 가리키며 웃었다. 내가 쇼코에게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쇼코는 할아버지가나와 관련된 웃긴 일화들을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가령 내가가방을 까먹고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왔던 일이라든지 귀신 이야기를 듣다가 오줌을 쌌던 일 같은 바보 같은 이야기였다. 할아버지는 내가 그런 실수를 할 때마다 불같이 화를 냈었기에 그런 일들을 재미있는 추억이랍시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 P12

당시에는 쇼코의 모순된 말들에 혼란을 느꼈다. 할아버지에게 하는말이 진짜인지, 아니면 내게 하는 말이 진짜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두 종류의 편지가 모두 진실이었으리라고 짐작했다. 모든 세부사항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모두 진실된 이야기였을 거라는 걸, 아니, 모든 이야기가 허구였더라도 마찬가지다. 할아버지의 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을 것이고, 내 편지에 썼듯이 자신을 포함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었겠지. - P17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든가,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자주 보고 정이 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쇼코의 경우에는 달랐다. 자신의 삶으로 절대 침입할 수 없는 사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먼 곳에 있는 사람이어야 쇼코는 그를 친구라 부를 수 있었다. - P18

그때 쇼코가 내 말에 화를 내거나 적어도 자기변호라도 했다면 나는 내가 했던 말들로 인해 이만큼이나 상처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쇼코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래. 나는 겁쟁이야."
쇼코는 스케치북을 접어 방으로 들고 들어갔다. 그리고 내게 다시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지 않았다. 쇼코는 방에서 나와 마루에 앉더니입을 열었다.
"하지만 증오할수록 벗어날 수 없게 돼." - P27

어디로 떠나지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그렇게 박혀버린 삶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의 맨얼굴을들여다보는 일은 유쾌하지 않았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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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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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privilege 이란 주어진 사회적 조건이 자신에게 유리해서 누리게 되는 온갖 혜택을 말한다.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학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특권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발견‘인 이유가 있다. 일상적으로 누리는 이런 특권은 대개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조건이라서 많은 경우 눈치채지못하기 때문이다. 특권은 말하자면 ‘가진 자의 여유‘로서, 가지고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이다. p.28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수 있다.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를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을 할 수 없는 동성 커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한국에서 사는 것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사는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외국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발견의 기회는자주 오지 않는다. 오더라도 자신의 특권을 눈치채지 못하곤 한다. p.29

평등하기만 하면 모두의 삶이 쉬워질까? 대답에 매몰되지 말고이 질문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우리가 권리와 기회를 요구할때 그 결과로 기대하는 것은 편한 삶이 아니다. 우리는 시설에 갇혀서 남이 주는 대로 먹고 자고 아무런 노동을 하지 않으며 생애를보내는 인생을 인간답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삶은 동물에게도 가혹하다. 불평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요구하는 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하면서 나름의 삶을 헤쳐나가겠다는 의미다. p.34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질서 속에서 바라보면 버스의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것은 장애인의 결함이고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다. 그러니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돈을 더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는 애초에 비장애인에게 유리한 속도와 효율성을 기준으로삼는 것이 기울어진 공정성임을 인식하지 못했다.
p.37

리프먼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각인된 그림을 가지고 경험하지 않은 세상을 그린다고 생각했다. 바깥세상을 직접경험할 수 있는 폭은 좁다. 그런데 스테레오타입은 효율적으로 무언가 안다는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여론을 형성한다.
문제는 이렇게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부 특징을 과잉 일반화한 결과, 즉 편견prejudice 이다.

p.45

‘우리‘와 ‘그들‘ 이라는 감각의 차이는 두 집단을 가르는 경계에서 생긴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다른 집단, 즉 ‘그들‘을 쉽게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속한 내부 집단은 복잡하고 다양하고 더 인간적이라고 느낀다. 반면외부 집단은 훨씬 단조롭고 균질하며 덜 인간적으로 보인다. 내부집단과 외부 집단의 차이를 과장하여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를 중심으로 집단을 가르는 마음의 경계를 따라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만들어진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이 마음의경계에 따라 달라진다.

p.51

어빙 고프먼 Erving Goffinan 은 부정적인 고정관념인 낙인 tigma 이 내면화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사회가 부여한 낙인을 자신 안에 내면화하고, 스스로를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개인적인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굳이 타인들이 노골적으로 차별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소극적으로 행동하면서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차별적인 구조가 유지된다. 차별을 받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부족하고 열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저항을 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자신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는 것만으로 수행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p.66

고약한 악순환의 고리이다. 부정적 고정관념을 자극하면, 부정적 고정관념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고, 부담 때문에 수행능력이 낮아져서, 결국 고정관념대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이런 압박 상황을 고정관념 압박 stereotype threat 이라고 한다. 반면 부정적고정관념이 없는 집단의 수행능력은 상대적으로 향상된다. 부정적고정관념이 없는 상태에서는 자기의심과 불안이 적기 때문에 지적능력에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부정적 고정관념이 없으므로의심보다는 존중받는다고 느끼며, 실패해서 지위가 강등되거나 거부당할까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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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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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누군가 너에게 여자의 미덕을 이야기하고 모성을 운운하며 우리네 어머니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거든 귀를 닫아 버려라.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해라. 만약 상대방이 "참 못됐다."라고 말하면 칭찬으로 들어라. 그래야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다.

p.23

_ 가끔 역할에 따른 의무감이 너를 짓누르고 세상이 희생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땐 차라리 남들한테 ‘못된 여자‘라는 소리를 들을 각오로 당당히 맞서거라. 나는 언제나 그런 너를 응원할 것이다.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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